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05,202
추천수 :
2,553
글자수 :
279,656

작성
23.12.20 08:00
조회
1,167
추천
33
글자
11쪽

돈 떼 먹은 작업반장(1)

DUMMY

“경마 하느라 내가 준 대금을 다 날려먹었다 이거지?”

“그렇더라고.”


심지어 뺑소니쳤다 걸리는 바람에 합의금을 줘야하는 상황.

인간 말종이 따로 없다.


“기한 내에 갚을 일은 없겠구만.”

“모르지 어디서 또 공사대금 받아다가 돌려막기 할지도.”

“그렇게 둘 순 없지.”


인부 아주머니에게 받아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조반장과 함께 일하는 인부였고, 이미 아주머니가 단단히 일러둔 모양.


직원은 내게 협조하기로 했다.

돈 떼먹히긴 싫을테니까.


“예, 그럼 부탁드릴게요.”


만일에라도 조반장이 대금 돌려막기를 하려는 것을 막을 생각이다.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싶긴한데..”

“네가 보기엔 어떤 사람 같은데?”

“음···”


원형이가 그 이틀간을 곱씹는 모양이다.


“하고도 남을 인간이다. 고소 준비해라. 그리고 이거.”

“이게 뭐야?”

“법적효력은 없겠지만, 그 날 일 안하고 노는 것부터 대금 떼어먹었다고 얘기하는 것 녹음본이야.”

“그래?”


원형이가 기똥찬 정보를 가져왔다.

법적으로 써먹을 수 없더라도 현재 조반장이 일하는 작업장의 대표나 주변인들을 설득하기엔 충분하다.


휴게소 사업을 하면서도 이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끊이질 않네.


일이 바빠 정신 없는 와중에도 신이 났다.


이장 이후.

또 다시 재미있는 인간이 생겨버렸으니까.


“약간 체질인 것 같기도 하고..”

“뭐가?”

“있어 그런게.”

“싱거운 새끼.”


***


바로 다음날.


“야 기택아 아직 자냐?”

“아니 지금 나갈게.”


아침 일찍부터 원형이가 나를 찾는다.


“날 너무 좋아하네.”


잠도 덜 깬 채 방에서 나가자 원형이가 휴대폰을 건넸다.


“그 아줌마야.”

“아줌마? 누구?”

“아 그 조반장 새끼랑 같이 일하는 분!”

“왜 너한테 전화를..”

“네 폰 꺼져있대.”

“아..”


전 날밤.

새로 뽑을 직원들 이력서를 보느라 충전하는 것도 깜빡했다.


“됐고 빨리 받아봐.”

“여보세요?”


아줌마에게 당부해둔지 하루도 되지않아 바로 연락이 올 줄이야.


- 조반장이 새로운 팀에도 돈을 안 주려는 것 같아요.


그가 임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대금 돌려막기가 시작된다는 뜻.


“아직 일도 안끝난 이른시간이라 안 주는거 아니예요? 당연히 끝나고 드리지 않을까요?”

- 아뇨, 사장님 댁에서 못받고 나서 다른 팀원들은 일 시작 전에 받기로 했다던데..

“그럼 지금 일은 어떻게 됐어요?”

- 다 같이 농성 중이래요. 이따 거기 사장님이 직접 나온다니까. 필요하시면 연락처 보낼게요.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통화 내내 원형이가 궁금한 듯 곁을 떠나지 않았다.


“뭐래? 또 거짓말 했대?”

“그런 것 같네. 사람이 아주 투명해.”

“그런 인간들은 예측을 벗어나질 않는구만.”

“원형아, 나 잠깐 다녀올게.”

“야, 저녁 먹기 전 까지는 와야 돼. 팀원들 오기로 했으니까.”

“알겠어!”


아줌마에게 그 곳 사장님의 연락처와 주소를 받고 출발했다.


사기꾼이나 마찬가지인 인간을 만나러 가는 길 임에도 발걸음은 가볍다.


“녹음본은 휴대폰에 있고.. 경마장 자료랑~”


휴대폰에 녹음파일부터 경마장에서 배팅한 자료들.

그리고 조반장의 뺑소니 합의금과 철물점 외상 내역까지.


조반장의 약점이 될 자료가 넘쳐난다.


“이 근처인 것 같은데.”


아줌마의 증언과 원형이의 설명대로 흰색 1톤트럭을 찾았다.

점심시간 횟집 앞에 홀로 세워진 차를 발견했다.


“햐.. 저 양반 진짜 대단한 사람이네.”


오늘도 점심시간에 홀로 나와 회와 소주를 즐기고 있다니..

빚은 잔뜩 지고도 여유가 넘친다.


다들 일하고 있을 시간임에도 조반장은 한시간 째 회를 즐기고 있다.


“이건 뭐 준비한게 필요가 없네.”


소주를 마신 그는 그대로 트럭에 올라탔다.


