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의 악마는 편안한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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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킹성욱
작품등록일 :
2024.06.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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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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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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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은 사람.

DUMMY

첸트로로 향하기 시작한 프라인드와 헌트리스는 희미하게 나있는 길을 따라 걷던 도중, 황폐화된 마을을 발견했다.

"여기도 처참하군...."

"그러게요...여기 부터는 마족들도 잘 없을텐데..."

"흠...혹시 모르니 경계를 하면서 가도록 하지."

프라인드가 왼팔로 검을 들고, 헌트리스도 활을 뽑고는 마을 안을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 불에 탄 마을이면...생존자는 없을거 같은데요..."

그러나 프라인드는 어느 집 앞에 서서는 멈춰서며 말했다.

"잠깐...방금 무슨 소릴 안들렸나?"

"소리요? 저는...."

"쉿, 조용히....."

프라인드가 헌트리스의 입을 다물게 하자, 멈춰선 집의 뒷편에서 사람의 소리가 들려왔다.

"으...으으으...."

소리가 들리자, 프라인드는 헌트리스를 보며 말했다.

"들었나?"

"네, 저도 들었어요, 이 집 뒷편 인거 같은데요?"

집의 뒷편으로 가자, 아직 연기가 올라오는 불타버린 나무들 사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작은 손이 보였다.

"아직...어린애군..."

"어쩌죠?"

"일단은....상태를 봐야지, 보나마나 겠지만..."

프라인드와 헌트리스가 조심히 잔해들을 치우자, 그 안에서는 온 몸이 검게 그을린 채로 쓰러져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너무 끔찍해요...."

"이건...어쩔 수 없군."

프라인드는 아이의 상태를 보고는 천천히 다가가 아이의 정수리에 검을 가져다 대며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하다...날 용서하지 마라...."

프라인드가 아이의 숨을 끊으려 하는 순간, 아이는 바스러지는 손으로 프라인드의 발목을 잡으며 말했다.

"어...엄마 나..나...엄마...엄...ㅁ...ㅏ...."

"........미안하다."

아이의 머리에 검을 찌른 프라인드는 아이의 심장에도 검을 찌르고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하아..하아..하......"

프라인드가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고 있자, 헌트리스가 그녀의 뒤로 와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했다.

"괜찮으세요? 제가 할걸 그랬나봐요..."

"아...아니다, 잠깐만...아주 잠깐만 쉬었다 가자....동생이 생각나서 그만...."

"........다음부터는 저에게 부탁하셔도 돼요, 저는 어린 동물들도 잡아본 적이 있으니까요..."

"후우....그래, 다음부터는 부탁하지...미안하다."

"아니에요, 저도 동생이 있었어서, 그 마음 이해해요."

"그래...조금만 쉬었다 가자..."

잠시 후, 헌트리스는 쉬고 있는 프라인드의 뒤로 다가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

"이제 가요, 저도 다 끝냈어요."

"음? 뭔갈 했나?"

"아이의...무덤을 만들어 주고 왔어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이렇게 만나서 고통을 덜었으니까요."

"그런가...착한 형이군...."

"하하하, 그런가요? 어서 가요!"

마을을 지난 둘은 숲을 걷다가 이상한 것을 보고서 풀숲에 몸을 숨겼다.

"뭐야...감옥인가?"

"나무로 만들었는데, 사람도 들어있는걸 보면, 감옥이긴 하군...."

프라인드는 사람 한명이 들어있는 감옥 근처를 살피며 상황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음......갇힌 사람은 하난데, 주변의 산적들은 제법 많군."

"어쩌죠? 저자를 구해 줄까요?"

"아니...한명을 구할려고 놈들 전부와 맛서 싸우기는 불리하다, 그리고 놈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몰라."

"알겠어요, 그럼 그냥 지나가는 걸로 해요."

"잠깐...입구에도 사람이 서있군...이를 어쩐다..."

그러자 헌트리스가 한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잠깐만 저한테 맡겨주세요."

"음? 그래....조심해라."

"걱정 마세요."

헌트리스는 조용히 감옥의 뒤로 향해, 갇혀있는 사람을 불렀다.

