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술사 헌터는 기간트로 꿀 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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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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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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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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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공정.

DUMMY

5. 비공정.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

.


내가 만든 차원 분신이 나와 연락하려는 건가?

근데 자기가 분신인 건 어떻게 알았지?

이미 소멸한 차원 분신들의 기억을 전부 봤지만, 그런 능력은 없었다.

특이한 차원 분신은 무슨 스킬이 생기나?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본체의 분신술사 헌터 등급(F)이 낮아 연결할 수 없습니다.]

[차원 분신과 연결하려면 초시공 연결 스킬을 각성하거나 SSS등급 분신술사가 돼야 합니다.]


응? 원래 SSS급이면 차원 분신들과 연결할 수 있는 거였어?

이건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

SSS등급 분신술사 헌터로 각성하고, 차원 분신들을 만들자마자 죽었으니까.

그럼 초시공 연결 스킬을 배우거나 헌터 등급을 올리면 남은 차원 분신과 연락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

.


연결에 실패했음에도 메시지는 계속 이어졌다.

차원 분신이 어지간히도 나와 연결하고 싶은가 보다.


‘그런데 내 차원 분신과 연결하면 좋은 게 있으려나?’


어차피 차원 분신과 연결된다고 해도 차원 분신이 소멸하거나 신체 접촉하기 전까진 분신의 능력을 내가 배울 수도 없었다.


‘뭐, 그냥 조언은 가능하겠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내가 차원 분신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고, 분신에게 조언을 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다른 기능이 생기려나?


[차원 분신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뭐?’


차원 이동을 했다고?

내가 만든 차원 분신이?

대체 정체가 뭐야?

궁금했지만, 지금으로선 알 방법이 없었다.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은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고, 거기에 집중해야 했다.

난 푸른색 보병 제복을 갈아입고 군장을 챙겨 집결지로 이동했다.


***


[강습부대 특별 훈련장]


인간이 가장 공포감을 느낀다는 높이는 10미터에서 20미터 사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절벽의 높이는 18미터였다.


“다음!”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병사들이 절벽 끝에 섰다.


“머리통이 터지기 싫으면 무조건 다리 쪽으로 떨어진다. 알겠나?”

“네!”

“뛴다. 실시!”

“실시!”


말은 내뱉었지만, 한 병사는 움찔거리며 뛰지 못했다.

절벽 아래엔 잔잔한 강이 흐르고 있었기에 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무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뛰라고 이 새끼야!”


퍼억!


“으아악!”


풍덩!


“푸하! 사, 사람 살려!”


병사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지만, 누구도 구해주지 않았다.


“팔을 저어라! 다리를 차라!”


보트 위에서 훈련 교관들이 소리를 질렀다.


“누구도 너를 구해주지 않는다! 어서 강가로 이동해!”


병사는 필사적으로 팔을 저었다.

그러자 조금씩 강가로 이동했다.

지금 이곳 강변엔 오백 명이나 되는 강습병들이 강하훈련을 하고 있었다.


강습부대 부관인 레비토 중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보레스 소위, 부대장님.”

“그냥 부대장이라고 불러. 나도 계급은 아직 어색하니까.”

“네.”


보레스와 레비토는 아직 신식 군대의 계급과 호칭에 익숙하지 않았기에 어색했다.

게다가 보레스는 35살이지만, 왕립 사관학교를 막 졸업한 22살의 귀족 출신 장교와 같은 계급이라, 부르기 꺼려지기도 했다.


“부대장님,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강하훈련은 그렇다고 해도, 사격 훈련이나 침투 훈련은 언제 시작합니까?”


레비토 중사의 말에 보레스 소위가 낮은 한숨을 쉬었다.


“일단 오늘부턴 야간에 사격 훈련을 하게.”

“네? 지금 훈련도 힘든데, 야간 훈련까지 하면 병사들의 불만이 클 겁니다.”

“모두 내가 시켰다고 하고, 소대장들에겐 병사들 단속 잘하라고 전달하게.”

“네······.”


보레스 부대장은 자신이 욕을 먹는 게 병사들이 죽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응? 저건 누구지?”


보레스 부대장의 눈이 반짝였다.

그도 그럴 것이 18미터 절벽을 손쉽게 뛰고 엄청난 속도로 헤엄을 치는 병사를 봤기 때문이었다.


“아르엔 이병입니다.”


레비토는 자신의 소대원을 바로 알아봤다.


“정말 겁이 없는 녀석입니다. 어젠 혼자 30미터 절벽에서 뛰어내렸고, 수영 실력도 부대 최곱니다. 달리기도 어찌나 빠르고 잘 뛰는지 체력훈련도 늘 최고 수준입니다. 오죽하면 병사들 사이에 두 개의 심장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입니다.”


레비토는 쉴새 없이 부하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어떻게 저런 인재를 뽑으셨습니까?”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좋긴 하지.’


보레스는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일병으로 진급시키는 것이 좋겠군.”

“네? 신병을요?”

