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최종병기는. 너무 늦게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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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혜성
작품등록일 :
2024.08.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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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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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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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지고 싶어서

DUMMY

창칼 소리가 시끄러운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

"젠장, 괴물녀석!"

무수히 많은 수의 군사들이 마치 레이드 보스처럼 거대한 기사 한명을 둘러싸고 있다. 그의 발치에는 찢어발겨진 사람의 사지와 무구가 수없이 널부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기사의 무구도 너덜너덜해져 철갑이 파괴되고 옷이 찢어진 틈새로 맨살이 드러났다. 오랜 전투로 다져진 근육과 그 전투 경험이 새긴 잔상 위로 붉은 상처들이 새롭게 생겨나있었다.

중과부적으로 지친듯 거친 숨을 쉬는 기사의 앞에 있던 병사들 사이에 길이 생기더니 화려한 갑옷으로 온몸을 두른 사내 하나가 박수를 치며 걸어왔다.

"과연 과연."

지친 몸이 아니었다면 금방이라도 그의 머리를 몸으로부터 분리하고 싶었지만 그는 지금껏 혼자 숫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검을 휘두르고 적을 던지고 찢어발기며 체력의 한계에 내몰려 있었다.

무거워진 몸의 사지가 각자 "나는 이제 무리야"를 외치고 있었다.

멍청한 판단으로 부하들을 적의 함정에 걸리게 만든 지휘관은 이미 불쌍한 부하들과 함께 저세상으로 떠났고, 이곳에 있는것은 자신 이외는 모두 적뿐이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기사 레이웨이 루스트리오.

과연 그 이름값이 헛된것은 아니로군. 한때 자네의 명성을 과소평가했던걸 사과하고 싶군. 혼자...우리 루콘 제국의 전사들을 이렇게 베어버리다니...그것도..."

사내의 입이 찢어지듯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마법도 하나도 쓸 줄 모르는 주제에 말이야."

그의 등 뒤로 남녀 몇몇이 걸어나왔다. 강력한 마력이 느껴지는 스테프를 끌며.

"하지만 자네도 이제 한계겠지? 나로선 자네를 지금 없애두는것이 옳다고 여겨지나, 자애로우신 우리 황제폐하께서 자네를 요망하신다."

레이웨이는 조용히 자신의 신체에 마지막 힘을 전달하고 있었다.

인생의 최후까지 쥐어짜이는 각 사지로부터 불만을 대변하듯 고통이 전달되었으나 최후의, 인생 최대의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이다.

"어떤가? 그따위 약해빠진 나라따윈 버리고 우리 강대한 제..."

그 말이 끝나기 전에 그의 머리가 사라졌다.

그 놀란 표정이 자신의 조국을 모욕한 자의 최후의 표정으로 걸맞다고 여겼으나 그 광경을 즐길 시간따윈 없었다.

"이 새끼가!"

여유를 부리다 다급히 영창을 준비하는 여자 마법사의 얼굴을 뜯은뒤 필사의 힘을 다해 마법사들을 베고 찢었다. 그놈이 같잖은 소리를 지껄이는 동안 모아둔 약간의 체력으로, 마법사들이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이 사이에, 영창이 완성되기 전에 이들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자신의 마지막 힘을 아름다운 여왕폐하의 적을 없애는데 사용하는거다.

하지만...

"전격구!"

"으윽!"

평소라면 맞지 않았을, 마법 저항으로 튕겨내버리거나 육체 능력으로 회피해버렸을 하찮은 전격구가 다리의 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화염구!"

"빙결창!"

같은 저위 마법들이 수없이 자신의 신체를 갉아먹고 있었다.

어찌 저찌 급소들은 지켜냈지만...계속된 출혈과 체력 저하만으로도 언제 숨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을 이 순간까지도 전투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이곳에 있는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세계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왕국 친위기사단 '우리엘'의 단장 레이웨이 루스트리오였기 때문이었다. 마법 하나 쓸 줄 모르는 평민 주제에 괴물 같은 힘과 검 실력 하나로 귀족 작위도, 성도 받았다.

자애로운 여왕폐하로부터. 그의 숨이 붙어있는 한 세상 그 어떤 적도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그런 극강의 무력과 고결한 마음가짐으로도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

강인한 육체는 마법에 갉아먹히고 고결한 정신은 피로로 점차 무뎌진다.

