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의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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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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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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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베테랑의 품격 03 -

DUMMY


“5이닝 1실점 2K라.”


윤세호의 9이닝당 삼진 수는 4개가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삼진만 놓고 보자면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은······.’


배트에 빗맞은 타구가 많았다는 뜻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세호의 호투는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카고 컵스의 피트 게럴드는 여전히 윤세호에게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피트, 자네는 세호가 운과 수비의 도움을 받아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말인가?”

“오늘 스탯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피츠버그 중견수 패트릭 브라이언트와 유격수 마리오 산토스는 윤세호를 위기에서 구하는 호수비를 펼친 바 있었다.


“호수비나 운을 빼면 어떤 성적이 나왔을 것 같나?”


피트 게럴드가 팀장 앤서니 스탠리의 물음에 답했다.


“냉정하게 계산하면 4이닝 5실점이라고 봅니다.”


앤서니 스탠리는 그의 대답에 반응하는 대신 시선을 펫 오일러에게 돌렸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펫 오일러는 윤세호를 높게 평가하는 분석원이었다. 그의 대답은 당연히 피트 게럴드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오늘 성적을 묻는다면 5이닝 3실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윤세호의 실제 성적이 5이닝 1실점이었으니, 그도 오늘 윤세호의 운이 좋았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었다.


“5이닝 3실점이라면 무난한 5선발이군.”


펫 오일러가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세호의 올해 연봉이 보너스 포함해서 200만 달러가 안 되니, 가성비가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FA선수들과 비교하면 윤세호의 가성비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막 올라온 신인과 비교하면 메이저리그 승격 보너스가 있었기에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음, 우리 목적은 세호가 어떤 선수인지 평가하는 게 아니야. 저 친구의 버릇과 약점을 알아내는 것이지.”


앤서니 스탠리는 오늘 경기에서 전력분석팀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조차 딱히 찾아낸 것이 없으니 말이야.’


그는 부팀장 피트 게럴드와 함께 백네트 뒤에서 윤세호를 살폈지만, 공략의 열쇠를 찾지 못했다.


‘운이 좋아서 오늘 경기 성적이 좋았다고 하면, 카운셀 감독이 얼굴을 잔뜩 찌푸릴 거야.’


그가 처음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래서 자네들은 세호를 어떻게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시카고 컵스에게는 아직 6회말 공격이 남아 있었다.

부팀장 피트 게럴드가 먼저 대답했다.


“계속해서 공을 띄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의 수가 쌓이면 운은 평균에 수렴하기 마련이었다. 그는 인플레이 타구를 늘려서 윤세호의 운을 평균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펫은?”


이번에는 팀원인 펫 오일러가 대답했다.


“공을 길게 보면서 투구수를 늘려야 합니다. 이대로라면 세호를 공략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앤서니 스탠리는 윤세호의 투구수가 39개에 불과한 것을 체크하고는 눈썹을 세웠다.


“음, 자네 말대로 이대로라면 6회가 문제가 아니군.”


투구수만 보면 완투 페이스였다.


‘물론 워렌 감독이 세호를 9회까지 올리진 않겠지만 말이야.’


그는 두 전력분석원의 의견을 절충하기로 했다.


“난 아래층에 다녀올 테니까. 자네들은 피츠버그 타자들을 분석하고 있게.”


앤서니 스탠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카고 컵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시카고 컵스 더그아웃.

앤서니 스탠리는 더그아웃 입구에 애매하게 걸쳐 있었다.


“앤서니, 왜 안으로 들어오지 않나?”


그와 마주 선 것은 피터 무어 타격 코치였다.


“난 코칭 스텝이 아니니까.”

“룰을 신경 쓰는 건가?”

“룰은 룰이니까.”

“그래서 찾아온 이유가 뭐야?”


앤서니 스탠리가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세호 공략법을 말해주려고.”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윤세호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었기에 그의 대답이 반가웠다.


“설마 티핑을 찾았나?”


티핑은 일본에서 흔히 쿠세라 부르는 투수의 좋지 않은 습관을 말했다.