"어이..! 내 말 들리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라."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헌트리스는 그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이곳에 저놈들이 얼마나 있는지 손가락으로 표시해라."

헌트리스의 말에, 남자는 손가락 열개를 모두 펼쳤다 접었고, 다시 펼쳤다.

"스무명...많긴 하군, 알겠다...너를 꺼내줄 테니, 내 말을 잘 듣도록."

남자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헌트리스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기 작은 출구 앞에 도끼 보이나? 저걸 가져와야 하니까, 네가 소란을 좀 일으켜 줬으면 좋겠는데...알아들었으면 기침을 한번 해라."

".......콜록!"

"좋다, 그럼.....부탁하지, 바로 행동하도록."

헌트리스는 다시 프라인드 에게 돌아와 말했다.

"이제 가요, 준비는 다 했어요."

"대체 뭘 하고 온거냐...."

"하하, 걱정 마세요...저희 는! 안전하니까요."

"뭔가....꺼림직 하지만...방법이 업군."

헌트리스가 프라인드를 데리고 산적들 소굴의 중간에 숨어있자, 헌트리스는 조바심이 났다.

"뭐 하는 거야....멍청한 녀석..."

헌트리스의 말이 끝나자, 남자는 감옥의 안에서 난동을 피우며 산적들을 도발하기 시작했다.

"어이!! 거기 출구 놈 두명!!! 나 탈출한다?!!!"

그의 난동에 출구를 지키던 두명의 산적은 그에게 다가가며 위혐했다.

"이자식이....덜 맞았나 보군..."

"빚쟁이 도박꾼이 뭐?! 너 오늘 진짜 죽었어...."

산적들이 다가옴에도 남자는 그저 웃고만 있었고, 헌트리스가 도끼가 있는 그루터기의 근처 까지 가자, 남자는 그들을 조롱했다.

"하하! 곧 죽을 놈들이 말이 많구만!!"

"뭐지? 미친건가? 어디 아프냐?"

"아픈건 너희들이겠지!! 이제 곧 죽을 놈들...이......"

그러나 헌트리스는 그대로 출구를 통과해 프라인드와 함께 도망쳤고, 남자는 감옥의 벽에 매달려 그를 원망했다.

"어...어이!!! 어이!!!!! 어디 가는 거야?!!!! 나 구해준다며!!!!"

"뭐라는 거야, 야 지금 먹자 그냥....꺼내서 손질만 하자."

"그래야 겠어, 상하기 전에..."

산적들은 남자를 두들겨 패고는 그대로 감옥에서 끌고 나와 그가 원하던 도끼를 마주하게 해주었다.

"후우....이제 안보이나?"

"휴~네! 이제 놈들 아지트는 안보이네요."

"휴우....대체 뭘 한거냐 훈타...."

"약간의...음...몰라요, 속임수? 라고 할꺄요?"

"대충 뭘 했는지는 알겠군, 저 남자를 풀어준다고 속이고는 산적들의 이목을 끌게 했지? 그동안 우리는 탈출하고..."

"정확하네요, 해보신적이 있나봐요?"

"........몇번인가."

"그래요...가요 이제...."

다시 길을 나서기 시작한 헌트리스는 프라인드 에게 질문을 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도 먹어요?"

"난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우리도 배고프면 데빈들 끼리 먹었다, 우린 회복이 빨라서 손가락 하나 정도는 잘라도 상관 없거든."

"어....그..."

"하지만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 고기도 먹어본 적은 있다...닭고기랑 비슷한 맛이더군."

"아하....그럼 먹어도 되는 음식이에요?"

"모르지, 정말로 모른다...하지만 몸이 거부하는것 같더군, 도의적인지...아니면 본능적으로 동족을 먹는게 꺼려지는지..."

"흠...하긴 저도 그럴거 같아요, 어제 같이 놀던 아이가 내일 저녁에 식탁에 올라와 있으면...아마도 그냥 굶어죽을거 같아요."

"하하하! 그건 아니더군...배고픔은 항상 본능중에 앞서가는 놈이기 때문에, 어차피 먹게 된다."