그리고 마침내...

"네놈도 이제 끝이다!"

레이웨이의 복부를 관통하는 창.

창을 찌른 녀석의 목을 척추째로 뽑아냈지만...

그때를 틈타 수없는 검격이 날아들고...

피부에 살색보다 붉은색의 비율이 높아졌을때, 칠흑의 어둠이 점차 눈 앞을 가리는 그 순간...

"스프라이트!"

눈부신 전격이 전선을 수없이 뒤덮더니 레이웨이 주변의 적들이 고깃덩이가 되어 나뒹굴었다.

"방금 건...분명..."

"레이웨이!"

절벽 위에 그림자가 자신을 바라보며 서 있더니, 금세 사라짐과 동시에 레이웨이의 앞에 호화로운 로브를 입은 아름다운 밤색 머릿결을 가진 소녀가 나타났다.

그리고...

"단장님을 구해라!"

사방에서 우어어! 하는 소리가 나더니 익숙한 깃발의 군세가 나타나 적의 잔당을 소탕했다.

그리고...레이웨이의 의식은 심연속으로 가라앉았다.


다시 한번 시야에 들어오는 빛.

이 빛을 레이웨이는 다시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깨어나셨군요, 레이웨이님!"

시종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이곳은...?"

"왕궁 제1병원 특실입니다."

"...나는 살아 있는건가?"

"그럼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저랑 대화하고 계시겠어요? 가서 다른분들을 모시고 올게요."

죽음을 각오했던 강인하고 숭고한 심장을 가진 전사라도 기적적인 생환에 기쁨과 놀라움을 느끼는건 어쩔수 없다.

제대로 붙어있는 팔다리, 그리고 궤뚫렸을 복부를 만져보았다.

아직 복부에 상처가 남아있고 곳곳에 잔흔이 남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것은, 그리고 죽어가고 있지 않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단장님!"

친위기사단원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레이웨이!"

친위기사단과 함께 구해주었던 마법사 소녀, 네레사가 침대로 뛰어들었다.

"마법단장님, 우리 단장님은 안정을 취하셔야 하니까 비키시죠!"

우리엘의 부단장인 로제라가 얼굴에 붉은 기를 띄우며 말했다.

"...싫어, 싫어! 내 치유력으로 레이웨이를 치유해줄거란 말야!"

"치유마법은 쓰지 못하시잖아요?"

"...그게 아니라...나의 귀여움을 말하는거야!"

부단장의 얼굴에 핏줄이 서는 특수효과가 보이는듯 했다.

"이 년이..."

"둘다 거기까지 해. 네레사, 내려가줘."

"칫...레이웨이가 그렇게 말한다면..."

뾰루퉁한 표정으로 침대 옆에 서는 네레사.

"그나저나...너희들의 옷을 보니...지금 혹시 겨울인가?"

"그렇습니다."

"...계절이 바뀔때까지 누워있었단 말인가..."

"계절이 바뀌어도 일어나지 못하게 되시는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로제라의 정론.

"정말로 위험하셨다구요?"

"자네의 입으로 듣지 않아도 알아. 다시 깨어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폐하께 감사하도록 해. 그 정도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는 분은 이 나라에 단 한 분뿐이니까."


세계 최강의 기사 레이웨이 루스트리오.

비교적 약체에 속하는 리베른 왕국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몇가지 이유중 가장 큰 이유였다.

수없는 전장에서 활약하며 왕국의, 여왕의 적들을 찢어죽이고 왕국을 침공하고자 하는 자들의 가슴에 공포를 안겨주었다.

왕국에서 살아가는 자들의 영웅이었으며 특히 평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같은 평민인 주제에 귀족작위를 받은 것에 대해 유사 귀족이라며 비하하는 자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평민들이라도 실력만 있으면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일종의 상징으로 여겼다.

또다른 영웅이 되고자 하는 평민들의 자원입대, 모험자 지원이 줄을 이었고 결과적으로 왕국의 군사력이 증대되는 효과까지도 늘어났다.

특히 레이웨이 직속으로 일하고자 하는자들이 늘어나 친위기사단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환영한 것은 아니었으니...

귀족들은 하나같이 그를 못마땅히 여겼다.

왕권의 강화, 신분 개혁의 조짐...그의 존재만으로도 모든 면에서 그들을 자극했다.

