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오크에게 국밥을 끓여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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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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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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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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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와의 대결

DUMMY

무에서 유를 만드는 대장장이로서 와츠는 준우의 능력에 관심이 생겼다.


“뭐?”

“네 녀석의 능력은 물을 형질을 다양하게 바꾸는 듯 하군.”

“무슨 소리야.”


준우는 어리둥절 했지만 와츠의 마음 속 그는 이미 요리술사였다.


잘 버무려진 고구마 맛탕을 나무 소쿠리에 쏟았다.


“완성 된 거야?”

“조금만 기다려. 설탕 굳으면 그때 나눠줄게.”


삼계보리죽만으로 부족했던 오크들과 와츠가 몰려들었다.


“이것이 우리가 먹던 고구마가 맞나?”

“이렇게 반질거린다고?”

“윤기가 나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럽구만.”

“에잉.. 난 고구마는 별로인데.”


오크들 반응에는 호불호가 극명했다.


“야채보단 고기를 먹어야지. 지금 고기가 그리도 부족한가?”

“그래 입이 몇개나 된다고.. 그냥 고기를 먹으면 안될까?”

“안돼, 이번 전투에서 오크들 충원 된다며. 당분간 조절 해야 돼.”


오크들 중 두놈이 고구마를 싫어했다.

죽 다음 음식은 고기를 기대한 모양이다.


“네 놈들 야그나르의 말을 잊은거냐. 준우의 음식은 약이다. 하지만 지금껏 맛이 없던 음식이 있었나?”

“그건 아니지만..”


오크 중 한 녀석이 나서서 준우를 옹호했다.


“자 이걸 이렇게 집어..!”


녀석이 솔선수범해 고구마에 손을 가져다 댔다.


타악-!


자연스레 뻗어 온 손등을 국자가 강타했다.


“기다리라니까. 어디서 수작질이야.”

“네···”


꼼수를 부리던 오크가 혼나자 다른 오크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맛탕 겉면이 굳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맛탕을 만들었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준우가 첫 맛탕을 입에 넣었다.


까득.


찐득하고 부드러운 맛탕과 조금 더 바삭한 중국식 빠스(중국식 맛탕)의 중간쯤의 식감.


바삭하게 굳은 맛탕을 깨고 들어가자 잘 튀겨진 고구마의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고구마가 이렇게 달다고?”


설탕코팅을 하면 안쪽에 있는 고구마 본연의 단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은 그런데..


“나눠줄테니 다들 줄 서세요.”


익숙한듯 오크들이 일렬로 줄을 섰고 당황한 와츠는 맨 뒤로 밀려났다.


“다섯조각씩 줄 테니까, 다음꺼 준비되는대로 불러 줄게요.”


오크들에게 맞는 사이즈로 크게 튀겼다.

덕분에 다섯조각이라 해도 인간이라면 충분히 배부를 크기지만..


“의심해서 미안해 준우!”

“맛있어요?”

“이런 고구마라면 얼마든지 더 먹겠군!”


오크들이 먹는동안 준우는 맛탕을 추가로 준비했다.


“어..? 나는?”

“와츠 너도 먹으려고?”

“나는 안 주려고?”


와츠의 바로 앞에서 첫번째 맛탕이 떨어졌다.


“죽은 남은 재료로 한 거라 괜찮은데, 이건 얼마 없는 설탕이 들어간 거라 함부로 줄 수 없거든.”

“이런 치사한..! 솥도 만들어주지 않았나!”

“어제 저녁도 먹었고 조금 전에 죽도 줬잖아?”

“그럼 이 오크들은 뭘 해줬는데?!”

“집도 줬지 내가 만들어달란 석빙고도 만들어주지, 밭과 야채도 제공해주지. 심지어 나를 최우선으로 지켜주는데?”

“이..이..”


준우의 대답에 와츠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부들거렸다.


“자 두번째 맛탕!”


또 다시 오크들이 맛탕을 가져가는 동안에도 와츠는 고민에 빠진 듯 했다.


