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망나니가 검거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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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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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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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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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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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놈 목소리

DUMMY

《주정뱅이···. 죽였어야 했는데!》


흠칫.


‘저 녀석 방금 나한테 말한 건가?’


나는 순간 놀라서 배달부를 쳐다봤지만, 그는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었다.


‘뭐지 내가 헛것을 들은 건가?’


휙, 휙~!


조금 전에 마구 심장이 뛰었던 것도 그렇고 몸이 허한가 싶었지만, 일단 정신을 차리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침을 꿀꺽 삼키고 나는 배달부에게 다시 말을 걸어 봤다.


“그렇··· 죠? 참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 아시죠?”

“예. 제가 참아야죠. 말려 줘서 고마워요, 경찰관님.”


두근, 두근.


그의 말을 듣자마자 내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아무래도 이 느낌의 근원은 저 남자에게서 나오는 게 확실했다.


그리고 다시, 배달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짭새 놈만 아니었으면, 내가 죽일 수 있었을 텐데···. 불청객이 끼어들었어!》


배달부는 가만있는데 어떻게 소리가 들려오는 거지?

정확히 말하자면 내 머릿속으로 메아리치는 듯했다.


‘저 새끼 뭔가 좀 이상한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말을 걸어 봤다.


“혹시 배달 가는 건가요?”

“지금 다들 야식을 시켜 먹을 때가 돼서요. 배달할 만한 곳을 찾. 아. 야. 겠. 네. 요.”


두근, 두근, 두근.


《다음 사냥감을 찾. 아. 봐. 야. 겠. 네. 키키킥!》


“헉!”


순간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오싹함에 나는 한 손을 가슴에 갖다 댔다.

마주보고 있는 상대방의 말소리가 들리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자, 두려움과 함께 피부 표면의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땀도 비 오듯이 쏟아졌다.


대화하면서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그런데 내가 지금 저 녀석의 본심을 듣게 된 건가?’


겉으로 뱉는 말과 전혀 다른 말이 들린다는 건··· 게다가 정황상 저건 녀석의 추악한 본심이 틀림없었다.


내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자, 배달부는 뒤돌아 오토바이로 향했다.

그러나 바로 떠나지 않고 오토바이 앞에서 서성이기만 했다.

집에 갈 생각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머릿속에 들려왔던 목소리도 그렇고, 배달부의 행동거지가 상당히 수상했다.

그는 현재 오토바이 짐칸을 열고 뒤적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몰래 가까이 다가가 슬쩍 물었다.


“뭐 찾고 계신가 봐요?”


내가 순찰차로 간 줄 알았는지, 놀란 배달부가 몸을 움찔거렸다.


“어? 아직 안 가셨네? 별일 아니에요. 키를 어디 둔 건지 기억이 안 나서요.”


《이다음은 망치로 할지, 렌치로 할지 고르고 있었지.》


또 그의 본심인 듯한 말이 메아리쳤다.


망치, 렌치라면···.


분명 흉기를 말하는 거겠지.

놈의 본심을 모두 알아냈으니 일단 반응을 좀 볼까?


“그럼 수고하세요,”


나는 씩, 그에게 미소 지어 준 뒤 순찰차를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몇 발자국 갔을까.


뒤에서 강한 인기척과 함께, 다다닥, 발소리가 들렸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배달부가 은색 빛이 나는 흉기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예상대로 녀석의 다음 범행 대상은 나였다.


휘익~


가볍게 몸을 틀자, 흉기가 마치 휘파람 같은 소릴 내며 순찰차 트렁크에 박혔다.


콰직!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고 트렁크에 깊은 홈이 생기자, 배달부가 나를 힐끔 쳐다봤다.

번뜩이는 그의 눈에서는 살기가 흘렀다.


그는 정강이만 한 은색 빛이 나는 대형 렌치를 들고 있었다.


“아~ 씨발. 피했네?”


배달부는 아까와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는 렌치로 순찰차를 몇 번이고 ‘쾅쾅’ 내리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지 않았다.


‘······!’


드디어 이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거 설마··· 상대방이 내가 물은 말에 거짓말하면 속마음이 들린다는 건가?’


마치 폴리그래프 검사와 비슷한 원리인 듯했다.