엄연히 남작위를 수여받은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귀족 취급을 해주는 귀족은 지극히 드물었으며 그를 제거하고자 하는 음모는 수없이 계획되고 실행되어왔다.

바보 지휘관 제임스의 군세에 레이웨이가 단신으로 참가하게 된 것도 이들의 음모였다.

"우리 귀족들의 사병을 차출하여 폐하를 지켜드리는데 폐하께서도 무언가 성의를 보이셔야 하는게 아닌지?" 하는 논리였다.

그러면서도 "친위기사단이 통째로 참가하면 지휘체계에 혼선이 생길 수 있으니 기사단장 혼자 참가하길"이라고 했다.

누가봐도 레이웨이를 제거하고자 하는 귀족들의 수작이었으나 레이웨이는 여왕의 명예를 위해 참가했다.

자신이라면, 그 수작조차 분쇄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 순간에 구원이 오지 않았다면..."

그 말을 생환의 기적을 되새기는 것으로 받아들인 네레사가 웃었다.

"레이웨이가 없다면 폐하께서도 곤란하실테니까 말이야. 내일 폐하께서 병문안을 오시기로 했으니까, 제대로 준비해두라구. 지금 엄청 구린 냄새가 나고 있으니까."

"그야 몇달이나 못 씻으셨을테니까요."

"...그래야겠군."

"어쨌든 무사하신것을 뵈니 기쁩니다. 얼른 일어나서 폐하를 지켜주십시오."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저도 확실치는 않습니다만...단장님이 계시지 않는 틈을 타 반역을 일으키고자 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소문입니다."

레이웨이의 표정이 바뀌었다.

"...감히..."

"부끄럽습니다만 단장님이 계시지 않으면 저희들만으로는 마법쓰는 녀석들과 싸우기 어려우니까요."

아무리 신체능력이 굴강하고 검 실력이 타고나도 사람의 힘만으로 마법을 이기기란 어려운것이다.

신체능력과 검 실력만으로 마법사들을 압도하는 레이웨이의 경우가 이상한 것이다.

"어쨌든...부디 빨리 쾌차하십시오. 마법단장. 저희는 이만 가죠."

"내일 또 올게!"


다음날,

"루스트리오공. 깨어났다는 말을 듣고 왔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 예를 갖추려는 그를

"그대로 있어도 됩니다. 짐이 살려준 몸을 소중히 여겨달라고요."

라며 다시 눕히는 우아한 어두운 적발의 여성.

레이웨이의 주군이자 리베른 왕국의 왕 레니아 2세였다.

"면목이 없습니다, 폐하. 소신을 위해 마법을 쓰시게 해서..."

"무슨말을 하는겁니까. 그대는 짐을 위해 몸을 내던지지 않았습니까. 그정도는 수고비도 안되는 겁니다."

"황송하옵니다. 하온데...혼자 오신것입니까? 호위병도 없이..."

"후훗 호위라면 최강의 호위병이 이곳에 있지 않습니까?"

"..."

여왕은 재밌다는 듯 웃었다.

"농담입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이해해주세요. 경을 만나는것을 귀족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답니다."

"...폐하."

"할 말이 있나요?"

"소신이 어제 부단장에게 듣기로 불순한 무리들이 있다고 들었사옵니다만..."

여왕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얼굴에 다소 어둠이 물들어 있었다.

"...환자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만들다니, 짐이 한 소리 해야겠군."

"..."

"뭐 귀족이란 게 원래 그런 것 아닙니까. 병석에 누워 있는 당신에게 걱정을 줄 일은 아닐 테니 당신은 몸조심하세요."

"폐하께서 그러시다면..."


여왕이 돌아간 뒤 레이웨이는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더 강하지 않아서 그렇다.

주군이 위험에 빠진 지금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하는 것도.

불순자들의 마음에 공포를 충분히 드리우지 못하는 것도.

만일 자신의 힘으로 그 전장에 있던 모든 적을 상처 없이 죽여없앨 수 있다면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텐데. 라는 꿈같은 생각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도 약하다.

귀족들은 왕에게 다가갈 음모를 꾸미고 있다.

마치 들짐승 마냥 약점이 보이면 물어뜯으려 하는자들이 득실한 왕궁에서 승냥이들로부터 주군을 빈틈없이 지킬만큼 강해지고 싶었다.

