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이종족 휴게소 개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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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11.22 15:25
최근연재일 :
2024.0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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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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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직원면접

DUMMY

국가의 수뇌부라 할 수 있는 아저씨들과 이야기를 끝냈다.


차후에 대통령에게 연락이 와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게 이엘리스 함유랑 0.1%의 에너지드링크란거죠?”

“맞습니다.”


휴게소 인근에 세운 공장이 가동됐다.

아직은 한빛의 공장 직원들이 도움을 주고있다.


“기존 타사 제품들에는 0.01% 함유되어 있던 이엘리스를 10배로 늘린겁니다.”

“공장 직원들에게 1일 1병씩 나눠주시고, 우선은 생산라인은 한쪽만 가동합시다.”


이엘리스를 활용한 에너지드링크는 한빛에서도 생산 중이다.

경쟁사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서한빛 대표가 생산을 돕는 이유는..


“이종족 대상이잖아? 애초에 0.1% 함유된 걸 살 지구인은 많지 않네.”

“그렇죠. 나중엔 경쟁대상이 되어도 속상해 하지 마십쇼!”

“지구에서 만큼은 쉽지 않을걸세.”


서한빛 대표와 간단한 농담을 주고받았다.


“그럼 난 이만 가보겠네. 조만간 또 보자고.”

“포탈 열릴 때 오실거죠?”

“와야지, 위험하진 않겠나?”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죠.”


사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토비는 연락이 되질 않는다.

포탈이 열리고 어떤 놈들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


이종족 지문인식기를 설치했지만, 그걸 무시할 정도의 범죄자 집단이 넘어오기라도 한다면 지금의 경비 시스템만으론 부족하다.


“도지사님과 대통령님께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만일의 사태를 위해 포탈이 열리는 단 하루.

경찰병력이나 군 병력의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리 한빛에서도 인원을 보내겠네.”

“아닙니다, 사람이 많을 수록 위험할 수도 있어요.”

“흠.. 알겠네.”


그리고 그 날 만큼은 마을 주민들을 대피 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서한빛 대표까지 떠난 뒤에도 집에 갈 순 없었다.


“이장님, 잠깐 볼 수 있을까요?”

“그려.”


전임 이장이 떠나고, 임시로 아랫집 복덕방 아저씨가 이장님이 되었다.


“6일 뒤에 마을 주민들이 이 근방에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요.”

“근디.. 농사도 져야하고(지어야하고) 집 나가면 다 돈인디 다 어디로 가라고 따질 것 같은디?”

“그래서 마을 가구 수 만큼 서울 호텔에 방을 잡아 두려구요. 그 날 밭일을 못해서 입는 피해는 전부 보상하겠습니다.”

“그려? 그럼 다들 좋다겄지!”

“이장님도 다녀오세요.”

“고맙네 그려. 오랜만에 할멈이랑 데이트 좀 하겄어.”


마을 어르신들의 안전과 동시에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비용을 전액 대기로 했다.


내 사업하겠다고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업가가 될 순 없으니까.


*


한빛의 면접에서 이서훈 부장을 만나 결국 떨어졌고,

성공적인 면접을 본 웨일에 붙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근데 하필이면..


“송시원 과장 진천은 오랜만이죠?”

“아하하.. 예 뭐.”


입사 후 첫 업무가 진천이라니..

더 이상 오기택 그 자식이랑은 마주치고 싶지 않았는데···


“이 병원 건설에 국내 최대량의 이엘리스가 들어갔습니다.”

“아직 한달이 채 안됐는데 이 큰 건물이 완성이 된 겁니까?”


말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엘리스 관련 최대기업인 EL에서도 본 적 없는 건축기간.


“공사기간을 이렇게나 단축 시킬 수 있는 겁니까?”

“그래서 하자가 없는지 이엘리스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러 온 거잖나.”

“그렇죠..”


이 큰 건물을 둘이서 전부 확인해야한다.

기기를 하나씩 챙겨들고 병원 입구로 들어갔다.


“근데 이런 시골에 갑자기 이 큰 병원을 왜 짓는 겁니까?”

“나야 모르지, 사람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큰 병원을 왜 지은건지. 심지어 대한민국 명의란 사람은 다 모아뒀다더군.”

“허어.. 대체 어떤 인간이.”

“그러게나 말이야, 우린 시킨 일이나 하지.”


그렇게 병원 로비에서 상사와 헤어지려던 그때.


“자네가 1층부터 4층까지 확인하게, 내가 8층부터 아래로 내려올테니.”

“예.”

“체크리스트 빼놓지 말고.”

“예.”

“어?! 송시원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아.. 존나 싫다..

2층에서 로비로 내려온 건 오기택이다.


“아.. 일하러 왔다.”

“여기? 너 잘렸잖아.”

“재취업했어.”