“내가 뭘하면 줄거냐. 말을 해봐라.”

“글쎄.”


이미 솥 말고도 한가지 추가로 부탁을 할 수 있다.

제작 해야 할 것은 충분히 많지만..


“그럼 세가지 더 만들어 줘.”

“뭐? 음식은 한가지인데 어째서 세가지나 만들어 줘야하지?”

“먹기 싫으면 말던가.”


막무가내였지만, 눈 앞에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두고 참기란 꽤나 고역이었다.


“네 것을 만들다가 오크들 무기는 언제 만들고..! 난 이곳을 언제 떠나란 거냐.”

“그건 네 선택이지. 자 마지막 맛탕 나갑니다.”


마지막이란 말에 와츠가 움찔했다.


“아..알겠다! 만들어주지.”


다급하게 와츠가 줄을 섰지만··· 그의 뒤에 줄을 선 것은 오크 두마리 뿐.


“배가 불러서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네.”

“나도.”


나머지 오크들은 뒤에 퍼져있었다.


어차피 남았을 고구마맛탕으로 세가지 물품을 벌었다.


“젠장!! 이 사기꾼들 같으니.”

“약속했다?”


남은 맛탕을 준우와 와츠가 함께 나눠 먹었고.


“노동력이 아깝지 않은 맛이군.”

“맛있지? 물건만 잘 만들어주면 더 맛있는 것도 해줄게.”

“너···약속한거지?”

“그래, 뭐 밥 한끼 정도야. 해줄 수 있지.”

“대신 이 솥만큼 좋은 물건이어야 해.”

“품질은 최고일걸세. 대장장이 와츠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그렇게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끝나갈 무렵.


[ 48시간 내에 오크에게 총 100Kg의 야채를 먹이세요. ]

[ 한 마리당 최대 1Kg까지 적용됩니다. ]

5/100Kg


또또또 퀘스트가 떠버렸다.

고기 대신 야채 1키로라니.


오크들에게 야채는 고기가 떨어졌을 때의 어쩔 수 없는 대체 식품 같은 것이다.

그런 것 치곤 재배양이 많긴 하지만.


“100마리가 오긴 하는거야?”


오크들의 전투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이틀내에 100키로를 먹이라고?


심지어 1인당 1키로 제한.


야그나르가 말했던 오십이란 숫자가 추가 되면 130마리.


“이기고 돌아와야 할텐데···”


지난 전투에서 패한 오크들은 27이나 사망했다.

만일 이번에도 패하게 된다면···


몇마리나 살아돌아올까.


아무리 많이 먹여도 100마리 이상 살아있지 않는 한 퀘스트는 실패한다.


“준비해야할 게 많겠어.”


석빙고가 생겼으니, 재료 준비 정도야 얼마든지 미리해도 괜찮았다.


“아우.. 죽겠네 진짜. 안되겠다.”


48시간이란 제한 때문에 미리 준비할 수 밖에 없다.

메뉴는 감자전.

하지만 제대로 된 농기구도 없이 많은 양의 감자를 캐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와츠! 나 부탁할거 있어.”

“뭘 말인가.”

“호미 두 개랑 삽 좀 만들어줘.”

“호미..?”


처음 듣는단 표정이다.


“호미 몰라? 이렇게 이렇게 생긴건데. 손잡이는 나무로 해주고 위에는···”


그림을 그려가며 호미와 삽을 설명했다.


“이런 것 쯤은 금방 만들 수 있지. 기다려라.”


솥 만드는 실력을 보면 물건은 볼 것도 없다.


“부탁할게.”


밭은 두고 석빙고로 향했다.

물에 담가두었던 감자를 가져와 바닥에 깔린 감자전분을 채취했다.


“잘 말려두면 한 끼 정도는 쓸 수 있겠어.”


볕이 잘 드는 곳에 전분을 말리고 밭에 돌아가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잡초와 덩쿨이 자라있다.


“크룰크가 바쁘긴 한가보네.”


