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홍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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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챙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03:1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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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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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술수련(道術修鍊)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인명, 사건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입니다.




DUMMY

남동쪽으로 가는 동안 인파를 헤쳐야했다. 후줄근한 복장에 사람들의 사이사이를 헤치고 나가는 바람에, 뒤로 욕도 꽤나 듣긴했지만 정훈은 그냥 흘려들었다. 어차피 이곳에 온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니까. 누가 뭐라하든 급한건 재물신이 정해준 방향으로 가는거니까.


건물사이를 비집고, 골목을 돌아 다시 사람들의 사이를 헤치다가, 불현듯 소리가 들렸다.


[저기다.]


재물신의 말. 그리고 그 말에 정훈은 그 방향을 쳐다봤다.


'저기요?'

[그래. 저곳이다. 흐~음. 꽤나 강한 냄새가 나는거보니 인간들이 꽤나 저것을 탐내는것같구나.]


복권? 정훈의 머릿속에 작게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몇초후 다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하긴 복권을 싫어하는 인간이 있을까? 혹시라도 모를 행운을 거머쥐기 위해 사람들은 복권을 산다. 딱봐도 꽤 장사가 잘 되는지 잠시 쳐다보는 동안에도 두어명의 사람이 나오고 있었다.


[어서 들어가자꾸나. 흐~음. 냄새가 진한게 좋구나.]

'아. 네.'


정훈은 그렇게 복권판매소로 들어갔다.




단촐한 내부. 카운터와 알바로 보이는 나이든 아주머니 한명. 그리고 그 뒤로 몇명 앉을 작은 테이블과 복권용지가 꽉 채워져있다. 로또, 토토, 뭔 이상한것들까지... 해본적이 없으니 그게 뭔지도 잘 모른다.


[저쪽이다. 저 여자의 앞에 보이는 작은 종이. 저기서 꽤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재물신의 말에 정훈이 눈을 돌리니 보이는 즉석복권이다.


'벌써 이게 개당 이천원이나 하네?'


십여년전 우연히 하나 재미로 사봤던 기억이 있다. 그땐 오백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느덧 이천원이라니... 도대체 뭔 물가가 이런지. 작게 고개를 흔들고 복권을 살피자, 재물신의 말이 울렸다.


[하나씩 천천히 짚어보거라.]


이 즉석복권은 동전으로 긁으면 나오는 류다. 그래서 어찌본다고 해도 알 방법이 없다. 그런 복권을 천천히 하나씩 보고 있자, 카운터의 아줌마가 작게 콧웃음을 보였다.


"그게 본다고 보이나?"


본다고 보이진 않지만...


[한개 더... 다음 것. 다음... 그만! 이거다. 이걸 고르도록 하거라.]


재물신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거 주세요."


재물신의 선택을 받은 복권이 끝에서 여덟번째였다. 그걸 딱 가르켜 달라고 하는 정훈을 향해, 아줌마는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순순히 복권용지를 잘라주었다.


"그래. 여깄어요. 하하."


돈을 내밀며 달라고 하는 손님에게 안된다고 할 순 없는 일.


어차피 꽝일건데 유별나다고 작게 투덜대는 아줌마의 손에서 복권을 받아, 정훈은 스윽 뒤돌아 가게를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 몇군데를 더 돌아볼 예정이니까...




재물신은 계속 사람이 많은 곳을 다니며 인간의 욕심? 재물욕? 그런것을 감지하며 정훈을 이끌었다. 정훈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필요한 돈이기에 별소리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누비며 몇개의 복권을 샀다. 모두 다 즉석복권이었다.


"푸후..."


피곤한 다리를 잠시 쉬게 한 편의점의 의자에 앉은 정훈. 음료를 하나 사서 시원하게 들이켰다.


[끌끌. 많이 피곤한가 보구나.]

'... 거의 네시간을 돌아다녔으니까 피곤할 수 밖에요.'

[크흐흐. 그러했구나. 허나 그만큼의 재물을 보충할 수 있었으니 충분히 감내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아. 그래서 이 고생을 하는거죠.'




사실, 정훈은 여기에 오기전까지, 이주 좀 넘는 기간동안 재물신의 특훈을 받았다. 산 위에서 나체로 달빛을 받으며 음기(陰氣)에 대한 기초를 쌓았고, 쨍쨍 빛나는 태양아래에서 양기(陽氣)를 알았다. 그리고 이 둘의 조화(調和)에 대해서도 알아야했다.


[도술은 행간의 기(氣)라는 조악한 것을 다루는게 아니다.]

"네?"

[도술은 천지지간의 조화를 다루는 술법이니라. 그러니 기초를 알기 위해 기라는걸 알뿐. 그 이상은 하지 않느니라.]

"도술은 그럼 기를 사용하지 않는겁니까?"


정훈은 의아했다. 분명 도술이란것도 술법일진데, 그럼 뭔가 에너지를 쌓아, 그 에너지를 통해 무언가 현상을 만드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무협이나 판타지같은것에선 분명 기를 쌓아 절정의 고수가 되거나 혹은 마나를 갈무리해서 높은 서클의 대마법사가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도술은 그런게 아닌가?


정훈의 상식은 그러했다. 하지만 재물신은 강하게 부정했다.


[쯧쯧...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자연의 기운을 가둘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대자연에 도도히 흐르는 음기와 양기. 그리고 그 조화되는 기운을 과연 인간이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 미련하고 오만하구나.]

"..."


재물신의 말에 정훈은 뒷통수를 맞는것 같았다. 아니, 이때까지 읽었던게 다 쓸데가 없는거였어? 그럼 도술은? 도술은 뭔데?


[도술은 도도히 흐르는 자연의 흐름을 이용하는 방법이니라. 그 흐름을 술자(術者)가 유도[導]하고 또 흐르게[流] 하며, 응축(凝縮)하고 펴고[展], 또 흘리고[避] 퍼트리고[播] 이끌고[惹] 닫는[閉], 그러한 방법을 도술이라 하느니라.]

"아..."


그렇게 정훈은 도술의 세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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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4. 검지보육원 24.09.13 24 1 5쪽
16 4. 검지보육원 24.09.11 25 1 6쪽
15 4. 검지보육원 24.09.11 23 1 5쪽
14 4. 검지보육원 24.09.10 29 1 5쪽
13 4. 검지보육원 24.09.10 24 1 6쪽
12 4. 검지보육원 24.09.10 26 1 5쪽
11 4. 검지보육원 24.09.08 23 1 6쪽
10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7 28 2 6쪽
9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5 1 5쪽
»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6 1 6쪽
7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3 31 1 6쪽
6 2. 재물신(財物神) 24.09.02 30 1 5쪽
5 2. 재물신(財物神) 24.09.02 26 1 6쪽
4 2. 재물신(財物神) 24.08.31 29 1 5쪽
3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30 26 1 5쪽
2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29 37 1 5쪽
1 0. 청화동 찌질남 24.08.29 4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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