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항공 요새로 꿀 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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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살별l
작품등록일 :
2024.08.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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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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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여기서 딱 기다려

DUMMY

요새로 이사한 뒤.

먼저 숙소부터 바꿔야 했다.

기존에 만들어 놓은 것은 두 평에 불과하다.

그 협소한 공간에서 덩치 큰 남자 셋이 낑겨서 잘 수는 없다.


더구나 이번에 옮긴 짐도 꽤 많았다.

테트리스 하듯 쌓아 올려도 지금 숙소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다행히 남겨 놨던 잔여 포인트가 있기에 숙소를 다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었다.

포인트가 그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거든.

약간의 여유 공간을 남기고 36평 정도로 계산해 봤는데 벽과 지붕, 바닥만 합쳐도 436포인트나 필요했다.


결국, 현실에 맞춰 10평으로 타협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기존에 만들어놨던 벽과 바닥 등을 해체하자 설치할 때 사용되었던 포인트 그대로 다시 돌려받을 수 있더라고.


‘포인트를 벌어서 조금씩 확장해야지 어쩌겠어.’


그래도 우리 둘은 상황이 괜찮은 편이었다.

각자 집에서 매트리스를 가져와서 딱딱한 바닥에서 잠자지 않아도 됐다. 반면에 프레드는 어쩔 수 없이 얇은 이불 위에서 잠들었다.


엄청 불편해하는 게 보였지만,

그렇다고 내게 불평하지는 않았다.

나름 전쟁터에서 수년 동안 굴러봤던 경험이 있다며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약간의 허세도 보이더라.


프레드가 합류한 첫째 날이 지난 뒤부터.

녀석은 자신이 타고 온 포커를 몰고 나가서 밥값을 해냈다. 나와 마찬가지로 프레드도 1회 출격 후에 24시간 쿨타임이 있었고 20포인트로 재출격하는 것도 똑같았다.


하지만 출격을 함께하진 않았다.

계산을 해보니 수백 마리 단위가 아니면 크게 이득이 있진 않겠더라. 차라리 찢어져서 각각 다른 방향에서 괴물을 사냥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다.


“와··· 직접 보니 진짜 미쳤네. 어떻게 저렇게 조종하는 거지?”

“괜히 전설의 파일럿이라 불리겠어요.”

“하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조종사가 얼마나 되겠어.”


항공 요새에 걸터앉은 채.

우경현과 나는 에어쇼를 감상했다.

사냥을 끝내면 요새 앞에서 비행 실력을 보여주고 착륙하라고 했더니 숙련도 만땅인 포커 Dr.I을 타고 기가 막히는 수준의 쇼를 보여주고 있었다.


“수치가 안 보여서 그렇지 너도 카멜은 숙련도 짱짱할 것 같은데.”

“글쎄요. 그런데 확실히 삼엽기라 그런지 포커가 카멜보다 훨씬 양력이랑 상승 능력이 좋네요.”

“괜히 독일이 1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 비행기를 쓸어버렸던 게 아니지. 격추 기록만 봐도 독일 파일럿 쪽이 훨씬 월등하잖아.”


아무리 파일럿의 실력이 좋아도.

기체가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20세기 초반에 항공 기술의 발전이 엄청나게 빨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포커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애석하게도 저 기체에서 폭탄은 쓸 수 없다.

기체의 특성상 불가능한 일이라 프레드의 조종 실력이 나보다 좋긴 해도 획득하는 포인트의 양은 크게 차이 없었다.


“혹시 개조용 작업대 만들면 포커에도 폭탄을 장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확하게 뭘 개조하기 위한 건지 모르니 그건 두고 봐야지. 기체 개조만 할 수 있으면 포커에도 20파운드짜리 Hales Bomb 정도는 가능할걸.”


항공 정비를 전공한 사람이자.

딥하게 항덕의 길을 걷고 있는 우경현이다.

형이 고민할 것도 없이 가능하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봐야 한다.


“어휴··· 만 포인트를 언제 벌어요.”


프레드가 합류했지만,

하루에 버는 양은 많지 않았다.

