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홍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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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챙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03:13
최근연재일 :
2024.09.21 13: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09
추천수 :
25
글자수 :
57,934

작성
24.09.16 08:49
조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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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5. 거물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인명, 사건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입니다.




DUMMY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지훈이와 아영이. 두 아이의 빈자리를 새삼 체감하며, 정훈은 조용한 옥탑방에서 햇반을 데워먹고 있었다.


[에잉~ 궁상맞은지고...]


재물신이 끌끌 혀를 차며 한소리하지만, 정훈은 그저 살풋 웃음을 보였다.


'괜히 또 아이들과 어울리다간, 다신 못 헤어질것 같아서 그러죠.'

[미련한지고. 인연을 어찌 인연이라 부르더냐. 다 연결이 되고, 또 만나고 헤어지는 법이다. 그러다 또 만나는게고.]


왠지 모르게 재물신의 말에 조금 낮설은 감정이 섞인것 같지만, 정훈은 그냥 흘러들었다.


'애들은 잘 있으려나...'

[쯧. 아이들 걱정보다는 네놈 걱정이나 좀 하는게 어떠냐?]

'예?'


재물신의 말에 정훈의 머리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쯧쯧... 아직도 술기(術技)가 부족해 종이를 태워야 하는 네놈의 경지 말이다.]

"아..."


아? 란다. 재물신은 다시 혀를 쯧쯧 찼다.


[쯧쯧쯧. 이렇게 느린 성장으로 언제 날 해방시켜주겠느냔 말이다.]

'... 그건 너무 반발력이 강해서...'


시도를 안해본건 아니다. 점점 익숙해지는 도술, 그리고 그에 덧붙여지는 자신감으로 재물신을 엽전에서 해방시키려는 시도를 몇번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엽전에서 뿜어지는 반발력에 오히려 정훈의 도술이 사그러졌다.


[갈! 그러니 빨리 경지를 올리려 노력해야 할것 아니냐!]

"..."

[어휴. 이런걸 내가 제자라고. 쯧쯧쯧...]

"..."


오늘도 밥이 목구멍에 걸릴뻔 했다.





정현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온 부장검사의 호출을 받았다.


똑똑-

들어와-


자신의 방에 들어와 앉아 있는 속알머리없는 부장검사의 뒷모습. 그는 잠시 웃음이 나오려는걸 참고, 그에게 다가갔다.


"처음뵙겠습니다. 선배님. 동부지검 제3수사팀 정현준 입니다."

"앉지."


뒷통수는 웃음이 나왔지만, 앞모습은 여지없는 검사의 얼굴이었다. 정현준은 그런 부장검사의 말에, 자리에 앉았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선배님."

"흠. 내가 좀 궁금한게 있어서 말이야."

"네."


정현준이 딱딱한 얼굴로 자신을 보자, 부장검사는 작게 피식, 웃음을 보였다.


"큰 건 아니니까 그렇게 긴장할거 없어."

"아. 하하. 네."

"얼마전에 말이야. 인신매매로 난리가 난 사건이 있었지?"

"네. 알고 있습니다."

"그거, 자네가 맡았다며."

"네."


정현준은 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건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고 싶은데 말이지..."


방긋 웃는 부장의 얼굴에, 정현준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송파에 위치한 한 고급 일식집. 목련방에서 먼저 대기하던 권종혁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셨습니까."

"아. 권이사. 잘 지냈습니까."


예의 번들거리는 머리의 사내가 웃는 낯으로 권종혁에게 손을 건넸다. 권종혁은 그 손을 두손으로 잡고 허리를 숙였다.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부장님."

"하하. 그래요. 자자. 일단 앉읍시다."




"조금 알아보니까, 좀 특이하게 잡혔더군."

"... 그렇습니까?"


술을 몇 순배 돌리자, 부장검사의 입에서 정보가 흘러나왔다. 권종혁은 비어버린 부장검사의 잔에 재빨리 술을 따르며 추임을 넣었고 상대는 바로 술을 털어넣었다. 벌써 뺨이 불그스레하게 변한걸 보니, 상대는 어디서 1차를 하고 온 것 같았다.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더라고."

"신고요?"

"그래."


다시 술잔을 기울인 부장검사. 그 모습에 권종혁은 눈을 빛냈다.


"어떤..."

"끅. 인신매매로 의심가는 조폭을 잡았으니 연행하라고 했다더라고."

"..."

"왜? 이상한가?"

"네? 아닙니다."

"흐흐. 이상하지? 나도 처음 들었을때 이상하긴 했어. 한데... 그 신고를 한게 좀 거물이더군."

"... 그랬습니까?"

"그래. 자네 혹시 최덕문이라고 아나?"

"... 최덕문요?"


권종혁은 처음 들어보는 인물의 이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부장검사가 낄낄댔다.


"몰라? 끅. 모를 수도 있지. 몇년전에 은퇴를 하긴 했는데... 전직 사채업자야."

"사...채요?"

"끅. 그래. 사채업자."


점점 취기(取氣)가 오른 모습에, 권종혁의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사채업자가 왜..."

"끅. 그 사채업자놈... 예전엔 아주 유명했지. 서울에 난다긴다 하는 놈들은 그 최가놈한테 돈을 빌려썼었으니까."

"..."

"그런데 꺼억. 얼마전에 보육원을 열었다더군."

"...!"


권종혁의 두눈이 번뜩 뜨였다.




"조심히 들어가십시요."

"꺼억-. 그래. 또 보자고."

"네. 다음번엔 제대로 모시도록 하도록 하겠습니다."

"크크. 기대하지."


그렇게 부장검사를 보낸 권종혁은 숙인 허리를 폈다.


'개새끼.'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번은 정말 제대로 정보를 물어오긴 했다.


'최덕문... 검지보육원이라...'


권종혁의 이마가 또 다시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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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5. 거물 24.09.16 19 1 7쪽
18 5. 거물 24.09.14 25 1 5쪽
17 4. 검지보육원 24.09.13 24 1 5쪽
16 4. 검지보육원 24.09.11 25 1 6쪽
15 4. 검지보육원 24.09.11 23 1 5쪽
14 4. 검지보육원 24.09.10 29 1 5쪽
13 4. 검지보육원 24.09.10 24 1 6쪽
12 4. 검지보육원 24.09.10 26 1 5쪽
11 4. 검지보육원 24.09.08 23 1 6쪽
10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7 27 2 6쪽
9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5 1 5쪽
8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5 1 6쪽
7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3 31 1 6쪽
6 2. 재물신(財物神) 24.09.02 30 1 5쪽
5 2. 재물신(財物神) 24.09.02 26 1 6쪽
4 2. 재물신(財物神) 24.08.31 29 1 5쪽
3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30 26 1 5쪽
2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29 37 1 5쪽
1 0. 청화동 찌질남 24.08.29 41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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