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께 복종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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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화C
그림/삽화
모툰이 사이트 AI 생성
작품등록일 :
2024.08.14 16:14
최근연재일 :
2024.09.19 09: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69
추천수 :
1
글자수 :
143,750

작성
24.08.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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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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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화. 무작정 동거

DUMMY

그날 오후······.

하리는 양손에 커다란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아저씨의 대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긴 속눈썹을 깜빡이며 집을 올려다보는 하리의 눈빛에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한다.

깊은숨을 들이쉰 후, 하리는 조심스럽게 초인종을 누른다.


종소리가 울리자 그녀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그때 인터폰에서 용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온 거야?”


“어제 저 이사 온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아저씨가 안된다고 말씀하시지 않아서 허락한 걸로 알았는데요?”


“된다고도 말한 적은 없는데????”


하리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터져 나온다.


“아!!..... 저···.. 짐 다 싸왔는데······.”


그때 대문이 열렸다.

그리고 인터폰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우선 들어와!!”


하리는 얼굴에 미소를 살짝 지으며, 긴장한 표정으로 집 안으로 들어선다.

현관에 들어서자 아저씨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안으로 들어가도 될까요?”


하리가 인사하며 특유의 아름다운 미소로 아저씨의 허락을 구하기 위한 공략을 한다.

용화는 하리의 그런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뱉으며 말한다.


“하아!!~ ······.. 들어와! 대신 이 집이 팔릴 때까지만 여기에 있는 거야!.”


하리는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면서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로 가득 찬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저 피해 안 끼치게 집안일도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월세도 꼬박 낼게요!”


그렇게 환하게 웃는 하리의 얼굴에 용화는 순간적으로 채화가 겹쳐 보였다.

살짝 당황한 용화는 서둘러 하리에게 방을 소개해 주었다.


“저, 저기 이층에 올라가면 바로 우측에 방이 하나 있을 거야! 그 방을 쓰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하리가 힘겹게 캐리어들을 들고 계단을 오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용화는 다가가 캐리어들을 들어주며 앞장을 선다.

그녀는 아저씨의 이런 배려가 너무 기뻤다.


“아! 제가 들어도 되는데!!.....”


“얼른 올라오기나 해!”


용화는 하리가 지낼 방문을 열고 짐들을 놓아주며, 몇 가지 설명을 시작한다.


“자 이거 받아! 대문 현관문 카드 키야! 그리고 있는 동안 집안에 있는 것들 자유롭게 써도 돼! 다만 일층에 있는 대나무 화분 옆에 있는 방은 출입금지야. 내 방이거든. 이해했지?”


“네. 알겠습니다.”


하리는 살짝 뒷짐을 지고 방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감탄한다.


“방이 굉장히 넓고 좋아요. 침대도 너무 푹신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저씨”


하리는 또 아름다운 미소로 아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다.

용화는 하리의 미소에 부끄럽고 머쓱해하며 말한다.


“그, 그럼 나는 3시 진료가 있어서 병원에 나가봐야 해, 넌?”


“아! 저는 오늘 오후 반차 내고 와서 특별한 일은 없어요.”


“그럼 짐 풀고 있어! 7시쯤 들어올 거야!”


“네 그럼 다녀오세요.”


아저씨가 집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하리는 집안 이곳저곳을 흥미롭게 돌아다니며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거실에 있는 대나무 화분을 발견하고 눈을 반짝였다.

가까이 다가가 대나무 잎을 손으로 만져보고 코를 가까이 대고 향을 맡아본다.


‘와 부드럽다. 향이 꼭 숲 속에 있는 것 같아. 아저씨가 이런 걸 키우다니···. 좀 고상해 보이는데?’


계속해서 거실을 살피던 하리는 작은 액자에 들어있는 채화의 사진을 발견한다.


‘이분이 채화!!! 정말 이쁘시다. 아내분을 잃었으니···.. 아저씨도 나처럼 많이 힘드셨을 거야.’


하리의 마음이 살짝 아려왔다.

그녀는 채화의 사진을 계속 보다 고개를 갸웃 거린다.


‘어?? 나랑 좀 닮았나?? 기분 탓이겠지?’


그녀는 이어서 주방으로 자리를 옮긴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텅 비어있다.

하리는 한숨을 쉰다.


‘아, 역시 혼자 사는 아저씨 집이구나. 이래서야 되겠어? 좋아 내친김에 장을 보자.

그리고 이 집에 살게 해주신 것에 대한 보답으로 멋진 저녁을 해 드려야지!’


하리는 자신의 생각이 뿌듯했다.