욕을 한 바가지 퍼붓고 싶지만, 상사앞에서 험한꼴을 보일 순 없다.

갚아야 할 돈도 있고···


“잘 됐네, 빚도 갚아야 한다더니. 결혼은 어떻게.. 표정을 보아하니 안됐구나?”


이 개자식이 또 슬슬 긁는다.

하지만 더 엮여서 좋을게 없다.


“일 해야 돼.. 간다.”

“그래, 문제 안 생기게 잘 부탁한다.”

“누구십니까?”


아직 개원 전임에도 건물에 있던 오기택을 보고 사수가 다가왔다.


“건물주 입니다.”

“그러시군요.”

“뭐?! 여기도 네 건물이라고?”

“응? 몰랐어?”


하.. 시발 불공평한 세상..

누군 빚 갚으려고 경쟁사에 어렵게 재취업 했건만..


“웨일의 안전관리팀에서 나왔습니다.”

“예, 오신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 근데 여기 송시원씨가 같이 올 줄은 몰랐네요.”

“저희가 잘 확인하고 돌아가겠습니다. 관련 자료는 이메일로 받아 보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그들이 인사를 하는 동안 자리를 벗어나 점검을 시작했다.

진천에 올 때부터 불안하더라니···

진짜로 엮일 줄이야..


“이엘리스랑 연은 끊어야 저 자식을 안 볼 수 있으려나..하아..”

“난 보고싶어서 온 줄 알아?”

“뭐? 왜 따라와.”

“네가 뭔 짓을 할지 알아.”

“여기에서까지 잘리고 싶지 않다. 제대로 할 테니까 걱정마.”

“그래 넌 네 일 해, 난 내 일 하는 거니까.”


건물주라는 위치를 앞세워 계속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징그러운 놈..


“웨일이 건축을 참 잘해, 직원분들도 이엘리스를 이렇게 많이 써보는건 처음이라고 다들 신나서 일해주시더라고.”

“···”

“돈을 쓰는 것도 문제더라~ 주식은 늘어나고~”


시끄러워 집중이 안된다.

짜증이 잔뜩 올라왔지만, 방법이 없다는 것이..더욱 짜증났다.


“돈 벌면 차를 바꾸고 싶었는데 사러 갈 시간도 없더라고~”

“미안한데 혼자 일해도 될까?”

“아 미안, 너무 방해됐나? 근데 저쪽 저쪽도 한번 다시 확인 해줄래?”

“이미 확인한 곳이야.”

“아는데 괜히 불안해서 말이야.”

“하아..”


이미 확인한 곳을 다시 확인했다.

놈 때문에 일이 지연됐고, 두시간이 넘게 1층조차 제대로 확인을 못했다.


“저쪽도 한번 더! 저기도!”

“그만 좀 해 몇번을 확인하냐!”

“건물주로서 그 정도 부탁도 못해? 참 내..”

“미안해 진짜 제발 가줘라..”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데 왜 그렇게..”

“제대로 확인하겠다고! 이제 2층 올라갈거야.”

“아휴-! 알겠어, 잘 확인해주고. 나는 간다~ 열심히 살아.”


드디어 갔다..

지겨운 새끼.


“자네 이제야 이층에 온거야?”

“아.. 그게.”

“무슨 확인을 어떻게 했길래 이리 늦어?”

“죄송합니다..”


첫 업무부터 꼬였다···

EL의 대주주가 된 놈이 대체 병원은 웨일에게 맡긴건지..


“저 미친놈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 하아..”

“뭐?! 자네 지금 나한테 한 말인가?”

“아..! 아닙니다!”


*


계속되는 바쁜 업무에 지친 상황에 만난 송시원은 이제 내 상대가 아니다.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겠어.


“웨일에 들어갈 줄이야.”


송시원은 웨일과 한빛이 우리 E.M에 투자를 했다는 것까진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저 건축으로 유명한 웨일에게 병원 짓는 것을 의뢰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웨일에 입사한 이상.

조만간 알 수 밖에 없겠지.


EL,웨일,한빛 3사가 모두 나와 관련이 있으니까.


“주식이나 확인할까.”


많은 양은 아니지만, 3사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과적으로 3사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주식을 확인하며 걸어가던 그때.

저 멀리 원형이가 뛰어왔다.


“야! 기택아..! 아니 오대표님! 빨리 오세요, 지금 면접자들 잔뜩 와 있어요.”

“아..! 내 정신 좀 봐.”


송시원을 놀리느라 잊고있었다.

휴게소 직원들 면접날이 오늘이었다는 것을.


“여섯명이었나?”

“예, 맞아요.”


생각보다 지원자는 많지않다.

아직 영업 전인데다 휴게소까지 차 없이 들어오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


지원자의 연령대는 정말 다양했다.

20대 청년부터 퇴직한 60대까지.


“두 분씩 들여보내주세요.”

“예.”


