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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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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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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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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희망 5

DUMMY

창이가 정재가 머무는 트레일러로 다가왔을 때 그는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주가 떠난 뒤에 정재는 이제 창이를 주처럼 대하고 있었다. 이전에 유타의 작전을 무로 돌린 전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그래도 되는 것이 주가 워낙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줘서 그렇지 창이도 주가 없다면 그 다음 가능 능력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곧 그의 표정이 굳다 못해 새하얗게 질렸는데, 그 뒤에 그의 명령으로 성 안은 밖에서 캠핑을 할 때 보다 더 밝은 UV램프로 밝혀졌다. 이 모든 게 창이가 내뱉은 한 마디 때문이었다.


“귀족 하나가 숨어 있어요.”


예전에 주가 이곳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레인에게 건넸던 성의 위치가 적힌 지도는 고스란히 정재의 손에 들어갔는데, 위치를 대강 확인 해 보니 이 곳을 거쳐 가는 것이 위험한 지역도 피하면서 더 빠르게 라스트 시티로 복귀 할 수 있는 길이었다. 정재는 대단히 기뻐하면서 이곳을 목표로 움직였다. 이동하는 동안 전처럼 좀비들이 소소하게 습격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구울이나 귀족의 모습은 코빼기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확실히 주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우릴 공격하지 않을 거라 하지 않았나?”

“근데 이 자는 아닙니다. 약속했던 인물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자라서요.”


정재는 주가 건넨 지도를 실제 지도에 적용시켜 저 정확한 위치로 표시된 홀로그램 지도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들어가지 않고 그냥 통과해야 하나?”


정재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창이의 모습에 주가 겹쳐보였다. 창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주에게 받은 귀족들 송곳니 있지 않습니까?”

“아, 있지.”

“그게 필요할 겁니다. 주실 수 있습니까?”


정재가 잠시 머뭇거렸다. 귀족이란 미지의 적에 대한 소중한 샘플이었다. 물론 이 모든 걸 가져온 것이 주이기 때문에 주와 한패로 알고 있는 창이가 그것을 요구한다면 도의적으로 줘야하는 게 맞다 생각했다.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정재는 더는 생각하기 싫은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 어차피 나야 우주로 떠날 사람이니. 이 지구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겠지. 주겠네.”

“그리고 가장 처음 받았던 쌍이 없는 송곳니도···”

“그래, 그것도 있었지 참.”


그는 그 답지 않게 느릿느릿 움직이며 전자식으로 보관된 금고로 다가갔다. 그는 홍채인식과 지문 등으로 여러 잠금 장치를 해제한 뒤에 그 안에서 주가 그에게 건넸던 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창이가 소울트리에서 봤던 미래에서 봤던 주머니도 같이 꺼내왔다.

정재는 조금 묵직한 주머니를 들며 말했다.


“이게 나중에 가져다 준 것이고.”


그는 다른 주머니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이게 처음에 가져온 것이야.”

“이미 확인 할 것은 다 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꽤 아쉬워 하는 표정이군요.”

“지금의 기술로 알아낼 수 있는 건 모두 알아냈다는 거지. 또 모르지 않나? 저니 호 안에서 인류의 기술이 엄청난 도약을 할지? 그때 지금의 기술로도 파괴할 수 없는 이 물질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어떻게 알겠나.”

“그리고 잘못 다뤄 좀비라도 탄생하면 아포칼립스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정재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송곳니가 든 주머니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은근슬쩍 그것을 창이 쪽으로 밀었다.


“꼭 원정대를 구해주게.”


창이는 씩 웃으며 정재가 건넨 주머니를 바라봤다. 그는 이전에 주가 했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귀족들의 송곳니 그거 그것들의 영혼을 담은 그릇이에요. 옛선조라는 것을 만났다고 했죠? 랑제르몬탄이라는 귀족 가문의 옛귀족인데, 지금은 내 소울트리에 갇혀있는. 그 자가 말하길, 송곳니는 그들가장 순수한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그리고 귀족들은 송곳니에 자신의 영혼이 들어있다고 믿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들은 송곳니만 있으면 다시 살려낼 수도 있고, 아니면 옛선조로 깨어나게 할 수도 있다고. 그런데 아까 송곳니가 가장 순수한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고 했잖아요? 이게 재미있는데, 옛선조가 되기 위해서는 산 귀족의 피가 필요하다고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깨어난 옛선조는 피의 주인과 영혼으로 이어져 거역할 수 없는 존재가 된고... 그런데 여기서 뜬금없이 구울의 이야기를 하면요. 귀족에게 직접 물려 구울이 된 인간은 자신을 문 귀족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고 했던 거 기억나요? 귀족에게 물린 사람은 귀족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좀비가 되는데, 귀족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자가 아니한 좀비를 조종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귀족의 피를 마신 구울은 구속할 수 있죠.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느낌이 와요? 그래요. 피예요. 귀족의 영혼은 피에 있는 거야. 그래서 말인데 먼 미래에 우리 인간에게 도움이 될 귀족 하나가 있어요. 피율이란 놈인데, 제가 지 가족 지인들을 싸 그리다 죽여서 날 엄청 증오하는 놈이에요. 그 녀석을 만나면 이 송곳니랑 사령관이 가지고 있는 송곳니를 다 줘버려요. 알겠죠?’