“누구든 열심히 훈련하면 진급한다는 것을 부대원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지. 전에 포상을 한다는 약속도 있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왠지 저 신병이 이번 작전에 큰 역할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


강습병 훈련도 한 달이 지났다.

난 며칠 전에 일병으로 진급했다.

아직 말단 병사긴 하지만 초특급 진급이었기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뭐, 아르엔의 신체 능력이 월등한 것도 있었고.


지금 우리 부대는 인적이 없는 벌판에 집결했다.


‘쓰벌, 피곤해 죽겠네······.’


소심했던 내가 입에서 쌍욕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한 달 동안은 정말 지독한 훈련의 연장이었다.

강하훈련에 체력훈련, 침투 훈련, 생존 수영, 사격 훈련까지.

아바타를 쓰면서 훈련한 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다른 병사들은 더 죽을 맛일 거다.

그러니 저렇게 좀비처럼 흐느적거리지.

이건 훈련이 아니라 고문이었다.


‘그래도 비공정을 탄다니까, 이동 중에는 좀 쉴 수 있겠지.’


4군단이 이미 국경을 넘어 전선으로 이동 중이었다.

그리고 우린 특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비공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체 비공정은 어떤 모습일까?

부대 내에 비공정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베일에 싸여 있었다.


“저기다! 저기 온다!”


모두 동쪽 하늘을 쳐다봤다.

구름 사이로 긴 풍선처럼 생긴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공정은 천천히 우리가 있는 벌판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저거 안전한 걸까?’


위에는 거대한 풍선처럼 생겼고, 아래쪽은 강철로 된 선박이었다.

그리고 둘 사이엔 수백 개의 쇠사슬과 밧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치이이이이!

풍선 옆구리에서 하얀 증기가 뿜어지자, 고도가 점점 낮아진다.

아래쪽 선박의 굴뚝에선 녹색 연기를 뿜어내고, 선박 뒤쪽에 프로펠러들이 돌면서 천천히 방향을 우리 쪽으로 틀고 있었다.


‘아! 저 녹색 연기는 마석을 태우는 연기로구나!’


아르엔의 기억에 있었다.

기차를 타고 국경 요새로 이동하다가 대규모 스팀 산업 단지가 있는 대도시에 정차한 적이 있었다.

도시 곳곳에 저런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이 많았고, 도시 전체가 녹색 스모그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거리에 사람들은 마스크나 방독면 같은 것을 쓰고 다녔다.

생각해 보니 아르엔이 타고 온 기차에서도 흰 수증기 사이로 녹색 연기가 뿜어졌었다.

왠지 저 녹색 연기는 몸에 매우 좋지 않을 것 같다.


고오오오오!

지상 가까이 내려온 비공정은 정말 거대했다.

선체의 길이는 대략 150미터, 폭은 80미터 정도 돼 보였고, 높이는 6층 건물 크기였다.

그리고 풍선은 선체보다 5배는 커 보였다.

하늘에 떠 있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자! 준비해라!”


비공정은 착륙하지 않았다.

지상에서 15미터 위쪽에 멈춰 섰고, 선체 옆구리에 있는 커다란 기중기가 움직이자 그물이 내려왔다.


“어서 그물에 짐을 실어라!”

“네!”


병사들이 무거운 짐들을 그물에 옮겼다.

그리고.

휙! 휙!

좌우현 갑판에서 그물 사다리 6개가 내려왔다.


“한 사다리에 한 명씩 차례로 올라간다!”

“어서 움직여!”


병사들은 소총을 메고 사다리를 오르기 시작했다.

비공정까지 높이가 15미터에 갑판까지 높이가 7미터.

잘못 떨어지면 죽거나 병신이 될 수도 있었다.


[아바타(F)를 소환합니다.]

[본체는 아공간 쉘터(F)로 이동합니다.]


난 아바타로 대체했다.

직접 몸으로 움직이는 것이 스킬도 쓸 수 있고, 감각적으로 조금 더 나았지만, 안전제일이지.

소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사다리를 올라갔다.

병사들이 갑판에 올라설 때마다 선체가 조금씩 좌우로 움직이는 것 같아 살짝 불안했다.

이거 500명을 다 태울 수 있는 건가?


“머뭇거리지 말고, 우측 문으로 들어가라!”


분대별로 선실을 배정받았다.

9인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3층 침대가 먼저 눈에 보였다.

아래 침대와 위 침대 사이의 공간이 60cm 정도.

침대에 걸터앉을 수도 없는 구조다.

나 같은 큰 체구는 딱 잠만 잘 수 있었다.


‘자다가 가위에 눌리겠군.’


정말 열악했지만, 별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때 분대장인 네이커 병장이 안으로 들어왔다.


“어서 짐을 정리하고, 30분 안에 식당으로 집합한다.”

“네!”


***


비공정이 까마득한 상공을 날아간다.

우리가 탄 비공정의 이름은 리버티호.

리버티호는 브라펠 왕국 최초의 강습함이자 병력 수송선으로 하늘을 자유로이 유영한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었다.

함장은 아센 엘로어 준장.

무려 장군님이시다.


“나는 제군들이 자랑스럽다!”


