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질헌터 때려잡는 SSS급 경찰로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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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킹
작품등록일 :
2024.08.01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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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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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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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각성 후 첫 112신고(1)

DUMMY

“여어, 이 순경! 어떻게 몸은, 좀 괜찮아?”


차승진 경사가 능글맞게 웃으면서 병실 안으로 들어온다.


팀장님과 그 외에 동료들도 모두 왔는데, 몰골을 보니 야간근무 퇴근한 후 바로 온 것 같았다.


“어...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다들 피곤하실텐데 여기까지 와주시고, 감사합니다.”

“그래! 젊으니까 회복력도 빠르네! 하하하! 그렇죠, 팀장님?”

“허허, 그러니까 말이야! 이 순경, 조금 쉬다가 1주일 뒤에 바로 출근 가능하겠어? 이 순경이 없으니까 공백이 아주 커.”


하. 이게 목적이었나.


그래, 나 대신 차승진이랑 같이 순마 탈 부사수 찾느라 아주 힘이 드시겠지.


“1주일은 좀.. 병원에서도 최소 3주는 입원해야 한다고 합니다.”

“뭐? 그렇게나 오래? 나 때는 3주일 병가는 상상도 못 했는데.”

“...칼로 피격당할 때 운 좋게 주요 장기는 피해 갔지만, 절대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에휴, 뭐 어쩔 수 없지.”

“저 그런데.. 한 달 가까이 결근하게 되면, 제 실습점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내 물음에 나와 동기인 성예은이 대답했다.


“오빠, 그건 걱정마세요. 제가 경찰서 교육 담당한테 물어봤는데, 공상 처리하면 실습 기간으로 모두 인정받을 수 있대요.”

“아, 그래? 고마워.”


지구대 유일한 동기지만, 고참들이 성예은 순경만 챙겨주고 근무에서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배려를 해줘서 아니꼬웠는데, 이런 센스를?


“뭘요! 아 그리고 이거, 팀장님이랑 팀원들이 모은 돈인데, 많지는 않아요.”


성예은이 나에게 봉투를 건네줬고, 나는 뜻밖의 격려금에 팀장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뭘 이런걸... 팀장님,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그래. 몸조리 잘하고. 아! 이번 층간소음 대응을 적극적으로 잘했다고 경찰청장 표창이 나왔다.”


나는 눈이 번쩍 띄었다.


경찰청장 표창의 점수는 무려 5점.


계급별로 채워야 하는 표창 점수가 10점인데, 한 장만으로 절반의 점수를 채울 수 있는 큰 상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부상까지 입은 나를 챙겨주시려나 보다.


“와.. 잘됐네요. 감사합..”


“피의자 검거를 승진이가 했다며? 그래서 승진이가 청장 표창을 받기로 했다. 하하! 너도 조공으로 서장님 장려장이 나올 예정이고.”


“네?”


서장님 장려장은 0.5점이다. 받으면 좋긴 하지만.. 말 그대로 티끌모아 태산이다.


나는 반사적으로 차승진의 얼굴을 쳐다봤다.


차승진은 왜 나를 쳐다보냐는 눈빛으로 나에게 말했다.


“유순아? 니가 잘 모르나본데, 경찰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게 검거야. 내가 대장님께 널 조공으로 잘 보고해서 장려장이라도 챙겨준 것이니까 고맙게 생각해야돼.”


뒤통수가 얼얼하다.


나에게 방검복도 못 입게 했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나를 먼저 내리게 한 후 본인은 내리지도 않았고, 내가 칼에 맞은 후에야 테이저건을 쏜(그것도 나한테)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거늘.


“하하! 그래, 차경사 덕분에 장려장을 받으면 서로 좋은거지. 자자! 유순이가 조금 피곤한가보다. 다들 이만 가자고.”


팀장을 주축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나가고,우리팀 넘버3 유대협 주임(경위)님이 나에게 따로 봉투를 챙겨주셨다.


