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기생충으로 살아남는 법

프롤로그

인디 3D 게임 ‘헬 고운.’

출시된 지 벌써 8년이 지났음에도 그 어떤 플레이어도 클리어하지 못한 난공불락의 게임.

나름 하드 게임만 판다는 변태 플레이어들조차도 대부분 떨어져 나가고 이제는 소수의 ‘진짜’들만 플레이하는 똥망겜.

그런 내가.

퇴근 후 하릴없이 헬 고운만 주구장창 팠던 내가 게임 속에 들어왔다.

문제는···

“미친! 내, 내가 벌레라고?”

그렇다. 나는 벌레다. 그것도 아주 작고 볼품없는.

“진짜 큰일인데?”

심각하다. 히든 클래스에 온갖 이스터 에그, 온갖 사기 아티펙트들로 도배해도 못 깨는 게임인데 벌레로 클리어하라니.

이건 그냥 뒤지라는 말과 다름없다.

더 심각한 사실은···

“뭐? 한 시간 안에 숙주 몸 속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뒤진다고?”

하필이면 스타팅 포인트가 뒤진 놈들만 모이는 공동묘지라는 점이고.

하지만 말이다.

내가 누구인가. 자칭 8년 고인물 플레이어다.

세상이 나를 억까해도, 최악에 최악의 상황을 던져내도.”

“오냐. 반드시 살아남아 주마.”

물불 안 가리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까짓거 클리어해보지 뭐.”

이 개같은 헬 난이도 망겜의 끝을 반드시 지켜봐 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