“아니.”

“뭐야? 투심을 잘 공략해라. 이런 말을 하려고 온 거야?”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김이 샜다는 반응이었다.


“그런 정도는 아니고.”

“그러면? 구체적으로 공략할 방법을 찾아왔다는 건가?”

“그것도 아니야.”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눈살을 찌푸렸다.


“쳇, 말이 긴 걸 보니, 영양가가 없을 것 같군.”

“솔직히 말해서 세호의 약점을 찾지 못했어. 하지만 오늘 경기 세호의 강점은 알겠더군.”

“세호의 강점? 로케이션과 제구 말인가? 그건 우리도 알고 있어.”


앤서니 스탠리가 그의 말을 받았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운이야.”


그는 펫 오일러가 아닌 피트 게럴드의 손을 들어주었다. 물론 피트 게럴드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는 전력분석팀장답게 피트 게럴드보다 더 시야가 넓었다.


“뭐야? 그냥 운이 좋지 않았으니, 다음 경기를 기약하라는 말인가?”

“피터, 공을 띄우게.”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허리에 두 손을 가져갔다. 그러고는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이봐, 공은 항상 띄우고 있어.”


배럴 타구 이론이 완성된 이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홈런을 목표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었다.

전력분석팀에서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앤서니 스탠리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리고 공을 조금 더 봐.”


공을 많이 보라는 주문은 앞서 카운셀 감독의 지시와 비슷했다.


“공을 많이 보라고?”

“세호의 공은 눈에 쉽게 들어온단 말이지.”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공을 다 컨택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을 거야.”

“그건 나도 알아.”


나쁜 공은 버리고 좋은 공을 때려라.

이건 타격의 기본 중 기본이었다.

앤서니 스탠리의 조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투 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을 좁히라고.”

“삼진을 당해도?”


앤서니 스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팀 말이야. 오늘 경기 삼진이 2개뿐이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나?”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메이저리그 경력만 10년이 넘었다.


“우리 타자들이 참지 않았다는 뜻이군.”

“그래, 컵스 타자들이 눈에 들어온 공을 다 때리고 있어.”


윤세호의 구속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딱 치기 좋은 정도였다.

앤서니 스탠리는 여기에 오늘 경기 함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세호의 삼진이 적은 것은 구위가 나빠서가 아니다. 삼진을 위주로 피칭을 했다면 지금보다 2, 3개는 더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윤세호가 시카고 컵스 타자들을 상대로 맞춰 잡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돌한 발상이지만, 그는 그것을 해내고 있다.’


피터 무어 코치가 목소리를 낮추며 그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스트라이크존을 좁혀라. 이건 도움이 될 것 같군.”

“39개야.”

“뭐?”

“세호의 투구수.”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낮게 신음했다.


“으음, 투구수가 너무 적군.”

“우리 타자들이 세호를 도와주고 있어.”


피터 무어 타격 코치는 앤서니 스탠리의 한 마디가 아프게 느껴졌다.


‘타자들을 제어하지 못한 것은 결국 타격 코치인 내 실책이다.’


그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 알겠네. 어떻게든 해보지.”

“부탁하네.”


앤서니 스탠리는 자신의 몫은 여기까지란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는 타자들의 몫이다.’


경기 결과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었다.


* * *


“카일 헨드릭스!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더그아웃으로 향합니다.”

“부활을 알리는 피칭이라고 할까요? 오늘 헨드릭스의 피칭은 아주 좋았습니다.”


카일 헨드릭스는 특유의 빠른 템포와 적극적인 피칭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막아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감독 딕 워렌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헨드릭스의 부활에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우리 타선이다.’


카일 헨드릭스가 피츠버그가 아닌 다저스나 애리조나 같은 강타선을 상대했다면, 오늘과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시카고 컵스의 카운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전력분석팀에서 공을 더 많이 보라 조언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카운셀 감독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내가 초구를 거르라고 말한 것과 같은 이유이겠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손을 들었다.


“그럼 그렇게 하게.”


