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반란 - 소대장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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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엘라
작품등록일 :
2024.04.3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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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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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4. 생도동기들-하나가 못 되다! 미복귀 및 지옥훈련!

DUMMY

시대의 반란 - 소대장 길들이기


1. 파트: 성장과 전조 (Episodes 1-30)


에피소드 4. 생도동기들 - 하나가 못 되다! 미복귀 및 지옥훈련!



김철권은 그날 오후 세 시에 집을 나섰다.


종암동에서 한국사관학교까지의 거리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웠지만, 어제 밤의 일로 마음이 무겁고 음울했다.


그의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걱정거리 중 하나는 친구 민석진의 안위였다.


"석진이 잘 들어갔을까?"


그의 걸음은 무거운 생각만큼이나 빨리 한사(한국사관학교의 약칭)를 향해 이어졌다.






이른 오후 네 시가 조금 넘어 봉화대(한국사관학교의 별칭) 정문을 통과한 김철권은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의 눈은 민석진의 모습을 찾아 휴게실, 훈련장을 훑었지만 그의 동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너무 이르니 조금 기다려 보자."


그는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이미 초조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 다섯 시가 되었고, 대부분의 생도들이 하나둘씩 복귀를 마쳤다.


그러나 민석진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김철권의 마음은 불안으로 더욱 조여 들었다.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어, 곧 오겠지."






다섯 시 반, 정문 위병소에 훈육관이 전진 배치되어 생도들의 복귀를 체크하고 있었다.


김철권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 발걸음으로 위병소 근처를 서성였다.


시계의 분침이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김철권의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


다섯 시 사십 분, 다시 열 다섯 명이 복귀하고 마침내 세 명만이 남았다.


곧 상황판에 미복귀자 명단이 게시되었고, 그 목록에 민석진의 이름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함께 이름이 올라온 부찬승 생도와 석안민 생도를 포함해 총 세 명의 미복귀자가 있었다.






김철권은 안타까움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며 혼잣말을 했다.


"어디 있을까? 석진이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지?"


그의 두 눈은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고, 저녁 노을이 비치는 정문 위병소의 긴장감은 점점 더 무거워만 갔다.


김철권은 자신도 모르게 미복귀자 명단을 바라보며 친구의 이름을 찾았다.


그의 가슴 속에서는 묵직한 한숨과 함께 불안한 기다림이 교차되었다.






예정된 복귀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고, 곧 이어지는 정밀 출석 점검과 소지품 확인을 위해 모든 생도들이 봉화대(한국사관학교의 별칭) 사관생도병동(생도들의 생활관 및 훈육관들 집무실이 있는 건물, 이 건물 앞에는 연병장이 있다. 별칭:사관병동) 연병장에 6시에 집합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다.


그 순간, 상황실에서 전화벨이 긴급하게 울렸다.


김철권은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상황실 옆을 맴돌며 통화 내용의 파편을 알아 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대부분의 생도들은 지시에 따라 연병장으로 이동했지만, 김철권은 걸음을 떼지 못하고 상황실 옆에서 주춤거렸다.


그의 귀에는 상황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고, 그 소리는 김철권의 긴장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아직 세 명이 미복귀 상태입니다. 민석진, 부찬승, 석안민..."


상황실 내부에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말에 김철권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이윽고, 훈육관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지금 당장 연락해서 복귀하도록 하세요. 지체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아마도 누구인지는 모르나 부모에게 전화하는 어투 였다.






김철권은 손에 땀을 쥐며 다시 한 번 시계를 확인했다.


"아직 시간이 있어. 석진아!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잠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민석진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랐다.





김철권은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석진이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왜 아직 소식이 없지?"


그의 눈가는 걱정과 불안으로 어둡게 가라앉았고, 봉화대(한국사관학교의 별칭) 정문 위병소의 분위기는 저물어 가는 하늘처럼 점점 더 무거워만 갔다.


김철권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미복귀자 3명의 명단을 바라보면서 그의 가슴속에서는 묵직한 한숨과 함께 시간의 무게가 교차되었다.