"마법...나도 마법을 쓸 수 있다면..."

그 강력하고 유용한 힘을 자신도 쓸 수 있다면, 네레사처럼 겹겹이 쌓인 포위망을 번개로 격퇴하거나 할 수 있다면...여왕을 더 잘 지킬 수 있을텐데...

하지만 무리한 이야기.

그는 은혜를 입어 귀족 작위를 받긴 했으나 원래는 평민.

대부분의 평민은 죽을때까지 마법 하나 쓸줄 모른다.

이것은 평민으로서 최강의 힘을 얻은 레이웨이 루스트리오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법이라는 힘은 나면서부터 쓸줄 아는자와 쓸줄 모르는자가 나뉘는 다소 치사한 힘이었다. 그리고 쓸 줄 모르는자에게 쓰는법을 가르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쓸 줄 모르는 자는 마력이라는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니까.

"..."

아니, 수행이 부족한 것뿐이다.

마법을 쓸줄 모른다면 지금껏 그랬던것처럼 극강의 마법저항과 육체능력으로 어지간한 마법은 저항하거나 튕겨내거나 피하거나 술식이 완성되기 전에 마법사를 처치하면 된다. 더 강해지면 더 많은 숫자의, 더 높은 경지의 마법사를 상대할 수 있을것이다.

보통은 신체능력으로 마법사를 압도한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지만...레이웨이는 자신이라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왕이 선택해준 자신의 힘이라면...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은연중에 느끼고 있다.

사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여왕을 수행하고 밥을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언제나 전투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한계가 있는것이다.

당연한 것이다. 제 아무리 최강이래도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를 넘을 수는 없으니까.

레이웨이는 이 당연한 사실을 무의식으로 떠올렸다 의식으로 지우길 반복했다.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다면..."



외진 숲.

주변의 풍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얀 건물 하나.

그 안에는 로브 차림을 한 여러 명의 사람이 모여있었다.

"때가 되었소."

"그렇군. 마침내."

"'테서렉트'를 가동하게."

"네, 사제님."

"하지만, 그를 어떻게 데려올 수 있겠습니까? 납치라도 해올까요?"

"그랬다가 무력충돌이라도 일어나면...'밀레니엄 가디언즈'의 전력을 쓸데없는 곳에 낭비할 수는 없네. 게다가 그에게 상처라도 내면 우리의 일도 틀어지니."

"그렇다면 제가 그를 데려오겠습니다. 저의 외형이라면 그도 의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퇴원을 한 레이웨이에게 며칠간의 휴식이 주어졌다.

왕도부속도시 젤레즈에 있는 별장에서 멀뚱히 앉아있는 레이웨이.

전투 아니면 전투 훈련이 일상의 전부였던 그는 쉬는법을 몰랐다.

술은 먹지 못한다. 술에 약한것은 아니지만, 군주의 근위병인 자신이 취해서 무력화되는 상황을 자체적으로 기피하고 있다.

귀족들의 불순한 음모에 대한 소문이 퍼지는 지금, 왕도에서 무방비하게 쉴 수도 없어 별장으로 온 것이다.

여왕은 그가 회복한 것을 귀족들에게 숨기고 싶은 모양이다.

분명 그가 없는 틈을 노리는 쥐새끼들을 한번에 잡아챌 덫이겠지.

그렇기에 지인을 부를수도 없다. 그의 지인이라는 자들은 모두 왕도에, 왕궁에 있기 때문이다.

보통이라면 이 기회에 고향으로 내려가 가족들을 만나 회포를 풀겠지만, 그에겐 그것조차 불가능했다.

고향은 수십년전 루콘제국에게 점령당했고 어린 레이웨이는 부모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친위기사단 우리엘의 전신인 왕성 기사단 '레드나이츠'를 이끌고온 공주기사 레니아 2세에게 구원받았다.

"...그분은 몇번이나 나의 생명을 다시 주셨지."

추억을 더듬던 그는 기분전환할 겸, 도시 한복판으로 걸어갔다.

자신의 힘을 키울 방법, 다가올 음모를 부술 방법...다양한 생각에 잠겨 걷다보니 외각지까지 나왔다.

시야에서 사람이 지은 건물이 거의 사라지고 들판이 나타난 이때, 멀리서 한 무리의 생물이 보였다.

