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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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최근연재일 :
2024.09.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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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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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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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71화

DUMMY

“⋯저, 준호 씨.”

“네?”

“준호 씨가 말씀하신 세상에서 두 번째로 유능한 마법사가 대체 누굽니까?”


가만히 있던 내게 오주한이 갑자기 그렇게 물었다.


“그건 갑자기 왜요?”

“제가 살면서 본 마법사 중 첫 번째로 유능한 마법사셔서요.”


오주한은 그 탁한 눈을 드물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이하은이라고 저희 길드 마법사 있어요.”

“이하은⋯? 처음 듣는 이름인데⋯ 이런 대단한 마법사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름을 숨기고 다니신 거죠?”

“모르실 수밖에 없어요, 얼마 전까지 아카데미 학생이라 대외적인 활동을 하진 않았거든요.”

“예? 아카데미 학생이었다고요?”

“네, 그리고 아직도 학생이에요, 열아홉 살이라서.”

“여, 열아홉⋯?”


하은이의 나이를 들은 오주한의 얼굴엔 대단한 심란함과 당혹감이 피어올랐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을 텐데, 고작 열아홉 살짜리 애한테 자신의 마법적인 재능과 실력과 인생을, 모두 부정당한 기분이 들었나 보다.


뭐, 어쨌든 그만큼 하은이가 그려준 마법진 예상도는 예상이 아니라 예언에 가까울 정도의 적중률을 보여줬다.

지도 위에 그려진 예상도를 따라 주변을 수색하니 데이터베이스를 털고도 알아내지 못한 추가적인 은신처가 쏟아져나왔고 심지어 아직 미처 사용하지 못한 마석까지 발견해 압수할 수 있었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드디어 이쪽으로 끌려오기 시작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나저나 아직도 이렇게나 많은 숫자가 남아있었을 줄이야⋯ 지부의 인원만으로 해결하려고 무리했으면 크게 초 쳤겠군요.”

“그러게요, 징글징글하네요.”


사방에서 들려오는 보고사항을 확인하며 오주한은 뻐근한 뒷목을 잡았다.

본부의 요원은 서울에서의 쿠데타 때 많이 죽은 줄 알고 있었는데 이놈들은 쌀자루에 모래 섞듯 길드의 헌터 사이에 극소수의 요원만을 섞어놨을 뿐 실제론 대부분이 멀쩡한 상태였다.

어쩐지 일을 벌이는 규모와 속도가 ‘잔당’ 따위가 벌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싶더라니.


“팀장님, 팀장님!!!”


이제 확실하게 일을 매듭짓기 위해 핵심 전력인 헌터들은 상황실에 자리를 잡고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중인데 현장 인원과의 통신을 맡은 요원 한 명이 헤드셋을 벗어던지며 호들갑을 떨었다.


“무슨 일이야?”

“86지점입니다⋯!”

“86지점이 왜?”

“저, 정우진⋯ 정우진입니다!”


정우진이라는 말에 오주한과 나는 급히 요원이 띄워준 자료 화면을 확인했다.

그가 보여준 것은 작전을 수행 중인 요원의 바디캠이었다.


- 지형지물이 없는 평지라 은폐하기 어려우니까 조심해서 움직여.


영상을 재생하자 요원의 말소리와 숨소리 등이 들리기 시작했다.

지도의 격자를 임의로 나눠 86지점이라 명명된 곳을 수색 중인 팀의 요원이었다.

그는 작전 지역이 넓은 평야라 몸을 숨기기 어려워 최대한 조심스럽게 주변을 수색하던 중이었다.


- 콰르르르!


그런데 그 순간 저 멀리서 뭐가 번쩍이며 섬광이 일더니 요원이 쓰러져 바디캠의 시점이 하늘로 향했다.

그리고 요원이 쓰러진 그 직후, 아주 잠시 한 남자의 얼굴이 캠에 포착됐다.

나도 직접 봐서 얼굴을 확실히 알고 있는 정우진 국장이었다.

그는 들켜서 귀찮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벅벅 긁더니 곧 바디캠을 밟아 깨트렸고 그렇게 영상이 끝났다.


“요원님⋯!”

“네, 갑시다.”


정우진의 얼굴을 직접 확인한 이상 더 이상 망설일 건 없었다.

우린 언제든지 튀어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었기에 곧장 상황실을 나섰다.


“그런데 요원님!”

“예?”


겨우 발견한 정우진이 또 도망치기 전 급히 86지점으로 향하던 중 나는 오주한에게 물었다.


“저희끼리 밖에 안 가는 겁니까? 다른 요원들도 전부 끌고 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정우진을 제압하기 위해 86지점으로 향하는 인원은 나와 미즈키, 서연, 그리고 오주한과 김민주 외 남아있는 요원 셋.

고작 이게 전부였다.

나는 정우진만 잡으면 게임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렇게 물었지만 오주한의 생각은 달랐다.


“정우진을 붙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마법진을 해제하는 것입니다. 정우진은 놓쳐도 다음에 다시 잡으면 되지만 마법진이 발동해버리면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맞았다.

하은이도 마법진 발동만은 꼭 막으라고 했으니까.

