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온리펄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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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신
작품등록일 :
2024.07.31 19:06
최근연재일 :
2024.09.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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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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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5)

DUMMY

몸무게로 따지면 북극곰이 나보다 조금 더 나갈 테지만 자연에서 부상은 곧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에 내게 덤비진 않았다.

단지 가까이 와서 주변을 빙빙 돌며 탐색할 뿐.

대치하다가 나를 사냥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떠나는데 왜인지 저놈이 약해 보인다.


조심스럽게 바닥에 있던 10kg 정도 되는 돌을 주웠고 북극곰이 반응하기 전에 던지자, 갈비뼈를 박살 내고 몸속 깊이 박혔다.

즉사시키진 못했지만, 상황은 이미 끝.

“레벨업 별로 못했는데 잘됐네.”

4층에서 가장 강한 북극곰조차 한방인데 그보다 약한 몬스터밖에 없다면 위층에서 전이된 몬스터만 조심하면 됐다.

내 수준으론 절대 이길 수 없으니 마주치면 무조건 도망가야지.


··· 도망가려 했다.

“얼어 죽어가고 있네.”

생각해 보면 나는 호랑이 퍼리인 데다 체형 변경으로 털이 길어지고 거대화로 몸이 커져서 추위에 강하다.

하지만 다른 층에서 온 몬스터는 저체온증으로 동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오히려 이곳이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곳이 되어버렸다.


레벨업은 쉽고 날 위협할 몬스터도 없으니 나 혼자 레벨업을 만끽하면 되겠군.

필드를 돌아다니면서 몬스터를 잡다 보니 상태창이 떴다.


[레벨-30]

[스킬-{변신(E-)}]


[특성 선택 — 변신(E-)]

[자연 회복력 향상]

[발톱 강화]

[은신]


“좋았쓰.”


4층에서 하루 동안 버티자, 하늘에 드론 수천 대가 날아다니는 게 보였고 변신을 푼 뒤에 잘 숨어있었다고 광고하듯 땅굴에서 나오자 곧 헌터가 도착했다.

“김민수 님 발견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밖으로 가시죠.”


헌터의 안내에 따라 걷다 보니 탑 밖으로 나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증축 현상 때문에 구조대가 많이 왔는지 축구장 한가운데 있는 기분인걸.

“헉! 무사하셨군요! 다행입니다.”

“누구시죠?”

“전태양입니다. 태양 길드 길마입니다.”


사무실로 갔고 다친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입금했던 통장으로 환불금과 보상금이 입금될 예정이라고 했다.

보상금을 아무리 많이 줘도 1억을 못 넘을 테니까 질러보자.

“보상금 대신 눈을 치료해 주는 건 안 되나요?”

“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안 된다니 아쉽네요. 죽을뻔했는데.”

“대신 영약으로 드려도 되겠습니까?”


영약!

먹으면 마나 최대치가 늘어나고 종종 랭크업을 하기에 국가가 관리하는 전략 자산인데 그걸 주겠다니.

사고가 나기 전에 다친 눈이라서 4억 원이나 되는 치료비를 대줄 거라고 기대하진 않았지만 대박이다.

“그걸로 넘어가죠.”

“부디 화가 풀렸길 바랍니다.”


당연히 풀렸죠!

···


대형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고 현관문을 닫자마자 호랑이 퍼리로 변신했다.

품에 있는 영약 상자를 까보니 50ml 정도 되는 주황빛 액체가 있었는데 인터넷으로 보던 그 영약이 맞다.

혹시라도 도둑맞으면 안 되니까 바로 마셨고 몸을 감싸는 간질간질한 느낌이 든다.

단시간에 변신과 변신 해제를 여러 번 할 수 없었는데 이젠 여러 번 해도 무리 없는 걸 보니, 마나 보유량이 많이 늘어난 게 맞다.


“나도 이제 마법을 배울 수 있어.”

스킬이 권능이라면 마법은 기술이다.

열화된 스킬을 쓰는 셈인데 나는 육체 계열 각성자라서 마나 보유량이 형편없는 탓에 배울 생각도 못 하던 건데 이렇게 가능성이 열릴 줄이야.

온리펄스에 스킬을 연습하고 쓰는 영상을 올릴 수 있으니, 궁극의 선순환도 가능해!


영약은 보너스고, 진짜 보상은 따로 있지.

“상태창.”


[레벨-30]

[스킬-{변신(E-)}]


[특성 선택 — 변신(E-)]

[자연 회복력 향상]

[발톱 강화]

[은신]


자연 회복력 향상은 상처가 2배 빠르게 아물고 지구력이 많이 증가한다.

발톱 강화는 손톱, 발톱이 강해져서 철도 찢을 수 있게 된다.