"그런가요...그럼 그 상황은 피하고 싶네요."

"그래...인간이든, 데빈이든...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지, 굶주림에 지쳐 무리에서 가장 약한 놈에게 시선이 향하는 그때....그 시선은, 마치...가시바늘 같았다."

"프리도 당했나요?"

"난...아니다, 난 가시바늘을 찌르는 쪽이었지, 그리고 말렸다....다른 데빈들의 가시바늘이 병자와 어린아이들에게 향할때 마다...나의 팔다리는 한번씩 잘렸지."

"어우.....많이 힘드셨겠어요...."

그의 물음에 프라인드는 거의 아물어 가는 오른팔을 가볍게 흔들어 보여주며 말했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아프지가 않으니...대충 불로 상처를 지져서 피만 멈추게 하면 됐었지, 뭐....팔이나 다리가 없어서 불편한건 지금과 비슷하지만."

"하..하하하...재...재밌네요."

"재밌으면 됐다....마을은 언제 도착하는 거지?"

프라인드의 물음에 헌트리스는 지도를 펴쳐 살펴보기 시작했다.

"저희가...여기 근처니까...저 언덕만 넘으면 나올거에요."

"음, 조금만 속도를 내도록 하지, 하늘이...노을지기 시작했어."

"네!"

잠시 후,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언덕의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본 프라인드는 뒤따라 올라온 헌트리스 에게 말했다.

"마을이...제법 규모가 작군, 사람들도 별로 없고."

"휴우...무슨 일이라도 있는거 아닐까요? 붕대 드려요?"

"아니...아니다, 붕대는 필요 없어 보이는군...방금 막 마을 안으로 모그 한명이 들어갔다."

"음...여긴 종족의 차별이 없나 보네요?"

"그럴지도 모르지, 아님...다른 이유가 있거나, 일단 가보자."

"네."

언덕을 내려와 마을의 입구로 도착하자, 경비병이 둘을 막으며 물었다.

"잠깐, 너희들은 누구지?"

경비병의 말에, 헌트리스는 상인회의 인장을 보여주며 말했다.

"저희 상인회 소속 입니다, 첸트로에 전달할 물건이 있어, 급하게 가는 중입니다."

"첸트로라....이쪽 길로 가야하긴 하지...좋아! 통과."

"하하, 감~사합니다."

마을의 안으로 들어온 둘은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인장...쓸만하군."

"그러게요, 잡혀갈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이 마을, 이방인이 신기한가 보군..."

"왜요?"

"인기척과 시선이...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아마 외지인을 경계하거나 아님....."

"아님?"

"내 예상이 틀리길 바래야지, 일단 뭐라도 먹을까?'

"좋아요, 일단 먹고 고민하고 생각해 봐요."

둘은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시키고는 음식이 나올 동안 지도를 보며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여기 강을 건너가야 해요."

"강이라....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배도 구해야 하고..."

"강이 있으니까, 사람도 살지 않을까요?"

"하긴...트레블리카도, 시체썩은 물이긴 하지만...근처에 강이 있었으니, 그럼 이쪽으로 가보자."

"알겠어요,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보내고 가는걸로 해요."

그들이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음식이 나왔다.

"주문하신 닭고기 스튜 나왔습니다."

(흠....)"고맙군."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잠시 후, 프라인드는 조용히 헌트리스를 불렀다.

"훈타, 자연스럽게 행동해라..."

"네."

"이거 보이나?"

프라인드는 스푼을 스튜 밖으로 살짝 들어, 이빨과 손톱이 붙어있는 손가락을 보여주며 말했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헌트리스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느 스푼을 놓자, 둘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어쩌죠?"

"어물쩡 거리다가는 이놈들 에게 먹힌다, 울타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냥 달려라, 문지기는 내가 해치우겠다."

"알겠어요."

곧 관문이 보이기 시작하자, 둘은 곧바로 마을의 밖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경비병이 둘을 막아섰다.

"뭐냐!! 멈춰라!!"