지금은 전장에 나갔고, 얼마 전에도 함께 숲에 다녀왔다.


“좀 치워줄까.”


잡초들을 제거하는 중에 눈에 익은 풀이 보였다.


“칡인가?”


풀이 자란 바닥을 한참동안 파냈다.


“허억..헉.. 맞네.”


맨손으로 거의 50cm나 파보니 통나무만큼 굵은 칡뿌리가 보였다.


“이놈의 세계는 어떻게 되어먹은건지 칡 두께가..”


주변의 흙을 조금 더 파낸 뒤 칡뿌리를 잡고 들어올렸다.


뿌드드드드.. 뿌직!


어찌나 깊이 박혀있는지 힘을 주자 그 두꺼운 칡이 그대로 부러졌다.


“우왁..!”


흙색의 겉과 달리 아이보리색의 속살이 드러났다.


시장에 파는 것들은 수분이 말라있지만···


“아삭!”


한 입 베어물자.


“아 이거 진짜 맛있다. 훨씬 부드럽고 제대로네.”


부러진 칡 주변 흙을 정리해 자리를 확보하고


“흡!”


힘을주자.


뿌드드드드득!!


“어..?!”


통나무 두께의 칡은 수미터나 딸려 나왔다.


“이게 된다고? 벌크업 미쳤네.”


생각한 것보다 훨씬 거대했음에도 칡뿌리 전체가 딸려나왔다.

힘이 이렇게나 세졌다고?


드레이니에 온 지도 거진 한달이 되었다.

‘오크의 샘물’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팔뚝과 허벅지는 오크에 맞먹을 정도로 두꺼워졌다.


“나 언제 이렇게 됐지?”


수백년을 살았는지 나무보다 두꺼운 칡을 인벤토리에 넣었다.


“즙을 먹여도 키로수에 포함되나? 착즙기도 없지만..”


칡순으로는 할 수 있는 요리가 좀 있겠지만..

백키로를 채우려면 수개월을 먹여야할지도 모른다.


“뿌리채 먹거나 즙짜는 게 최고지.”


칡뿌리 중 얇은 쪽을 잘라 경계를 서고있는 오크들에게 다가갔다.


“간식으로 칡 좀 먹어.”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는 오크들에겐 꽤나 좋은 간식거리가 될 거라 생각했다.


“준우.. 이제 우리에게 나무까지 먹일 셈인가?”


역시 칡뿌리 경험은 없는 듯 했다.

시범을 보여줄 수 밖에.


“아삭! 이거 그냥 이렇게 먹는거야. 아까 먹은 고구마처럼 생각하라구.”

“으윽··· 인간은 나무도 먹는 군. 나는 됐네.”


다른 오크들도 마찬가지였다.

야그나르라면 나를 믿고 먹어줬겠지만 다른 녀석들은 아직이다.


“아오! 빠직!”


답답함에 칡뿌리를 쥔 손에 힘을 줬더니, 작은 칡뿌리가 뭉개지며 즙이 새어나왔다.


“어?”


비교적 작게 잘랐다 한들 한 손에 뭉개진다고?

그간 힘 쓸 일이 많지 않아 눈치채지 못했다.


샘물로 칡을 잘 씻어내고 1미터 간격으로 잘랐다.


“될까..”


솥 위에 1미터짜리 칡을 들고는 양 손으로 힘껏 쥐어짜니.


똑. 똑. 똑. 똑.


칡 아래 솥으로 칡즙이 한방울씩 떨어졌다.


“좀만 더!!”


주륵- 똑. 주르륵- 똑.


힘을 줄 때마다 칡즙이 쏟아져내렸다.


“후우-!”


1미터짜리 칡에서 꽤나 많은 양의 즙이 쏟아졌다.


[ 칭호가 발생합니다. ]

[ ‘즙 짜는 남자’ 칭호가 부여됩니다. ]

[ 즙 짜는 남자 ]

10키로 분량의 즙을 짤 때마다 악력이 10키로만큼 강해집니다.