그 때, 훈육관인 당직사관의 목소리가 상황실에서 더 크게 울려퍼졌다.


교수부장 에게 보고하는 그의 목소리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김철권은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한 명은 택시를 타고 오다가 봉화대(한국사관학교의 별칭) 정문 바로 앞 철도 건널목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부상은 없지만, 현장에서 경찰에 진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훈육관의 목소리는 장마철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듯 급하고 빠르게 울려퍼졌다.


"진술 바로 하고 20분 내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김철권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초조함에 휩싸여 있었다.


'저 생도가 석진이기만을 바랄 뿐이야...' 그의 속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만약 그 생도가 다른 누군가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어진 또 다른 전화 벨 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울려퍼졌고, 당직사관은 급히 수화기를 들었다.


"이런! 알았다! 그럼 6시 20분경 도착 예정이라고요?


처벌은 각오해야 한다.


최대한 노력해서 신속 복귀하라!"





철권은 경찰 진술해야하는 생도가 석진이가 아닌 경우 이번 전화의 주인공이 석진이길 간절히 바랐지만, 명확한 증거 없이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는 조심스레 다음 행동을 고민하며 훈육관의 보고를 속으로 반복했다. "과연 저 전화의 당사자가 석진일까?"





5시 53분에 석안민 생도가 복귀했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접촉사고가 나서 경찰에 진술을 하고 오느라고 지체 되었다고 한다.


“열심히 진술했더니 동승자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하네! 나 참!” 하면서 당직사관실로 바로 들어가서 복귀했음을 알렸다.






이제는 민석진과 부찬승! 두 명의 생도만 미복귀 상태이다.


저녁 6시가 다가오는 가운데, 20분 늦겠다고 연락온 생도와 아직 연락이 없는 마지막 한 명의 생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김철권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그는 속으로만 간절히 중얼거렸다.


"마지막 한 명이 석진이 아니기를··· 20분 늦어서 약간의 처벌을 받더라도 그 친구가 석진이 이기를!"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정문을 향했고, 그의 마음은 그의 친구의 안전한 귀환을 간절히 기다렸다.






봉화대(한국사관학교의 별칭) 정문은 정확히 6시에 닫혔다.


정문 폐쇄후의 입장은 반드시 위병소를 거쳐야 하거나 혹은 측문의 경우 봉화대 행정안내소를 거쳐야 한다.


거대한 정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상황실 근처에서 멀리 정문을 바라보던 김철권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이제 남은 것은 20분 지연으로 복귀하는 1명과 아직 연락이 닿지 않은 1명뿐이었다.


"석진이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그 중 아직 보고 마저도 안 한 명이 석진이면 어떡하지?" 김철권은 걱정의 그림자를 떨치지 못하고 자꾸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때, 갑자기 상황실과 사관병동 전체에 싸이렌 소리가 울렸다.


"90기 생도 전원 연병장 집합! 복귀 신고 예정!"


스피커에서 전달된 이 명령은 두 번 반복되었고, 연병장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모든 생도들이 빠르게 집결하는 가운데, 김철권만이 아직도 상황실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상황실에서의 정보를 들어보려교 했으나 석진이 관련한 정확한 정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김철권도 부득이하게 연병장으로 향했다.


걸음은 무거웠고 마음은 한층 더 무거워져 갔다.


연병장에는 이미 다른 생도들이 소대별로 정렬하여 기준을 잡고 있었다.


"각 소대별 대표 기준!" 당직사관의 구령에 따라 11개 소대의 생도들이 열고 오를 맞쳐서 자신의 위치를 확정했다.






"번호!" 하나하나의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김철권의 가슴은 점점 더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내 연대장 생도가 총 보고를 시작했다.


"총원 260명, 현재원 258명, 결원 2명. 결원 사유 1, 20분 후 지연복귀, 비연복귀 사유는 미파악, 또 다른 결원 1은 현재 연락 두절로 사유 파악 불가. 이상 보고 끝!"


"알겠다! 지금부터 훈육관들의 지시에 따른다! 이상."