은신은 털이 빛을 흡수, 반사해서 주변 사물에 동화된다.


“당연히 개꿀 스킬은 은신이지만 내 덩치론 의미 없어.”

내가 찍은 특성만 보면 탱커 쪽이라서 자연 회복력과 발톱 강화 중의 하나를 찍어야 한다.

큰 덩치로 폭발적인 힘을 내니까 자연 회복력을 찍는 게 탱커로서 옳은 판단이지만 나는 헌터가 아니지.


발톱 강화를 찍자, 팔과 다리가 두꺼워졌고 안 그래도 솥뚜껑만 한 손이 더 커졌다.

안 그래도 굵은 팔다리인데 이젠 통나무 수준으로 어깨부터 손목까지 굵기가 같아졌다.

손은 너무 커져서 내 머리를 쥘 수 있을 정도니 이게 주먹왕이 아닐까?


“힘이 얼마나 세진 거지?”

400페이지나 하는 인테리어 잡지를 잡고 반으로 찢자, 티슈를 찢는 기분으로 반으로 갈라버렸다.

손톱으로 철도 찢어버린다고 해서 프라이팬을 잡고 힘을 주자 구기는 걸 넘어서 조각조각 뜯어버릴 수 있었다.


좀 더 단단한 게 없나 살펴보다가 최근에 산 20kg짜리 바벨 봉을 잡고 힘을 주자 서서히 휘어졌고 이제야 힘쓰는 느낌이 났다.

“온리펄스에 올릴 영상 찍어야 했는데 잘됐네.”

크로마키 천이 있는 방으로 가서 카메라를 켰고 바벨 봉을 휘어버리는 영상을 찍은 뒤 편집해서 올렸다.


***


—세최털

—제목 : 레스타이거 E- 특성 발톱 강화 고름 ㅋㅋ

(호랑이 퍼리가 발바닥을 꼼지락대는 영상.mp4)

말랑 쫀득한 육구를 꾸욱 ㅋㅋㅋㅋㅋ


└ㅈ같은 건 도대체 어디서 찾아오는 거냐?

└세최털) 알림 옴

└알림 설정도 된다고? ㄳ

└기출 변형 좀 하지 마


└이건 살짝 꼴리는데

└퍼리퍼리야;; 사실 나도 만지고 싶음

└말랑ㅋㅋ쫀득ㅋㅋ

└이건 말랑이 아니야

└이제부터 말랑은 육구가 접수한다


—털갤러

—제목 : 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랑이 퍼리가 손바닥을 움직이는 영상.gif)

털ㅋㅋㅋ쿨럭


└쿨럭은 왜 항상 붙는 거냐?

└폐에 털 차서

└지식의 저주에 걸린 것 같다


└나 퍼리충 아닌데 분홍색 젤리 만져보고 싶음

└다들 그렇게 퍼리충이 되어가는 거야

└난 아니야

└(맞음)


—비컴최고

—제목 : 늑대보단 호랑이가 나은 듯

(레스타이거 온리펄스 페이지.jpg)

하루에 사료 2번 줌


└한 번에 올리면 되는 거 아님?

└하나는 전체 공개 하나는 구독자 전용임

└10달러 내면 2배 이벤트라고? 이건 못 참지

└구독자 전용이 노출 있어서 좋음 ㅇㅇ

└남궁 형이 그걸 어찌 아시오?


—퍼리매지션

—제목 : F+에서 E-가는 게 원래 저렇게 쉬움?

(수영하는 호랑이 퍼리.gif)

레스타이거가 말하는 대로라면 각성하고 E-까지 2달 걸렸음

정석이 1년에 1번 아님?


└정석이라고 하기엔 하는 짓이···.

└“온리펄스”

└ㅋㅋㅋㅋㅋ

└사진만 올리면 돈이 들어온다니까?

└온리펄스 활동으로도 바쁠 텐데 랭크업은 어케했노

└그야 스킬은 꼴릴 때 랭크업하니까


└근데 왜 아무도 레스타이거를 봤다는 사람이 없음?

└“온리펄스”

└체격은 같으니까 바로 티 나잖아

└건장하면서 손 큰 사람은 바로 티 날 텐데


—난꼴리잖아

—제목 : 나는 레스타이거 잘 쓰는 중

(호랑이 퍼리가 소품 만드는 영상.mp4)

옷 잘 만들더라


└직접 만들어서 쓰니까 노출이 안 되지 ㅋㅋ

└요즘엔 집에서 목걸이랑 귀걸이 만들더라

└피어싱? 오히려 좋아


└체형이 안 맞아서 살 수 있는 옷이 없대

└ㄹㅇㅋㅋ 거대화 찍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벌금 10달러(내가 줘야 함)

└돈쭐을 내주겠어(50달러)


레스타이거는 온리펄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 대상이었다.