<원시>를 사용해 살펴보니 인간이 아닌 생물이 하얀옷을 입은 소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저 문양은..."

뱀이 둘러싸고 있는 나무 문양.

이 세계의 주류종교와는 다른 종교, '인피니티 밀레니움'의 상징이었다.

왕국에서 가장 앞선 정보력을 가진 근위기사단의 단장이기에 겨우 이름과 상징정도만 알고있는 비밀스러운 종교였다.

소녀는 아마 성직자인듯 하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건...

"...악마?"

악마.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물의 한 형태, 보통의 괴수보다 강하며. 조직적인 모습을 보이며 마법에 능통하다.

인간보다 월등히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는 악마는 레이웨이의 강력한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세계에서야 그의 존재만으로도 전쟁억제가 되는 레이웨이이지만, 마물이 상대라면, 특히 악마를 상대라면 네레사 같은 강력한 마법사 없이 싸우기 어렵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구하지 않을 수는 없지."

더군다나 나약해보이는 소녀를 두고 모르는척한다면 왕국을 수호하는 대천사 우리엘의 이름을 딴 기사단의 단장이라는 명예로운 직위를 차지할 자격따윈 없을것이다.

보아하니 소녀는 인피니티 밀레니움교의 성직자가 확실한 지, 커다란 지팡이를 휘두르며 마법을 난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난사하면 큰일날텐데..."

전투경험은 부족한게 확실하다.

마법을 쓸줄 모르는 레이웨이에게 마력이나 마법사의 기량을 측정하는 능력따윈 없지만 레이웨이가 아는 한 가장 강력한 마법사인 네레사조차도 저렇게 마법을 연발하다간 금방 기진맥진해질것이다. 얼마나 강력한 마법인지 따지기 전에, 마법이라는 힘 자체가 마력을 쓸 뿐 아니라 정신력을 갉아먹어 마법을 쓰고 잠시의 숨을 고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이 부분이 마법을 쓸 줄 모르는 검사인 레이웨이가 다수의 마법사를 상대할때 이용해먹는 부분이기도 하니 진실임은 확실하다.

아니나 다를까 소녀는 지팡이를 떨어뜨린채 지면에 손을 대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소녀가 사용하는 마법이 얼마나 강한 마법인지는 모르지만, 그렇게나 연발하고도 악마를 하나도 처치하지 못한걸 보니 그리 강한 마법은 아닌 모양이다.

악마의 삼지창이 그녀를 관통하려는 순간...

"<순간보>!"

레이웨이의 검이 악마의 창을 튕겨냈다.

"힉?"

'일단 한 수 벌어주긴 했는데 말이지...'

악마들을 보아하니 다행히 지성이 있는 악마는 아닌것이 상위악마는 아닌 모양이다.

사람간의 전투가 전문인 레이웨이에게 악마란 미지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이 세계에 속한 자로서, 몇가지 속설에 가까운 지식은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상위 등급의 악마일수록, 사악한 지능이 높아지며 인간을 고문하고 능멸하는 취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인간과 소통할 언어능력조차 없는 악마라면 그리 강력한 적은 아닐것 같았다.

고찰과 탐색의 시간도 잠시, 아까의 악마가 다시 공격을 시도했다.

보아하니 이 녀석이 이 무리에서 대장이라던가 뭐 그런거겠지.

"@#@*!$$!"

인간의 인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불길한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그의 창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회피 후 복부로 검을 휘둘렀다.

이 정도의 속도라면 육체 강화를 사용할 것도 없다.

하지만...자신의 공격또한 그리 치명타가 되지는 못했다.

"크하하하!"

악마의 음성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지금의 것이 '비웃음'을 의미함은 알 수 있다.

"..."

"저기,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이 악마들은 '나이트메어급' 악마, 다시 말해 중급 악마에요. 마화되지 않은 무기로는 피해를 입지 않을거에요."

"그런가."

지금 가지고 있는것은 스페어 무기. 산책을 하기 위해 나선 길이므로 중무장을 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은 군주의 근위병. 귀족들 사이에 불순한 소문이 퍼지는 지금 맨몸으로 돌아다닐 수 없어서 가지고 있던것인데, 귀족들이 급조한 용병 정도라면 이정도로도 충분했겠지만...

뒤에 있던 소녀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악마가 다시 공격해왔다.