당직사관의 명령이 끝나자마자, 상황실로 돌아갔다. 순간 연병장에는 258명의 생도들 사이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그 무거운 침묵 속에서 김철권은 자신의 친구가 무사히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공기 중에 맴도는 불안과 긴장, 그리고 기다림이 김철권의 심장을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연병장의 공기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황혼이 깔린 하늘 아래, 생도들의 심장박동은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윽고, 11명의 훈육관들이 사관병동에서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각각 빨간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그들의 모습은 거의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유독 덩치가 큰 규율 부장 훈육관이 단상으로 걸어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천둥과 같이 울려퍼졌다.


“야! 이 상놈의 자식들아! 현재 동기 중 2명이 미복귀 상태다!”


그의 외침에 생도들 사이에 숨죽인 긴장감이 흘렀다.


“복창한다! 90기는 하나다!”






258명의 생도들이 힘차게 대답했다.


"90기는 하나다!"


그 사이, 다른 훈육관들이 연단에서 내려와 그들 사이로 흩어졌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결연했고, 그들의 눈빛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규율 부장은 다시 포효했다.


"90기는 하나인데 왜 지금 2명은 왜 보이지 않나?"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는 명령했다.


"전원 엎드려 뼈처!"






순간, 연병장에 있던 258명의 생도들이 동시에 바닥에 엎드렸다.


"지금부터 푸쉬업을 실시한다.


하나에 내려가면서 '우리는!' 둘에 올라오면서 '하나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생도들의 목소리는 단결된 힘으로 울려 퍼졌다.


"하나!”

“우리는!"


"둘!”

“하나다!"


"하나!”

“우리는!"


"둘!”

“하나다!"


"하나!”

“우리는!"


"둘!”

“하나다!"






푸쉬업이 수십 번 반복된 후, 규율 부장은 다시 지시를 내렸다.


"하나에 내려가면서 '90기는!' 둘에 올라오면서 '하나다!'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생도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외쳤다.


"하나!”

“90기는!"


"둘!”

“하나다!"


"하나!”

“90기는!"


"둘!”

“하나다!"


"하나!”

“90기는!"


"둘!”

“하나다!"





이 연습은 계속되었고, 연병장에는 긴장과 두려움, 팀워크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에코처럼 울려 퍼졌다.


그 사이에도 민석진 생도의 안위에 대한 걱정은 계속해서 김철권의 마음 한켠을 짓눌렀다.





연병장에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푸쉬업의 반복 속에서 258명의 생도들은 하나의 의지로 움직이고 있었다.


훈육관의 불호령이 울리자, 무거운 침묵이 순간 휩쓸고 지나갔다.





“지금부터 푸쉬업 90회!”


항상 90기들은 90이라는 숫자를 기준으로 임무가 부과 되었다.


규율부장 훈육관의 명령에 공기가 차갑게 식었다.


생도들의 대답은 처음엔 힘이 없었다.


“몇 회?”


훈육관의 물음에 258명의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졌다.


“90회!”


그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지만, 훈육관은 만족하지 않았다.





“목소리가 작다. 다시, 몇 회?”


생도들은 힘을 다해 외쳤다.


“90회!”


그러나 훈육관은 더 큰 목소리를 요구하며 명령을 강화했다.


“안 되겠다! 그 목소리로 하나가 되겠나?






지금부터 푸쉬업 180회!”


항상 90기들은 90단위의 배수를 기준으로 가중 임무를 부여받았다.


90의 2배수인 180으로 넘어가는데 익숙해 있었다!




생도들의 대답이 다시 울려퍼졌다.


“180회!”




이번에도 훈육관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가 더욱 날카롭게 날아왔다.



“목소리가 작다. 다시, 몇 회?”



생도들의 대답이 더욱 뜨거워졌다.


“180회!”





훈육관은 이제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안 되겠다! 그 목소리로 한국사관 90기가 하나가 되겠나?


지금부터 푸쉬업 360회!”


“몇 회?”



생도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힘으로 대답했다.


“360회!”






훈육관은 이 모든 상황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소리쳤다.


