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가 잠자는 SSS급 협객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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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Ku09
작품등록일 :
2024.08.21 11:51
최근연재일 :
2024.08.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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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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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식

DUMMY

“건아. 당장 어머니와 동생들을 깨워 아비가 범굴이라 부르던 동굴로 가거라.”


“아. 아버지...”


“어서!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거라. 동이 트기 전까지 절대 절대 나와선 안된다.”


“저자들은 누굽니까?”


“저놈들이 그 악귀다. 그러니 제발 더 이상 말 말고 식구들을 데리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거라. 애비 부탁이니라.”


붉은 빛을 띠는 악귀의 눈과 마주치자, 그는 건을 향해 빙긋 웃었다.


그의 미소 띤 얼굴에 왠지 모르게 온몸에 닭살이 올라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대로 집안으로 뛰어 들어가 어머니와 동생들을 다급하게 깨웠다.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는 다급하게 자신을 깨운 건의 표정을 보자마자, 무언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아는지, 다급히 동생들을 깨웠다.


“솔아! 찬아! 산아! 어서 빨리!!”


어머니는 막내 산이를 들쳐 업고 건은 솔이와 찬이의 손을 붙잡은 채 뒷문으로 나가 아버지가 말했던 범굴로 미친 듯이 뛰었다.


“오라버니!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어딜 가는 건데?!”


“일단 가서! 가서 말해줄게! 범굴! 범굴로 가야 해!”


“아버지는? 아버지는 어디계셔?!”


“곧 오실 거야! 더 빨리 뛰어!”


그때,


털석!


퍽!


셋째 찬이가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으앗! 으아아아아아아앙!!!”


“찬아!!”


찬의 무릎은 돌에 찍힌 탓에 살점이 패여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치이이이익!


건은 옷소매를 이로 물어뜯어 찬의 무릎을 동여맸고,


서럽게 우는 찬을 들쳐업고 다시 산길을 뛰기 시작했다.


한편,


건의 아버지인 강일검은 보이지도 않는 산길을 오르는 식구들 쪽을 응시하며 귀를 기울이더니,


다시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부여잡으며 의문의 사람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네놈의 피를 이어받은 최상급 먹잇감을 놓쳐선 곤란하지.”


붉은 빛을 띠는 눈을 가진 사내는 다시 섬뜩한 미소를 보이며 산길을 오르는 식구들을 향해 손을 뻗쳤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나온 촉수가 식구들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뻗어 나갔다.


파핫!


서걱!


쿠웅!


그 순간, 위로 뻗어나가는 촉수를 향해 도약한 일검은 일격에 촉수를 잘라냈고,


촉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크하하하학! 역시 검을 내려놓은지 오래되었어도, 협객단 상계 정까지 오른 놈이란 건가?!”


“진천... 그 역겨운 웃음소리는 여전하구나. 네놈들과 맺은 협약을 잊었느냐!! 이 무슨 짓이냐.”


“협약? 무슨 협약? 균형이 깨졌으니, 그 같잖은 협약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균형이 깨지다니, 무슨 소리냐.”


“크핫! 그래 숨어지내는 은닉자 따위가 알 리가 없지. 네놈이 단주로 모시던 그 도암이 선택받은 자가 되었다.”


일검은 도암이 선택받은 자가 되었다는 진천의 말에 순간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자신이 모시던 단주가 악귀가 되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도암뿐만 아니라 따르던 잔챙이 협객들 또한 대부분 그를 따라 선택받은 자가 되었지, 물론 따르지 않던 잔챙이 협객들은 도암 그 녀석의 먹이가 되었고 크크크크크큭!”


“단주 단주하면서 머리를 조아리던 놈들을 얼마나 잘근잘근 맛있게 씹어먹던지, 크하하하학!”


“개. 개소리 지껄이지 말라! 도암 단주께서 더러운 네놈들의 손을 잡았을 리가 없다!”


“크핫! 한치 앞도 못보는 눈까리 병신이 뭘 알겠어. 네가 그토록 따르던 도암 그 녀석이 반위에 걸렸다며 다 뒤져가는 몰골을 한 채 제 발로 천수님을 찾아왔다. 살고 싶다고 제발 피를 나눠달라며 개처럼 바닥을 기더군.”


“인검 네놈도 개처럼 기어보거라. 혹시 아느냐? 천수님께 받은 내 피를 받으면 네놈 눈까리도 재생될지.”


진천의 비웃음이 계속 되었지만, 일검의 표정에 더 이상 변화가 없었다.