그리고 들어보니 정우진은 A급 각성자라고 했다.

무시무시한 등급이긴 하지만 우리 미즈키도 A급이잖아, 따지고 보면 크게 불리할 것도 없는 싸움이다.


“⋯이곳이군요.”


우린 가장 먼저 바디캠을 착용한 요원의 시신을 찾았다.

이미 사망한 네 명의 요원은 정우진에게 저항 한 번 못 해봤는지 나무 사이사이에 정찰 대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 쓰러져있었다.


- 쐐애애액!

- 깡!


이곳을 중심으로 정우진과 마석의 흔적을 추적하려 하는데 어디선가 화살 한 발이 날아들었다.

정확히 오주한의 목을 노린 사격이었지만 미즈키가 하찮다는 듯 가볍게 검을 휘둘러 화살을 튕겨냈다.


“이 화살은⋯?”


바닥에 떨어진 새카만 화살을 본 오주한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는 화살이에요?”

“예⋯ 잘 알지요.”


그렇게 대답한 그는 마력을 모아 가볍게 흩뿌렸다.

그가 흩뿌린 마력은 마치 꽃가루처럼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어딘가에 달라붙어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 이래서 마법사가 좆같다니까.”


그러자 나뭇가지 사이에 매복하고 있던 쇠뇌를 든 검은 옷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고 다른 곳에 숨어있던 네 명의 요원도 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몸엔 오주한이 흩뿌린 가루가 들러붙어 반짝이고 있었고 암만 가루를 털어내려고 해봤자 털리지 않았다.


“좆같기로 따지면 당신 같은 인간이 제일 좆같지.”


오주한은 쇠뇌를 든 남자를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냈다.

그에게 공적이든 사적이든, 아무튼 무슨 감정이 있나 보다.


“당신이라니, 과장님이겠지. 평소엔 잘했잖아? 자, 한 번 해봐, 과장님~ 이라고.”


남자의 도발에 오주한은 순간 뭐가 확 올라왔는지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이내 감정을 통제했다.


“⋯뭐, 됐다. 너랑 여기서 만난 걸 난 정말 다행으로 여겨. 매일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죽일 수 있게 됐으니 말이야.”

“음침하긴, 뒤에서 혼자 그런 생각 했던 거냐?”


나와 미즈키가 오주한과 검은 남자의 신경전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자 김민주가 조용히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저쪽은 박대수 과장이라고 오주한 팀장님 동기인데⋯ 과장으로 먼저 승진했어요, 길고 복잡한 사연이 있는데⋯ 쉽게 말하면 사내 정치질과 배신으로요. 몇 년 전에 엄청 큰 건수가 있었는데 그때 저희 작전 내용을 적들에게 흘려서 팀장님 작전을 망치고 혼자 성과 다 처먹었거든요.”

“죽이고 싶었겠네요.”

“죽이고 싶었겠죠, 곧 죽일 거구요.”


김민주는 방패와 검을 들어 올려 전투를 준비했고 나도 전투를 준비하려고 할 때였다.


“준호 씨는 먼저 가시죠, 이쪽은 제가 정리하고 따라가겠습니다.”

“어⋯ 그러실래요?”

“네, 저건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손으로 때려죽이고 싶어서요. 혹시라도 이 기회를 놓쳐서 다른 사람 손에 죽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저 박대수라는 인간에게 얼마나 지독하게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주한의 눈깔엔 독기가 꽉 차 있었다.

정우진이고 나발이고 그냥 저거 하나 죽일 수 있으면 다 필요 없다는 살짝 맛이 간 인간의 눈이었다.


“아, 알겠습니다. 우린 가자, 그럼 화이팅⋯!”


저런 눈을 뜬 인간이랑은 엮이면 안 된다.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한 나는 미즈키와 서연을 데리고 도망치듯 자리를 떴고 안 그래도 8대 5라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알아서 머릿수를 맞춰주니 적들도 굳이 우릴 막아서진 않았다.


“뒤져, 이 씨발새끼야!!!”


우리가 사라지자 오주한이 포효하며 전투가 시작됐다.

저 사람도 다 감정이라는 게 있었구나⋯.

오주한이 저렇게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니 어째선지 적어도 패배할 거란 걱정은 들지 않았다.




***




“⋯⋯!”


걱정과 달리 정우진을 찾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는 무슨 생각인지 편안하게 뒷짐을 진 채 넓은 논밭 한가운데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태평한 그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새로운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이 있으니까 저렇게 태평한 거지, 그동안 그렇게 치밀하고 주도면밀하게 움직이던 인간이 갑자기 현타와서 다 포기하고 저러고 있는 건 아닐 테고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 건지 더 불안했다.


“왜? 그렇게 노려보면 뭐가 나와?”


정우진은 태평하기 그지없지, 그렇다고 다짜고짜 공격하기도 뭐하지, 뭐 어떻게 할까, 일단은 주변을 둘러보며 경계만 하고 있는데 정우진이 뒷짐을 진 채 휙 돌아서며 그렇게 말했다.


“⋯김서연, 이 양심 없는 년. 감히 은혜를 이딴 식으로 갚아?”

