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세상:빙하기 10일 전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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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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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전
작품등록일 :
2024.08.14 15:52
최근연재일 :
2024.09.02 23:57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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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49
글자수 :
18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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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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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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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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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롯데월드호텔

DUMMY

'이유리!'


전생에서 내가 사랑했던 여자였다.


그녀는 나보다 한 살 많았고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같은 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돈이 조금 있다는 걸 알고 나를 거절하지도 받아드리지도 않았다.


그리고 가방, 집세, 심지어 학비까지 내가 부담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순진하게도 그녀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해주었다.


더욱이, 그녀는 전생에 나를 살해한 사람 중 하나였다.


왜 내가 이런 여자에게 미쳤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참아야 한다!'


나는 그녀를 무시한 채 신도현 아저씨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자씨는 택배에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신도현 아저씨는 50대 독신자 였고 나의 아버지의 회사 직원 이였었다.


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신도현은 나에게 많이 신경 써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이유리는 나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우리 사이좋은 친구잖아? 이따 연락해~"


내가 냉담하게 대응하자 이유리는 아쉬운 듯 택배를 만지작거리며 어디론가 떠났다.


'좋은 친구가 아니라 좋은 돈지갑이겠지?'


종말의 세상에서 몇달 동안 고통과 죽음을 경험한 나는 더 이상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독사 같은 여자를 사랑했던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된다.


종말의 세상에서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음식을 그녀에게 주었었다.


그러나 그 배은망덕한 년은 나를 배신했다.


내가 월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더 많은 음식을 숨겨둔었다는 소문을 퍼뜨렸고 결국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와 내 집 문을 부수고 나를 죽였다...


이 모든 기억이 떠오르며 분노가 치밀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나는 차갑고 냉정하게 철저히 계획된 복수를 원했다.


'이번 생에서는 무자비한 복수를 받아라!'


나는 속으로 다짐하며 눈을 감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복수는 반드시 하겠지만 지금이 아닌 내가 준비되었을 때다.


그때가 오면 그년 그리고 착한 나를 죽였던 모든 이들이 뼈저리게 잘못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녁 7시쯤에야 나는 모든 택배를 정리하고 아공간에 넣어두었다.


온라인 쇼핑의 비효율성을 느끼고 나는 냉동 컨테이너가 장착된 작은 트럭을 임대했다.


내일부터는 시장과 마트를 돌아다니며 물품을 컨테이너에 싣고 아공간에 넣어두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


샤워를 하던 중 명인 인테리어에서 전화가 왔다.


마동환은 준비가 완료되었고 언제든지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는 내일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은신처가 완성될 때까지 잠시 호텔로 이사할 계획을 세웠다.


은신처에 대한 대화가 끝난 후 마동환은 목소리를 낮추며 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필요하신 경우 추천해 드릴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좀 비쌀 겁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어 나는 돈에 신경 쓰지 않았다.


"품질만 좋다면 돈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소개를 도와드리겠습니다. 3일 후에 거래 장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대화가 끝난 후, 나는 집에 있는 중요한 물건들을 모두 아공간에 넣고 롯데월드호텔로 향했다.


은신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집에서 지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호텔은 서울의 밤하늘 속에서 수많은 불빛으로 감싸인 채, 도시의 랜드마크로 우뚝 솟아 있었다.


호텔 앞에 펼쳐진 석촌호수는 밤이 되자 잔잔한 물결 위로 반사된 불빛들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더했다.


---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곧바로 프런트 데스크로 향했다.


호텔 로비는 고급스럽고 조용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부드러운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감싸고 있었고, 넓고 여유로운 실내에는 대기 중인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 차분한 분위기는 호텔의 품격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프런트 데스크 앞에는 한 명의 여자 고객이 서 있었다.


그녀는 긴 머리에 풍성한 가슴을 지닌 완벽한 S라인의 몸매를 자랑하며, 섹시한 자태로 남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녀는 마치 연예인처럼 아름다웠고, 몸짓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남자를 유혹하는 듯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몇 번이고 그녀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서로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녀는 이내 혐오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마치 내 전신이 6만원정도의 가치를 가늠이라도 하듯, 냉랭하게 변했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프런트 데스크의 접수원은 그녀와 달리, 초라한 나의 모습을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7일간 숙박할게요."


