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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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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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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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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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화

DUMMY

오주한과 김민주가 자료를 파악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스리슬쩍 스쳐 지나가며 읽히는 몇 가지 내용만으로도 나는 이것이 충분히 중요한 자료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내가 확보한⋯ 아니, 아빠가 내게 준 자료는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었다.


“⋯⋯⋯⋯.”


속독력이 딸리는 나는 두 요원의 자료파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나중에 정리해서 알려주겠거니, 하고 잠자코 있었는데 작전 목적과 위치, 내용, 참여한 인원, 명령권자 등등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한눈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깔끔히 정리된 자료를 보던 나는 갑자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근데 왜 이렇게 잘 정리해서 자료를 남긴 걸까?”

“음?”


요원님들은 바쁘니 나는 나처럼 할 일 없이 팔짱을 끼고 잠자코 서 있는 미즈키에게 말을 걸었다.


“그 왜, 정치인들도 뇌물이나 비리 들키는 레퍼토리가 비자금 장부 같은 거 나와서 들키잖아. 그런 장부를 처음부터 안 쓰면 그만 아닌가, 해서. 얘들도 괜히 지들 작전 내용 자료로 정리해놔서 우리한테 다 털리고 있잖아.”

“흠, 그것도 그렇군. 어차피 범죄집단이라 보고 같은 걸 할 필요도 없을 텐데 말이야. 생각보다 바보 같군.”

“복잡하고 규모가 큰 작전일수록 문서로 명시해놓은 체계적인 관리는 필수 불가결합니다.”

“⋯예?”

“임무를 말로만 전달하면 요원들에게 작전이 퍼져나가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분명히 변형과 왜곡이 일어납니다. 또 계획과 진척도를 머리로만 기억하면 분명 무언가는 까먹거나 생각지 못하게 되죠. 아무리 단기적이고 간단한 소규모의 작전이라도 그런 일이 흔히 일어납니다. 그런데 장기적이고 복잡한 대규모의 작전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이렇게 누가 봐도 정확히 맥락을 알 수 있는 문서로 정리해두지 않으면 작전은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옆에서 멍청한 소리를 하는 걸 참을 수 없었는지 오주한이 자료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한마디 했다.


“요컨대 핵심은 증거자료를 남기지 않는 것이 아닌 정확하고 상세히 기록하고 보관하되 유출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겁니다.”

““오오⋯.””


역시 세상에 의문스러운 일이 있으면 대개는 이유가 있는 법이구나.

나와 미즈키는 새로운 깨달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 그쪽은 어때, 정리 다 끝났어?” “네, 대조해보시겠습니까?”


오주한과 김민주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그들은 한참 걸릴 줄 알았던 자료 정리를 내가 잠깐 조는 사이에 끝마쳤고 이제 전체적인 진상을 파악하고 있었다.


“흐음⋯.”

“음⋯.”


하지만 많은 정보를 손에 넣었다 해도 이젠 놈들의 목적을 파악하는 게 관건이었다.

오주한과 김민주는 커다란 모니터에 정리한 자료를 띄워놓고 한참 쳐다보며 놈들이 대체 뭘 하려는 걸까, 고민했지만 역시 모니터만 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지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다.


“역시 이럴 땐.”

“현장답사죠.”

“어, 어디 가시게요?”


그들의 인기척에 졸다 깬 나는 괜히 뻘쭘해 물었다.


“네, 사무실에 앉아만 있어서는 뭐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큰 현장 몇 군데는 둘러보려고 합니다. 같이 가시겠습니까? 물론 피곤하시다면 쉬셔도 됩니다.”

“어⋯ 아니요, 한 번 가보시죠.”


솔직히 피곤하긴 하지만 오주한과 김민주의 컨디션은 나보다 더 안 좋아 보였다.

이거 괜히 귀찮다고 안 따라갔다가 어디서 소리소문없이 객사하기라도 하면 한동안 잠자리가 찜찜할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미즈키와 서연은 그냥 세트 메뉴처럼 알아서 줄줄이 딸려 나왔다.




***




오주한과 김민주는 답답한 마음에 이미 소탕한 현장을 한 번 죽 둘러봤지만 역시 크게 눈에 띄는 무언가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눈에 띄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모든 장소는 아니지만 꽤 많은 현장에서 이미 사용된 대량의 마석이 발견됐다는 점이었다.


“여기저기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많은 마석을 쓴 걸까요?”


내가 발견한 곳 말고도 이런 곳이 또 있었다니.

나는 마법사인 오주한이라면 뭐라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오주한은 반대로 마법사이기에 더 혼란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글쎄요⋯ 이 정도 마석이면 뭐든지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짐작하기가 어렵군요⋯.”