그러나 나는 방금 알아낸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내가 과거로 돌아온 것이 가장 놀라웠으니, 이보다 더한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탓이었다.


그와 동시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웃네? 너는 내가 안 무서운가 봐?

“무서워? 아니. 오히려 살인범을 잡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즐거운 걸?”


그러자 살인범이라는 말을 들은 배달부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망치로 할지, 렌치로 할지 고민하다 렌치로 결정했나 보지?”


마치 속마음을 들켰다는 듯, 움찔거리는 배달부.

그의 입이 무슨 말을 내뱉고 싶은 건지, 씰룩거렸다.


“나는 네놈이 억울하다고 해서 믿었거든. 그런데 사실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잖아?”

“뭔 헛소리를 하는 거야?”

“너무 오래전 일이라··· 뭐, 넌 말해 줘도 모를 거야.”

“이봐, 그런 식으로 자꾸 나대다간 나한테 죽어. 여기 CCTV도 없다고. 히히힛.”

“아, CCTV가 없다라···.”


CCTV가 없다는 말이 왜 이리 반가운지.

나는 키득거리며 그를 도발하듯 대꾸했다.


“나를 죽인다고 했지? 그런데 정말 할 수 있겠어?”


내 비웃음 소리에 배달부의 눈빛이 싸늘해지고, 오랜만에 살인범을 만난 나도 흥분되기 시작했다.


범죄자를 잡다니, 이게 얼마 만인가.

과거로 돌아오기 전, 1년간 범죄자 놈들을 눈앞에 두고도 잡을 수 없었기에 한껏 몸이 달아 있었다.


“너 어차피 오늘 들어갈 생각 없었잖아? 무조건 누구 하나 죽이려고 한 거 아니었어?”

“히히히. 아니. 전~ 혀.”


《히히히. 두 명, 세 명도 죽이려고 했지!》


“이 개새끼. 안 되겠다. 너는 오늘 좀 맞아야겠다.”


쉬~ 익!


배달부가 렌치를 가로로 휘두르자, 나는 재빨리 바닥을 굴러 피했다.


쾅! 와장창!


렌치가 순찰차 뒷문 유리창에 꽂히고 와르르, 유리 조각이 흘러내렸다.


“요리조리 잘 피하네? 짜증 날 정도로···.”


그가 다시 흉기를 휘두르려고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턱!


하지만 렌치는 이미 내 두 손에 붙잡히고 말았다.


이걸 어쩌나, 미안하지만, 사실 내가 검거율 1위 형사였거든.


“어떻게 할 거야? 내가 잡아 버렸는데?”

“이이이익! 이거 안 놔?”

“너보다 내가 힘이 쪼~끔 더 센 것 같다.”


곧이어 우측 어깨로 그의 가슴을 세게 밀치자, 그는 흉기를 놓치고 뒤로 굴렀다.

나는 그에게서 빼앗은 묵직한 렌치를 뒤쪽 바닥으로 던졌다.


휘익~ 툭!


“이제 맨손이네? 그냥 자수하는 게 어때?”


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번엔 당황한 놈의 명치를 발로 걷어찼다.


퍼억!


“뭐, 뭐야! 순경 짭새 새끼 주제에 어떻게···.”


내 발차기에 맞고, 몇 발자국 뒷걸음치다 넘어진 배달부가 다시 일어나려고 용을 썼다.

녀석은 순경한테 맞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눈빛을 했다.


인마, 내가 너 같은 놈들 만난 게 한 트럭도 넘는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내 구둣발을 날렸다.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커어억!”


그가 오른쪽으로 돌며 바닥에 쓰러지자, 나는 계속 다가갔다.

마치 싸움에 진 개처럼 뒷걸음치는 놈을 보니, 형사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끄으···. 경찰이 사람을 때려도 되는 거야?”

“그래서? 억울해?”


짜악!


찰진 소리가 나고, 배달부가 왼쪽 얼굴에 손을 갖다 댔다.

내 두툼한 손맛이 좀 매울 테지.


그나저나 살인을 하려고 했던 것도 모자라 경찰한테 흉기를 휘두르다니, 이런 놈은 뒈지게 혼이 나 봐야 정신 차린다.


짜악!


“사람 죽이려던 놈이 억울하냐고!”

“크헉!”


내 손맛이 꽤나 매콤했는지, 놈의 눈가에 찔끔 맺힌 눈물이 보였다.