한번 출격해서 얻는 포인트는 80 내외.

많아 봐야 100 정도인데 재출격 비용을 고려하면 우리 둘이 쉬지 않고 세 번씩 출격해도 400 정도에 불과했다.


기체는 더 살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2만 5천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숙소 업그레이드와 식료품, 발전기 연료 같은 필수적인 물건을 구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도 70일에서 80일 정도는 걸릴 것 같다.


‘느려도 너무 느려.’


물론, 이 상태 그대로 유지되진 않겠지.

현재 우경현은 열심히 비행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라 조만간 실전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그가 거들어주면 최소 보름 이상의 기간은 단축해 줄 거라 기대 중이다.


솔직히 조금 고민되긴 했다.

개조용 작업대와 에어 스트라이크.

둘 중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작업대는 기체를 강화하는 것처럼 보였고 에어 스트라이크는 요새의 공격력을 올리는 거겠지.


간이 활주로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게 없더라도 착륙하는 것은 가능하다.

아마 동시에 출격하고 착륙해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는 용도인 것 같거든.

그러니 지금 당장 필요하진 않았다.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프레드가 날아와 요새에 착륙했다.

언제봐도 붉은 기체는 간지난다니까.

저걸 볼 때마다 기체 도색은 언제 오픈되는 건지 궁금했다.


“수고했어. 어서 와서 이거 마셔.”


가장 먼저 그를 반긴 것은 우경현이었다.

내가 반말을 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형도 프레드에게 말을 놓았다. 살아서 숨 쉰 시간은 자기가 더 길다고 우겼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참고로 우경현은 살림꾼이었다.

아침저녁으로 출격하는 우리 대신 항공 요새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주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끼니때마다 챙겨주고 있는 식사였다.


나중에 셋 다 출격하게 되면,

그때 가서 일을 나누기로 약속했다.

어차피 나머지 일곱 명을 채우면 파일럿들은 잡일에서 빠질 생각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꼬우면 직접 포인트 벌어오든가.

그마저도 싫으면 여기서 나가야지.

우경현과 항공 요새의 기초적인 룰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호구 노릇은 절대 하지 말자는 결론이 나왔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프레드는 예의 바르게 잔을 받아 들더니 기품 있는 몸짓으로 한 모금 들이켰다.

별거 아닌 일반적인 모습인데도 마치 광고의 한 장면 같았다.


아시아는 한 번도 안 와봤다길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 보였다. 고기와 삶은 감자만 줘도 잘 먹었고 우경현의 집에서 가져온 와인에 푹 빠져 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술이 들어가자.

프레드는 1차세계대전 썰을 풀어 놓았다.

우경현과 나는 생생한 증언을 기록하기 위해 녹음과 녹화까지 했는데 가보로 소장해야 하나 고민될 정도였다.


그가 해준 여러 에피소드 중.

가장 압권인 것은 역시 붉은 기체 이야기지.

전해지는 이야기대로 격추당한 동료를 보고 차라리 자신을 노리라며 눈에 잘 띄게 붉은색으로 칠했다는데 그게 프레드의 상징처럼 되었다.


“오··· 이번에는 113포인트나 얻었네?”

“강 사이에 있는 섬에 꽤 많이 모여있었거든요.”

“양수리 말하는 건가?”

“글쎄요. 제가 아직 지명은 잘 몰라서요.”


참고로 현재 우리는 남한산성 북쪽에 있다.

정확하게는 우경현의 부모님을 모시러 가기 위해 울릉도로 향하는 중이다.

누굴 태워야 이득이 될까 한동안 고민해 봤는데 가족이 우선이다.


그래봐야 고작 두 명이다.

요새가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겠으나.

어르신 두 명을 모신다고 부족하진 않겠지.

물론, 우경현은 그런 나의 결정에 대해 꽤 부담을 느끼고 있긴 했다.


시속 1km에서 5km로 늘어났으나.

편도 3일은 잡아야 하는 상당히 먼 거리다.

부모님은 괜찮으실 거라고 마다하던 그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한강에 돌아다니는 수중 괴물들 때문이었다.