오주한은 턱을 매만지며 한참 고민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게 없는지 결국 항복하듯 손을 내렸다.


“⋯일단은 마석이 발견된 곳을 지도에 표시해보는 건 어떨까요? 주로 어디에서 마석을 사용했는지 확인해보면 뭔가 단서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아, 좋은 생각이십니다. 일단 그렇게 해보도록 하죠.”


오주한은 주머니에서 이 일대의 종이 지도를 꺼내 마석이 발견된 지역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음?”


그런데 지도에 위치를 표시하던 오주한의 눈이 가늘어지더니 손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미, 민주야.”

“네, 선배!”

“마석이 발견된 위치 또 어딨다고 했지? 보고 들어온 곳 전부 정리해봐!”

“네? 아, 알겠습니다!”


오주한의 명령에 김민주는 조그마한 스마트폰으로 마석이 발견된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바쁘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렸고 대략적인 위치를 모두 표시한 오주한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왜 그러세요? 뭘 알아내셨길래 그렇게 놀라시는 거예요?”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미친 듯이 손을 놀리길래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가만히 있던 나는 겨우 손을 멈춘 그를 향해 다가가 물었고 오주한은 내게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지도를 본 나는⋯.


‘뭐여, 이게.’


오주한이 이곳저곳 지저분하게 표시하고 메모해 둔 게 너무 많아서 뭘 보고 그렇게 놀란 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음?’


하지만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뭔가 보이는 게 있었다.

쓸데없는 메모나 다른 표시를 지우고 마석이 발견된 위치만 걸러서 보면⋯.


“잠시만요, 이, 이건 설마⋯.”

“네, 맞습니다. 마법진입니다.”


거대한 마법진이 보였다.

거대해도 보통 거대한 것이 아닌, 몇 개의 도시에 걸쳐 있는 아주 거대한 마법진이.


“마법사들 불러!”


급히 지부로 돌아온 오주한은 상황실의 요원 하나에게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마법사요? 어떤 마법사 말씀이십니까?”

“그냥 부를 수 있는 마법사는 전부! 요원이든 헌터든 그냥 민간인이든 마법사면 상관없어!”


오주한의 명령은 너무 막무가내였지만 공직사회에서 까라면 까야지 뭐 어쩌겠는가, 요원은 곧장 수화기를 들어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마법사에게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다.




***




부를 수 있는 마법사란 마법사는 다 불러 모은 뒤 회의가 시작됐다.

지도에 그려진 저 마법진이 대체 무슨 마법일까 해석하기 위한 회의였다.

하지만 회의에는 영 진척이 없었다.

그 누구도 저게 무슨 마법인지 감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유능한 마법사들은 죄다 서울에 있는 탓도 있지만 워낙 커다란 초거대 마법진이기에 그 안에 그려진 세세한 진의 형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난관이었다.


“마석에 마력이 빠져나갔다는 건 이미 마법이 발동됐다는 뜻인데⋯.”

“그래도 저렇게 거대한 마법진을 작동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조바심 내지 말고 잘 파악해 봅시다.”


마법사들은 말은 그렇게 했지만 다들 아주 미쳐버리려고 했다.

뭔가 힌트를 얻긴 했는데 그 힌트도 이해가 안 되니 당연히 속이 터질 것이다.


“⋯저 요원님.”

“⋯네?”


이거 마법사들만 믿고 마냥 기다리다간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 나는 오주한을 찾아갔다.


“혹시 헬기 한 대 동원하실 수 있습니까?”

“헬기요? 이유만 충분하다면 군용이든 민간용이든 가능은 할 겁니다. 그런데 헬기는 왜 그러십니까?”

“제가 서울에 다녀오겠습니다.”

“네? 서울은 왜요?”

“거기 아는 마법사가 있는데 그분이라면 무슨 마법진인지 알지 않을까 싶어서요. 차는 서울 외곽까지밖에 못 가고 또 느리잖아요.”

“아는 마법사라고 하면⋯?”


오주한은 조금은 미심쩍은 태도를 보였지만 옆에서 김민주가 맞장구쳤다.


“아! 맞아! 그러고 보니 준호 씨 이소은 헌터님이랑 엄청 친해요! 이소은 헌터님이라면 뭔가 알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이소은 헌터? 소은 길드의 그 S급 이소은 헌터?”

“네! 그렇다니까요!”

“지금 당장 서울 상공으로 갈 수 있는 헬기 있나 확인해봐.”


소은 누나의 이름이 나오자 오주한은 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장 헬기편을 알아봐 주었고 모든 절차는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그리고 나는⋯.