“씨바아아알!”


갑작스레 고함을 내지른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공업용 커터 칼을 꺼냈다.


드르륵.


서슬 퍼런 칼날이 나오고, 나를 향해 칼끝을 치켜들었다.

놈은 아직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뭐 어쩌겠어. 그럼 포기하게 만들어야지···.’


탕!


“어어?”


명중이었다.

테이저 건에서 나온 전극 침 두 개가 배달부 몸에 박혔다.


곧이어 흘러가는 백만 볼트 전기.


타닥! 타다닥, 파지지직!


마치 프라이팬에서 무언가를 튀기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배달부는 몸이 경직되고 고통스러워했다.


테이저 건 위력은 내가 보장한다.

예전에 경찰학교에서 교육하면서 맞아봤는데, 상당히 아프더라고.


“끄아아아아···!”


풀썩.


“테이저 건은 언제 들어도 소리가 참 별로야. 그렇지?”


나는 테이저 건에 부착된 카트리지를 제거했다.

카트리지란 전극 침이 발사되는 탄환이다.


“전자 충격기 맛이 어때? 짜릿하지?”


어느새 그는 수갑이 채워진 채로 내 발아래 엎드려 있었다.

그가 턱을 땅에 괴고 눈을 치켜올렸다.


“이, 이거 독직 폭행이야!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글쎄? 흉기 휘두르며 덤비는 놈을 좀 때리고 밟고 전기로 지져 놓은 것뿐인데 독직 폭행을 주장하겠다고?”


나는 어림도 없다는 표정을 짓고 고개를 저었다.


“이건 정당방위야. 그런데 넌 살인 미수니까 구속은 물론이고 징역도 가겠는데?”

“이이익, 개새끼가!”

“시끄러워!”


대화에 앞서 나는 조용히 시키고자, 그의 머리를 한 대 후려쳤다.

이어서 머리칼을 움켜잡고 말했다.


“야, 솔직히 말해 봐. 너 사람 죽인 거, 처음 아니지?”

“······.”

“너 아무나 마주친 사람 조지려고 한 거 맞지?”

“지··· 지랄하네. 아닌데?”


《저 짭새라도 죽였어야 했는데. 씨이발!》


“아니면, 벌써 누구 조지고 온 거 아냐?”

“아니? 네가 처음인데?”


《설마 눈치챈 건가? 이 새끼 지금 나를 떠보는 거지?》


그의 본심이 말한 것이 맞다면, 배달부는 오늘 이미 살인을 했다는 거다.

그저 주취자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왔을 뿐인데 의도치 않게 엄청난 사실을 알아 버렸다.

이놈은 애초부터 살인의 의도가 있던 것이다.

다만, 과거에는 내가 몰랐을 뿐이다.


원래 그가 세웠던 시나리오대로라면 두 번째 희생자는 주정뱅이였으나, 나 때문에 실패.


게다가 다음 희생자로 불행하게도 나를 선택하는 바람에 또 실패.


“이거 생각해 볼수록 진짜 미친놈이네. 내가 아니었으면 죽을 수도 있었단 거잖아!”


빡!


나는 괘심하다는 생각에 그의 뒤통수를 다시 한번 세게 후려갈겼다.

놈의 속마음인 나를 죽였어야 했다는 말을 듣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그나저나 너 거짓말 잘하네?”

“거짓말이라니! 그게 무슨···.”

“지금부터 네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찾아볼 생각이거든.”


내 말을 듣고 배달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당연하겠지.

어떻게 자기 속마음을 꿰고 있는 건지 믿어지지 않았을 테니.


***


한편, 현성이 배달부와 시비가 붙었을 즈음.

정민지는 주정뱅이를 멀리 두고 돌아오다가 이 모든 걸 지켜봤다.

그런데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쾅. 와장창! 퍽! 짝! 파지직!


그녀가 들은 소리는 이게 전부였고, 흉기를 들고 있는 배달부에게 현성이 맞서 싸웠다.


그런데 저 신임 순경의 행동이 꽤나 이상했다.

가장 이상한 것은 표정이었는데 당황하기는커녕, 상당히 여유로워 보였다.

게다가 히죽거리며 싸우는 폼이, 흉기든 놈보다 더 범인처럼 느껴졌다.


