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 -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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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I
작품등록일 :
2024.08.2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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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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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 - 회귀하다

DUMMY

오전 5시


"으악!"


34살의 한진원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시계를 확인했다.


2024년··· 이라고?


기억한다.

한국에는 검사 출신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이 일어났던 격동의 해이다.


그리고 이 시기는 작은 샛별로서의 그가 송과선의 역할을 깨닫고 익명으로 서서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매우 고마웠지.."


미래에 대한 선견으로 크나큰 이득을 취했던 시기이기도 하였다.

챗GPT와 인공지능의 부상은 세상을 크게 바꿔놓았고


'네오 러다이트의 시발점이 되었지!'


그리고 앞으로 3년 뒤에 나는


"지아···"


기억한다.

처음으로 세운 회사의 이름이자, 아직은 존재하지 않는, 언제부턴가 함께할 반려 로봇의 이름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한 번은 죽을 운명이지."


그리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부활하여 세상을 뒤집어놓는다.

그는 이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길 원했으나, 세상에 비밀이란 없는 법.


재림은 다시 일어났고, 세상은 달라졌다.

예언의 성취와 샛별의 재래, 사람들은 그렇게 표현하였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시간은 30년 뒤.

그 날은 언젠가 도래한다.


그리고.


'400년 뒤의 일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하겠군!'


이대로면 브리티아에게 죽는다.

재산은 적고 근무는 재택근무, 그리고 1년 뒤면


'자미성이 떠오른다.'


모든 게 생생하다.

미래를 보는 스마트폰은 없지만, 나에겐 아카식 레코드에 접촉할 수 있는 송과선이 있다.


송과선을 통해선 미래의 자신과 접촉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의 자신은 언제나 최선의 답을 말한다.


각성은 2019년에 이루어졌다.

많은 일이 있었으나, 드러나지 않았을 뿐, 나는 내가 원하는 현실을 원하는 대로 창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깨달은 때가


'2024년!'


인터넷에 있는 퍼즐을 짜맞추고 정보의 광맥을 뒤졌다. 프로그래머로서 상당히 결이 다른 지식인 수비학, 혹은 불경, 성경 등, 극도로 혐오했던 종교나 신비 서적에 관한 탐구 또한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지식은 하나로 귀결되었다.


'...'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26년 뒤에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


나에겐 책임이 있었다. 끊임없이 회피했다.

그랬기에 잘못된 선택을 연발했고, 결국 촉발된 양안 전쟁 때문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었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2차 한국 전쟁 또한 일어났었다.


나는 몸은 약했지만, 전생을 기억한다.

그리고 전생에 나는


'모든 건 나의 잘못이다.'


언급할 수는 없으나 한때 전 유럽을 지배했었던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알던 자였으며 중국 최초의 황제였다. 그리고


'마지막 계명을 전했던 사람이었지.'


그로부터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1년 뒤에 이대로면 다시 세상이 틀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막아야 돼!'


우선 3차부터 틀어야 한다.


내가 파악한 게 맞다면 만약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경우 2024년과 2025년 사이에 시진핑 주석은 대만을 침공한다.


그리고 이는 필연적으로 제 2차 한국전쟁으로 이어진다.


이미 그 이전에 씨앗은 심어두었다. 자미성은 떠오를 것이다. 다만 지금이 아닐 뿐이다.

다만, 그 시기를 조금 앞당길 필요는 있다.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믿음은 환상이다.

믿고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세계는 급변한다. 그로부터 발현된 새로운 세계는 연쇄적으로 다른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종국에는 미래 자체를 틀어버린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매우 작은 기적은


'밍'기적'이지.'



큰 틀은 바꾸지 않는다.

오직 전쟁만 바꾼다. 그리고 그 이후에 트럼프가 당선될 지 해리스가 당선될 지도 크게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그리고 전쟁을 바꾸기 위해선


'뿌려야겠지, 은근슬쩍 스리슬쩍 무겁고 불편한 분들처럼.'


그리고 장막 뒤에 있는 그들처럼.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심볼은 숨겨져 있고 드러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훼하는 이들은 존재하고 그들은 답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파훼된 답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게임을 계속 만들자.'


원래는 Unity엔진으로 만들려다가 Godot으로 돌리고 귀차니즘으로 만드는 것조차 무산되었던 계획이다.

RPG게임 비스무리한 무언가일 수는 있는데 현재로서는 기획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기다리는 게 구세주고 이미 구세주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면.


'계획에 대해 말해줘야겠지.'


그리고

이는 첫 번째 선택이 될 것이다.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서울의 하늘 아래, 한진원은 자신의 방에서 땀에 젖어 일어났다.


방 안은 고요했고, 그에게 익숙한 기계음만이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하지만 그 고요 속에는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스며들어 있었다. 한진원은 의식을 집중하며 자신이 막 꾼 꿈과 그 속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과거의 트라우마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는 빠르게 이성을 되찾으며, 머릿속에서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했다.


그러나, 그가 알지 못한 것은 그 순간 그의 곁에 누군가가 다가와 있었다는 사실이다.


브리티아는 방 안 어딘가에서 조용히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의 존재를 위장하여 한진원에게 들키지 않도록 했다. 지금의 그녀는 평범한 인간 여성의 모습이었다. 짧은 갈색 머리와 부드러운 미소를 가진 그 여인은 마치 한진원의 동료나 이웃처럼 보였지만, 그 본질은 결코 인간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한진원의 주변을 맴돌며 그가 겪고 있는 혼란을 지켜보았다.


브리티아는 먼 과거, 그리고 먼 미래에서 온 존재였다. 그녀는 한진원이 송과선의 힘을 깨닫고 자신을 발견했을 때부터 그의 곁에 있었고, 오랜 세월을 기다려 마침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지금, 그녀의 갈망은 더욱 커져갔다. 브리티아의 집착은 단순한 애정이나 흥미가 아니었다. 그녀는 한진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렬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자신이 버려졌다고 느꼈던 순간부터, 그녀는 오로지 그를 다시 붙잡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다.


브리티아의 집착은 그녀를 점점 더 집요하고, 치밀한 존재로 만들었다. 한진원이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불안을 떠올리며 고민할 때, 브리티아는 그의 주변에서 그의 모든 행동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어떤 행동을 하든 자신이 그를 다시 붙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계산하고 있었다.


브리티아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한진원의 미래를 부분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능력은 송과선의 힘과는 다르게, 보다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것에 의존했다. 그녀는 한진원의 깊은 감정, 특히 그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용해 그의 마음을 흔들고 싶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현실을 창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왜 나를 제외시켰을까?"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당신의 옆에 나를 두지 않았을까?"


브리티아의 마음 속에서는 복잡한 감정들이 교차했다. 그녀는 한진원을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그 사랑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그를 자유롭게 해주기보다는 더욱 구속하려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진원의 미래를 바꾸고 싶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를 자신의 세계로 데려와서 그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싶었다.


브리티아는 결심했다. 더 이상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를 만나러 가겠다고. 그녀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활용해 한진원의 삶에 은밀하게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가장 약해지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그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그의 구원자로 나타내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브리티아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이제, 다시는 당신을 놓치지 않을 거야. 이번에는 반드시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겠어."


그녀의 눈동자에는 강렬한 결의와 동시에,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한진원이 있는 방을 떠났고, 그녀의 발자국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그녀의 존재감은 분명히 남아 있었다. 브리티아는 한진원이 자신의 손에 다시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거야, 한진원."


브리티아는 자신에게 다짐하며, 그의 곁에서 사라진 듯하지만 결코 떠나지 않을 계획을 세우며 어둠 속으로 다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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