그러나 그는 프라인드의 검과 헌트리스의 화살을 맞고 자리에서 쓰러졌고, 마을을 빠져나온 뒤로도 그들은 한참이나 달렸다.

"아이고...아이고....이게 뭐람...."

"후우....이제 쫓아오지는 않는 것 같군..."

"식인 이야기 하다가 진짜로 사람을 먹을 줄이야...."

"충격적이던가?"

"그건 아닌데...진짜 닭고기 맛이네요?"

"하하하...그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하다니...후우...."

"아무래도, 오늘은 야영을 하는걸로 해야겠어요."

"그래야 겠군...어서 출발하자."

둘은 다시 길을 나서고, 작은 공터를 발견하자 지친 몸을 이끌고,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텐트를 만들어 그 속에서 기절하듯 잠들었지만, 아침은 그들을 재촉하며 빠르게 다가왔다.

"으음...벌써 아침인가...."

눈을 뜨며 일어난 프라인드가 옆의 헌트리스를 깨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으으으~후우....뭔가, 잔것 같지도 않군."

헌트리스가 일어나자, 프라인드는 텐트를 무너뜨리고는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후우...강이 나올려면 얼마나 가야 하지?"

"그녀의 물음에 헌트리스는 지도를 펼치며 말했다.

"아직....마을 하나는 지나가야 해요."

"그런가...설마 다음 마을도 사람을 먹지는 않겠지?"

"설마요~그래도...경계할 필요는 있겠어요."

"음, 알겠다....."

숲길을 걷던 둘은 곧 커다란 마을 하나를 발견했다.

"이번 마을은...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네요?"

"그런가 보군, 성벽도 있고...시장도 몇개 있다, 그리고......"

프라인드는 마을의 중앙에 있는 붉은 깃발을 보며 말했다.

"저 붉은 바탕의 흰색 드라코...태양회다."

"태양회....들어본 적이 있어요, 제가 살던 안티코 에도 전도사가 몇번 왔었어요."

"음....나도 몇번인가 만난적 있다, 그때마다 곱게 지나가지는 못했지."

프라인드의 말에, 헌트리스는 그녀에게 붕대를 건내주며 말했다.

"자요, 아무래도 여기는 이게 필요해 보여요."

"음, 잠시만 기다려라..."

프라인드는 자신의 검을 뽑아 눈가에 흉터를 만들고는 붕대를 감기 시작했다.

"좋아, 이러면 최근에 눈을 다친 걸로 알겠지?"

"치밀하네요, 어쩌면 그게 프리의 목숨을 살릴 지도 모르겠어요, 천천히 가봐요."

"그래."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의 손을 잡고는 마을에 들어가렬는 행렬의 중간에 서 있었다.

"저...훈타?"

"음? 왜요?"

"그....꼭 손을 잡아야 할까? 너무...부끄러운데..."

"당연하죠, 프리는 지금 맹인이잖아요, 검도 주세요."

"끄응....그래도 좀 부끄럽군...."

잠시 후, 둘의 차례가 되자, 경비병이 프라인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여자는 왜이러지?"

"이게 말이죠....요 근처에 식인종들 에게 공격받던걸 제가 구해드렸거든요...근처를 방황하다가 여기를 발견해서요, 태양회의 깃발을 보고 들어왔죠."

"음, 그럼 알맞게 찾아 왔군...우린 언제나 인간들에게는 구원의 손길을 내주니까, 들어가!"

"하하, 감사합니다...경비병님의 자비로 한 여인이 목숨을 부지했습니다요."

"빨리 들어가기나 해, 다음!"

마을로 들어온 프라인드가 붕대를 풀려 하자, 헌트리스가 그녀를 막으며 말했다.

"일단...숙소를 잡고 붕대를 풀도록 하죠, 위험하니까요."

"그렇군...고맙다, 숙소부터 찾도록 하지."

큰길을 따라 숙소를 찾기 시작하던 헌트리스는 곧 마을의 중앙에 무언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음? 장작? 그리고....말뚝?"

"무슨 일이냐 훈타."

"아뇨...아무것도...이게 뭐지?"