잔뜩 챙겨 온 자료들이 무색하게 조반장은 자신에게 독이 될 일을 또 만들었다.


“매일이 음주운전이구만.”


그의 차를 따라가자 곧 일터에 도착했다.

인부들은 일은 않고 다같이 농성중이다.


“다들 일 안하고 머하고 있어!”

“임금을 줘야 할거 아냐!”

“저기요 반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차에서 내린 그는 비틀거리며 작업장으로 향했다.

인부들 옆에는 작업을 의뢰한 사장이 잔뜩 화난 채 조반장을 노려봤다.


“다들 왜···”

“저기요, 조반장님!”

“으에..?! 사장님이 또 웬일이세요?”


조반장이 당황한 그 때.

그를 불렀다.


앞에는 농성중인 인부들과 화가 난 고객.

그리고 그 뒤엔 내가 있다.


“돈 받으러 왔습니다!”


우리는 인근 카페로 장소를 옮겼다.


“어쩐 일이세요?”


직원들의 농성으로 머리가 복잡할 텐데 나의 등장은 의문스럽기까지 하겠지.


“말씀드렸다시피 돈 받으러 왔죠.”

“아직 말씀하신 기일까지는 한참 남았는데요..?”

“으윽..! 술 냄새.”


조반장에게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그건 지난번 반장님의 말이 사실이었을 때 이야기구요, 알아보니 사실이 아니더라구요.”

“하지만 돈이 없습니다.”

“남의 돈 함부로 쓰셨으면 어떻게든 갚아야죠.”

“아무리 그렇게 얘기해도 없는 돈을 어떻게 합니까.”


지금의 태도를 봐서는 시간이 얼마가 지나던 돈 갚을 여력 따윈 없을거다.

돈이 생기기만 하면 경마장과 술 값으로 꼬라박을 테니까.


“어떻게든 만들어 내셔야 될 거예요.”

“허 참..”

“조반장님 이 분은 누구시죠?”


현재 작업장 주인이 다가왔다.


“아.. 일전에 작업했던 곳 사장님이세요.”

“근데 여긴 왜..”

“받을 돈이 있어서요.”


이 사람도 꽤나 곤혹스러운 모양.


“조반장님 저한테 말씀하셨던 철물점 이름이 뭔가요?”

“털보 철물점인데요 그건 왜..”


다른 철물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건만..

원형이가 다녀 온 철물점이다.


“그곳엔 그렇게 큰 외상을 한 적이 없으시던데요.”

“그게.. 여러 곳에 자잘하게 외상이 많아서 전부 갚느라 큰 돈이 든 겁니다.”


뭐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래요? 이번 주말에도 경마장 다녀오셨죠? 거기서 통화하신 건 기억하세요?”

“그걸 어떻게..”

“통화 내용 중에 제가 지불한 대금을 경마에 배팅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아니 그게 아니고..”

“오늘 중으로 비용 입금 해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이게 다 무슨..”


옆에서 지켜보던 현재 작업장 고객이 당황스러운 눈치다.


“참, 이쪽에서 대금 받으신걸로 저한테 보내줄 생각은 않는게 좋으실겁니다. 사장님도 주의하세요.”

“예..”


이미 인부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만 봐도 늦은 것 같지만..


“무슨 돈으로 갚든 간에 그건 내 자유 아닙니까? 사장님도 돈만 받으시면 되는거고.”

“아니, 조반장님!”


취기가 오른 조반장이 막무가내로 나왔다.

옆에 있던 고객이 깜짝 놀라 그를 불렀지만, 조반장은 꿈쩍도 않는다.


“그러세요? 그렇게 멋대로 나오시겠다면 뭐.. 인부들 관련 임금체불 문제부터 문제 삼을 수 밖에요.”

“멋대로 하쇼, 그깟 임금체불 나한텐 큰 문제도 아니니까.”

“뺑소니 합의금은 어쩌실 건데요?”


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싶진 않지만, 지금 조반장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데는 꽤나 좋은 소재다.


“당신 내 뒷조사라도 한거야?”

“그저 제 돈을 갚을 능력이 있으신지만 확인한 겁니다.”

“갚는다고 했잖아!”

“글쎄요.. 내셔야 할 벌금이 꽤나 쎌텐데 갚을 돈이 남아 있으시려나..”

“벌금? 뭔 벌금.”


궁금해하는 조반장을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보시죠.”

“···”

“영상 정보 보시면 오늘 날짜랑 시간까지 정확하게 나오죠?”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영상을 보고 난 조반장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음주운전은 벌금이 꽤나 쎈걸로 아는데.”

“그러니까! 왜 이러냐고!”

“왜 이러긴요, 계속 잘못을 하고 다니시니까 조심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는거죠. 참! 지금도 술 드셨죠? 아까 제 차 앞에서 가시던데.”


음주운전은 누적 될 수록 벌금 및 벌점이 크게 뛴다.