아무리 바다 건너지만,

바닷속에도 괴물이 있을 수 있다.

더구나 통신이 끊어지며 서서히 불안감이 올라오는지 결국에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면 나는 남쪽으로 가야겠네.”


다음에는 내가 출격할 차례다.

프레드와 나는 세 번씩 가능한 출격을 시간대별로 나눠서 하고 있다. 그리고 출격 때마다 방향을 공유해서 불필요한 허탕질을 최소화했다.


한 차례 쓸어버린 곳을 또 갈 필요는 없다.

내 목표는 짧고 굵게 사냥하고 돌아와서 쉬는 것이었다. 오프라인용으로 내려받은 지도를 보며 나는 대략적인 이동 경로를 잡았다.


사냥 범위는 그리 넓지 않았다.

30분 동안만 작전이 가능한 기체다.

최고 속도가 185km/h 정도까진 나와도 다시 요새로 돌아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멀리까지 가기는 어려웠다.


1차 목표는 경기도 광주 시청.

다음 2차 목표는 곤지암 리조트였다.

거길 반드시 가겠다는 것은 아니고 대략적인 루트만 잡아 놓은 것에 불과했다. 출격하자마자 단체로 움직이는 괴물을 만나면 더 좋고.


하지만 아직 출격할 타이밍은 아니었다.

두세 시간의 간격을 두고 움직여야 하거든.

그동안 우경현을 앉혀 놓고 비행기 조종에 대해 알려주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저 갔다가 올게요.”


슬슬 출격한다고 알려준 뒤.

카멜에 탑승한 나는 남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 사이에도 요새가 꾸준하게 이동했으나 10km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1차 목표 지점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분 남짓.

비행기가 좋은 점이 바로 이거지.

교통 체증이 없다는 것과 이리저리 길을 따라 달리는 차와 달리 직진만 해도 도착한다.


그런데 분위기가 좋지 않아 보였다.

여기저기에서 총소리가 나고 있었고 방어선으로 삼았던 곳은 완전히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심지어 병력 대부분 흩어져서 각개격파 당하고 있었다.


위에서 바라보니.

괴물들의 숫자가 엄청났다.

거의 천 마리 이상 되는 느낌이었는데.

이 정도면 첫째 날에 겪었던 웨이브 못지않은 것 같았다.

군인들도 최선을 다해 막았는지 총알과 포탄을 맞고 쓰러져 있는 괴물의 숫자도 엄청났다.


'최소 2천 마리 이상이었던 것 같네.'


탱크도 몇 대 보였지만,

더 이상 주포를 쓰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포탄을 다 쓴 것 같았는데 도심 속에 들어와 있잖아.

움직임에 제한이 많은 데다가 일부 수송 차량이 길을 막고 있어서 스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립되어 있었다.


이대로는 전멸이 예상되었다.

군인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괴물들이 뒤쫓고 있는 상황이라 손을 쓸 방법은 별로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훑어보던 중에 고립된 네 명의 병사가 보였다.


3층짜리 작은 건물 옥상에서.

병사들은 죽을힘을 다해서 싸웠다.

건물 주변에만 백여 마리의 괴물이 몰려 있었는데 도망칠 수 있는 길은 보이지 않았다.


괴물들은 피와 살을 탐할 때.

정말 악착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3층 건물에 올라가기 위해 다른 괴물을 밟는 것도 개의치 않았고 어떤 것들은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위로 올라섰다.


‘호오··· 저 사람은 뭐지?’


주변에 위기 상황은 많았으나.

유독 그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가 있었다.

네 명의 병사 중 한 명이 혼자서 액션 영화를 찍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총을 들고 있는 다른 병사와 달리.

그 친구는 도끼 한 자루를 들고 휘둘렀다.

총알이 다 떨어져서 그런 것 같진 않은 것이 도끼날이 시뻘겋게 달궈져 있었다.


심지어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궤적을 따라 희미하게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멀리서 봐도 각성자로 보였으나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숫자는 한정적인 것 같았다.


그래도 쉽게 쓰러지지 않았다.