그는 천천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두꺼운 천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묶고 있는 줄을 풀더니 천 안에 있는 길다란 송곳니를 꺼냈다. 정재가 그것을 보더니 깜짝 놀랐다. 그것은 정재가 처음 건네 받았던 송곳니의 다른 쌍이었다.


“어? 가지고 있었나?”

“아, 제가 아니고 주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와 헤어지기 전에 받은 거예요.”


그는 천에서 꺼낸 송곳니에 찔리지 않게 조심하며 다른 한 쪽이 들어있는 주머니에 그것을 넣었다. 정재는 주머니가 살짝 떨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창이는 고개를 들어 궁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정재에게 말했다.


“왜 그가 이걸 가지고 있었는지 저에게 묻지 마십시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가 하는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 이번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짐작만 할 뿐입니다. 아무튼 이걸로 이제 우리가 이곳에서 모두 살아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입니다.”


정재는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전에도 경험한 일이지만 사제가 하는 말은 그냥 넘겨 들으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었다. 그들이 뭔가 심각한 소리를 한다면 그건 인생에서 어떤 큰 일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이기 때문이었다.

정재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창이가 이미 자신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언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도무지 입밖으로 꺼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이 송곳니를 주지 않았으면 우리 모두 살아있지 못하는 미래로 가는 건가?”


창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재는 자신이 이야기를 괜히 꺼냈나 싶어 창이의 표정을 살폈더니 창이는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뇨? 다는 아닙니다.”

“그래? 그럼 그 운이 좋은 자는 누구인가?”

“아마도··· 구울이 된 저?”


정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구울이 된 창이라 듣기만 해도 끔찍한 이야기였다. 정재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며 말했다.


“주··· 주길 잘했군.”


창이는 씩 웃더니 말했다.


“방금 것을 물어보지 않았다면, 모두 죽었을 지도.”

“진심인가?!”

“장난입니다.”


그렇게 말한 창이는 책상 위에 놓인 주머니 두 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일 동이 트면 바로 떠나야 합니다. 그 전에 사령관님께서는 저희 클랜의 아무에게나 시켜 이걸 성 어딘 가에 숨겨 놓으라고 하세요. 그리고 숨겨놓은 곳은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 알고 있게 하고 숨겨 놓은 위치는 잘 적어 놓으라고 하십시오. 우리가 안전하게 떠난 뒤에 알려줄 거예요. 그것.”

“하긴 그냥 주었다가 다른 마음 품으면 곤란하니 그게 좋겠군. 그런데 차라리 자네가 숨기는 게 좋지 않나? 내용을 잘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시켰다가 일을 그르치면 어쩌려고.”

“귀족들은 상대의 피를 마시고 그 기억을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 또한 랑제르몬탄의 옛선조가 주에게 알려준 지식 중 하나였다.


“그런 것도 가능하다니. 참 편리한 능력이군.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건 내가 나도 모르는 곳에 잘 숨겨두지.”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제 그를 만나러 가야겠네요.”

“아, 잠시.”


정재는 자신의 방을 떠나가려는 창이을 급히 붙잡았다. 창이가 그를 바라보자 그는 서랍에서 그의 주먹만한 전등을 창이에게 던졌다. 얼떨결에 그것을 받은 창이는 정재를 바라봤다.


“사령관 전용으로 만든 UV램프인데 밖을 밝히고 있는 거대한 것 만큼 강력해. 가지고 가. 그것들이 UV램프에 직접 타격을 입는다고 하지 않았어? 여차파면 피하는 용도라도 사용하라고. 그리고 대기하고 있을 테니 혹시 무슨 일이 발생하면 곧바로 연락하고.”


정재는 사제인 창이가 본 미래를 믿었지만, 그래도 사령관으로서 부하 대원이 혼자 목숨을 걸고 귀족에게 간다는 사실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 것도 사실이었다. 창이는 그가 건넨 전등을 바라보더니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어차피 수틀리면 이런 거랑 상관없이 죽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대기시키지 마세요. 극도로 예민해져 있어서 자극만 될 뿐이에요. 그냥 산책 하는 것처럼 다녀올 테니 다른 대원들에게 평소같이 준비시간 같은 것 공지해주시고, 클랜장들 모아서 작전 짜시고 그러시면 됩니다.”


정재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 이야기 하려다가 한숨을 푹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렇게 하지. 그럼 금방 다녀 올 걸 기대하고 있겠네.”


창이는 별다른 대답없이 주머니를 챙겨 밖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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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새로운 하늘 1 NEW 20시간 전 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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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기계들의 전쟁 5 24.09.15 4 1 9쪽
111 기계들의 전쟁 4 24.09.14 5 1 10쪽
110 기계들의 전쟁 3 24.09.13 8 1 12쪽
109 기계들의 전쟁 2 24.09.12 7 1 12쪽
108 기계들의 전쟁 1 24.09.11 7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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