외출 준비를 하고 마트로 향한다.

마트에 도착한 하리는 장바구니를 들고 재료를 고르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오늘 저녁은 된장찌개에 제육볶음 그리고 계란말이로 하자.’


하리는 마트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신선해 보이는 재료들을 능숙하게 골랐다.

그리고 냉장고에 채어 놓을 과일과 음료도 샀다.

그러던 중 와인코너를 발견하고 그 자리를 멈추었다.


‘오!! 와인 하나 사야지! 저녁에 아저씨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와인 한잔하면 더 가까워지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이윽고 장을 다 본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채워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 준비를 시작한다.


‘좋아, 이제 시작해 볼까!”


그녀는 꽤 능숙하게 요리를 준비한다.

재빠르게 야채를 씻고 썬다.

칼질 솜씨가 꽤 능숙해 보인다.

된장을 풀어 국물을 내고, 두부와 야채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이기 시작한다.


이어서 계란을 깨서 그릇에 담고, 소금과 파를 넣어 잘 섞는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을 두른 뒤, 계란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말아간다.


그리고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을 만들어 재운다.

그 사이 야채들을 썰어 놓는다.

팬을 뜨겁게 달구고 고기를 볶기 시작한다.

고기가 익자 야채를 넣고 함께 볶는다.

맛있는 향이 주방 가득 퍼진다.


저녁이 완성되고 밥과 반찬들을 예쁘게 그릇에 담는다.

식탁을 차리며 그녀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하리는 아저씨를 맞으러 현관으로 나간다.

아저씨는 들어오며 맛있는 향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저씨 오셨어요?”


“이게 무슨 냄새지? 굉장히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하리는 아저씨의 긍정적인 반응에 기대감에 들떴다.


“냉장고가 너무 비어있길래 좀 채워놓을 겸 저녁거리 사서 준비해 봤어요. 아저씨가 저 여기서 살게 해준 것에 대한 보답이에요”


용화가 들어와 주방 식탁에 있는 반찬들을 보자 입이 벌어졌다.


“이걸 니가 다 만들었어?”


“네! 김치만 빼고요. 김치는 마트 꺼 샀어요! 손 씻고 오세요.”


용화는 손을 씻고 와 식탁에 앉았다.

맞은편에는 하리가 앉는다.

그는 식탁을 훑어보며 감탄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리는 아저씨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미소 짓는다.


“아저씨 드셔보세요!”


“어? 어! 그래!”


그는 된장찌개부터 한입 먹는다.

눈이 커지면서 탄성이 나온다.


“와! 이거 정말 맛있는데?”


하리가 아저씨의 말에 기뻐하며 자신감을 얻는다.

제일 자신 있는 제육볶음을 자랑하고 싶어 젓가락으로 집어 아저씨의 밥그릇에 얹어준다.


“아저씨 이거 드셔보세요. 제육볶음 제가 제일 잘하는 거예요!”


용화는 밥과 같이 제육볶음을 먹는다.

눈물이 날 정도 맛있었다.

마음이 벅차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받아보는 집밥에 가슴이 뭉클했다.


“아저씨 어때요?”


“정말 맛있는데? 너 나이도 어린애가 어떻게 이렇게 요리를 잘해?”


“저 7년을 혼자서 살았잖아요! 그래도 아저씨가 후원해 주신 덕에 넉넉하게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 먹었어요.”


“아 그랬구나! 대단하다 정말!”


하리가 살짝 걱정스러운 톤으로 아저씨에게 묻는다.


“아저씨는 평소에 식사를 어떻게 해요?”


“나야! 항상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지.!”


“정말요? 배달 음식만 드시다니···. 오늘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살면 건강에 안 좋아요.!”


하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쉰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 결심한 듯 눈빛이 반짝인다.


“좋아요. 제가 이 집에 살게 해주신 보답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저녁을 해드릴게요.”


그녀가 눈웃음을 치며, 미소 짓는다.

용화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감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 고맙다.! 기대해 볼게”


“어서 드세요! 아저씨!”


그렇게 둘은 처음으로 같은 식탁에 앉아 저녁식사를 먹었다.


시간은 지나 저녁 10시쯤···..

하리가 아저씨의 방에 서서 헛기침을 하고 노크를 한다.


“흐, 흐음··· 아저씨 주무세요?”


“어!? 아, 아니 무슨 일 있어?”


아저씨가 문을 열고 나온다.

하리는 포도주를 보여주며 말했다.


“아저씨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도 할 겸 같이 포도주 한잔 어떠세요?”


아저씨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린다.