"베이지 않는다면...<육체강화: 신속>"

순식간에 악마의 품안으로 파고들어 유술기를 이용해 던졌다.

자신보다 거대한 몸뚱이지만, 레이웨이의 레슬링은 강력했다.

"엄청난 힘...하지만..."

소녀가 걱정하는 바를 알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싸운다면 다수와의 싸움에서 불리할 것이다.

실제로, 던져진것에 불쾌감을 느낀 악마는 자신의 부하들에게 동시 공격을 명령하는 것으로 보였다. 서로간에 주고받은 알 수 없는 음성은 아마 "인간따위가..."라던가 "죽여버려"라던가...그런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그에게 6개의 창과 3개의 검이 날아들었다.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드는 그때,

"<빛의 인도>, <신의 창>"

소녀의 음성과 동시에 레이웨이에게 알 수 없는 힘이 차올랐다.

피로가 느껴지지 않고 몸이 매우 가벼워졌다.

악마들의 공격이 마치 그들의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매우 멍청하고 느리게 느껴졌다. 공격의 틈을 주지 않고 순식간에 모두 베어버렸다.

아까와는 달리 두동강을 내거나 목을 뜯어버렸으니 비웃음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게 해주었다.

"지금의 건...?"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각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레이웨이. 아마 소녀가 무언가한거 같은데...

"다행이다, 제가 강화 신성 마법을 걸어드렸어요. 저, 직접 전투는 약하지만 서포트는 꽤 하거든요."

강화 마법. 자신이 아닌 타인의 힘을 키워주는 마법의 종류.

이를 사용하는 마법사는 많지 않다.

습득의 어려움이 문제가 아니다.

직접 처치하지 않으니 명예가 자신에게 온전히 돌아가지 않아 선호하는 사람이 적은것이다.

직접 적과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겁쟁이'라는 사회적인 시선도 있다.

이런 마법을 습득한걸 보면...

"...역시 교회의 성직자란 말인가.도와줘서 고맙네. "

"아니요, 당신이 저를 구해주신거잖아요? 저는 견습 수녀 레스미엘이에요."

"나는 왕국의 기사라네. 이름을 가르쳐줄 수 없는것을 양해해주게."

직접 마주하니 꽤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녀였다. 청은색 머릿결이 바람이 아름답게 휘날렸다.

"그건 그렇고..."

방금의 그 느낌. 굉장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강력한 힘.

그때의 자신이라면, 그 전장에 있던 모든 적의 머리를 분리시킬 수 있을것 같았다.

"...이게 마법의 힘인건가..."

마법의 위력이란 자주 접했지만, 직접 그 힘을 다루니 차원이 다른 강한 느낌이었다.

전투의 쾌감을 되새기는 자신에 비해 소녀는 다른 것을 고찰하는 표정이었다.

"악마가 이렇게 도시와 가까운 곳에 출몰하다니...지금껏 이런적은 없었는데."

그렇다. 왕도의 안전을 책임지는 레이웨이가 악마와의 전투경험이 적은것이 그 증거였다. 만일 왕도 근처에 이런 위험한 생물이 자주 돌아다녔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레이웨이에게 보고가 빗발쳤을 것이다.

"...역시 대침공의 전조일수도 있겠네요..."

"<대침공>?"

"네. 악마들은 주기적으로 인간세계를 침공해서 종말을 불러왔거든요."

그런 전설따윈 레이웨이의 지식에는 없는 것이지만...

"잘 모르겠지만...방금과 같은 녀석들이 왕도를 공격할 생각이라면 보통일이 아니군."

악마가 적이라면 레이웨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시급히 네레사를 만나 논의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혹시, 협력해주실 수 있나요?"

"...협력? 무슨 일로?"

"저희 인피니티 밀레니움이 기사님을 강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

"저 사실은 악마의 침공 전조를 조사하면서 그들과 싸울만한 사람들을 인도하라는 교회의 지시를 받았거든요."

"..."

"기사님이 방금처럼 계속 싸울 수 있다면 좋지 않겠어요? 제가 사용한 강화 마법이 그렇게 강한것도 아닌데 그정도로 싸울 수 있는거라면 제대로 강화를 받고 나면 혼자서 왕국을 지키는것도 꿈은 아니겠는데요?"

"!"