그는 유독 밝았던 마치 머리 위에 있는 듯한 달을 보이지 않는 눈으로 응시하였고,


그 기운을 흡수하듯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리고 상단으로 잡고 있던 검을 옆으로 잡고 몸을 웅크렸다.


월광 제 13식.


달무리 가르기


자세를 잡는 일검의 모습을 보던 진천과 악귀들이 흠칫하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몸을 회전시켜 발생한 달무리를 연상시키는 일검의 참격이 그들의 목을 향해 날아왔다.


“으으윽!”


천술. 촉수 덩굴.


흠칫하던 진천의 몸에서 엄청난 양의 촉수들이 뻗어 나왔고 덩굴처럼 엉킨 촉수가 날아오는 참격을 가로막았다.


크게 떠 있는 달에서 비치는 달무리처럼 일검의 참격은 덩굴처럼 엉켜있는 촉수를 뚫고 진천을 비롯한 나머지 악귀들의 목을 베어냈다.


하지만, 진천의 촉수덩굴에 의해 그들의 목은 완전히 베이진 않았고,


반틈정도 베여 손으로 목을 부여잡고 있던 그들의 목은 금방 재생되어 돌아왔다.


“크흑!”


이것이 앞도 보지 못하는 장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협객단의 최고 검객이었다는 강일검의 참격인가...


시간이 지난 만큼 노쇠했을 터인데...


자칫 했다간 일격에 당할 뻔했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진천.


그는 십여년전 일검과 마딱드린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일검의 눈은 지금처럼 완전히 보이지 않는 정도는 아니었고, 흐릿하게 형체를 구분할 정도는 되었다.


그때 진천은 상급 악귀에 속하지 못한 ‘천’이라는 칭호를 받지 못한 진철이라는 이름을 가진 악귀였다.


악귀의 시초인 천수에게 인정받고 상급 악귀로 가기 위해 협객단 상계 ‘정’ 중에 하나였던 일검과 마딱 드렸던 진천은 인정받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검의 참격 한 번에 살짝만 흔들려도 떨어질 나뭇잎처럼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는 머리를 양손으로 부여잡고 살기위해 도망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소리 소문없이 일검이 자취를 감췄고, 십여년이 지나 상급 악귀가 된 지금 그를 다시 마딱드린 것이었다.


이런 깊은 산속에서 검을 놓은 채 십여년이 지난만큼 한눈에 봐도 노쇠했고, 눈까지 완전히 멀었을 텐데...


어찌 그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건가.


젠장, 옆에 부하들도 지켜보고 있어, 그래 나 또한 예전의 진철이 아니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해진 진천은 붉은 눈알을 굴리며 생각에 빠져있었다.


“네놈이 예전 나와 만났을 때, 정녕 도망쳤다고 생각하느냐?”


그때, 일검의 묵직한 한마디가 생각에 빠진 진천을 깨웠다.


자신이 모시는 상급 악귀인 진천이 과거 일검에게 도망쳤다는 말에 옆에 있던 악귀들이 진천을 흘깃흘깃 보았다.


진천은 그런 부하들의 시선을 느끼곤 격앙된 말투로 말했다.


“닥쳐라! 도. 도망이라니! 그. 그땐...”


“착각하지말거라. 언제든지 네놈들 같은 하찮은 것들은 단칼에 없앨 수 있다는 천수 그 버러지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문이었다.”


자신들이 모시는 신격의 존재인 천수를 버러지라 표현하는 인검의 말에 악귀들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이 분노했다.


하지만, 진천을 비롯한 악귀들 중 누구하나 인검의 위압감에 먼저 발을 때진 못했다.


“네놈들이 이곳을 안 이상 절대 살려둘 순 없는 일. 도망칠 생각 하지 말거라. 놓칠 생각 또한 없으니 말이다.”


“하등한 인건주제에 지금 머라 지껄이는거냐!!!”


진천의 옆에 있던 여 악귀 하나가 소리를 지르며 일검에게 돌진했다.


얼마 전까지 인간이었다가 진천의 피를 받아 악귀가 된 수인이었다.


인간으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가공할만한 빠른 속도로 인검에게 날아갔다.


천술. 맹독 단도.


엄청난 속도로 인검에게 날아간 수인의 손이 초록빛을 띄는 단도로 변형되었고, 그의 가슴을 향했다.


“됐어!”


찰나의 순간 수인은 생각했다.


아주 조금이라도 베인다면 인간으로선 절대로 생존할 수 없는 맹독을 품은 자신의 천술인 맹독 단도를 지금 거리에선 절대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멍청한 놈. 이런 놈이 상계 ‘정’이었다고?”