“2명의 미복귀자로 인해 하나가 못된 90기! 한사(한국사관학교의 줄임말)정신의 기본을 망각한 기수! 너희 놈들은 아직도 사회의 떼를 못벗겨냈나?


개인만 알고 단체를 모르는 이 상놈의 자식들아! 단체정신이 투철하면 어떻게 2명의 동기생들이 복귀 못할 수가 있나?”



“ 단체기합을 받는데 이의 있는 생도! 앞으로!”


아무도 나서지는 못한다.





아무도 나서지도 못하지만 나설 기회도 주지 않을 짧은 순간에 그의 말이 이어진다.


더 큰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전원 푸쉬업 360회! 실시!”





생도들은 일제히 “실시!”라고 외치며 푸쉬업을 시작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일부는 서로가 합쳐지면서 힘들어하는 동기들을 바라보며 서로를 눈빛으로 격려했다.






연병장의 분위기가 갑자기 삼엄해졌다.


힘겹게 진행되는 푸쉬업 도중, 90기여서 그런지 90회 정도가 넘어가면 규칙을 어기며 꾀를 부리는 생도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일부는 팔을 완전히 굽히지 않고, 또 다른 이들은 엉덩이만 살짝 들어 올리며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감시하던 10명의 훈육관들이 번개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연병장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허점을 보이는 생도들에게 가차없이 폭력을 행사했다.


군화발로 복부와 사타구니를 정확히 겨냥해 충격을 주었다.


그 충격에 고통의 비명과 괴성이 연병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군화발 공격을 당하는 생도 보다는 그 주변의 이를 목격하는 생도들의 두려움이 더 컸다.





"집중하라! 제대로 하지 않는 자는 즉시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하겠다!"


가장 체격이 큰 규율담당 훈육관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우렁차게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격렬한 훈련의 공기 속에서도 또렷하게 울려퍼졌다.





생도들 사이에서 불만의 속삭임과 애원하는 목소리가 섞여 나왔다.


"제발,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누군가가 힘겹게 속삭이며 동기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훈육관들의 눈은 호랑이처럼 날카롭게 모든 움직임을 감시했다.


"엉터리로 하면 모두가 더 힘들어진다!


똑바로 해!"


하나의 훈육관이 절도 있게 지시하면서, 생도들을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한사(한국사관학교)의 연병장은 그 순간, 고통과 극복의 절규로 가득 찬 도가니가 되었다.


생도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그 어떤 시련에서도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강인함을 갈고닦는 중이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하나로 합쳐져 강렬한 에코로 연병장을 울렸다.






"이백오십팔! 이백오십구! 이백육십!" 그들의 힘찬 구호는 점점 더 마지막 아픔을 향해 가는 듯 했다.


특히 260의 숫자에 도달하면 뭔가 기쁨을 느꼈다. 한사 90기 동기생 인원수와 일치해서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푸쉬업의 무게가 258명의 생도들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목표량 360회가 다가 올수록 한층 더 가중시키고 있는 와중에 한 생도가 사관병동에서 생도복장에서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급히 연병장으로 뛰어내려오고 있었다.





김철권은 푸시업으로 헐떡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는 사관 1소대 중간 정도 위치하고 있었고 그의 시선은 대각선 저 멀리에서 연병장을 향해 10~11소대 방향으로 내달려 오는 생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제발... 저게 석진이기를..." 그는 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푸쉬업을 하면서 고개를 10~11소대 방향으로 돌렸다.




그러나 그 순간, 1소대 훈육관의 날카로운 군화발이 무자비하게 김철권의 지면에서 상공을 향하면서 가슴팍을 후려 찼다.


김철권은 순식간에 지면으로 쓰러졌고, 가슴에서 통증이 뿜어져 나왔다.


숨을 쉬기조차 힘든 그 순간, 훈육관의 명령이 다시 울려 퍼졌다.





“어데 딴 정신 파나!”


"원위치!"


훈육관의 목소리는 연병장을 1소대 뒤쪽의 주변 생도들에게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졌다.


김철권은 온몸이 마비된 듯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원위치!" 훈육관이 두 번째로 외쳤다.