“어감이 좀 이상한데..?”


그 뒤로도 나는 계속 칡을 쥐어짰고.


[ 악력이 10키로만큼 강해졌습니다. ]

[ 악력이 10키로만큼 강해졌습니다. ]


계속해서 악력은 강해졌고, 즙을 짜는 게 점점 쉬워졌다.


[ 악력이 210키로만큼 강해졌습니다. ]


모든 칡을 짜내고나니 더 이상 인간의 악력이 아니게 됐다.


악력이 강해지기 전부터 손으로 즙을 짤 정도였는데..


“얼마나 세진거야?”


손에 사과를 쥐고 엄지와 검지에 힘을 주었다.


톡. 토독.


쪼개지는게 아니라 터져버렸다.

악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집 근처에 꽤나 큰 참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설마···”


나무를 전부 감쌀 순 없지만 양 끝을 손에 쥐고 힘을 주었다.


뿌드득..


나무껍질이 벗겨졌고, 속살이 점점 눌렸지만 칡처럼 즙이 흘러나오진 않았다.


“당연한건가.”


악력만으로 나무를 쥐어짤 수는 없겠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양손을 가운데로 모으듯 쥐어짠 순간.


빠직! 우지끈!


“어?어어??!!!”


소리가 심상치 않다.

고개를 든 순간.


“으아악!!”


나무 윗부분이 나를 향해 쓰러졌다.


급히 몸을 던져 쓰러지는 나무를 피했다.


쿵!


“하마터면 죽을 뻔 했네. 아니.. 살았으려나..?”


쓰러진 나무 주변에 수액이 흥건하게 흘러나왔다.


[ 악력이 30키로만큼 강해집니다. ]


“직접 사냥 다녀도 되겠는데? 와츠!! 나랑 팔씨름 하자!”

“뭐? 팔씨름?”

“응!”

“우하하! 네가 이 대장장이 와츠의 상대가 될 거라 생각하는거냐.”


요리사와 대장장이의 팔씨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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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새로운 종족 24.05.23 56 3 11쪽
40 맹독버섯의 위험성 24.05.22 60 4 11쪽
39 우유 먹으면 튼튼해져. 24.05.21 56 5 10쪽
38 사냥의 전리품 24.05.20 74 5 11쪽
37 곰 사냥꾼. 24.05.19 89 5 12쪽
36 숲은 내게 정육점일 뿐. 24.05.18 94 6 12쪽
35 걸작의 오류. 24.05.17 96 7 11쪽
34 이게 속세의 맛이다(1) +3 24.05.16 118 9 11쪽
33 이게 속세의 맛이다. 24.05.15 125 6 11쪽
32 음식 취향이 안 맞아. 24.05.14 134 7 11쪽
31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1) 24.05.13 143 5 11쪽
30 하룻강아지가 된 무라그. 24.05.12 139 5 11쪽
29 대족장의 막내아들. +1 24.05.11 143 8 12쪽
28 늙은오크 회춘하다(1) 24.05.10 164 10 11쪽
27 늙은 오크 회춘하다. +1 24.05.09 162 9 11쪽
26 늙은 오크의 고충. 24.05.08 166 9 12쪽
25 요리보조 오크1,2,3. +1 24.05.07 179 10 11쪽
24 쌀밥이 최고야. 24.05.06 192 11 11쪽
23 고추 먹으니 쌀밥이 땡겨. +1 24.05.05 196 10 12쪽
22 오크에게 고추먹이기. 24.05.05 194 9 11쪽
21 요리하는 오크. 24.05.04 209 12 12쪽
20 최초의 S급도구. 24.05.04 213 13 12쪽
19 전염병에 걸린 오크들. 24.05.03 215 13 12쪽
18 드워프가 좋아하는 음료. 24.05.02 223 13 12쪽
» 드워프와의 대결 24.05.01 239 12 11쪽
16 한국에서 온 요리술사. 24.04.30 24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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