털썩!


그런데 맹독 단도를 뻗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날아간 수인은 그 아무것도 찌르지 못하고 바닥에 엎어졌다.


“응? 뭐지? 베이는 느낌조차 나지 않았어.”


이상한 느낌에 재빨리 몸을 일으키려는데, 움직일 수 없었다.


고개조차 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오직 땅 바닥뿐이었다.


“서. 설마.”


수인이 단도를 뻗으며 자신 코앞까지 오자, 그녀가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의 속도로 몸을 옆으로 튼 인검이 날아오는 수인의 목을 벤 것이었다.


그렇게 수인은 목이 잘린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바스라져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하등한 것은 괴물이 되어 얻게 된 그 하찮은 재주를 믿고 날뛰는 네놈들이다.”


인검의 검술도 아닌 단순한 일격에 목이 날아가 한 줌의 재로 변한 수인을 보자, 진천뿐만 아니라 다른 악귀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기척으로만 악귀를 얼어 붙게한 일검이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갑자기 터벅터벅 걸어가던 인검의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무언가를 느낀 듯 인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곧이어 진천과 부하 악귀들의 뒤로 누군가 걸어오는 형체가 보였다.


“진천. 내 강인검을 찾으면 지체없이 내게 전하라 했을터인데.”


한들한들 부는 산바람.


유독 밝게 빛나던 달빛은 지금 인검과 악귀들이 대치하는 상황과 달리 아름다웠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한들 바람은 매서운 폭풍이 부는 것 같았고,


밝게 빛나던 달빛은 마치 월식이 일어난 듯 어둡게 느껴졌다.


“도.. 도암 네가 어찌! 아. 아니 천암께서 어찌...”


음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나타난 것은 악귀가 된 도암이었다.


“천수님께서 지금 진천 네놈을 보시곤 매우 개탄스러워 하시며 직접 내게 명하셨다.”


천암의 말에 진천은 두려운 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천수님께서 어찌...”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 모두 천수님의 아래에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 한낱 인간에게 느끼고 있는 네놈의 그 한스러운 두려움 그것 또한 전부 알고 계신다.”


“두.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천수님을 만나 뵙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천술. 금룡신장.


천암은 들고 있던 부채를 진천과 그의 부하 악귀들을 향해 휘둘렀다.


“으아악악!! 으아아아악!!”


달의 빛을 집어삼키는 땅에서 솟아나는 엄청난 화염이 진천과 악귀들을 순식간에 태웠다.


진천과 악귀들의 외마디 비명이 산속에 울려 퍼졌고, 그 비명이 사라지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화염은 사라졌다.


그리고, 천암은 한껏 일그러진 표정으로 서 있던 일검에게 다가갔다.


“일검. 오래간만이구나.”


“...”


“이런 깊은 산속에 숨어 있었다니... 내 얼마나 일검 너를 찾았는지 아느냐.”


“왜 그런 선택을 하신 겁니까? 대체 왜!!!!!”


일검의 포효가 산속에 울려 퍼졌다.


악귀로 변한 도암은 일검의 포효를 이해할 수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인간이란 참 나약하고 간사한 존재지.”


“한때 인간이었던 나 또한 마찬가지였네. 불치병이라는 반위에 걸렸다는 걸 알곤, 제일 먼저든 생각이 뭔지 아는가?”


“무슨 짓을 해서든 살고 싶다. 라는 것이었네.”


검을 부여잡고 있던 일검의 손이 분노로 인해 떨렸다.


“단지... 단지! 살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 당신을 따르던 수많은 단원을 모두 죽였다는 거냐.”


“난 그들에게 하늘의 선택을 받은 나와 함께할 수 있다는 자비를 베풀었다. 대부분 나와 같이 하늘의 선택을 받았지만, 하늘의 뜻을 거역한 나약하고 어리석은 짐승들은 모두 나의 양분으로 흡수한 것뿐이다.”


“나의 검이자, 가장 총애하던 일검 너에게도 선택할 기회를 주마. 너라면 천수님 또한 흔쾌히

피를 나눠줄 것이다.”


“닥치거라!!!”


월광 제 19식 달 낙하.


포효한 일검은 마치 달과 하나가 된 듯 검을 높이 들어 엄청난 높이로 도약하였다.


“쯧..쯧... 일검 네놈 또한 바보같은 선택을 하는구나.”


천술. 진금강장.


엄청난 높이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일검에게 천암은 부채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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