김철권은 통증을 무릅쓰고 겨우 팔핀 자세로 업드려 뼈처 자세로 원위치 했다.





"계속 실시!" 훈육관의 명령에 따라, 김철권은 마지막 힘을 짜내며 이미 온몸에 땀을 비오듯이 흙바닥에 뿌려가며 푸쉬업을 이어갔다.


"이백구십팔!


이백구십구!


삼백!"





각 숫자가 그의 입에서 힘겹게 터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연병장을 가득 메운 다른 생도들의 구령 소리가 함께 울려퍼졌다.





전운이 감도는 연병장은 김철권의 고통과 함께, 아직도 복귀하지 않은 동기의 불확실한 운명에 대한 불안감으로 침묵 속에서도 은근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모든 생도들의 심장은 같은 리듬으로 뛰며 연병장의 붉은 노을 아래에서 한명의 생도가 추가된 상태의 259명의 생도들은 하나로 합쳐지고 있었다.




"삼백오십팔!


삼백오십구!


삼백육십!"


푸쉬업을 마친 360회의 숫자가 마지막으로 공중에 맴돌 때, 생도들은 긴장된 숨을 고르며 일어서서 굳은 자세를 취했다.


"삼백육십! 번호 끝!"


그들의 목소리는 연병장을 가득 메우며 울려 퍼졌다.


이후 한사(한국사관학교) 연병장에 아주 짧지만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모든 생도의 시선이 중앙 연단으로 집중됐다.





김철권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가 내쉬며, 군화발에 차여 불안과 긴장감으로 떨리는 가슴을 겨우 가누었다.


그는 여전히 10, 11소대 방향으로 복귀한 생도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 순간, 중앙 연단에 서 있는 규율 훈육관의 목소리가 번개처럼 공간을 가로질렀다.


“부찬승 생도! 연단 앞으로!”




그 목소리에 모든 생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김철권은 순간 어둠 속으로 추락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부찬승 생도라니, 그렇다면 아직도 미복귀자는 민석진인가?


불안한 생각이 김철권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아, 어쩌지? 원인 제공은 내가 했는데..."





중앙 연단에서 부찬승 생도가 주춤거리며 나서자, 갑작스러운 침묵이 연병장을 집어삼켰다.


그의 무거운 발걸음 소리만이 우두커니 군화 소리와 함께 연병장을 울렸다.


김철권은 순간적으로 민석진의 안위를 걱정하며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생도들은 연단 앞으로 나오게 될 부찬승을 상상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자동적으로 동기 생도의 처벌을 예상했고 그들의 눈빛은 걱정과 두려움으로 어린 채 흔들리고 있었다.


규율 훈육관은 그런 그들을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던졌다.




부찬승 생도가 훈련장의 중앙 연단 앞으로 빠르게 나섰다.


주변 생도들은 부동 자세이기에 나오는 모습을 고개를 돌려 보지는 못하고 연단에 나타난 모습만 바라 볼 수 있었다.


부찬승 생도는 생도들을 등지고 앞에 서서, 가슴이 철렁하는 속에서도 규율 훈육관을 향해 거수 경례를 취했다.





“부찬승 생도는 지연 복귀로 인해 전체 동기 생도들에게 피해를 끼쳤습니다.


이에 응당한 죄값을 받겠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지만, 그 속에 담긴 긴장과 두려움은 숨길 수 없었다.





순간, 연병장에 있던 모든 생도들의 숨이 죽었다.


이제 곧 물리적인 폭력이 행사될 것이라는 예감에 모두의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훈육관의 목소리는 부찬승 개인에게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웠다.


“정시 미복귀는 퇴교 사유야! 최종 판단은 규율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다! 원위치!”





생도들은 모두 안도의 숨을 쉬었던 순간, 규율 훈육관의 목소리가 다시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졌다.


"현재 1명 미복귀 상태다!


이 무책임한 상놈의 자식들아!


이래도 너희가 하나라 할 수 있느냐?


전원 PT체조 준비!"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연병장의 공기는 더욱 차갑고 무거워졌다.


