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벌 투자자의 멸망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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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니
작품등록일 :
2024.08.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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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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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 시드머니를 마련하다

DUMMY

정수에게는 어릴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


초중고를 함께 다니며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이 지낸 친구, 박민호.


그의 환경은 정수와 달리 매우 부유한 집안이다.


전통적인 부자집이랄까?


할아버지 때부터 이어져온 가업이 아버지대에 이르러 더욱 성장하여 중견기업이 된 것이다.


섬유업종이다.


중남미와 동남아 등지의 현지 공장에서 중저가 스웨터나 면바지 등을 생산하여 미국의 JC 페니 등에 납품하는 수출기업이다.


그래서일까?

민호는 정수와 다르다.


전투적이지 않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민호는 공부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이거저거 손가는대로 잡다한 재미를 느끼며 사는 아주 평범한 기질의 친구다.


정수는 별 생각 없이 장학금을 받고 연성대 경영학과에 들어갔다.


민호는 대학을 가지 않았다.

공부를 즐겨 하지도 않았지만, 머리가 나쁜 건 아니다.


관심 분야가 달랐다.

대학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정수 역시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부모님께서 강하게 원하셔서 입학한 것이다.


대학에서 알바도 하고, 가끔 소개팅도 하고 투자동아리 활동도 하며 지냈다.


하지만, 군대를 빨리 다녀오는 게 나을 거 같아 1학년을 마치자마자 입대했다.


군입대라는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을까?


입대한지 10개월만에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민호가 울먹이며 전화했다.

정수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득하여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치지직~~일단계 진입 준비]


귀에서 “윙~~~”하는 이명 증상의 파열음이 한동안 들렸다.


엄마 아빠가 누워 계신 영안실에 넋이 나간 채로 들어갔다.


민호를 붙잡고 함께 엉~엉 울었다.


정수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이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40대 트럭기사.

무면허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했단다.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함께 집으로 가시던 부모님을 향해 인도로 돌진했다고.


운전자는 그대로 구속되었다.

보상금 같은 것을 마련할 엄두도 못 내는 사람이었다.


장례를 마쳤다.


그 사람을 구치소에서 면회하여 만났다.


눈물을 흘리며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며 고개를 숙일 뿐이다.


정수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또다시 귀에서 “윙~~” 소리가 들렸다.


30대 후반 이후에 세상 모든 쓴 맛만 보신 채로,


그 어떤 여유로움도 제대로 누려보시지 못한 채,


생활에 찌들려 사시다,

사고로 가버리신 부모님.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정수에 대한 애틋함을 간직한 채,



정수가 보살펴드리지도 지켜드리지도 못한 부모님.


그렇게 허망하고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두려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


부모님 장례식이 끝난후, 군대에 복귀하여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수는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대학에 복학하는 게 맞는 건지 등등 잡다한 것들.


그 즈음부터 머리속에서 기계음이 점점 이상하게 자주 치지직 거리며 들렸다.


[치지직,,,치지직,,,]

···

[치지직, test~~~ test~~ test~~~~]

···

[치지직,,, 잘 들리나요? 일단계 준비 중입니다]

···

기계음이 점점 인간의 음성에 가까워졌다.


이제는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마치 아주 먼 외계에서부터 걸려온 통신이 점점 지구에 가까워지며, 분명하게 들리는 듯한 목소리랄까?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중성적 보이스.


연령조차 어느정도인지 전혀 가늠되지 않는다.


10대에서 50대 까지의 나이를 모두 포괄할만한 목소리랄까?


“내가 점점 미쳐가는 건가?”


그렇다고 머리가 아프다거나 귀가 아픈 신체적 이상 증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느낌.


어릴때부터 자주 그러긴 했지만, 이번에 목소리가 들릴 때도 정수는 깜짝 놀라 “누구세요?”라고 물어본다.


물론 이번에도 답변은 없다.


때로는 두렵고, 때로는 공포스럽다.


진짜로 귀신들린 건가?