카운셀 감독은 팔짱을 낀 채 마운드로 걸어오고 있는 윤세호를 주시했다.


‘지난 이닝은 하위 타선으로 향했지만, 이번 이닝은 반대로 상위 타선을 향하고 있다. 과연 세 번째 타석까지 우리 팀 상위 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까?’


만약 세 번째 타석에서도 시카고 컵스의 상위 타선을 막아낸다면, 윤세호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6회말 시카고 컵스의 선두 타자는 9번 타자 미구엘 아마야입니다!”


미구엘 아마야는 능숙한 프레이밍으로 카일 헨드릭스의 호투를 도운 바 있었다.


“아마야 같이 공수를 겸비한 포수는 최근 찾아보기 힘듭니다.”

“탐은 아마야를 높이 평가하시는군요.”

“하하하, 그렇습니다. 아마야 같은 포수가 있으면, 감독들이 편하죠.”


타순은 피츠버그 포수 제이스 브라운 7번으로 앞섰지만, 실제 성적은 시카고 컵스의 포수 미구엘 아마야가 나았다.

미구엘 아마야는 삼진을 당해도 좋으니, 최대한 기다리라는 사인을 받은 바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을 최대한 좁혀서 보라고 했던가?’


그는 배트를 세우고는 윤세호를 노려보았다.

윤세호는 그런 아마야에게 묘한 느낌을 받았다.


‘투지가 느껴지지 않아.’


그는 괜한 느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6회말까지 왔으니, 타자들도 집중력이 떨어져 있겠지.’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초구는 이쪽으로.’


윤세호는 피치컴을 이용해 초구 사인을 냈다. 그러자 포수 제이스 브라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트를 들었다.


‘얼마든지 던지라고.’


슉!

빠른 공이 바깥쪽으로 향했다.

팡!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왔지만, 타자의 배트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주심의 판정은 스트라이크.

윤세호의 투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에서 날아오다가 아슬아슬하게 존에 걸치며 들어왔다.


“세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습니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좋은 공을 던졌군요. 브라운의 프레이밍도 좋았습니다.”

“구속은 87마일(140km)로 그리 빠르지 않았습니다.”


87마일.

95마일(152.8km) 이상 패스트볼을 매일 상대하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는 브레이킹볼과 같은 속도였다.

윤세호는 타자의 배트가 움직이지 않은 것을 보고는 미간을 좁혔다.


‘노리는 공이 따로 있는 건가?’


그는 두 번째 공으로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져나가는 스위퍼를 던졌다.

팡!

아마야는 이번 공에도 배트를 내지 않았다.


“2구는 볼이었습니다.”

“아마야가 노리는 것은 포심 패스트볼인 것 같군요.”


윤세호는 배팅볼 투수 경험을 살려 타자들의 노림수나 선호하는 코스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타석에 서 있는 아마야에게는 어떠한 것도 읽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


아마야가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는 것이었다.


‘베일리는 타자가 기다리는 공과 가장 먼 공을 던지라고 했다.’


피츠버그 좌완 투수 베일리 팔터는 윤세호에게 타자의 수를 읽어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었다.


‘아마야가 노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안쪽 포심 패스트볼.

윤세호는 얼굴을 굳혔다.


‘그걸 던져줄 수는 없지.’


그는 3구 사인을 내고는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슉!

3구도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노리는 공이었다.

미구엘 아마야는 볼만큼 공을 봤다고 생각했다.


‘이젠 배트를 내밀어도 되겠지.’


그는 적당한 빠르기로 날아오는 공을 향해 배트를 내밀었다.


‘이 공은 아마도 투심 패스트볼.’


그의 배트 궤적은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저격하고 있었다.

딱!

배트에 맞은 공이 높이 떠올랐다.


“타구 큽니다!”


윤세호는 아마야의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보고는 미간을 좁혔다.


‘안쪽을 노리고 있던 게 아니었나?’


그는 아마야가 안쪽으로 노리고 있다고 판단해 투심 패스트볼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 것이었다.


“펜스를 넘어가나요?”