나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


접수원은 잠시 놀란 듯 동작이 굳었지만 이내 카드를 받아들고 업무를 진행했다.


"혹시... 고객님 본인이 숙박하실 건가요?"


"네."


나는 주민등록증을 건네주고, 로비의 빈자리에 가서 앉아 기다렸다.


프런트 데스크 앞에서 경멸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던 그녀는, 내가 하루에 1000만원 이상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정하는 순간 의 표정이 급격히 변화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놀라움과 혼란으로 약간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전까지 나를 무시하던 태도는 사라지고, 그녀의 얼굴에는 미묘한 긴장감과 당혹감이 서렸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나를 얕잡아 보았던 것에 대한 순간적인 후회와 함께, 이 남자가 단순히 외모나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인지했지만,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


로비에 앉아 있는 동안, 나는 휴대폰을 꺼내 택배를 확인하고 계획을 점검했다.


은신처 작업은 내일부터 시작해 7일 후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무기는 석궁 10개와 화살 1000개가 준비되었으며, 총은 3일 후에 거래하기로 약속했다.


온라인 쇼핑한 택배는 매일 한 번씩 회수하면 되고, 내일은 임대한 트럭을 몰고 시장에 가서 먹을 것과 생활 용품을 구매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빙하의 종말 세계가 오기 전에 월드마트 창고의 물건을 초능력 공간에 넣어두는 것만 남아 있었다.


계획에 집중하고 있던 중, 좋은 향기가 나의 코를 사로잡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까 나를 혐오스럽게 바라보던 그 여자가 다가와 있었다.


그녀는 가슴을 살짝 가리고, 완벽한 S라인의 허리를 천천히 굽히며 나의 맞은편에 앉았다.


주변의 고객들은 그녀의 몸매와 얼굴을 탐내듯이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카드랑 룸키예요..."


그녀는 언제인가 내 카드와 룸키를 챙겼는지, 나에게 살짝 밀어주었다.


뭔가 더 말하고 싶은 표정이었지만, 나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묵뚝뚝한 나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명함 하나를 조용히 내밀었다.


그 명함은 일반적인 것과 달리 핑크색이었고, 환상을 자아내는 S라인이 그려져 있었다.


경험이 적었지만, 그 명함을 보고 이내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그녀는 강요하지 않고, 지나치게 유혹하는 말도 하지 않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이내 룸키 하나를 그녀에게 슬쩍 밀어 주었다.


... ...


다음날,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 허리가 좀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지금은 생사가 걸린 상황이라, 나는 여자를 호텔에 남겨두고 일찍 일어나 임대한 차를 몰고 시장으로 달렸다.


운전하는 도중,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띵~"

"띵~"


평소에 연락이 없던 이유리에게서 여러 통의 메시지가 왔다.


"유균아, 너희 집에서 누군가 집을 꾸미고 있던데?"


"오···그래..."


"요즘 택배도 많이 받고, 집도 꾸미고··· 무슨 일 있어?"


그녀의 메시지가 점점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유리는 내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관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하지만 굳이 설명해 줄 필요는 없었다.


"그냥 심심해서···"


내가 차갑게 대답하자, 그녀는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그녀가 화가 났을 것임이 분명했다.


전생에 나는 그녀에게 엄청난 관심을 쏟았고, 항상 대화할 거리를 찾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나는 그녀를 대할 때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내 태도는 점점 차가워졌고, 마음속에 쌓인 증오 때문에 그녀와의 대화조차 귀찮게 느껴졌다.


유리가 나에게 관심을 줄 수 없을지라도, 내가 그녀에게서 관심을 거두는 것은 그녀가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한동안 메시지가 오지 않더니, 그녀는 다시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에 연락이 없네. 좀 외롭다."


나는 운전 중에 이 메시지를 보고는 휴대폰을 옆자리에 던져버렸다.


"띵~"


"띵~"


또다시 메시지가 연달아 오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지금쯤 나를 욕하고 있겠지?'


'전생에 내가 착했던 만큼, 나를 죽인 놈들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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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빙하 재앙 24.08.23 318 8 10쪽
5 월드마트 창고 털기 +1 24.08.23 318 7 8쪽
» 롯데월드호텔 24.08.22 327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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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귀 +1 24.08.15 404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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