머리속에서 누군가가 혹은 무언가가, 말하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 답하지 않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다.


마음 같아서는 뇌속에 어떤 전선이 연결되어 있다면 끊어버리고 싶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한다는 병장을 달았다.


병장을 달아도 훈련에 열외가 없다.


어느날인가?

군대에서 소총 사격을 위해 엎드려 쏠때.


갑자기 정수에게 들려오던 <보이스 >가 소리쳤다.


고막이 터질 듯한 소총 소리 때문인지 처음에는 헷갈렸지만, 반복해서 소리쳤다.


그런데 평소에 들리던 목소리가 아니다.


[ 10번 사로 소총수 돌발 상황! 위험하니 소총수가 돌아설 때 제압해!]


이게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소리지?


원래 정상적인 목소리 냈던 거 아니였어?


또 다시 기계음 같은, SF영화의 깡통 로봇에게서 나오는 듯한 치직거리는 단절음으로 소리친다.


분명 정상적인 언어로 들리는 음성이었는데?


왜 다시 이렇지?


얼핏 들으면 목이 쉬어버린 기괴한 귀신 소리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친근해지고 어느덧 믿게 되어서인가?


본능적으로 몇 발자국 떨어진 10번 사로를 쳐다보았다.


이거 뭐하는 시츄에이션이야?


10번 사로에서 엎드려쏴 자세에 있던 김정규 일병이 갑자기 소총을 들고 일어섰다.


그러더니, 정수와는 반대편 옆으로 돌아 병사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한다.


탄알 15발을 지급받아 총을 쏘는 중이었는데?


저 녀셕 대체 몇 발을 저렇게 쏘고 있는 거야?


사격장을 지휘하던 소대장과 중사, 그리고 하사와 사병 2명이 픽픽 쓰러진다.


여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해 버렸다.


그 녀석이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선다.

정수 쪽으로.


김정규 일병 눈빛이 정수와 마주쳤다.


빌어먹을.


녀석의 눈자위가 소름끼칠 정도로 희번덕거린다.


“다 죽여버릴 거야!” 라고 뇌까리며 철컥철컥 하며 소총을 당기는 소리가 들린다.


총알이 떨어졌다!


그걸 느낀 순간,

정수는 갑자기 용수철처럼 튀어나갔다.


김정규 일병의 복부를 개머리판으로 강타, 한 번 더 타격했다.


으그극하며 뒤로 무너지는 김일병.


눈빛을 희번덕거리는 녀석이 옆 사로에 있는 사병의 소총을 빼앗을 거 같은 느낌이 순간적으로 든 것이다.


정수 옆사로에서 입을 쩍 벌리고 놀라던 안수길 상병도 정신을 차렸다.


정수와 호응하여 김일병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이미 사격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곳곳에 피가 튀고 나뒹굴어진 사람들을 보는 순간.


머리에서 또 “윙~~” 울리는 이명 현상이 생긴다.


[치지직~]거리는 혼탁한 잡음이 머리속에서 마구 뒤엉킨다.


아, 끊어버리고 싶다.


트라우마 비슷한 기이한 상황들의 연속.


도대체 인생이 제대로 풀리질 않는다.


힘겹게 시간을 보낸 끝에 정수는 드디어 전역을 했다.


전역할 즈음에 기계음 같은 소리가 다시 선명한 중성적 목소리로 들리기 시작한다.


반복하는 게 단순해서 그다지 복잡하진 않다.


[일단계 진입 준비중입니다.]


일단계?


뭘 위한 준비라는 거야?


알 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을 하라고..!!!


그래도 목소리에 화를 내면,,

너무 양심이 없는 거 아냐?

내 목숨을 살려주었는데..


대충 지금까지 들리는 걸로 보면,

어쨌든 목소리는 정수가 직접적인 위험 상황에 빠졌을 때 들린다.


이게 뭘 의미할까?


달리 해석할 여지도 있는 건가?


미래 불특정 시점에 언젠가 일어날 일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같은?


미래의 일을 미리 알려 준다고?