평소 말씀이 적고 특이하신 분이셨는데, 이렇게 속정이 깊으신 분이셨나?


그리고 김동규 순경이 나를 보며 안 봐도 뻔하다는 듯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저 멀대새끼 때문에 고생 많았지? 안 봐도 비디오다.”


차승진의 욕을 실컷 하더니 병실을 나갔다.


난 팀원들이 모두 나간 후 봉투를 확인했다.


성예은이 준 팀원들의 봉투는 총 24만원.


나를 제외한 팀원 수가 8명이니까, 3만원씩 갹출한 모양이다.


‘경찰 봉급이 얼마나 된다고, 이거라도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유대협 주임님이 따로 챙겨주신 봉투를 확인해보니, 안에는 30만원이나 들어 있었다.


“자...잘못 주셨나?”



※※※



팀원들이 모두 떠난 후 나는 스킬창을 확인했다.


‘제발 전투 스킬!’


아무리 다수의 스킬을 각성한 이중 능력자와 다중 능력자가 희귀하다지만, 애매한 스킬 3개 보다는 사기 스킬 1개가 훨씬 좋은 대우를 받는다.


<스킬목록>

【잡았다 요놈】

* 스킬 사용 시 수배자를 특정해 붉은빛으로 표시합니다. 마력이 오를수록 지속시간이 증가하며, 새로운 효능이 추가됩니다.

- 지속 유지시간 15분, 재사용 대기시간 24시간

- 각성자와 몬스터를 대상으로 사용할 경우, 보다 상세한 상태가 표시됩니다.

- 사용자보다 높은 마력을 가진 각성자를 상대로는 효력이 일부 제한됩니다.


“뭐.. 뭐지? 평생 순찰이나 돌라는 뜻인가?”


내 눈에는 일상생활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되는 스킬로 보였다


하지만! 내가 각성한 스킬은 하나가 아니다.


【마력 방탄복 (패시브)】

* 자신의 몸에 마력을 둘러 상대방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마력이 증가함에 따라 보호막의 수치가 오릅니다.

<보호막 15/15>


【빛나는 삼단봉】

전류가 흐르는 삼단봉을 소환합니다. 몬스터의 보호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마력이 오를수록 삼단봉의 위력이 증가합니다.



??? <봉인>


내가 이중 능력자도 아니고, 그 희귀하다는 다중 능력자다!


각성한 스킬이 무려 3개에 봉인된 스킬을 생각하면 앞으로 몇 개의 스킬이 더 추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스킬 이름과 효능이 조금은 보잘 것 없어 보여서 염력이라던가, 공간이동, 초재생능력 같은 먼치킨 각성 스킬 한 개를 가진 각성자 보다는 훨씬 약해 보였다.


‘잡았다 요놈’, ‘빛나는 삼단봉’이라니.. 이름부터 말단 순경스러웠다.


그래도 실망하기엔 일렀다.

상태창은 이게 끝이 아니었기 때문.


[112신고를 처리할 시,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신고의 난이도와 신고자의 치안만족도 평가에 따라 경험치 획득량이 달라집니다.]


‘이건 좀 꿀 같은데?’


일반적으로 각성자들은 강해지려면 몬스터를 잡고 레벨업을 해야한다.


레벨이 오를수록 더 강력한 몬스터를 잡아야만 경험치가 획득되기에 사냥 중 목숨을 잃는 헌터도 많다.


그래서 전투와 관련된 스킬을 각성한 것이 아니면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가 아닌,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1렙 각성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레벨업을 나처럼 하는 경우가 또 있나?’


나중에 각성자와 헌터 전용 커뮤니티인 ‘각성넷’에 접속해서 알아봐야겠다.


나는 일반 능력치 포인트 2를 마력에 투자해서 5로 만들고, 특수 능력치 포인트 1로는 회복력을 올렸다.


