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반란 - 소대장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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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엘라
작품등록일 :
2024.04.3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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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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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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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훈련의 땀과 도전의 그림자 - 그 와중의 일탈

DUMMY

시대의 반란 - 소대장 길들이기


1. 파트: 성장과 전조 (Episodes 1-30)


에피소드 2. 훈련의 땀과 도전의 그림자 - 그 와중의 일탈




[ 기초 군사 훈련과 극기훈련 - 그리고 일탈 “PX를 탈취하라!” ]

한국사관학교에 발을 디딘 김철권과 동기들은 시작부터 강렬한 정신적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모든 생활이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며, 개인의 의지보다는 집단의 규율과 질서가 앞섰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철권과 그의 동기들은 심리적으로 크게 시험받았고, 많은 이들이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극한의 상황까지 몰렸습니다.



입교 초기에는 물리적인 군사 훈련보다 정신적인 훈련이 강조되었습니다.


생도들은 집단 속에서 완전히 멘탈을 지배당하는 듯한 경험을 했으며, 첫 달 동안 겪는 정신적 도전은 많은 이들을 광탈의 경계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시기 동안 교관과 훈육관, 그리고 선배들은 동기애를 키우는 것을 중요시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직각식사라는 규율도 처음에는 모든 생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정확히 직각으로만 움직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5주차가 되어 숟가락과 젓가락을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자, 이 작은 변화가 생도들에게 큰 안도감과 편안함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얻은 짧은 안정감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이어진 신체적응 훈련은 마치 지옥을 방불케 했습니다.


고된 육체 훈련은 모든 생도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었고, 이 중에서도 철권은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 받았습니다.



이 와중에 생도들 중의 일부는 신체에 부상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기본군사교육에 해당하는 신체 훈련 기간중 특히 교관들과 훈육관들의 세심한 노력과 긴장감 유지로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오히려 엄격한 규율과 훈련에 지친 몇몇 생도들이 긴장감이 풀어져 어이없게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대부분 빠르게 판단되어 훈련 여부를 계속할지 혹은 한국사관학교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던지 조치하게 된다.


가능한 군에 있는 기간 동안에는 안 다쳐야 하는 것은 병들이나 예비 장교들인 생도들 모두 마찬가지이다.


그러기에 매 훈련에 임할 때 항상 교관과 훈육관 들은 더 큰 긴장감을 조성해서 다치지 않도록 한다.




고등학교 시절, 아무리 체력이 좋고 건강하다 해도 한국사관학교의 훈련 앞에서는 그 모든 것이 무의미 해집니다.


모든 생도들이 극한의 상황에 몰리며, 그 고난 속에서 한계를 시험 받습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힘든 순간을 견디기만 해도 모자랄 판에, 죽지 않는 한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 나갑니다.


그리고 그 임계치 까지만 훈련합니다. 절대로 죽지 않도록 하고 죽기 직전 까지만 강도를 높여서 훈련시킵니다.


"죽기 전까지 굴린다" 는 말이 현실이 되었고, 정말로 그 경계까지 몰리면서 모든 생도는 그들의 한계를 시험 받습니다.



전술학 훈련과 유격 예비훈련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을 강요합니다.


그 속에서 민간 생활에서의 사소한 생각들은 점점 사라져 갑니다.


고교 시절의 몽상이나 아침에 느껴지는 어느 부위가 딱딱 해지는 생리적인 현상들도, 수백 명이 함께 생활하는 군대의 대규모 공간에서는 자취를 감춥니다.


그저 한순간이라도 더 잠을 청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만이 남습니다.



김철권은 이러한 극한 상황 속에서 서서히 군인으로서 모습을 갖춰 갑니다.