헌트리스가 장작과 말뚝의 정체를 파악하던 도중, 붉은 로브를 쓴 사람 두명이 페로소 하나를 끌고 장작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건....이건 설마...!"

"음? 무슨 일이냐? 페로소...하나는 보이긴 하는데, 누군가에게 끌려가고 있군."

"가...가요, 그냥 빠져 나가요..."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의 팔을 붙잡고 빠져나가려 했지만, 때맞춰 들이닥친 인파에 나가지 못하고 사람들의 사이에 끼이고 말했다.

"젠장...이게 뭐가 좋다고 다들 구경을 오는지..."

헌튼리스는 자신의 품속에 있는 프라인드 에게 당부를 했다.

"절대로, 붕대 풀면 안돼요 프리...아시겠어요?"

(후...훈타의 심장 소리가...너무..너무 크게 들리는데...)"으....."

"어...프리? 괜찮으세요?"

(이건 이거대로 좋긴 하군, 편안해 지는 느낌이야.)"어어...듣...듣고 있다, 붕대 조심해야지."

곧 페로소가 말뚝에 묶이고 태양회의 사제 처럼 보이는 남자가 단상의 위에 올라와 시민들에게 소리쳤다.

"오늘!! 도시에 숨어든 또하나의 종양을 제거하는 날입니다!!"

사제는 묶인 페로소를 노려보고는 다시 시민들을 보며 말했다.

"거룩한 태양의 용인 히페리온의 뜻을 받들어!! 우리는 오늘 또하나의 종양을 정화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횃불 하나를 들어 페로소를 향해 휘두르며 말했다.

"네놈은 거룩하고 신성한 불꽃에 재가 되어 사라질 것이다! 네놈은 순교자로 기억될 것이며, 너희 종양들의 동족들은 우리를 더욱 두려워 할것이다!!"

페로소가 그를 향해 하악질을 하자 사제는 그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횃불을 던졌다.

"딱한 종자로다...다음 생에는 부디 인간으로 태어나 거룩한 태양의 은혜를 기억해라! 너를 인간으로 돌려보내주는 태양회의 은혜를 기억해라!! 더러운 종양덩어리야..."

횃불이 기름을 먹인 나무에 떨어지자, 횃불에 갇혀있던 불꽃은 순식간에 기름먹은 장작들을 삼키며 말뚝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게...대체...."

산체로 페로소를 불태우는 광경에 헌트리스는 넋을 잃었고, 그의 품속에 있던 프라인드도 붕대가 풀린 틈으로 그 광경을 보고 말았다.

"ㅎ...훈타...저...저게 뭐...뭐 하는 거냐..."

"보지 마세요...보지 마세요, 저..저를 보세요...고개를 돌리고 숨죽이고 있으세요..."

고개를 돌렸지만 프라인드의 귀에는 불에 타는 장작의 소리과 불이 타오르는 소리, 그리고 산채로 불태워 지는 페로소의 비명소림나이 들려왔다.

"후...훈타, 난...난....하아...하아...불...불이 무서워...난...난 인간이야...데빈이 아니야..."

충격적인 광경에 프라인드는 그의 품속에서 벌벌 떨고 있는 프라인드를 꼭 껴안고는 귀를 막으며 달랬다.

"보지 마세요 저를 보세요...제 심장 소리를 들으세요, 사람들이 빠져나가면 곧바로 벗어나요."

"흐흐흑..전 아니에요...데빈이 아니에요...사람이에요, 그저 눈먼...눈먼 여자 사람이에요...제발요...흐흐흑..."

나갈 틈을 찾던 헌트리스는 페로소가 검은 숯으로 변하고서야 사람들이 물러나기 시작한 것을 보았고, 제빨리 프라인드를 끌어안은 채로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가 그녀를 놓아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러나 프라인드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자리에 주저앉아 벌벌 떨며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난...난...나도..나도 저렇게 되는게 아닐까...? 난...난 죽지도 않는데...고통은...고통은 있을까?"

"괜찮아요 프리...저를 보세요..."

프라인드는 헌트리스를 보자 그의 얼굴을 두손으로 잡아 끌어당기며 말했다.