마력을 올린 덕인지, ‘잡았다 요놈’은 지속시간이 10분이 늘었고, 방탄복의 보호막 수치도 10이 늘어 25가 되었다.


상태창을 한동안 살펴본 나는 ‘잡았다 요놈’ 스킬을 사용하고 휠체어를 타고 요리조리 둘러보다가 동생이 있는 병동으로 이동했다.


‘딱히 주변에 뭐가 보이진 않네. 하긴, 경찰병원에 수배자가 있는 게 더 이상하긴 하지.’


동생은 6인실 병실에 있었는데, 전문 간병인 2명이 병실 내에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나름 평온해 보이는 동생 상태를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고등학생 3학년에 혼수상태가 되어 졸업도 하지 못하고 20대 초반의 성년이 되어버린 동생.


‘엘릭서라는 희귀한 물약을 통해 동생과 같은 현상을 치유할 수 있다던데.’


게이트 사건 이후 동생처럼 코마 상태에 빠져든 사람에게 엘릭서를 썼더니, 각성 과부화 상태가 진정이 되고 체내에 자리잡으며 뛰어난 각성자가 되었다는 뉴스.


문제는 그 물약의 값이 5000억이 넘어간다는 것이고, 여러 효능이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재벌들 사이에서 웃돈을 줘도 구하기 힘든 상태라는 것.


‘후우. 여기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민첩이 1 감소하였습니다.>


“아놔.”


몸이 회복되는 데로 운동부터 시작해야겠다.



※※※



특수 능력치 중 회복력에 1을 찍은 덕일까?


3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는 말과는 달리, 입원한 지 2주만에 퇴원을 해도 된단다.


“처음 말씀하신 대로 3주 입원하면 안 될까요? 여기저기 쑤시고 회복이 덜 된 것 같아서요.”

“뭐, 그러세요?”


경찰들이 이용하는 비영리 시설이라 그런지, 입원을 조금만 더 하겠다고 하니깐 쿨하게 받아준다.


‘4주 입원한다고 할 걸 그랬나.’


내가 굳이 입원을 더 하겠다고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솔직히 여기 입원해서 편히 쉬는 기간 동안 실습 점수도 인정받고, 급여도 나온다는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체력 단련실이 꿀이란 말이지.’


병원 안에 체력 단련실이 있다니.


더군다나 이용하는 사람도 없어서 혼자 전세 내다시피 한다.


물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고중량 3대운동은 할 수 없었지만, 저중량 고반복의 고립운동 위주로 부상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진행했다.


덕분에,


<힘이 1 증가합니다.>

<민첩이 1 증가합니다.>


입원하기 전 몸상태로 회복하여 퇴원할 수 있었다.



※※※



3주간의 병가를 마친 후 첫 출근이다.


각성을 한 덕일까? 늘 긴장감을 안고 출근했었는데, 오늘은 설레임과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내가 누구? 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다중 능력자!


나는 중앙 지구대 정문을 힘차게 밀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잘 회복하고 복귀했습니다!”

“이 순경, 왔어? 병원 밥이 잘 맞았나봐? 씩씩한걸?”


나는 팀원들에게 병문안 와줘서 감사하다며, 오늘 야식은 내가 사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30만원이라는 거금을 따로 챙겨주신 유대협 주임님에게는 10만원짜리 E북 리더기를 선물해드렸다.


“주임님, 별 거 아니지만 받아주세요. 무협지 보실 때 스마트폰 작은 화면으로 보시다 보면 눈 버리세요.”

“허허.. 이거 참, 자식들한테도 안 받아본 것을 이 순경에게 받네. 고마워!”


유 주임(경위)님은 무협지에 진심인 분이다. 무전에서도 알겠다는 뜻인 ‘예투’가 아닌, ‘존명!’으로 대답하기도 하며, 내공 수련을 한다며 가부좌 자세로 특이한 호흡도 하곤 하신다.