아센 함장은 애국심을 강조하는 환영문을 읽고, 교장 선생님 훈화 같은 연설을 시작했다.

어젯밤 늦게까지 훈련했기에 다들 필사적으로 졸음을 참는 모습이 역력했다.

나도 잠이 쏟아졌지만, 하필 앞자리에 앉았기에 눈을 부릅떠야 했다.

잠깐 졸았다고 총살당하진 않겠지?


짝짝짝!

다행히 졸기 직전에 연설이 끝났다.

그때 작전 책임자인 보레스 부대장이 앞으로 나섰다.


“지금부터 우리 임무를 설명하겠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병사들도 졸음이 달아났는지 눈을 크게 떴다.


“우린 가데스 왕궁을 기습해, 국왕과 왕족들을 사로잡아 리버티호에 태우고 돌아간다.”


미친! 500명으로 그게 되겠습니까?

보레스 부대장은 우리가 비공정을 완성했다는 것을 제국이나 가데스 왕국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작전 성공을 자신하고 있었다.

힘든 임무일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건 좀······.

이번 작전에 죽지 않으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


***


리버티호는 전선이 있는 서쪽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남쪽으로 한참을 이동해 불타는 사막이라는 블레이즈를 횡단하고 있었다.

적들은 블레이즈 사막을 횡단할 거라곤 생각지 못할 거다.

너무 뜨겁거든.

그리고 이 사막엔 오아시스가 없다.

그랬기에 사막을 걸어서 횡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니 적에게 들킬 염려가 없지.


‘작전 참모가 누군지 머리가 좋아.’


문제는 비공정은 강철로 만든 선체였다.

내리쬐는 태양에 달궈진 비공정 내부는 그야말로 불 위에 놓인 찜통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선체 중심부에선 증기기관이 마석을 태워 증기를 생산하고 있었기에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몸에 팬티 한 장만 걸쳤음에도 비 오듯 땀이 쏟아졌다.


‘아! 시원한 콜라 먹고 싶다.’

“개새끼!”

“이런 작전을 짠 새끼는 반드시 죽인다!”


병사들은 한목소리로 군단 작전 참모를 뒤에서 욕했다.

반대로 밤에는 이불을 덮을 정도로 추웠다.

극악의 상황이었지만, 비공정은 밤낮으로 계속 움직였고, 드디어 사막의 끝이 보였다.

리버티호는 가데스 왕국이 있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탕! 탕! 탕!

마지막 사격 훈련이 한창이었다.

이제 곧 가데스 왕국 국경이었기에 더는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아바타 소환이 해제됐습니다.]

[경험치가 정산됩니다.]


아바타 소환 유지시간이 끝났다.

아바타를 소환하고 가만히 있을 때보다 체력 단련을 하거나 무언가 배우고 경험할 때 더 많은 경험치가 오른다.

그랬기에 사격 훈련이나 체력 훈련에 맞춰서 아바타를 소환했다.


[아바타(F) 스킬 등급이 올랐습니다.]

[아바타(F) -> 아바타(E)]

[아바타(E) 스킬 트리를 선택해 주십시오.]


‘오! 드디어!’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를뻔했다.

처음으로 분신술사 스킬 등급이 올랐기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지난 두 달간의 노력이 이제야 그 빛을 보았다.

그런데 스킬 트리는 뭐지?

내 사격 차례가 끝났기에 맨 뒤로 이동했다.

난 상태창부터 열었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

.


‘허! 저놈은 지치지도 않나?’


[차원 분신이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항상 같은 패턴이다.

며칠 동안 나와 접촉을 시도하다가 연결이 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차원을 이동한다.

대체 뭐 하는 놈이지?

고개를 흔들었다.

아바타(E) 스킬을 열었다.


[아바타(E) 스킬 트리를 선택해 주십시오.]

[1. 아바타 소환 개수를 1개 늘린다.]

[2. 아바타의 소환 유지시간을 늘린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아바타가 하나 소멸하면 다른 아바타를 소환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기존 아바타 능력은 다 똑같은데, 연속으로 아바타를 소환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다만 재소환 딜레이 24시간은 두 번째 아바타가 소멸한 다음부터 적용된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기존 아바타의 소환 유지시간을 2배인 2시간으로 늘리고 재소환 딜레이 시간을 4시간이나 줄이는 것이었다.

대충 정리하면 양과 질의 선택이었다.


‘고민되네······.’


현재 상황에서 어떤 능력이 더 생존할 확률이 높은지 따져봐야 했다.

결론은?

첫 번째를 선택했다.


[아바타 소환 개체 수가 늘어납니다.]

[아바타 개체 수 – 1/2 (사용 개체 수/최대 소환 개체 수]


내 아바타가 둘로 늘었으니, 목숨이 2개 늘어난 셈.

목숨은 많은 게 좋지.

스킬 등급이 계속 올라 아바타를 9개까지 소환할 수 있다면, 구미호가 되는 건가?

내가 떠올린 농담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틀 후 우린 작전 구역에 도착했다.

20240724_11.jpg


작가의말

AI 그림 : 중형 강습(수송) 비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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