비상훈련 소집이 있을 때면, 생도들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마치 용수철처럼 튕겨 나와 내무반을 이탈하며 바로 연병장으로 집합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사관학교에서의 생활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시키며, 김철권은 점점 더 단단한 군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한국사관학교의 생활관은 예비 장교들을 위한 4인 1실 구조로, 일반 병사들이 사용하는 대규모 내무반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 작고 안락한 규모의 생활관은 사적인 공간이 더 많고, 상대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처음에는 누구와 한 방을 쓰게 될지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된 훈련에 지친 생도들에게는 기대감들은 사라졌고 그저 휴식의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철권과 민석진은 같은 생활관 28호에 배정받았고, 이는 두 사람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가입교 후 휴가를 마치고 봉화대(한국사관학교의 별칭)에 정식 입교하는 날 미리 만나서 서로를 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된 것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민석진은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힘든 군사 훈련 중에도 동기들을 웃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생활하면서 김철권과 민석진은 더욱 가까워졌고, 서로의 깊은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우정을 쌓아갔습니다.


공통의 목표와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두 사람은 진정한 동료로서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철권은 이 과정에서 개인적인 성장과 함께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철권에게 오랫동안 소중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야간 불침번 근무 도중, 민석진에게 깨워진 철권은 예상치 못한 근무 교대에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민석진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철권을 이끌고 조용히 한사 내의 PX(군인 매점)로 향했습니다.


이 시간에 PX는 단단히 잠겨 있어야 할 터였고 예상대로 어둠속의 PX문은 굳게 잠겨진 채 적막을 뿜고 있었다. 그런데 석진은 순식간에 PX 좌측 벽 하단의 배전반을 열고 거기서 출입문의 열쇠를 꺼내는 것이었다.


철권은 이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지만, 동시에 설레는 흥분을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PX 안으로 들어가 '자유시간', '에이스 크래커', '가나초코렛' 등 당분이 듬뿍한 취식물들을 빈 박스에 가득 담았습니다.


군사 훈련의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그들은 금지된 짜릿함을 맛보았습니다.



몰래 사관 생활관으로 돌아온 후, 민석진은 준비해온 도구로 천정의 텍스를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그 안에 장난감처럼 보이는 그들의 노획물들을 신중하게 숨겼습니다.


모든 작업이 완료된 후, 철권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민석진에게 어떻게 그 열쇠의 위치를 알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민석진은 한껏 여유로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여기 근무하는 병사가 나의 사촌 형인데, 입교하기전 잠깐 만났어. 그때 모의를 했고 형이 열쇠를 그곳에 숨겨두겠다고 했었지. 사실은 이런 날을 위해 미리 준비한 거야."


이 밤의 모험은 철권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고, 민석진과의 우정은 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그들은 야밤에 용감하게 생활관의 천정을 열어 4인 1실의 자신들의 숙소뿐만 아니라 인접 숙소에도 PX의 취힉물들을 보급해 줌으로써 훈련기간 중 금지된 야간 취식활동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비행을 저질렀다.


위험을 무릅쓴 일탈이었지만, 그 경험은 그들에게 규율의 벽을 넘어서는 자유를 선사했고, 그 속에서 일부 동기들은 생도로서 명예와 자존심은 많이 상하지만 여하간 서로간의 관계는 돈독해질 수 있었다.




[ 학업과 리더십 훈련: 한국사관학교는 생도들간의 냉혹한 전쟁터 ]


한국사관학교의 학업 환경은 냉혹한 전장이었다. 김철권은 이곳에서 자신의 첫 발을 내디딜 때 이미 전쟁이 시작된 것을 느꼈다.


육체적 훈련이라는 전투는 몸이 점차 적응하면서 차츰 수월해지는 듯 보였지만, 교과목 학습이라는 정신적 전투는 시작부터 그를 짓눌렀다.


입교한 후 한 달 정도는 다행히 학과 진도 대신에 훈육위주의 생활 교육중심으로 진행되어서 교과목에 대한 부담은 덜했다.


다만 생도들 간의 경쟁은 곧 닥칠 거이었고 날카로운 칼날처럼 서로를 베어 넘겼고, 특히 물리와 같은 어려운 과목 앞에서는 낙제라는 광기어린 두려움이 그의 목을 조여 올 것이라는 것은 한사 입학전 부터 알고 있었다.



"이 지식의 전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얼마나 견뎌내야 하는가?" 김철권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다가올 학과 공부에 대한 부담감의 진동 소리가 전투의 북소리처럼 그의 귀를 때렸다.