“그럴까? 아직 자기는 이른 시간이니까. 그러지 뭐!”


“제가 과일도 준비했어요. 짠! 저기 보세요.”


하리는 거실에 준비한 과일과 와인 잔을 보여줬다.


“넌 행동력이 대단하구나.! 이사하는 것도 그렇고······..”


“그럼요! 전 생각 한 걸 무조건 행동으로 옮겨요. 행동해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걸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아저씨 집에도 이렇게 들어왔죠! ㅋ”


아저씨가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술자리로 자리를 옮긴다.

하리는 와인병을 따고 자신과 아저씨의 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포도주를 채운 하리가 잔을 들며 말한다.


“아저씨 우리 짠해요!~”


용화는 말없이 미소만 지으며 잔을 들어 하리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혀준다.

그리고 이내 서로 와인을 삼킨다.


“와!~ 와인 정말 맛있어요! 저 와인은 잘 모르는데. 그래도 정말 잘 고른 것 같아요.”


“음···.. 그래 잘 골라왔네.....”


하리가 거실에서 무엇인가 찾는 듯이 두리번 거린다.


“왜? 뭐 찾아?”


“그게 여기 아내분 사진이 있었는데 안 보여서요.”


“아!~ 그거! 내 방에 넣어놨어. 너도 들어와서 사는데 계속 거실에 두기가 좀 그래서!”


하리는 짧게 탄식을 하고 고개를 아저씨 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 저 근데, 정말 아름다운 분이세요. 저 그렇게 이쁜 미소는 처음 봤어요. 어떤 분이셨어요?”


용화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듯하더니 말을 한다.


“채화는······..”


그는 이내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채화는 신중하고, 현명하고, 이상적이고 그리고 양보도 잘하고, 욕심이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


용화는 말을 마치고 와인을 원샷 한다.


“저랑은 좀 반대네요. 저는 좀 즉흥적인데······ㅋ”


용화가 하리의 말에 씩 웃었다.


“이건 그냥 제가 느낀 건데요. 오해하지 마세요. 아내분이 사진 봤을 때 외모는 저랑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용화가 하리에 말에 멈칫하며 그녀를 쳐다본다.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용화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아냐! 기분 나쁘지 않아! 7년 전 사고 날···. 응급실로 실려왔을 때, 너를 보고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어. 채화를 닮았다고···..”


아저씨의 말에 하리의 심장이 살짝 두근거렸다.



작가의말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이 제가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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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하리와 화연의 갈등 NEW 19시간 전 5 0 11쪽
27 27화. 백화연의 인성 24.09.18 8 0 12쪽
26 26화. 뒤엉킨 그들의 감정선 24.09.17 10 0 12쪽
25 25화. 회식 그리고 만남 24.09.16 10 0 11쪽
24 24화. 준비된 인재 24.09.13 12 0 12쪽
23 23화. 새로운 동료 24.09.12 13 0 11쪽
22 22화. 은혜 입은 과거 24.09.11 13 0 13쪽
21 21화. 의문의 지원자 24.09.10 12 0 11쪽
20 20화. 살아갈 이유 24.09.09 16 0 11쪽
19 19화. 새로운 기회 24.09.06 16 0 11쪽
18 18화. 우리 평소와 같이······. 24.09.05 16 0 11쪽
17 17화. 놀라운 하반기 사업계획 24.09.04 16 0 12쪽
16 16화. 하리의 고백 24.09.03 16 0 12쪽
15 15화. 사고의 추악한 진실 24.09.02 17 0 13쪽
14 14화. 채화와 하리의 연결 고리 24.08.30 24 0 12쪽
13 13화. 오디션의 이유 24.08.29 20 0 11쪽
12 12화. 다시 시작된 악연 24.08.28 19 0 12쪽
11 11화. 아저씨의 신비한 능력 24.08.27 25 0 11쪽
10 10화. 채화의 새로운 꿈 24.08.26 20 0 12쪽
9 9화. 질투의 화신 24.08.23 23 0 11쪽
8 8화. 과거의 라이벌 24.08.22 27 0 11쪽
7 7화. 하리의 특이취향 24.08.21 26 0 11쪽
» 6화. 무작정 동거 24.08.20 28 0 11쪽
5 5화. 후원자의 정체 24.08.19 33 0 11쪽
4 4화. 약속의 그날 24.08.16 35 0 11쪽
3 3화. 도움의 손길 24.08.15 81 0 10쪽
2 2화. 살아갈 이유를 잃은 사람들 24.08.14 135 0 12쪽
1 1화. 사고의 그날 24.08.14 19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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