면접은 휴게소 안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처음은 예쁘장하게 생긴 20살의 여자아이와 60이 넘은 할아버지였다.


“에..? 두 분이 가족관계시네요?”

“예, 저희 할아버지여유.”

“사투리..가 매력적이시네요.”


20살 여자아이치고 사투리가 굉장히 구수하다.


“20살인데.. 벌써 알바를 많이도 했네요?”

“아유~ 그럼유, 올해 초 부텀(부터) 여적까정(이제까지) 몸뚱아리 축내느라 바빴슈.”

“그래도 기간은 죄다 1년이 안되니까.. 흠.. 오래 일 할 수 있겠어요?”

“나가유(제가요), 어렸을 적부터 소 멕이고, 감자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수박도 따고 우리 할배 모시고 농삿일도 다 했슈. 나처럼 부지런 한 사람이 어딨간디?(어디있게요?)”

“응!”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짧게 맞장구를 쳤다.


“아버님은 일 하실 수 있겠어요?”

“우리 할배요? 우리 할배 이래뵈도 힘이 장사여유. 평~생을 풀 벼고(베고) 소 멕이고, 정해진 일은 다 잘혀유.”

“근데 농사 짓다가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거죠?”

“돈이 안되잖여유, 스무살인디 시골서 농사만 지면 되남유?(농사만 지으면 되겠어요?)”

“그럼 아버님은..?”

“우덜 할배는 나가(제가) 걱정돼서 같이 일한다대유. 할배는 떨어뜨려도 돼요.”


뒷말은 할아버지에게 들리지 않게 작게 속삭였지만..


“안댜, 나도 할겨.”


귀도 밝은 할아버지가 곧장 단호하게 말했다.


“효정씨 장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성실하쥬? 할매,할배들하고도 다 좋아해유, 그리고 뭐냐 거 일머리가 좋아유.”

“알겠습니다.”


일은 해봐야 알겠지만, 꽤나 괜찮았다.

직원을 채용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인성과 친화력.


휴게소 직원은 대부분 서비스직.

익숙치 않은 이종족들을 대할 때도 당황하지 않고 제 일을 꿋꿋이 하는게 중요하다.


“아 그리고 웬만한 농기구도 다 다룰 줄 알아유.”

“그럼 운전면허도 있어요?”

“아~이 입 아파유.”


무슨 스무살이 이렇게 할 줄 아는게 많은건지..

신기할 정도다.


“응!”


그리고 효정이란 아이의 할아버지는 그저 해맑게 웃으며 맞장구 칠 뿐.

다만..


“아버님 미소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네요.”

“응! 그려. 우리 할멈도 이걸로 꼬신겨.”


최이사님과 동시에 웃음보가 터졌다.


“알겠습니다, 두 분 내일 연락 갈거예요.”

“끝이여유?”

“예, 가보셔도 됩니다.”

“응!”


앞에 있던 원형이가 문을 열어주자 아버님은 기분좋게 웃어보였다.


“들어가세요 아버님.”

“자, 다음 지원자 들여보내세요.”


그리고 다음으로 들어 온 지원자는 겉보기에 너무나 멀쩡한 20대 중반의 청년이다.


“어서오세요.”

“예.”

“앉으세요.”

“서서하면 안될까요?”

“뭐 편하신대로 하셔도 되지만, 왜죠?”

“제가 치질이 있어서.”


훤칠한 겉 모습과 달리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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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0 i엔키두
    작성일
    23.12.17 08:20
    No. 1

    "~ 하면 안될까요"
    너무 익숙한 표현이지만 부정적인 표현이라며 상사들이 좋지 않게 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해도 될까요"가 긍정적 표현이라며 선호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줄링
    작성일
    24.01.08 09:25
    No. 2

    아무리할아버지지만 면접보러와서 응 은 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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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굿바이 이장님 23.12.13 2,270 51 13쪽
19 합의는 없습니다만. 23.12.12 2,424 60 12쪽
18 이장은 나를 열 받게 해. 23.12.12 2,322 49 12쪽
17 전설의 경비원 +1 23.12.11 2,766 56 13쪽
16 국내 3대 명의 +2 23.12.10 2,803 58 14쪽
15 국내 3대 명의 23.12.09 3,113 62 13쪽
14 최고의 조력자. 23.12.08 3,247 69 12쪽
13 포탈신고는 군청에서 +1 23.12.07 3,436 72 13쪽
12 이엘리스가 더 있었네? +1 23.12.06 3,574 7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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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무너지는 송시원 +1 23.12.04 3,820 7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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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장 땅 따먹기(2) +3 23.12.02 4,151 92 14쪽
7 이장 땅 따먹기 +2 23.12.01 4,339 93 12쪽
6 진상 집합소. +1 23.11.30 4,481 91 11쪽
5 김대표는 내 커피셔틀. +3 23.11.29 5,093 1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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