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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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최근연재일 :
2024.09.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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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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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1)

DUMMY

온리펄스에서 레드 스트라이프 타이거로 활동한 지 3개월.

4월이 되자 더워서 숨쉬기가 힘들다.

인간 상태로 있으면 앞을 못 봐서 일상생활을 못 하고 호랑이 퍼리 상태에선 더워서 일상생활을 못 하다니.

이제야 인간이 털이 없는 쪽으로 진화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에어컨 온.”

에어컨을 켠 채 이불을 덮고 누워있으니, 여기가 천국이다.

돈은 쉽게 벌리고 사람들은 나를 모르고 각성자 상위 10%인 E-에 도달했으며 앞으로 더 올라갈 예정이니 더 이상 마음에 걸리는 건 없다.


··· 사실 있다.

평생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늙으면 병들고 아파지는 건 필연.

하지만 불로불사를 얻을 수 있다면 관심이 갈 수밖에 없지.

변신(E)에 도달하면 나타나는 3개의 특성.


[신체 열화 저항]

[자외선 투시]

[체온 조절]


이 중에 신체 열화 저항을 고르면 더 이상 늙지 않는다.

불로불사가 될 수 있는데 이걸 포기한다?

심지어 특성을 찍은 순간부터 늙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젊을 때 골라야 좋은데 방구석에 박혀 있는다?

“그건 사람 아니지. 문제는 랭크업 기준인가.”


[전투력 40 달성.]

[40레벨 달성.]


전투력 20은 그동안 고른 특성으로 쉽게 달성했지만, 그보다 2배나 높아서 어려울 것 같다.

어쩌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니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맞겠지.

가장 좋은 방법은 몬스터와 싸우면서 실전경험을 쌓는 거겠지만 안정된 삶에 목숨 걸긴 싫고 걸 필요도 없다.

마법을 배우면 되니까.


스킬이 상태창으로 주어지는 선천적 능력이면 마법은 후천적으로 연습해서 쓰는 기술이다.

내 육체 능력은 비각성자가 넘볼 수 없는 수준인데 여기에 마법까지 더해진다?

목숨 걸고 싸우면서 실력을 쌓지 않더라도 전투력이 뻥튀기될 거다.

“문제는 배우긴 쉬워도 익히긴 어렵다는 거지.”

가볍게 배우고 쓰는 건 쉽지만 실전에서 쓰지 못한다면 전투력이 올랐다고 볼 수 없으니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거다.


마법은 대지 분쇄를 배우기로 했다.

땅을 내리쳐서 생기는 충격파를 직선으로 보내서 땅을 가르는 마법으로 충격파를 직선으로 보내는 게 전부라서 배우기 쉽고 내 몸무게와 힘을 쏟아부을 수 있으니, 이것만큼 좋은 마법도 없겠지.

문제는 집에서 연습했다간 마당이 부서지고 소음 때문에 민원이 폭주할 거다.

마법 연습장에 가서 하면 되지만 CCTV 때문에 내 모습이 노출되니 기각.

마땅히 좋은 장소가 없단 말이지.

탑처럼 마구 난장판을 피워도 되는 장소가 없으려나?


“···? 탑에서 연습하면 되잖아?”

그곳은 이세계고 땅도 넓고 몬스터가 사는 곳이라 자연을 파괴한다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

길드가 운영하는 탑이 아니라면 다 없애지만 도시 밖의 탑은 철거할 길드가 할당되기 전까지 관리를 안 하니까 몰래 들어가서 연습하면 돼.

···


깊은 밤.

검은 로브를 걸친 채 집 밖으로 나왔다.

밤인 데다 유동 인구가 적은 달동네에서 이러고 있으니까 예비 범죄자가 된 기분이군.

“··· 범죄 맞나?”

들키지 않았으니, 범죄가 아니라고 치자.


달동네라 조금만 이동해도 나무가 우거진 산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산에서 산으로 이동하며 사람 한 명 오지 않는 외딴 산에 도착했다.

이런 곳에 왜 있나 싶은 지름 40m, 높이 30m인 3층 탑.


손을 대자 이세계로 전이되었다.

여긴 밤이 아닌 낮이고 봄이 아닌 여름인가.

더워서 힘이 쭉 빠지지만, 그늘이 많은 덕분에 공기는 뜨거워도 땅은 서늘해서 그렇게까지 나쁜 환경은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나무 천지인 산속이었고 먼 곳을 바라보자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인 산밖에 안 보인다.

“사람 마주칠 일은 없겠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탑 밖으로 나가는 포탈을 발견했고 근처 물가에서 마법을 연습했다.

