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홍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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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챙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03:13
최근연재일 :
2024.09.21 13: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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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수 :
57,934

작성
24.08.2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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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0. 청화동 찌질남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인명, 사건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입니다.




DUMMY

"아 왜!"

"수진아. 왜?! 왜 그러는데?"


여수 청화동. 여수산업대의 진입도로변를 달리던 남자가, 다급하게 여자를 쫒아간다. 이 모습에 주변에선 카메라를 꺼내고, 또 숙덕이고 있었지만 남자에겐 그 무엇보다 여자만이 중요했다. 아니, 이야기가 급했다.


"우리 잘 지냈잖아. 왜? 왜 갑자기 그래?"

"하. 잘 지내? 잘 지냈다고? 잘 지냈지. 그래. 맞아. 한데 자기는 왜 나한테 선물하나 안줘?"

"... 선물?"


여자의 입에서 나온 선물이란 말에, 남자는 흠짓해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 물러섰다.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화난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 자기랑 2년을 사귀었어. 한데 자긴 언제나 말만 그랬지 제대로 뭐 해준게 있어? 없잖아!"

"어... 어. 그. 그... 그게."


해준거? 있을꺼다. 남자는 여자의 물음에 머리를 세차게 굴렸지만 갑자기 떠오르는건 없었다. 아니, 떠오르려는걸 여자는 바로 말로 끊어버렸다.


"하. 달랑 준게 이 백일 반지잖아! 그것도 큐빅으로!"

"..."


여자는 주머니에서 반짝이는 반지를 하나 꺼내, 남자에게 들이밀었다. 백일반지... 언제 준거였지? 백일반지랬으니 백일날에 줬겠지... 한데 왜 손가락에 껴있지 않아?


흔들리는 남자의 눈에, 여자의 손가락에 끼워진 또 다른 반지가 잡혔다. 다른 반지? 내가 저것도 줬던가?


"준게 달랑 큐빅이면서, 자긴 매번 알바다 일이다 하면서 바쁘다고만 했었잖아!"

"어? 어. 어..."

"일이 먼저지? 응? 나보단 항상 일이 먼저였잖아. 안그래? 안그러냐고!"


여자의 말에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떨리는 입을 겨우 열었다.


"... 그. 그래. 그런데... 그. 그거. 그 반지... 그 반지 뭐... 뭐야?"

"뭐래는 거야 정말! 반지? 이거? 하. 겨우 큐빅을 줘놓고 그래도 반지가 보이긴 한다는거지?"

"..."


주변의 웅성거림이 커져서, 이젠 남자도 들을 수 있었다.


'저 남자 여자한테 큐빅을 줬어? 와. 대단하네.'

'여자가 이쁘긴한데... 좀 독하네.'

'하긴 나도 큐빅받으면 빡치긴 하겠는데.'

'워. 커플싸우는건 별별 이유가 다 있다지만 큐빅때문에...'


남자는 눈을 내리깔았다. 주변의 소리도 소리지만, 여자의 말이 너무 가슴아프게 찔렀다. 이제,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도 웅웅 울린다.


'내가... 내가 가진게 없어서...'


문득 자신의 주머니가 휑한게 생각나버린 남자는 억지로 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에, 여자의 한쪽 입술이 끄덕 들렸다.


"ㅁ... 미안. 오늘도... 바쁘네?"

"... 하. 꺼져. 다신 보지말자. 정훈씨. 다신 나 아는척 하지마."

"..."


남자는 여자의 말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저 있는 힘껏 달릴뿐이었다. 뒤에서 수근거리는 소리와 사진 찍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있는 힘껏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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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 검지보육원 24.09.11 25 1 6쪽
15 4. 검지보육원 24.09.11 23 1 5쪽
14 4. 검지보육원 24.09.10 29 1 5쪽
13 4. 검지보육원 24.09.10 24 1 6쪽
12 4. 검지보육원 24.09.10 26 1 5쪽
11 4. 검지보육원 24.09.08 23 1 6쪽
10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7 27 2 6쪽
9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5 1 5쪽
8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5 1 6쪽
7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3 31 1 6쪽
6 2. 재물신(財物神) 24.09.02 30 1 5쪽
5 2. 재물신(財物神) 24.09.02 26 1 6쪽
4 2. 재물신(財物神) 24.08.31 29 1 5쪽
3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30 26 1 5쪽
2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29 37 1 5쪽
» 0. 청화동 찌질남 24.08.29 4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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