F-에서 E-까지 엄청난 재능충이라서? 아니다.

온리펄스를 시작할 때 이미 변신(F+)에 머문 지 오래된 상태고 그전에 찍어둔 사진과 영상이 많다면 조작일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사람들이 놀라는 부분은 특성 선택이었다.

체형 변경 특성? 선천적으로 체형이 안 좋은 사람만 고를 정도로 쓰레기 특성이다.

거대화 특성? 호랑이 퍼리는 육식동물이라 탱커로 적합하지 않아서 쓰레기 특성이다.

발톱 강화? 탱커 특성만 골라놓고 탱커 특성 대신 딜러 특성을 골랐다.

한 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는데 특성을 저따위로 찍는 게 말이 될까?

이건 상남자를 넘어선 원시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레스타이거가 병신 같은 특성만 골랐다며 욕하던 사람은 사라지고 이제야 그가 옳았다는 말이 나왔다.

겨우 2달 만에 구독자 3,700명으로 온리펄스에서 활동하는 퍼리 계정 중 구독자 수 1위를 달성했다.

비록 구독료가 낮아서 수익 랭킹은 낮았지만, 수상한 자들은 예로부터 예술계를 이끈 만큼 그들이 쏟아붓는 후원금은 상상 이상.

헌터로 일하든 온리펄스에서 활동하든 돈을 잘 버는데 그 누가 욕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레스타이거는 온리펄스에 최적화된 특성만 고른 천재였다.


그리고 레스타이거는 온리펄스에서 활동하지만, 평판이 좋았다.

10달러라는 낮은 구독료.

매일 2번 올리는 다양한 컨셉의 사진과 동영상.

후원자를 위한 추첨 시스템.


느슨해진 퍼리계는 긴장감을 느낄 새도 없이 레스타이거에 치여버릴 수밖에 없었다.

—옷을 직접 만들어서 코스프레 하던데 넌 왜 안 해?

—여긴 구독료가 50달러인데 왜 일주일에 한 번밖에 안 올라와?

—옆 동네엔 후원하면 3개 중의 하나는 해주던데?

지금까진 공급이 적어서 어떻게든 붙들고 있었지만, 막대한 공급이 쏟아지자, 기존 퍼리 계정도 정상화할 수밖에 없었고 블루오션임을 안 건지 퍼리 계정이 많이 생겼다.


—콜라곰조아

—제목 : 뿅ㅋㅋ

(빙하 위에서 콜라를 마시는 북극곰 퍼리.jpg)


└도대체 이런 건 어디서 찾아오는 거냐?

└온리펄스에 많음

└그 소리가 아니잖아;;

└검색하면 나오는데?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 다릅니다 콘)


—오늘도검소한나

—제목 : 난 흑우가 좋음

(탱크탑을 입은 미녀 검은 소 퍼리가 농사짓는 동영상.mp4)


└ㅗㅜㅑㅗㅜㅑㅗㅜㅑㅗㅜㅑ

└눈나 나 죽어ㅓㅓㅓㅓ

└허벅지 미쳤다

└찾았다 오늘 저녁 반찬


└(개추 콘)

└잘 쓰겠습니다

└어디에 쓰는데?

└좋은 곳에 씀

└(야한 건 안 돼요 콘)


—정병신자

—제목 : 팩트는 온리펄스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거임

(잠자는 레스타이거.jpg)

정상화의 신


└바로 온리펄스 정상화

└OUT!

└역시 정상화는 레스타이거


—세최털

—제목 : Furrit 최고 인기스타 레스타이거

(발바닥의 육구를 꼼지락대는.gif)

제기랄 또 레스타이거야

자 숭배를 시작하겠어


└이글만 보고 자려 했는데 온리펄스 들어가서 저장함 ㅋㅋ

└잠이 확 깨버렸네

└그것이 레스타이거를 목도한 자의 사명이다


레스타이거가 일으킨 퍼리 붐.

온리펄스는 음지지만 많은 변신 스킬 각성자가 뛰어들었다.

각자 기반이 되는 동물이 다르고 특성이 다른 만큼 남의 구독자를 뺏어오는 게 아닌 외부의 구독자를 끌고 오며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와캬퍄헉농쭉빵뿅ㅋㅋㅋ

—같은 퍼리도 털 색깔이 다르니까 느낌이 다르네 ㅋㅋㅋㅋㅋ

—이게 온리펄스지

—온 세상이 퍼리다···.

—네놈들 계정은 망햇어! 여긴 이제 퍼리가 지배한다


대퍼리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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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4) +2 24.08.03 14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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