마나를 이용해 충격파를 앞으로 보내는 간단한 마법.

편한 자세로 손가락만 튕기는 건 쉽지만 내 체중을 실어서 땅을 내리치면 충격파를 조절할 수 없다.

“쉬운 마법이라고 해서 만만히 봤는데 역시인가.”


그 뒤로 밤마다 탑에 들어가서 마법을 연습했다.

성과는 없지만 영생을 얻을 수 있는데 노력이 필요한 건 당연한 법.

한참 동안 땅을 내리치며 충격파를 앞으로 보내는데 짐승의 냄새가 났다.

1층에 있는 몬스터는 내 상대가 안 돼서 다 도망가는데 다가온 몬스터가 있다라···.


쉬러 가는 척 수풀 너머로 몸을 숨기자마자 냄새가 난 쪽으로 이동했다.

나는 호랑이 퍼리.

말랑말랑한 손바닥과 발바닥은 귀엽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 진동과 소음을 감소하기 위한 것.


내가 있던 곳에서 300m 떨어진 곳, 수풀 속에 숨어있는 몬스터의 뒤에 도착했다.

키 60cm, 몸무게 10kg인 이족보행 몬스터인 고블린.

던파에 나오는 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위험한 몬스터는 아니다.

4개월 된 아기랑 동급인 체격이니까.

일반인조차 맨손으로 고블린 10마리를 상대로 이기고 무기가 있다면 50마리도 이길 수 있다.


녀석은 감시 대상이 계속 안 보이자 돌아갔고 나는 그 뒤를 밟아서 고블린 군락에 도착했다.

몬스터라서 다 죽이려고 했는데 초록 피부의 난쟁이들이 떠들고 장난치는 걸 보고 있자면 조그마한 원숭이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같다.

뭔가 사이코패스나 할법한 짓 같아.


돌아가려는데 하늘에 몬스터가 날아다녔다.

날개 길이가 1m쯤 되는 독수리 비슷하게 생긴 몬스터.

체격 차이 때문에 나를 노리는 일은 없었는데 이곳을 날아다닌다는 건 고블린을 노리는 거겠지.

고블린이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인간과 닮아서 그런지 뭔가 껄끄럽다.

이족보행을 하는 데다 피부가 매끈해서 인간과 가깝게 느껴지는 탓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비행 몬스터는 하늘을 계속 날아다녔고 고블린들은 혼비백산해서 수풀에 숨거나 구덩이에 들어가서 몸을 숨겼다.

그럼에도 그게 안전한 건 아니었고 하늘을 날던 녀석은 급강하해서 제일 약한 새끼 고블린을 낚아채려 했다.

“어차피 둘 다 몬스터라면 내 마음에 걸리지 않는 놈을 죽이겠어.”


흙을 한 주먹 집어 던지자, 비행 몬스터는 클레이모어에 맞은 듯 온몸이 찢겨서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

“···.”

“···.”

“뭘 봐.”

인간이 곰을 보면 싸울 생각보다 도망칠 생각을 하듯 고블린은 인간이 나타나면 도망칠 생각부터 하지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그보다 강한 나는 움직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 강한 존재.

불청객은 사라져 주지.

···


그 뒤로 며칠이 지났다.

탑에서 나가거나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그 전의 장소로 가지만 탑에 입장하거나 위층으로 올라가면 랜덤한 곳으로 전이돼서 그 고블린을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애초에 고블린과 나는 안 마주치는 편이 낫지.

나는 각성자고 고블린은 몬스터니까.


한참 동안 땅을 내리치며 대지 분쇄를 연습하다가 더워서 강가로 갔다.

“이럴 줄 알고 수영 바지랑 카메라를 가져왔지.”

그동안 펜션이나 호텔은 전전하면서 촬영했는데 여긴 넓은 데다 누군가 볼 걱정도 없으니, 마음이 편하다.

퍼리인 상태로 이렇게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탑에 들어오는 건데 내가 어리석었어.


한참 동안 강을 돌아다니며 수영하다가 나왔다.

“오늘 촬영 완성. 이걸로 5일 치 업로드 분량이 나오겠네.”

수영만으로 5일 분량이고 이제 고기를 구워 먹으면 그걸로 2일 치 분량이 나오고 채집하는 영상을 찍으면 3일 치 영상이 나올 거다.

털 묻은 돈이 세상에서 제일 벌기 쉬운 걸 보면 이게 진짜 돈 복사가 아닐까?


원시인처럼 돌을 달구고 그 위에 고기를 올려 구워 먹는데 저 멀리서 희미하게 움직이는 초록색이 보인다.