명예생도로 선발되는 이들은 마치 전장에서 영웅이 된 듯 치켜세워졌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퇴교라는 치욕의 그림자를 안게 되는 고통이 있을 것이라는 선배들의 엄포에 많이 두려워 했다.


김철권 역시 커리큘럼 안내를 받았을때 필수 과목인 물리 과목에서 유급의 위기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와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군사학 개론과 전투체육과 같은 과목들을 보면서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도와 생도들 중에서 출중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는 자존심에 잠시나마 위안을 주었다.


"합기도와 같은 격기 과목을 선택해서 내가 작은 승리라도 얻게 된다면 나를 4년 동안 생도생활을 버티게 할 수 있을까?" 김철권은 독백하듯 다가 올 교과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피해가 볼려고 했다.


그의 몸은 육체적 훈련에는 점차 단련되어 갔지만, 마음은 그 스트레스의 무게에 짓눌려 가끔은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정식 교과전 스포츠맨십 함양을 위한 스포츠 활동으로 럭비와 축구 같은 단체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부상 이야기들은 그에게 또 다른 전쟁의 현장을 상기시켰다.


그는 육체적 충돌에서는 빠져나올 수 있지만, 앞으로 있을 학업 성적과의 싸움에서는 그만큼의 운이 따를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앞으로의 교과목에서의 모든 전투가 고통스러운 것일까?" 그는 종종 물었다.


학위교육전 한달 간의 치열한 생활교육의 경쟁 속에서도 중간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며 동기들로부터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그로 인한 부담감은 그를 더욱 짓눌렀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려는 그의 노력은 끊임없는 시험에 직면했다.



"이 엘리트 장교가 되려는 길,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김철권은 자신의 길을 의심했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고 느리며, 각 단계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끝없는 고독과 더욱 깊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한국사관학교의 캠퍼스는 그에게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자신을 갈고 닦고 시험하는 끝없는 전장이 되었다.




민석진 생도의 삶도 훈련과 한사 생활의 부담감의 무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또래보다 뛰어난 지성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듯 보였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었다.



선배 생도둘이 예고하는 수학과 물리에서 그저 표면적으로만 대처할 계획을 작성하며, 다른 과목에 전략적으로 시간을 분배해야 겠다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모색했다.


어려운 수학과 물리 교과 과목들은 개념위주로만 학습하고 그 이상의 노력은 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다른 과목들에 투자 하면서 전체 학점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고등학교 때 전교 1등을 놓쳐 보지 못했기에 체육교과도 그 비중이 큰 한사에서의 자신의 학점에 만족해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의 서글서글한 성격과 유머는 많은 이들로 부터 사랑받았지만, 명예생도로 추천 받을 때마다 그는 고사했다.





그 와중에도 그는 야간에 천정에서 취식물들을 꺼내어 간식을 보급하는 가 하면 천정의 전리품이 모두 소진 되었을때는 불침번을 서다가 역시 김철권과 함께 PX로 향했다.


배전반의 위치는 이제 철권 생도도 알수 있었고 서로가 팀웍을 이루어서 완벽한 PX취식물 탈취 작전을 수행했다.


석진은 망을 보았고 철권은 빈 박스에 전리품을 담았다.


한 번은 순찰 근무자가 라이트를 켜고서 탐색을 했으나 다행이 그들은 복지부동의 자세로 엎드렸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 모든 전투 속에서 진정한 나는 무엇인가?" 민석진은 야간, 천정에서 숨겨진 간식을 꺼내며 철권에게 물었다.


그들은 비밀리에 PX로 잠행을 하며 스릴을 느꼈지만, 그 속에서도 끊임없는 내적 갈등과 싸워야 했다.



그들의 밤은 몰래의 즐거움으로 가득 찼지만, 낮은 끊임없는 경쟁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얼룩졌다.


이 모든 것이 김철권과 민석진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왔고,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로 인해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었다.


그들의 우정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 여하간 깊어만 갔다.







[ 우정과 경쟁: 동기생도들 약속대련vs.실제대련? ]


새벽을 깨우는 나팔 소리가 한국사관학교의 고요를 깨고, 동기들 간의 경쟁의 막을 엽니다. 김철권과 동기들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학문의 전장에서 각자의 미래를 걸고 격돌합니다.