"넌...넌...! 날 팔지 않을거지...? 그치...? 말해다오 훈....헌트리스...부탁히다...흐흐흑...난 불에 타죽기는 싫다...."

프라인드가 겨우 살이 붙기 시작한 팔에서 피가 새어나올 만큼 그를 강하게 당기는 것을 본 헌트리스는 그녀를 상냥하게 껴안아 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프리가 들킨다고 해도...제가 지켜드리고 구해드릴게요, 무엇을 희생하든지 반드시...."

"정말인가...? 정말로 나를...."

"네, 그러니 조금은 저에게 의지하시고...심호흡을 하세요."

"하아..하아..그...그래...고맙다 훈타..정말로 고마워..."

"괜찮아요...다 괜찮을 거에요...제가 왜 사랑하는 사람을 팔아 넘기겠어요..."

"미안하다..난...저걸 보고서는...더 이상..."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의 눈에 다시 붕대를 감아주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어서 숙소를 잡고....그냥 쉬어요, 제가 곁에 있어 드릴게요."

"고맙다, 훈타...정말로 고맙다..."

한적한 골목에 있는 허름한 숙소를 찾은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와 함께, 방으로 올라가자 마자 그녀의 뒤에 서서는 바지를 내렸다.

"뭐...뭐하는 거냐!!"

필사적으로 반쯤 내려간 바지를 지키기 시작한 프라인드 에게 헌트리스가 말했다.

"그...바지를 좀 씻어야죠, 지린내 나요...."

"아."

그녀의 짧은 탄식과 함께, 그녀의 바지가 전부 내려갔고, 헌트리스는 프라인드의 소변에 젖은 바지를 들며 말했다.

"많이도 쌌네..."

"그...그만 구경하고, 좀 세탁을 부탁하지...."

"알겠어요, 금방 올게요."

"그...금방 와야 한다!!"

잠시 후, 헌트리스가 물에 젖은 바지를 들고 와서는 난로의 근처에 걸고서 침대에 걸터 앉아있는 프라인드의 옆에 앉아 그녀를 달랬다.

"아직도 그 페로소가 생각나요?"

"그래...너무 무서웠다...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데...어느 순간 고통을 느끼게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 마요, 내일 아침 일찍 이 마을을 벗어나요, 그게 좋겠죠?"

"그래...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군..."

그녀의 말에, 헌트리스는 방의 랜턴을 끄고는 프라인드를 눕히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일찍 자요."

"버..벌써? 아직 해도 다 안졌는데...."

"그럼 이 좁은 공간에서 뭘 하고 싶으신에요? 프리가 하고싶은걸 해드릴게요."

프라인드는 곰곰히 생각 하더니 그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으며 말했다.

"오~역시 언제 봐도 흉악하군..."

"어...."

"하고싶은걸 해준다고 했지? 빨리 세워라."

"음.....지금 취소해도 될까요?"

"절.대.안.돼.지....."

헌트리스의 귀에 속삭인 프라인드가 헌트리스를 덮치고, 둘은 해가 지고 달이 가장 높게 뜨고서야 땀에 젖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휴우...이제 괜찮아요?"

"음...? 뭘 말이냐..."

"이제 기분이 좀 안정됐냐고요."

"하하...그럼 그것 때문에..."

"프리가 우울하면 저도 우울해 질려고 하거든요, 어때요? 제법 괜찮죠?"

그의 말에, 프라인드는 헌트리스의 위에 올라타, 헌트리스의 물건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부드럽게 비비며 말했다.

"후후후...아직 덜 풀린거 같은데...도와 줘야겠지?"

"어...또요?"

"그래, 또......"

"저기 잠깐만 쉬ㄱ....!!"

헌트리스가 프라인드를 자신의 몸에서 내려보내려 하는 순간, 프라인드의 긴 혀가 그의 입을 막았고, 그렇게 달은 동쪽으로 지는 동시에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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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랑의 시작. 24.06.25 21 0 19쪽
2 암울한 시대. 24.06.24 43 0 28쪽
1 프라인드와 헌트리스 24.06.24 107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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