“은혜? 무슨 은혜? 나나 너나 서로가 필요했을 뿐이잖아.”

“내 밑에 있을 땐 꼼짝도 못 했으면서 다른 편에 붙으니 말대꾸하는 꼴이 아주 가관이군.”

“꼼짝 못 한 거 아니야, 그냥 네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이라 흥미가 없었을 뿐이지. 그런데, 지금은 흥미가 좀 생겼어.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내 시간을 당신 때문에 그딴 식으로 쓴 게 짜증 나더라고.”


서연이 계속 대꾸하자 정우진은 귀찮다는 듯 쯧 소리를 내더니 시선을 미즈키에게로 옮겼다.

그의 그런 반응에서 평소 정우진이 서연을 도구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다는 태도가 드러났다.

혼내고 분노하는 것도 인격체한테나 하는 거지 도구가 고장 났다고 도구가 말을 알아들을 것을 기대하고 말을 건네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나저나 넌 여기서 뭘 하는 거지? 마노세 레나는 어딜 가고?”

“⋯! 네놈, 스승님을 알고 있나?”

“아니까 물어보지, 그리고 사람이 질문을 했으면 대답을 해. 마노세 레나 어디 갔냐고. 윤아린은 죽였나? 아니면 다른 S급 아무나라도?”


정우진은 레나가 무엇을 위해 한국에 왔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뭐, 관련 있을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어서 딱히 놀랍지는 않았다.


“⋯반응을 보니 아무것도 못 한 모양이구만. 아오~ 보내줘도 뭐 그딴 걸 보내서는.”


정우진의 말에 미즈키의 입술이 꿈틀거렸지만 금세 돌아왔다.

자신의 스승을 욕하니 몸이 먼저 반응했지만 생각해보니 몬스터에 협력한 실망스러운 사람이었기에 그 존경심이 상당수 날아갔나 보다.


“그리고 박준호 너, 너 이 새끼 되게 재밌는 새끼더라? 너 대체 뭐냐?”

“나요? 글쎄, 뭐냐고 물어도⋯.”

“너 내가 흥미로워서 개인적으로 많이 알아봤어. 솔직히 진짜 오싹했다, 뭐 다 알고 추격해오는 것 같아서. 그런데 그런 건 또 아닌 것 같더라?”


뭔 개소리를 하는 건가, 바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생각해보면 설악산 때부터 해서 의도치 않게 정우진 국장이 뒤에서 꾸미던 짓에 계속 내가 휘말렸다.

한두 번이면 우연인데 자기가 하는 일이 자꾸 내 이름이 오르내리니 영 거슬렸나 보다.


“어이, 정신 차려. 언제까지 시간을 끌릴 셈이지?”

“응?”


별생각 없이 정우진의 말을 듣고 있는데 미즈키가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

⋯아!

그때야 미즈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정신을 차린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메이스를 뽑아 전투를 준비했다.


“이런~ 쓸데없는 대화로 시간 좀 끌려고 했는데 여기까지인가. 조금 더 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게 됐어.”


- 딱!


내가 정신을 차렸다는 것을 눈치챈 정우진은 아쉽다는 미소와 함께 손가락을 튕겼다.


- 쿠구구구구!


그러자 주변의 논밭에서 수많은 골렘이 일어서 우릴 포위했다.


- 파앗!


거기다 매복하고 있던 다른 요원까지.

그럼 그렇지, 진짜 아무 대책 없이 있었을 리가.


“잘은 모르겠지만 너나 쟤나 저 남자에게 쌓인 게 좀 있는 모양이지?”

“뭐, 그렇지. 이래저래 저 새끼 때문에 개고생 많이 했으니까.”


정우진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간의 일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서울의 꼬라지를 생각해보면 갑자기 화가 확 났다.

저 새끼 때문에 내가, 남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고생을 치렀는가.

저걸 죽이면 거의 확실하게 내 인생 최대 업적이 될 정도의 악당이다.


“그럼 네 손으로 복수할 수 있게 해주지, 저 몬스터와 잡졸은 내가 맡을 테니 신경 쓰지 마라.”

“어⋯? 그,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차라리 역할을 바꾸는 게⋯.”


정우진은 A급 각성자다.

애초에 같은 A급인 미즈키를 믿고 여기까지 온 건데?


“아니, 꼭 네 손으로 이루어내라.”


하지만 미즈키는 사람 속도 모르고 멋있는 미소를 지으며 내 어깨에 툭 손을 올렸다.

아니, 예의상 거절하는 게 아니라 전 진짜 처음부터 저거랑 싸울 생각이 없었다고요.

복수는 무슨 그냥 죽이면 장땡이지.

하지만 미즈키는 더 이상 내 말을 듣지 않고 검을 뽑음과 동시에 골렘 5마리를 해치우며 이번 싸움의 조연을 자처해 나섰고 서연은.


“가자, 함께라면, 이길 수 있어.”


주먹을 꽉 쥐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이 주인공인 싸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후우⋯.”


아, 이 바보들.

나는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꼬여도 단단히 꼬인 상황에 눈을 질끈 감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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