잠깐만,, 투자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겐?


엄청난 치트키가 될 수도 있는 건가?


진 ~ 짜 ??!!


투자에 대한 현실적 경험을 하지 못해, 뭐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로또번호라도 알려주면 안되냐? 쩝.


지금 생각해보니,

목소리는 정수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지니야 나와라, 뚝딱’ 할 수가 없다.


간헐적이고 불규칙하게,

그냥 수동적으로 들려올 뿐이다.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이름이라도 붙여줄까?


<지니> 어때? 흐흐, 너무 나갔나?


응답이 없으니 지니로 하는 거야..!?!


지금은 일방통행이지만, 혹시 알아?


나중에 쌍방향 통신이 될지?


사실, 정수가 최근에 삶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은?


시드머니에 대한 것이다.


어느정도라도 자본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한 것 아닌가?


**


전역하자마자 추모공원을 찾았다.

부모님 영정 앞에 절을 올렸다.


“엄마 아빠 저 왔어요. 잘 지내셨어요? 사고당하셨을 때,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해요”


절을 하고 나서 고개를 들어 보니,

사진 속 부모님께서 정수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지으신다.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걱정 말고 행복하게 살아라..’


마음이 다소 편해진다.

그래.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서두르다 보면 될 일도 안 된다.

부모님께서 보여주신 미소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생각하자.


서대문역 근처의 작은 빌라.

부모님이 남긴 유일한 재산.


민호 말고는 그 누구도 정수 곁에 이제 없다.


속이 쓰리다.

그리고,, 아빠 명의 통장 잔액 3천만원.


장례식 치르고 남은 돈이다.


장례식 때 정리하지 못한 부모님 유품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게 뭐지?”


집에서 보기드물게 고급진 박스 속에 남겨진 메모지와 USB.


그리고 몇 가지 서류들.


메모지 속에는 아빠 필체로 쓰인 암호 비슷한 것들.


무슨 무슨 거래소의 ID, 접속 방법 같은 게 써있다.


느낌상으로 얀트코인인데,,?


“뭐지? 아빠가 왜 이런 거를 여기에?”


아무 생각 없이,,

아니,,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 속에 PC를 켰다.


거기 쓰인대로 거래소에 접속하여 암호를 입력했다.


응? ID가 자신의 이름 Jungsu Son으로 되어 있다.


동시에 뜬 화면창.


평가 잔액?


뭔가 뜬 숫자를 확인한 순간, 입을 쩍 벌리고 멍한 상태가 되었다.


<USD 15,000,000->


“천오백만불..? 대체 뭐야 이거?”


더 놀란건?


아주 거액은 아니지만, 국세청에 증여세 신고한 서류도 있다.


이와 함께 tax haven 으로 불리는 지역?


해외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는,

<앙겔루스 노부스 Angelus Novous>라는 투자법인명, 계좌 번호, 암호···?!!


주주 명부도 있네..!!??

100% Jungsu Son .. !!??


자본금은 소액이다.

얀트코인을 팔아 투자법인의 자본금을 증자하라는 의미인가?


투자법인 이름이 독특하다.

<앙겔루스 노부스>.


“새로운 천사”라는 의미이다.

부모님이 새로운 천사로 정수에게 오신건가?


아니면, <지니>가 ‘새로운 천사’인가?


한편으로는 의문이 물밀듯이 파고든다.


이런 거액의 돈이 있는데, 아빠 엄마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사셨지?


모르고 계셨던 것일까?


설마,, 그래도 금융기관 출신들인데..?!


아니면, 잊어버리고 계셨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부모님이 그렇게 되실 것을 미리 알고, 오로지 나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두신 것?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네.


이렇게 준비된 것들과 자신에게 듣려왔던 <지니>의 목소리가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것일까?


지니야! 뭐라고 대답 좀 해봐..!!


작가의말

향후 전개에 있어, 본 소설에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이나 회사명이나 단체 혹은 사건이나 제품 및 고유 명사는 실제와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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