그러나 아마야가 때린 타구는 홈런의 경계선인 폴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아! 타구가 파울 지역에 떨어집니다!”

“아마야로서는 정말 아쉬운 타구군요.”

“아마야! 이번 시즌 첫 홈런이 될 수도 있는 타구였습니다.”


윤세호에게는 천만다행인 타구였다.


‘후······. 안쪽 공을 노리고 있던 게 아니라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보고 있었던 것이군.’


그는 새 공을 받은 뒤 두 손을 모았다.


‘스트라이크존을 좁게 본다면······.’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공을 던지면 되는 것이었다.

문제는 제구였다.


‘넣을 수 있다가 아니라 넣어야 한다.’


그는 4구 사인을 내고는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슉!

빠른 공이 다시 한번 바깥쪽으로 향했다.

배터 박스에 선 미구엘 아마야는 바깥쪽 빠른 공을 보고는 속으로 혀를 찼다.


‘또 같은 코스라고?’


그는 자신을 너무 얕보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떨어진다.’


아마야는 간신히 배트를 멈춰 세웠다.

팡!

포수 미트에 들어온 공은 87마일(140km) 스플리터.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브라운의 프레이밍이 좋았습니다만, 주심은 공이 낮다고 본 것 같습니다. 아마야, 이번 공을 잘 골라냈습니다.”


윤세호는 속으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 존에 들어갔는데 말이야.’


그가 던진 스플리터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의 꼭짓점, 흔히 말해 아웃로우 꼭짓점으로 떨어지는 공이었다.


‘할 수 없지.’


주심의 판정은 수비의 실책과 같아서 언제든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카운트 2-2, 타자와 투수 모두 승부를 걸 수 있는 카운트입니다.”

“아마야는 안쪽 공을 조심해야 합니다.”


윤세호는 연달아 4개의 공을 바깥쪽으로 던진 바 있었다.

미구엘 아마야도 아직 안쪽 공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안쪽 공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는 윤세호가 바깥쪽으로 연속해서 공을 던졌기 때문에 영점이 바깥쪽에 맞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안쪽으로 무리해서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면 공이 몰릴 가능성이 클 것이다.’


한가운데 몰린 공은 말 그대로 찬스볼이었다.


“세호, 와인드업!”


윤세호의 손을 떠난 공은 모두의 예상대로 안쪽을 향하고 있었다.


‘안쪽인가?’


몰린 공은 아니었다.

아마야는 안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보며 배트를 움직였다.


‘나름 잘 던진 공이지만······.’


타자가 예상한 코스에 예상한 구종을 던진다면 그 공은 실패한 공이었다.


‘그대로 당겨주마!’


그는 윤세호의 안쪽 공을 투심 패스트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배트가 아래로 내려간 순간, 윤세호의 공이 위로 뻗었다.


‘이럴 수가!’


파앙!

포수 미트에 들어온 공이 좋은 울림을 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아마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94마일(151.2km) 패스트볼이었다.


“세호! 오늘 경기 가장 빠른 공으로 아마야를 잡아냅니다!”


해설자 탐 레이는 윤세호의 이번 공이 무척 인상적으로 보였다.


“6회말에 최고 구속을 경신했군요. 인하이 코스에 멋지게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었습니다.”


그는 윤세호가 지금까지 힘을 아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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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2 - +13 24.08.07 29,102 570 14쪽
10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스프링 캠프 01 - +12 24.08.06 29,169 605 13쪽
9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5 - +12 24.08.05 29,682 630 13쪽
8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4 - +8 24.08.04 29,861 580 14쪽
7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3 - +16 24.08.03 30,851 592 14쪽
6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2 - +11 24.08.03 31,879 601 12쪽
5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다시 찾은 마운드 01 - +12 24.08.02 33,429 583 14쪽
4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3 - +18 24.08.01 33,560 672 14쪽
3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2 - +19 24.07.31 35,272 643 16쪽
2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미국으로? 01 - +39 24.07.30 38,932 653 14쪽
1 하남자의 메이저리그 - 프롤로그 - +22 24.07.30 43,332 59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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