방금처럼 싸울 수 있다면 수명 이외의 세상의 모든 위협으로부터 여왕을 지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여왕의 신민들을 한사람도 잃지 않고도 왕국을 지킬 수 있다.

바라마지 않던 일이다. 더불어 그토록 원했던 마법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마법? 당연히 가능하죠!"

"..."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소녀를 따라가고 있었다.

으슥한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소녀의 말이 너무 달콤해 생각이 늦었지만, 사실 이것이 함정이라면?

아까 말이 갑자기 많아졌는데...약장사 하는 느낌도 들었는데...

귀족들이 어디서 성직자 로브를 구해와 수작을 부리고 있는거라면?

라고 생각하며 의심과 뭔가 이곳에서 나가고 싶은 생각을 애처 떨쳐버리며 나아간지 수십분 후, 주변의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하고 하얀 건물이 나타났다.

레이웨이가 봐온 그 어떤 건물 형태와도 닮은것이 없는 그 건물은 그야말로 이계에서 건너온것 같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점은 높이였다.

레이웨이가 알고 있는 가장 거대한 건축물, 왕궁마저 아득히 초월하는 그 건물은 마치 하늘과 맞닿은듯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높은 건물을 쌓을 수 있었는가..."

"저희도 어떻게 지은건지 몰라요. 저희의 신들께서 내어주신 건물이에요."

과연. 만일 이 건물을 짓고 선뜻 내어준 존재가 있다면 초월적인 힘을 가진, 신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은 존재일것이다. 그들의 신실함이 다소는 이해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거대한 건물을 어떻게 사람들 몰래 유지하고 있던건가?"

그것도 왕국에서 가장 앞선 앞선 정보력을 가진 기사단의 수장마저 모를 정도로.

"이 주변 지역은 거대한 정신조작 결계가 쳐져 있어요. 네거티브 마인드 베리어라는 것인데. 이 숲에 들어오는 순간 그 사람의 의식을 유도해 각종 의심과 공포를 불러 일으켜요. 최대한 이 숲에서 나가고 싶은 정신상태로 만드는거죠."

"...참신하고 현명한 방법이군."

그런가. 그래서 자신도 소녀를 의심하게 된건가.

"그나마 기사님이 그 정신상태를 이길 수 있었던 건 제가 결계의 작용을 제어해드렸기 때문이에요. 저는 견습 수녀라서 그정도가 한계지만요,"

이들의 마법 기술과 마법 실력은 대체...이런 세력을 이렇게 방치해두고 있었다니 라는 경계심과 위기심을 품으며 이들에 대한 대처법을 강구하며 그 건물로 나아가자 '나 높은 성직자요'라고 온몸으로 말하고 있는 노인 하나가 걸어왔다.

"오셨군. 리베른 왕국 친위기사단 우리엘의 단장 레이웨이 루스트리오. 나는 대신관 레우스요."

"...!"

그 말을 듣는순간 본능적으로 전투테세에 들어갔다.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지? 역시 날 꾀어낸건가?"

"후후후. 그대가 우리 종교의 이름을 아는것처럼, 우리도 그대의 정보를 알고 있는것 뿐이오. 세계를 지키는 우리 인피니티 밀레니움교이니 세계를 지킬만한 용사들의 정보를 모으는건 당연하지 않겠소?"

"...이 소녀도 날 알고 있었던건가?"

"아니오. 그럴리가 없잖소? 인피니티 밀레니움교의 사제라고 해서 다 같은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오. 그녀는 우연히 그대를 데려온것이고 때마침 내가 그대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거지."

"..."

"우리, 어려운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각자의 욕망에 충실해 지십시다."

"욕망...?"

"그대가 가진 강해지고 싶은 욕망과, 우리가 가진 기술을 시험해보고 싶은 욕망. 그 두 개 이외에 중요한게 있겠소?"

"...나를 이용해 너희들의 기술을 시험하겠다는 건가? 아까 악마의 침공 어쩌구 한건 꾸며낸 이야기였던건가?"

대신관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건 아니오. 악마의 대침공은 과거에 몇번이나 있어왔고 그때마다 인간종은 절멸하고 다시 태어났소. 우리 인피니티 밀레니엄은 이를 막고자 하는 종교요. 이번 시대에도 반드시 시대를 종결지을 대침공은 반드시 일어나고 그게 언제인지는 우리도 모르지만 현재 정황상 대침공이 임박했다고 보이는거요. 그리고 그것도 그대를 강하게 만들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긴 하지."