힘을 과하게 쓴 것 같은데 비틀거리면서도 다른 병사들을 지키느라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데서 죽긴 아쉬운 인재였다.


“그냥 쟤네들 데려갈까? 울릉도에서 형네 부모님 태워도 다섯 명까지는 더 받을 수 있는데.”


다른 각성자는 어떤지.

그들도 성장을 할 수 있는 건지.

그와 더불어 군대의 현황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게 많았다.


그리고 지상에 투입될 팀도 필요했다.

혹시라도 파일럿들이 격추라도 당하면 구해와야 하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면 보통 사람과 똑같거든.

우리끼리 지상에서 구출 작전을 하는 것은 확실히 무리였다.


‘지상에서 조금씩이나 생필품을 가져와 보급할 수 있으면 더 좋고.’


하지만 당장 저들을 구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요새를 원격 조종할 수는 없거든.

다시 돌아가서 여기까지 이동시켜야 하는데 아무 소득 없이 돌아가긴 싫었다.


더구나 혼잡한 상황이었다.

저 아비규환인 곳에 내려갈 수는 없지.

요새를 가져오기 전에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기에 곧장 기수를 내려 다이브했다.


쉐애애애앵!


이번 사냥은 난도가 조금 있었다.

괴물들이 건물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방에 흩어져 있기에 보다 정밀한 사격이 필요한 데다 주변에 다른 건물과 전깃줄도 있어서 움직임의 제한까지 있었다.


더구나 3층짜리 건물 위에 있었다.

다이브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위에 있는 병사들에게 총알이 쏟아질 게 뻔했다.

평소보다 훨씬 더 집중하며 기총의 트리거를 짧게 나눠서 당겼다.


두드, 두드드, 두드드드! 터엉!


최대한 짧고 빠르게 사격했음에도 너무 접근했던 건지 카멜이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왔다.

거의 건물 난간을 스치듯 지나갔는데 바퀴가 닿았는지 HUD에 데미지 표시가 떴다.


[주의! 기체 손상 (-1%)]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요새에 착륙할 때 바퀴는 필요 없다.

대신 기총을 쏘는 높이를 조금 올리고 발사하는 거리도 벌려야 할 것 같았다.


다행히 병사들도 내 의도를 알아챘다.

내가 다이브 하려는 방향을 보더니 알아서 그쪽 편에서 벗어나 반대로 우르르 몰려갔다.

하긴 아군의 눈먼 총알 때문에 죽으면 너무나 억울할 것 같았다.


기총을 짧게 나눠 쏴서일까.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다이브가 필요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괴물들은 차라리 더 손쉬운 먹잇감을 노리겠다는 듯이 흩어져서 아직 저항 중인 다른 곳으로 향했다.


나도 여유가 없는 편이었다.

총알은 물론이고 폭탄까지 거의 다 썼고,

비행 가능한 시간도 8분 정도 남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로 떠날 수는 없지.


마지막으로 속력을 최대한 줄인 뒤.

최대한 저공비행을 하며 소리 높여 외쳤다.

기껏 구해놨는데 요새를 끌고 오는 사이에 다른 곳으로 사라지면 억울하지.


“여.기.서.딱.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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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불벼락의 검사 +6 24.08.20 12,623 312 13쪽
10 탈영하라는 건가요 +7 24.08.19 13,017 309 13쪽
» 여기서 딱 기다려 +12 24.08.18 13,673 332 14쪽
8 문제는 누굴 데려오냐 이거지 +7 24.08.17 14,639 351 15쪽
7 설마 아니겠지 +14 24.08.16 15,063 380 13쪽
6 결국, 전기가 나갔네요 +5 24.08.15 15,308 365 13쪽
5 잘 차려진 밥상은 먹어야지 +7 24.08.14 15,775 369 12쪽
4 이런 곳에 살고 있었구나 +9 24.08.13 16,798 387 15쪽
3 이제 다 죽었어 +18 24.08.12 18,010 406 14쪽
2 솝위드 카멜 +13 24.08.12 21,193 388 13쪽
1 탑승하시겠습니까? +27 24.08.12 27,242 4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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