학위 교육과 생도 교육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축을 중심으로 그들의 한계와 동료들과의 경계를 시험 받게 됩니다.



학위 교육에서의 치열한 경쟁:

"자, 오늘부터 시작이야. 여러분 모두 준비됐죠?"


교양 필수 과목 강의실에서 교과 관리 지도 교관이 생도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공통 교양 필수 과목으로는 논리적 글쓰기, 학술 영어, 리더십의 이해와 실천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 과목들을 통해 모든 생도들은 기본적인 학문적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강의실은 전공에 따라 선택된 과목들로 인해 긴장감이 흐릅니다.



입학할 때 자신의 선택한 계열, 즉 문과생들과 이과생들 사이에서는 다른 종류의 전쟁이 펼쳐집니다.


문과생들은 대학수학, 대학물리, 대학화학 과목과 그리고 공통과목 교과 구성을 하는 반면, 이과생들은 미적분학, 일반물리1, 일반화학1을 선택하고 과학.수학 중심과 그리고 공통과목을 문과와 함께 수강한다.


김철권은 조용히 곁에 있던 친구 민석진에게 속삭입니다. "석진아, 일단 ‘리더십이해와 실천’은 어차피 나랑 같이 듣겠네.


전체 이것은 공통 필수과목이니. 해 볼만 하고 매력적으로 보여. 어차피 지휘관이 되기 위한 준비니까 말이야." 그런데 선택 과목에서 너는 어떤 과목을 선택할 거야?



민석진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대답합니다. "나는 대학수학 할것이고 그리고 화학은 피하고 대학 물리를 선택할 거야.


걱정되는 것은 체육과목이야! 전투체육을 교관들은 권장하는데 나는 생활체육 수준밖에 안되거든 ㅠㅠ ”


강의실 밖에서는 아침 햇살이 캠퍼스를 긴장의 빛으로 물들이고, 동기들 사이의 긴장과 기대가 어우러진다.


이곳은 마치 오래된 전설 속의 전장처럼, 각자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선택의 순간들이 연속됩니다.




"선택 과목들이 정말 다양하네," 민석진이 김철권 옆에서 작은 목소리로 계속 말합니다. "생활 체육으로 결정할 건데 너는?"


김철권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인 후 대답합니다. "나는 격투가 좋을 것 같아. 전투 태권도도 매력적이지만, 격투에서 느껴지는 직접적인 대결이 내 스타일에 더 맞는 것 같아."


그들 앞에 펼쳐진 과목 목록에는 공학 세부 과목들도 눈에 띄며, 각 과목마다 독특한 도전을 제시합니다.


강의실 공기는 무거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로 가득 차 있고, 매 과목마다 신체와 정신의 한계를 시험할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문과생에게도 여지 없이 요구하는 수학과 물리 혹은 화학 과목들은 생도들을 질식하게 합니다.


“문과도 물리를 해야해? 너무 하잖아. 우리가 일반 대학 학생들도 아닌데.”

철권은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이에 이과 출신인 봉호준 생도는 “대학물리는 기본수준이야! 우리는 일반물리학1을 해야해. ㅠㅠ ”


추가로 역시 이과출신 석안민 생도가 말한다. “그래 문과출신들이 훨씬 편해! 너희들은 날로 먹는 거야! 대학수학, 대학물리 과목은 기초야. 미적분학, 일반물리는 분량은 2배... 우리가 느끼는 심리적 난이도는 3배야!”


이런 치열한 과목 선택 과정 속에서, 각자의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생도들 사이의 긴장감은 서서히 고조됩니다. 선택의 순간마다, 그들은 불가피하게 경쟁력 있는 동기들을 의식하며 전략적으로 행동합니다.


학기는 시작되었고 생도들 긴장감은 더 커간다. "이번 주 까지 도플러 효과 리포트 마감할 수 있을까?" 김철권은 대학물리 수업의 부담감을 여과 없이 토해냅니다. "이런 개념들을 해야 한다만 내가 한국사관 안왔지! 완전 개 좇 같네!"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의 그림자도 짙어집니다. 몇몇 생도들 사이에서는 극단적인 압박감을 호소하는 소리가 조용히 퍼져나갑니다. 한 생도는 친구에게 속삭입니다.