나한테 모습을 드러낸 걸 보면 저번에 염탐하던 고블린인 것 같은데 다 비슷하게 생겨서 모르겠단 말이지.


이리 오라고 손짓하자 달려와서 내 옆에 앉았다.

그 녀석은 맞는데 어려서 겁이 없는 건가?

다 익은 고기를 입에 넣어주자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고블린 챙겨주는 취미는 없는데 영상각은 잘 나오겠네.


***


—ㅇㅇ

—제목 : 와캬퍄헉농ㅋㅋ

(레스타이거와 고블린들.jpg)

거짓은 없었다


└와 ㅋㅋ

└캬 ㅋㅋ

└퍄 ㅋㅋ

└헉 ㅋㅋ

└농 ㅋㅋ

└털 ㅋㅋ


└ㅅㅂ 누가 고블린에 와캬퍄를 붙여

└하지만 털은 진짜죠?


—찐오우거

—제목 : 체격 차이 보소 ㅋㅋ

(레스타이거와 고블린.jpg)

체형 변경 + 거대화 + 발톱 강화 특성으로 거대해질 대로 거대해진 호랑이 퍼리와 조그마한 고블린의 만남

인류가 몬스터를 처음 만나는 듯한 고블린의 반응

고블린은 인간 같은데 호랑이 퍼리는 몬스터처럼 보여서 개재밌음


└리버스 이세계물 ㅋㅋㅋㅋㅋ

└우리가 몬스터라고 ㅋㅋ

└아아 나는 인간이라고 한다 멸종 전문가지

└대위기


└은근히 고블린이 잘 받아들인다?

└보석 주면 적대 종족을 쓸어주시잖아

└빛나는 돌을 주면 안전과 식량이 생긴다고? 이건 못 참지~


—ㅇㅇ

—제목 : 고블린이랑 저런 것도 가능함?

(레스타이거와 고블린의 불고기 파티.mp4)

그냥 보이면 죽였는데 저런 거 할 수 있는지 처음 앎

뉴트리아 죽이는 것처럼 그냥 죽여왔는데 괜히 죽인 것 같다


└고블린은 여자의 적임

└정보 진짜 고블린은 너무 약해서 인간을 보면 도망친다

└우리가 거인이라고 ㅋㅋ

└그날 고블린은 떠올렸다. 놈들에게 지배당해 왔던 공포를. 탑 속에 갇혀 살아온 굴욕을.

└탑(존나 넓음)

└우리도 따지고 보면 지구에 갇힌 거잖아

└그렇게 말하면 할 말 없긴 함 ㄹㅇ


—세최털

—제목 : 노출 ㅗㅜㅑ

(레스타이거의 수영.mp4)

로인클로스 개쳐꼴림 빵 ㅋㅋ


└체형 변경으로 거기 키웠구만?

└님은 안 키울 거임?

└당연히 키워야지 ㅋㅋㅋㅋㅋ


└고블린이랑 영상 찍는 거 얘가 처음은 아닌데 왜 유행인 거임?

└체격 차

└최신 영상에 고블린 무리 통합해서 대족장 됨

└뭔가 재밌을 거 같은데 돈 내고 보긴 아깝다

└10달러만 내면 예전 사진이랑 영상 무제한 다운 가능함

└이게 너튜브보다 재밌어 ㅋㅋ


압도적인 체격과 이질적인 생김새의 호랑이 퍼리가 고블린의 경쟁 종족을 물리치고 수많은 고블린 무리를 통합해 대족장의 위치에 올랐다.

그를 따르는 수천 마리의 고블린을 본다면 열광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돈 냄새를 맡은 전태양은 레스타이거를 주시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거 해볼까? 구독자 수가 미쳐 날뛰는데?”

레벨업 버스를 운영하고 탑에서 자원을 채취하는 것 모두 돈을 위해서인데 돈이 된다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도 퍼리로 갈까요?”

“따라 하는 것 같잖아. 미남, 미녀 부부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물어보겠습니다.”


월급 인상을 미끼로 대족장 후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1층에 고블린이 있는 탑을 확보해야 하는데 남는 거 있나?”

“그럴 줄 알고 미리 신청해 뒀습니다. 도시 밖이지만 가깝습니다.”

“3층 높이라서 일이 잘못됐을 때 철거하기 좋네. 역시 자네야.”


김민수가 밤마다 몰래 가던 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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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1) +1 24.08.06 28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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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4) +2 24.08.03 144 6 10쪽
3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3) +1 24.08.02 17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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