생도들은 마음이 철렁하며, 긴장과 불안을 억누르고, 재빠르게 체조 준비 태세를 갖췄다.


각자 자리에서 손바닥을 옆구리에 붙이는 소리가 연병장 전체에 메아리쳤다.


그들의 동작에서는 불안과 긴장이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다.





"지금부터 PT체조 900회를 시작한다!"


훈육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평소 90기들에게 주어진 임무의 수치가 통상 90이라는 숫자를 기준으로 설정되었지만, 이번에는 그 난이도에 따라 10배의 양이 부과되었다.


PT체조는 푸쉬업보다는 수월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설정되었다.


훈육관의 명령에 따라 그 회수만큼 생도들은 PT체조를 해야 한다.





처음엔 힘없이 "몇 회?"라는 훈육관의 질문에 259명의 목소리가 "900회!"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엔 힘이 실리지 않았고, 훈육관은 만족하지 못했다.


"목소리가 작다. 다시, 몇 회?" 생도들은 이번엔 모든 힘을 다해 "900회!"라고 외쳤다.


그러나 훈육관은 더 큰 목소리를 요구했다.





"그 목소리로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겠나? 다시 PT 1800회! 몇 회?"


생도들은 다시 대답했다.


"1800회!" 그러나 훈육관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고, "목소리가 작다. 다시, 몇 회?"라고 물었다.


생도들은 더욱 큰 목소리로 "1800회!"라고 외쳤다.






훈육관은 목소리를 더욱 높여 "그 목소리로 한사 90기가 하나가 될 수 있겠나?


이제 PT 3600회를 실시한다! 몇 회?"라고 묻는다.


생도들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힘으로 "3600회!"라고 대답했다.


일부 생도들은 속으로 “정말 3600회를 하라는 것인가?” “이것은 지금 꿈인 거지?” 하면서 자신들의 상황에 대한 허황된 상상까지 했다.






훈육관은 이 모든 상황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소리쳤다.


"1명의 미복귀자로 인해 하나가 되지 못한 90기는 한국사관학교 정신을 망각했다!


너희같은 상놈의 자식들은 아직도 사회의 떼를 벗겨내 못했는가?


개인만 생각하고, 단체 정신을 모르는 너희 놈들의 뱃속에 있는 기름기를 완전히 빼주겠다!


단체정신이 투철하다면 어떻게 1명의 동기가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가?"





"단체기합을 받는데 이의 있는 생도! 앞으로 !"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연병장에는 숨죽인 침묵만이 흘렀다.


이번에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생도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훈육관의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훈육관은 목소리를 한층 더 높여 명령을 내렸다.


"전원 PT 3600회! 실시!"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생도들은 일제히 "실시!"라고 외치며 체조를 시작했다.


순간 연병장 곳곳에서 지켜보던 10명의 훈육관 들이 자세를 점검하기 시작한다.





한사 연병장의 공기는 그 순간, 고통과 도전, 극복의 절규로 울려 퍼졌다.


생도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견뎌내야 했고, 그 어떤 시련에서도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강인함을 갈고닦았다.


그들의 목소리가 점차 하나로 합쳐져, 연병장 전체를 강렬한 에코로 채웠다.


"팔백구십칠! 팔백구십팔! 팔백구십구! 구백!"


그들의 구호 속에서 이제 ¼ 을 완성했으니 남은 3/4을 하고 마지막 번호 이천을 외치는 그 시간이 오겠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가입교 때 생도대장의 말이 생도들 귀에 웅웅거렸다.






PT가 계속 됨에 따라 훈육관들은 더욱 거칠게 생도들을 몰아붙였고, 그들의 거친 호흡과 함께 땀방울이 흙바닥에 떨어졌다.


마치 거품을 물고 쓰러져 가는 생도들의 모습에서, 훈육관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었다.


그들의 몸짓은 가혹함과 엄격함이 교차하는 순간을 넘어서, 생도들이 하나의 강철 같은 의지로 응답하는 형국이었다.


그렇게 259명의 생도는 하나로 융합되어 갔다.