"영어토론과 발표! 이 과목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때로는 모든 것이 무너질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해."


이처럼 한국사관학교의 한 페이지는 교실 안의 조용한 대화와 강의실 바깥의 은밀한 속삭임으로 채워집니다.


교과에 대한 스트레스는 교과 수업시간 밖에서 표출됩니다.


영어 토론과 발표 수업에서 심한 꾸지람을 받은 한 생도는 식당에서 배식을 하는 기간병에게 식판(군 에서는 ‘트라이’라고 한다. 영어 tray의 한국식 발음)을 던지면서 공개적으로 분노를 폭발시켜 큰 소동을 일으킵니다.


이때 훈육관이 소리를 듣고 나타났는데 동료 생도들은 트라이를 던진 것이 아니라 떨어졌다고 하면서 동기들의 도움으로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상황은 무마됩니다.


이에 얼빠진 배식 기간병은 억울하지만 아무 말도 못한다.


과락이 발생할까봐 모두 두려워하고 과락이 점철되면 유급 및 퇴교의 불명예을 당하지 않으려고 모두가 학과목 공부에 전력을 다한다.



김철권은 전천후 운동장(한사내 체력 단련장 중의 하나, 지붕이 있어서 비가 와도 운동이 가능하다.)의 한쪽에서 민석진을 지켜보며, 조용히 한숨을 쉬었습니다.


민석진은 생활체육 시간에 기초체력 측정이 우선 있었는데 팔굽혀펴기를 연습하는데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의 어깨와 팔뚝 근력의 움직임은 힘이 없어 보이고 상체도 무겁게 보였다. 김철권은 그런 민석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석진아, 조금 더 리듬을 타 보는 건 어때? 팔의 힘을 균형 있게 분배해야 하면서 리듬을 타. 자, 이렇게 말이야." 김철권은 직접 팔굽혀 펴기를 보여주며 요령을 설명했다.


“그리고 팔굽혀 펴기는 호흡이 중요해! 내려갈 때 들숨! 흡!~ 올라올 때 날숨! 휴!”


민석진은 김철권의 조언을 따라 호흡과 더불어 움직임을 조절해 보았습니다.


"철권아, 조금 잘되는 것 같아."


“아 그래! 석진아 다음 단계로 내려갈 때 수직으로 내려가지 말고 약간 앞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 살짝 뒤로 올라와 봐! 타원을 그린다는 느낌으로!”


민석진은 이러한 김철권의 코칭으로 기초 체결이 월등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미묘한 순간들 속에서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은 깊어만 갔고, 민석진의 체육 과목들 성적 또한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한사(한국사관학교)는 교훈에서 지덕야를 말하듯이 지는 지식, 덕은 덕성 그리고 마지막 야는 야성이고 용맹함인데, 그 기초는 체력이었다.


체육과목을 중요시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체육 교과목들에 대해서 점점더 흐릿한 아침 안개가 걷히듯, 민석진의 불안감도 서서히 사라져갔습니다.



1학기를 마감하고서 "철권은, 정말 고마워. 네가 없었다면 난 정말 F를 면치 못했을 거야," 민석진이 한결 가벼워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김철권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준 것뿐이야. 네가 이겨낸 거야, 석진아," 라고 말하며 민석진의 어깨를 두드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김철권과 민석진은 학업과 체육에서 나란히 성장해 나갔습니다.


김철권의 지도 아래 민석진은 자신도 몰랐던 체력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었고, 민석진은 학문적으로 김철권을 지원하며 두 사람은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이 과정은 김철권에게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으며, 그의 리더십은 다른 동기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사관학교에서의 삶이었습니다. 각자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빛나는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신들만의 작은 기적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항상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학기, 격투 과목의 실습 시간이 그 깊은 골짜기를 예고했죠.


김철권은 그 곳에서도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했습니다. 약속된 연습 대련에서는 물론, 실제 대련에서도 항상 동기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마치 별똥별이 불타오르듯, 자신이 의도적으로 지는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야, 오늘 연습은 내가 널 상대할게. 하지만, 좀 부드럽게 다뤄줘," 김철권은 봉호준에게 속삭였습니다.


