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릿광대와 꼭뚜각시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판타지

좌상향
작품등록일 :
2024.08.21 16:15
최근연재일 :
2024.08.24 23:47
연재수 :
2 회
조회수 :
19
추천수 :
0
글자수 :
7,396

작성
24.08.21 16:48
조회
12
추천
0
글자
3쪽

프롤로그

DUMMY

동서남북으로 있는 거대한 네 개의 대륙중에서 북쪽 대륙에 태어난 한 소년은 남을 웃게 하는 곳에 재능이 있었다.


익살스러운 몸짓과, 행동, 준수한 얼굴을 구기며 나오는 표정은 소년이 광대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소년은 기뻤다. 어쩌면, 자신이 축복 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소년에게는 그런 자신감을 가질 만큼 재능이 있었다. 초보 광대들이 하는 저글링을 단 한번만 보고 완벽히 따라했으며 소년의 사교적인 몸짓은 황족의 그것을 연상케 할 정도로 완벽했으니까.


그런 찬란한 재능에 흠이 있다면, 그가 고아에 노예가 될 운명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소년은 의지할 사람 없이 자라왔다.


가끔 쭈글쭈글한 할머니들이 다가와 소년의 몸을 주물럭거리고 돈을 주기도 했기에, 소년은 딱히 누군가에게 감정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소년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았던 것은, 그가 처음으로 어떤 극단에 팔려갔을 때였다.


처음에, 소년은 극단생활에 적응하는 듯 보였다. 처음에는 말이다.


소년은 무언가 이상했다. 뭔가가 결여되어 있었고, 그를 처음에는 좋아했던 모든 극단원들이 소년에게 결여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극단원들은 몇 번 생각하고는 결국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원래 인간이라는 생물은 남을 바꾸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그냥 까내리는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소문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존재하지 않을 소년의 부모는 창녀와 거렁뱅이가 되었고, 그는 고자가 되었다가 병신이 되었다가 했다.


결국, '캐러셀즈'의 극단주이자 '환몽(幻夢)'이라는 별명을 가진 푸에르는 그러한 부담을 져버리기 위해 가장 쉬운 선택을 하였다.


-나가주게. 아무래도 자네는 우리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성의 없는 글씨체로 쓰여진 편지. 소년이 극단에 해준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날 법도 했지만, 소년은 화가 나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것 말고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 투성인 것이 세상이었으니까.


쏴아아아아-


소년이 맞은 10번의 장마 중에서도 유독 비가 세차게 오는 날. 소년은 자신의 첫 극단을 떠났다.


극단을 떠난 소년은 전국을 유랑하며 공연을 했다.


소년은 소문 같은 존재였다. 이곳저곳을 떠돌면서도 자신을 내비치는 법이 없었다. 마치, 그 자리에 소년은 존재해선 안 된다는 듯이.


그래도, 그런 찬란한 재능은 쉽게 숨길 수가 없는 법이었다. 그저 소년이 살아남기 위해서 한 행동은 소년의 존재를 알렸다.


그렇게, 소년이 방랑을 시작한지 이 년 가까이 될 무렵. 소년에게는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어릿광대.


그것이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 소년의 별명이었다.


왜 이런 별명이 붙었나면, 그것은 소년의 특징 때문이었다.


'방랑하는 소년이 있는데 절대로 웃지 않으며, 판을 어울리게 만든다.'


그러한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벌써 삼 년 전의 일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릿광대와 꼭뚜각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 어릿광대(1) 24.08.24 7 0 13쪽
» 프롤로그 24.08.21 13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