유 주임님을 보고 늙어서 추태 부린다, 컨셉충이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고, 일도 남에게 미루지 않는 유 주임님이 존경스럽다.


“이번에 너무 거금을 주셔서..”

“허허. 마음 같아서는 더 주고 싶은데, 우리 주머니 사정이야 다 거기서 거기잖아.”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난 유 주임님께 E북리더기 사용법을 알려드린 후 근무표를 확인했다.


하루 종일 상황근무였다. 상황근무는 사무실에서 신고를 접수받고 민원 응대를 하는 내근 업무인데, 복귀 첫날이라고 팀장님께서 배려를 해주신 모양이다.


‘실습생으로 상황근무는 처음이네. 오늘은 사무실에서 편하게 근무하다가 퇴근하겠다. 퇴근하고 헬스장이나 알아봐야지.’


- 딩동댕동. 띠링!


<순11, 안마시술소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신고 접수. 출동바람.>


순11 근무자를 확인해보니 김동규 순경이랑 차승진 경사가 한 팀이다.


‘김동규 순경님 고생 좀 하겠네. 짜증나는 신고에 짜증나는 사수라니.’


<순11?>


그런데, 순11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이 순경, 화장실가서 김 순경 좀 나오라 그래. 출동가야 된다고.”

“네! 알겠습니다.”


화장실 간 지 20분이 지났는데 아직도 화장실이라고? 나는 화장실로 뛰어가서 김동규 순경을 불렀다.


“선배님! 신고입니다.”

“뭐? 아.. 나 지금 한참 나오고 있는데.”


대변기 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 뻔히 수가 보인다. 나도 웬만해서는 신고를 대신 나가주고 싶은데, 이번 신고는 내용도 빨리 끝낼 단순 민원신고가 아니고, 사수도 차승진이라서 꺼려진다.


“아.. 그럼 좀 기다리라고 할까요?”

“니가 대신 나가주면 안 될까?”

“아.. 저 근데, 상황근무 처음이라 업무 배우고 있었는데..”

“상황근무가 배울게 뭐가 있어~ 분실물 접수하고, 전화응대 하는 게 다인데. 다른 건 내가 이따 알려줄테니까, 대신 좀 나가줘. 끄응! 부탁한다.”

“후.. 알겠습니다.”


탁!


갑자기 김동규 순경이 문을 열고 나온다.


아니, 한참 볼일 보는 중이라며?


“너 지금 한숨 쉬었냐?”

“예?”

“아놔~ 병가 3주 갔다 오더니 감 다 잃었네. 내가 너무 편하게 해줬나?”

“아... 아닙니다. 신고 다녀오겠습니다.”

“알아서 잘해라.”

“네, 죄송합니다.”


시발. 아무리 선배라지만 너무한 거 아니야?


각성자인 내가 이런 꼴을 두고 봐야 하나?


후.. 참자 참아. 아직 난 하꼬 각성자일 뿐이다.


만약 실습기간 중 찍혀서 임용이 안 되면 ‘순찰팀원’이라는 각성 능력도 사라질 수 있다.


“차 부장님. 김동규 순경이 배가 아프다고 지금 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가 부사수로 대신 나가겠습니다.”

“그래, 근데 왜 이렇게 늦게 나온 거야? 신고자가 분명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거야. 가자.”

“네! 알겠습니다.”


난 차승진 경사랑 순찰차를 타고 안마방 성매매 신고를 처리하기 위해 유흥가로 출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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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성 후 첫 112신고(1) 24.08.03 955 16 13쪽
4 다중 능력자로 각성해버렸다. 24.08.02 996 18 13쪽
3 안산 드레아스 24.08.02 1,032 16 8쪽
2 나는 피자가 싫다. +1 24.08.02 1,134 20 13쪽
1 [서장] - 각성한 이 순경 +2 24.08.02 1,396 2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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