그게 뭐랄까 이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쟤 뭐야···. 제복만 안 입었으면,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네.’


“오! 이제 왔어요, 선배?”


멀리서 다가오는 정민지를 발견한 현성은 해맑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정민지에게 앞서 알아낸 모든 사정을 말하자, 그녀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배달부를 향해 분노의 발길질을 휘둘렀다.


‘어라? 만약 내가 잡지 않았다면 배달부는 더 심한 일을 당했을지도···.’


그때 무전 소리가 들렸다.


[J 호프집 여성 업주 살해! 범인은 두 시간 전에 도주한 것으로 추정. 반석지구대는 모두 지원 바람!]


방금 무전에서 언급한 J 호프집은 여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배달부를 노려봤다.


배달부가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찝찝한 마음에 녀석을 떠보기로 했다.


“야, 너도 방금 무전 들었지? J 호프집 여주인 살인 사건, 혹시 저거 너가 한 거냐?”

“······.”

“그렇지? 너 아니지? 너 같은 찌질이가 사람을 죽일 깜냥은 안 되지.”


찌질이란 말에 배달부가 살짝 발끈했지만, 다시 고개를 돌렸다.


“흥! 난 모르는 일이야.”


《저 짭새 새끼. 설마 알고 있는 거야? 내가 죽인 거?》


“하하···.”


순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와 버렸다.

저 배달부가 J 호프 사건 범인이 분명했다.


“그래, 네 얘기 잘 들었다. 솔직히 10년 전에는 네가 진짜 불쌍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내 실수를 인정 안 할 수가 없네.”

“뭔 개소리야!”


나는 그의 귓가에 대고 나직하게 말했다.


“J 호프, 그거 너지? 이 살. 인. 자. 새끼야.”


흠칫!


배달부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되었다.


내가 배달부와 대화할 때 민지는 오토바이를 수색하겠다고 했다.

잠시 후, 그녀는 오토바이 짐칸에서 나온 쇠망치와 검은색 바람막이를 들고 왔다.


배달부가 쇠망치와 렌치를 가지고 다니다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배달부 멱살을 잡아 일으키고는 순찰차 뒷좌석에 구겨 넣었다.


“아악! 경찰이 이래도 돼?”

“으응. 너는 괜찮아. 살인자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더 우악스럽게 발로 그를 밟아, 밀치고, 순찰차 문을 쾅 닫았다.


그리고 정민지를 쳐다봤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까요? 선. 배. 님?”

“일단 차현성 씨는 저놈이 호프 살인 사건과 관계있다고 의심하는 거죠?”


나는 당연한 말씀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정민지와 은밀히 눈빛을 교환한 뒤, 순찰차에 올라탔다.


“그럼 가 볼까요? 저 새끼 여죄 찾으러?”


***


J 호프.


호프집 앞에 먼저 온 과학 수사팀과 강력팀 차가 보였다.

순찰팀장인 백홍철 경위도 팀원 몇 명과 나와 주변을 통제하고 있었다.


나는 먼저 차에서 내려 폴리스 라인을 넘어 호프집에 들어갔다.


여주인은 주방에 쓰러진 채로 정수리가 함몰된 모습이었다.


얼굴과 머리, 주변은 온통 피바다였다.

특히 안면부와 그 주변이 심했다.


‘처참하군.’


작은 체구의 여성은 단 한방에 즉사한 것 같았다.

단번에 죽어 고통이 조금은 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저 모습이 될 뻔한 걸 상상하니 아찔했다.


‘정수리를 맞았다라···. 조금 전 검거한 배달부 수법과 비슷한 느낌이군. 저 녀석 마음속에 들려온 말도 그렇고 거의 범인이 확실한 것 같은데?’


“넌 뭐야? 누가 여기 함부로 들어오라고 했어?”


누군가 내게 소리쳤다.

재수 없는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은 먼저 와 있던 강력팀 형사.

딱 봐도 뻣뻣하고, 일 안 하는 고참 티가 나는 사람이었다.


“개나 소나 다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고! 현장보존 안 할 거야?”


저 목소리와 옷차림.

행동보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강력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아주 재수 없는 인간이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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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놈 목소리 24.08.20 288 17 15쪽
2 2. 시간을 거스른 자 24.08.20 322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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