한사 90기의 완벽한 합일을 이루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미 야간 조명이 밝혀진 연병장에서 그들의 구호소리는 마치 하나의 절규하는 오케스트라처럼 울려 퍼졌다.


이 모든 속에서도 김철권은 그 한 명, 민석진의 행방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찼다. 김철권은 땀과 먼지로 얼룩진 얼굴을 PT 1회 할때마다 한번씩 들어 올려 밤하늘에다 내 던지면서혼자 중얼거렸다.


"석진아! 너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냐?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냐?" 그의 혼자 목소리는 불안과 걱정으로 떨렸고, 그의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었다.


"삼천오백구십칠! 삼천오백구십팔! 삼천오백구십구! 삼천육백!" 마침내 PT 3600회를 완성한 생도들이 힘껏 "삼천육백 번호 끝!"을 외쳤습니다.





밤 10시를 향해가는 어둠 속에서 규율 훈육관은 연단에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아직도 복귀하지 않은 생도가 있다! 너희 90기는 여전히 힘든 기수구나!" 그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생도들은 이제 힘이 빠져 몸이 지면에 끌리듯 움직였습니다.


다음 명령을 기다리며 앞으로 취침할 준비를 했는데, 규율 훈육관이 갑자기 "뒤로 취침!"을 외쳐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정신 못 차리지! 뒤로 취침!"


그리고는 이어서 "누운 채로 좌로 굴러 이동!” 구토하는 생도들임 속출하기 시작했다.


“정지!”


“우로 굴러 이동!" 계속 되는 명령이 이어졌다.


생도들은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고 이 상황에서 몇몇 생도는 구토를 넘어서 실신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연병장 뒤에 대기하고 있던 앰뷸런스가 이들을 실어 갈 준비를 하는 듯 소리는 내지 않지만 녹색 조명은 움직이고 있었다.


"이 상놈의 자식들아, 여전히 동기 중 한 명이 어딘가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너희들이 이 상황에서도 동기애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나?"


김철권에게 이 말은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강렬하게 들렸습니다.





"다들 뒤로 취침!" 모든 생도가 다시 뒤로 넘어졌습니다.


"양 옆 사람과 어깨동무!"


모두가 무의식적으로 옆 동기와 어깨동무를 하며 누웠습니다.


"1소대부터 좌로 굴러 이동."





이 상황은 마치 꽈배기처럼 모두가 서로에게 꼬이겠급 하는 것이었다.


생도들의 몸이 김밥처럼 말려지고 서로에게 뭉개지며 일부는 뼈가 탈골되었습니다.


예전 89기 선배들에게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공포의 꽈베기’ 혹은 ‘전설의 김발말이’를 당하고 있었다.




이후 “다시 1소대부터 우로 굴러 이동!”


모든 생도가 꽈배기 상태에서 풀려 났습니다만 역시 개거품들을 물고 있었다.


김철권이 속한 1소대가 처음으로 말려지고 마지막으로 펼쳐지자 그 고통이 다른 소대에 비해서 최고조에 달했다.





잠시 펼쳐진 상태에서 하늘을 보자 규율 훈육관의 다시 불호령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다시 일어서!" 모두가 간신히 몸을 가누며 일어섰고, 그 모습이 다양했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일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규율 훈육관의 다음 명령이 귀를 때렸습니다.


"다들 뒤로 취침!" 다시 모든 생도가 뒤로 넘어졌습니다.


"양 옆 사람과 어깨동무!" 다시 어깨동무를 하고, 이번에는 “11소대부터 우로 굴러 이동!” 훈육관은 마구 외쳐됩니다.




다시 또 꽈배기가 됩니다. 모두가 비틀어 지자 “다시 11소대부터 좌로 굴러 이동!” 생도들은 다시 김밥말이에서 풀려 납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말아지고 처음으로 펼쳐진 1소대의 김철권은 하늘을 보며 절규했습니다.



"석진아! 제발 나타나다오! 너가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이 밤에 다 죽어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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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피소드 1. 청운의꿈과 사관생도로서의 첫발 24.04.30 116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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