“너무 위험해서 착륙은 불가능합니다! 잠시 후, 합류 장소에서 뵙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졸지에 스카이다이빙을 하게 됐다.

헬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니 대전에서 서울까지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문제는 몬스터의 위협 때문에 착륙할 수가 없어 그냥 내가 헬기에서 뛰어내리기로 했고 발밑으로 빌딩의 옥상이 일렁였다.

당연히 뛰어내리기 무서웠지만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니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기 전, 아린이와 마천루를 넘나들며 서울 나들이를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후우⋯.”


그때를 떠올리자 뭔가 이미 해본 거라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안심됐다.

그래, 이미 한 번 해봤잖아, 할 줄 알잖아.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최면을 걸며 툭, 가볍게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 후우우우욱.


헬기에서 몸을 던지자 중력이 내 몸을 끌어당기며 가속하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바람 소리가 내 귓가를 때렸다.


‘⋯좋아, 이쯤에서 난간을 잡으면⋯.’


- 턱.


“어.”


놓쳤다.


- 휘리릭!


손아귀에 힘이 부족했나.

난간을 잡으려던 손이 튕겨 나가버렸고 그 반동으로 내 몸까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전히 중심을 잃은 나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

정신을 차리고 어지럽게 돌아가는 주변을 살폈지만 잡을 것이 전혀 없는 허공이라 완전히 속수무책이었다.


“우와아아악!”


하늘을 날 수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소리를 지르며 중력에 끌려 내려가는 것밖에 없었다.

잠깐만, 이거 죽나? 안 죽나? 떨어져 본 적 없어서 나도 모르겠는데?

바닥에 충돌하기 직전에 몸을 돌려서 다리로 추락하면 다리만 부러지고 살 수 있으려나?

추락하는 몇 초 사이에 아주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어!”


그런데 그렇게 정신없이 떨어지던 와중, 나는 순간적으로 땅에서 반가운 얼굴을 보았다.

물론 쟤가 있을 만한 근방을 계산해서 뛰어내리긴 했지만 이렇게 딱 마주칠 줄이야.

나는 그녀라면 어떻게든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이름을 불렀다.


“하은아! 이하은!!!”

“⋯???”


내가 이름을 부르자 하은은 어디선가 들리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이내 하늘을 확인한 하은은.


“꺄아악!”


자신을 향해 추락하는 나를 발견하곤 벌레를 쫓듯 허공을 향해 휙! 손짓했다.


- 부웅!


“크아아악!”


그 순간 나는 공중에서 파리채에 맞은 듯 강력한 힘에 치여 옆으로 날아가 빌딩의 외벽을 뚫고 그 안에 처박혔다.

벽을 부수고, 기둥을 부수며 철근 몇 개가 몸에 박혔지만⋯ 뭐, 어쨌든 추락사는 겨우 면할 수 있었다.


- 후두둑⋯.


콘크리트 잔해에서 몸을 일으키고 몸에 박힌 철근을 뽑은 나는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가 하은이 있던 곳으로 도로 돌아갔다.


“아, 아저씨⋯? 진짜 아저씨야?”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나를 본 하은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응, 나야. 오랜만, 그런데 날려버리지 말고 그냥 좀 받아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노, 놀라서 그랬지! 애초에 왜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데?!”


음~ 만나자마자 땍땍거리는 거 보니 건강하구나.

안부는 굳이 물을 필요 없을 것 같다.


“좀 사정이 있었어. 그나저나 소은 누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셨어, 여긴 내가 맡고 있고.”

“어~ 그⋯래?”


소은 누나를 만나러 온 건데 자리를 옮겼다니, 곤란한데.

아니, 잠깐만, 안 곤란한데?

생각해보면 얘도 엄청 대단한 마법사잖아?

나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단 지도를 꺼내 다짜고짜 하은이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하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살펴보더니⋯.


“마법진?”


역시나 단번에 알아봤다.


“헌터관리국이 대량의 마석을 사용해 시전 중인 초대형 마법진이야.”

“⋯종이가 없어서 그냥 지도에 그려온 게 아니라 진짜 이만한 마법진을 그리고 있다고?”

“응, 뭔지는 몰라도 막아야 해. 그런데 무슨 마법진인지 알 수가 없어서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

“소환 마법진인데 이거.”


아니, 야.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게 조금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주지 그렇게 보자마자 알아채 버리면 너무 허무하잖아, 또 대전에서 머리 싸매던 마법사들은 뭐가 되냐고.

나는 너무 쉽게 마법진의 정체를 파악해버린 하은이 때문에 어깨에 힘이 축 풀렸지만 어쨌든 소환 마법진이라는 거 하나는 알아냈으니 됐다.

나는 아직 할 말이 남은 듯한 하은에게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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