"..."

"하하하! 루스트리오공은 여전히 우리를 의심하시는 모양이구려."

수수께끼가 속시원히 풀리지 않은 그에게,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지 않소? 막말로 다 알고 데려왔다 하더라도 뭐가 달라진단 말이오? 그대의 강해지고 싶은 의지가 달라지는거요, 아니면 왕국이, 그대의 군주이신 레니아 2세 폐하께서 위험에 쳐하셨다는 것이 달라지는거요?"

"..."

뭔가 자신이 장기말이 된 기분을 떨칠 수 없는 그였지만, 자신이 더 강해져야 하는 사실이 달라진건 아니다.

지금 그에겐 악마의 침공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다. 다가올 인간끼리의 전투가 즁욧한 것이다.

여왕은 귀족들에게 레이웨이의 회복사실을 숨겨 다가올 반역자들의 전력을 줄이고자 하겠지만 그 노련하고 승냥이 같은자들이 순순히 속아줬을지는 모를일.

애초에 귀족들이 레이웨이와의 전투를 상정하지 않고 일을 꾸미고 있을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레이웨이는 그 불순자들의 상정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마음을 굳히신 표정이군요."

"...그래. 하지만 알아둬. 날 속이고 있는거라면 너희들의 목이 지면을 굴러다닐거라고."

"하하하! 무섭군 무서워. 안심하십시오. 인류의 방패이자 신들의 창인 저희가 그런 음모따윌 꾸미겠습니까? 자, 마음을 정하셨다면 따라오시지요."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따뜻한 공기가 감쌌다.

지금은 겨울인데...무언가 난로의 따스함과는 다른 종류의...마치 이 공간만 초여름인듯 살짝 더울정도로 따뜻했다.

게다가 창문 하나없는 폐쇄된 회랑에 자연의 신이 만드는 것과는 명백히 다른 종류의 빛이 가득했다. 천장에 광채를 품은 무언가가 나란히 달려있었다.

"...이런 마법도 있는건가...?"

라며 어리둥절해 있던 그에게 하얀색 옷을 입은 젊은 남자 하나가 다가왔다.

귀족들이 입는 정장 같은 옷인데, 온통 하얀색이며 가슴쪽에 자신들을 상징하는 문양을 자수로 새겨놓았고 귀족들이 매는것과는 다른 모양의, 배까지 내려오는 긴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기사단장님."

"...자넨 누군가?"

"저는 인피니티 밀레니움교의 수석 기술관 루이 렝입니다. 이름 높으신 레이웨이 루스트리오님의 전력 강화를 담당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렝이라는 귀족 가문이 있는건가...?"

이상한 이름인데...라고 생각하자 루이 렝이라는 자도, 레우스도 마치 촌놈을 보는 눈을 하고 기분나쁜 웃음을 지었다. 레스미엘이라는 소녀는 어느순간 사라져있었다.

"저에 대한 이야기는 필요없습니다. 지금은 본인의 강화만을 생각해주시길."

"그렇군. 그래서, 내가 할일이 무엇인가?"

"루스트리오님이 하실일이라곤 이 기계, 라고 하면 이해하지 못하시려나. 이 공간 안으로 들어가시는것 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루이 렝에게 이끌려 간 곳에는 이상하게 좁은 공간이 있었다. 그야말로 몸뚱이 하나만 들어갈만한 공간. 무언가 불길한 느낌을 받는 공간이었다.

"생활 공간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아까와 비슷한 미소를 보인 루이 렝은 그대로 말을 이었다.

"유감스럽지만 개조가 오늘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사단장님께서는 본 시설에 몇 번 더 방문해주셔야 합니다."

그런가. 하기야 마법을 쓰지 못하는 자가 마법을 쓰게 만드는일이 쉬운건 아닐테니까.

"기사단장님의 개조는 크게 기본육체개조, 마법적 개조, 과학적 개조로 이루어집니다만...더 이상 설명해도 알아 듣지 못하시겠지요. 모두 저희에게 맡겨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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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최종병기는. 너무 늦게 깨어났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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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귀한 자와 짐승 24.08.04 9 0 18쪽
2 결의의 밤 24.08.03 14 0 13쪽
» 강해지고 싶어서 24.08.01 29 0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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