2회만 되어도 수천만원이나 하는 벌금에 면허취소까지 당한다.


“몇 시간 지나지도 않은 영상이라 효력이 있을 것 같은데, 경찰이라도 부를까요?”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발 시간을 조금 주시면.”

“오늘이 지나면 말을 바꾸시려구요?”

“제가 이미 면허취소를 당해서.. 더 이상 걸렸다간.. 교통사고 합의금은 커녕.. 제 한몸 건사하지도 못합니다.. 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시고..”


여전히 술기운 가득한 조반장이 실언을 했다.

이미 면허취소라니..

그럼에도 음주운전을?

생각보다 더 큰 약점이 생겼다.


“아하~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하신거였구나~”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아휴 이놈의 주둥이가 제 멋대로!”

“허···”


옆에서 듣고있던 고객이 기가차다는 듯 숨을 내쉬었다.


“아니 사장님 그게 아니구요.”

“저한테 받은 공사대금으로 이쪽 사장님에게 진 빚을 갚고 저희 공사는 미룰 생각이었습니까?”

“아니요 사장님.. 하.. 두 분 다 왜 이러실까.. 그런게 아니구요.”

“아직 작업에 들어가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네요. 이런 업체를 어떻게 믿고 맡기겠습니까. 업체는 다시 알아보죠, 내주안에 공사대금 다시 보내세요.”


빚만 잔뜩 쌓인 조반장은 새로운 일감까지 잃었다.


“하지만.. 지금 인부들도 나와있고.. 어떻게 공사대금 전부를 토해내라고 하시는건지..”

“인부들 농성 때문에 작업이 늦어지지 않았습니까? 위약금을 물지 않는 걸 다행으로 아세요!”


굳이 내가 뭔가를 더 하지 않아도 조반장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


“아니 사장님들 다들 왜 이러십니까. 제가 빠른 시일 내에 두 분께 다 갚겠습니다. 지금가서 인부들도 작업 재개 시킬거구요.”


아무리 빌어봐야 더 이상 봐줄 생각은 없다.


“한번 봐드렸으면 됐죠, 일단 오늘 중으로 제가 빌려드린 돈 입금하신다면 고소는 하지 않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로 입금하겠습니다.”


최근 이장 일로도 고소를 진행할 뻔 했지만, 꽤나 복잡하고 지치는 일이다.

지금처럼 바쁜 와중에 고소를 하는건 나도 원치 않는다.


그보다 빠르고 확실한 조치가 필요했다.


“입금했습니다.”

“예, 확인했습니다.”


이 돈이 무슨 돈이든 상관없다.

바로 옆에 있는 남자에게 받은 공사대금일지라도.


‘내 알바는 아니지.’


계좌에 입금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여보세요? 경찰서죠?”

“···?”

“예, 여기 무면허에 음주운전 하신 분이 있어서요.”

“에잇..!”


통화내용을 듣던 조반장이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어디가요! 돈 떼먹고 도망가려고?!”


옆에 있던 그의 새 고객이 붙잡았다.


“아오! 돈 준다잖아 이 새끼들아! 내가 ‘가속도’말고 ‘야생마’에만 걸었어도!”


결국 잠시 후.


“블랙박스 칩은 수거해가셔도 됩니다.”

“그럼 조주박씨 함께 서로 가시죠.”

“하아.. 시발..것들..”


조반장의 새 고객 일은 안타깝지만 난 돈도 받았고, 조반장은 무면허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도 받게 됐다.


송시원과 마을이장 그리고 조반장까지.


갑질하던 것들을 혼내주는 것이 즐겁다.


“흐흐흐.. 재밌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돈 떼 먹은 작업반장(1) 23.12.20 1,168 33 11쪽
26 돈 떼 먹은 작업반장 +1 23.12.19 1,236 34 12쪽
25 휴게소 직원면접(1) 23.12.18 1,342 40 14쪽
24 휴게소 직원면접 +2 23.12.17 1,516 37 11쪽
23 오대리, 대통령 만나다. +2 23.12.16 1,625 43 12쪽
22 도지사 너마저.. 23.12.15 1,780 48 11쪽
21 굿바이 이장놈(1) +4 23.12.14 2,059 49 11쪽
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4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5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3 58 14쪽
15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2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13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1 23.12.07 3,435 72 13쪽
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11 전직장의 햇살 23.12.05 3,685 80 12쪽
10 무너지는 송시원 +1 23.12.04 3,820 79 12쪽
9 최고의 투자자들. +1 23.12.03 3,915 85 13쪽
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50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9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0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4 이엘리스 이사. +5 23.11.28 5,536 125 11쪽
3 우리집에서 대기업 총수모임 +3 23.11.27 5,715 128 12쪽
2 이엘리스 최다 보유자. +3 23.11.27 6,016 137 12쪽
1 퇴사하겠습니다! +11 23.11.27 6,951 14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