"철권아, 정말이야? 난 실력이 부족한데... 너가 정말 져 줄 거야?" 봉호준의 눈빛은 의심과 기대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그래, 오늘은 네가 스타가 되는 날 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내가 널 지원할게." 김철권은 그 말을 끝으로 두 사람은 링 위에서 마주 섰습니다.


그러나 이 날의 대련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흘러갔습니다. 김철권은 의도적으로 패배하는 모습이 교관의 눈에 띄었고, 그의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교관은 이를 문제 삼아 실전 평가에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철권, 너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공정해야 해. 여기서 네가 동기들을 의도적으로 돕는 것은 동료애가 아닌, 기회의 불공정이야," 교관의 목소리는 차갑게 김철권을 꿰뚫었습니다.


결국, 실제 대련 평가에서 김철권은 봉호준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그날, 합기도 종목으로 진행된 대련에서 김철권은 봉호준을 압도적으로 이겨버렸고, 봉호준은 갈비뼈 탈골 등 심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평가실장은 교관에게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나무랐습니다.


전투체육 교관은 무표정한 얼굴로 평가실장의 질책을 받아들였다.


이후 교관은 대련 점수에 있어서 동료애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김철권 보다는 최옥봉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었다.


"철권은 정말 공평하게 대련했는데.... 내가 부족해서 그런 건데, 왜 철권 점수를 낮춰...도대체 기준이 이랬다 저랬다!"


병상에서 봉호준은 힘겹게 말을 이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약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병원을 찾은 김철권은 침대에 누워있는 봉호준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습니다.


"미안해, 옥붕아.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 줄은 몰랐어. 내가 너무 오버 했나 봐."


봉호준은 고통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김철권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자책하지 마. 며칠 병상에 누워있으니 여기도 안식처야! 이것도 우리가 함께 배워나가야 할 교훈이겠지."


그 사이로 병실의 창문 너머로 흘러 들어오는 햇살이 두 사람의 얼굴을 부드럽게 비추었고, 잠시 동안 말 없는 위로가 오고갔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어려운 시간 지나면 두 사람은 더욱 강해져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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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에피소드 14. 어둠속 깨달음- 빽쓴 장교 & 쏘가리 길들이기 예고 24.05.16 16 0 42쪽
13 에피소드 13. 장교와 무용수 - 균형의 춤 사위 24.05.12 14 0 13쪽
12 에피소드 12. 후방사단의 그림자 - 군의 숨겨진 이면 24.05.11 24 3 21쪽
11 에피소드 11: 리더십의 온상? No! 흙탕속 몸부림.. 그리고 운명적 만남! 24.05.09 21 1 12쪽
10 에피소드 10. 직업군인의 서약: 학군장교로의 도약 24.05.09 20 0 8쪽
9 에피소드 9. 명석한의 청춘 - 재수, 대학생활, 첫 사랑 +1 24.05.09 24 0 21쪽
8 에피소드 8. 회색의 서막-임관,배치,신고식,적응 및 첫 지휘 24.05.05 50 4 28쪽
7 에피소드 7. 시대 비극-동기생의 퇴교? 자퇴? 김철권의 선택은? 24.05.05 39 2 40쪽
6 에피소드 6. 퇴교를 막아라! 징계위원회 vs. 동기생 탄원운동 24.05.04 42 0 46쪽
5 에피소드 5. 민석진생도의 고뇌! 방황! 그리고 결심? +1 24.05.02 67 0 34쪽
4 에피소드 4. 생도동기들-하나가 못 되다! 미복귀 및 지옥훈련! 24.05.02 63 0 28쪽
3 에피소드3. 한국사관학교 3금제도 위반과 만남의 비극-석진.철권.종철 24.05.01 66 2 26쪽
» 에피소드 2. 훈련의 땀과 도전의 그림자 - 그 와중의 일탈 24.04.30 86 1 23쪽
1 에피소드 1. 청운의꿈과 사관생도로서의 첫발 24.04.30 117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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