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의 정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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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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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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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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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금기

DUMMY

한 줄기의 빛이 되었던 그가 한참 동안 알 수 없는 공간을 헤매고 눈을 떴을 때.


온 세상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의 형체가 자신의 눈앞에 다가왔다.


'여긴 어디··· 저기, 누구세요···?'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었으나 왠지 모르게 자꾸만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상하다 왜 자꾸 울음이 나지···. 설마··· 이미 울고 있나?'


터질 것 같은 감정을 결국 참지 못하고 그는 결국 우렁찬 울음을 터트렸다.


"응애~! 응애~!"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자 밖에 있던 남성이 몹시 흥분 한 채 벌컥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소피아!"


그러자 산모 옆에 있던 출산을 도운 여성이 아기를 아주 조심스럽게 안아 들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중년의 남성에게 건넸다.


"남작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아들입니다!"


아기를 받아서 든 그는 울컥한 듯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아기와 산모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다음 벌벌떠는 손으로 아기를 안아 들어 산모의 바로 옆에 앉았다.


"오오! 드디어 우리의 아이를··· 이눈으로 보는구려! 여보 정말 고생하셨소··· 이리도 예쁜 아들이라니!"


"흑흑··· 여보···이렇게 예쁜 아기가 우리 아들이에요. 아가야 네 이름은 라피엘이란다. 라피엘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흑흑···"


매일 밤 기도하고, 온갖 방법은 다 써가며 수년 동안 노력하였기에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아기였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해결하고 있는 갓난아기의 김현은 아직 알지 못하는 듯 했지만···.


그렇게 김현은 목숨보다 자신을 소중하게 아껴주는 부모 밑에서 라피엘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



수개월의 시간이 흘러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면서 김현, 아니 라피엘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정말로 환생을 했다는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새롭게 태어난 곳은 엄청난 부잣집이었다.


갓난아기로 눈을 떴을 때는 주변이 온통 흑백으로 보이는 탓에 알지 못했지만.


이제 보니 침실임에도 어지간한 집 하나를 넣은 듯 엄청나게 컸고 천장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도 부족할 정도로 높았는데 투명하고 아름다운 크리스탈의 샹들리에가 걸려있었다.


벽에는 느낌 있어 보이는 문양들과 함께 보석이 군데군데 박혀있었다.


가구들은 딱 봐도 고급스러운 목재에 부드러운 가죽을 씌워 상당히 비싸 보였다.


라피엘은 호기심에 엉금엉금 기어가서 벽에 있는 보석들을 만져보고 감탄을 자아냈다.


'오 씨 대박인데?! 이게 다 뭐람··· 무슨 벽 장식에 보석이 박혀있어"


잠시 한눈을 판사이에 라피엘이 기어서 벽에 붙어있는 모습들 보자 어머니인 소피아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귀여운 라피 벌써 기어 다니는 거야? 여보! 빨리 와서 우리 라피좀 봐봐요!"


기분 좋은 호출에 아들 바보인 아버지 안토니오 남작도 한걸음에 달려와 라피엘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허허 이 귀여운 놈 보게, 라피엘! 벌써 보석을 알아보는 거냐? 역시 내 핏줄이라 그런지 나를 이어 대상인이 될 인재답구만 하하하"


소피아는 가볍게 웃더니 안토니오의 팔을 살짝 꼬집은 다음 손사래 치며 말했다.


"아휴 여보! 갓난아기가 뭘 안다고 그러겠어요. 보석이 반짝반짝하니 예뻐서 그런 거지 그리고 우리 라피는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게 해줄 거예요 상인이 되더라도 라피가 결정해야죠!"


소피아가 알게 된다면 기절초풍할 일이지만.


전생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져온 라피엘은 그저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머릿속은 한국의 자본주의에 찌들 때로 찌든 30대였다.


'저기 어머니 아버지 이건 대체 얼마인 거죠? 우리 집은 대체 얼마나 부자인 거에요 허허 대박이네요 정말로다가'


그러나 다행히도 그의 의문은 전달되지 못했다.


라피엘의 생각이 고스란히 말로 전달되었다면 놀라자빠질 그들이었지만 말을 할 줄 모르는 라피엘은 소피아와 안토니오가 보았을 때 그저 옹알이를 할 뿐이었다.


"아갸갹? 빠아아아"


소피아는 옹알이하는 라피엘을 소중하게 들어 품에 안았다.


"에구 보석이 반짝반짝 예쁘지 라피? 에구구 귀여운 내 새끼"


그리고는 애정표현으로 뽀뽀를 아끼지 않고 퍼부었다.


쪽- 쪽- 쪽-


'어허 잠시만요. 어머니 저것 좀 더 보려고 했는데, 잠깐 다시 내려주시죠.'


소통이 불가능한 라피엘은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방과 거실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그는 이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다만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살던 곳과는 한참 다른 곳 이란 것이다.


전생에 세계 이곳저곳을 다녀본 그였기에 자신의 부모들이 하는 언어가 세상 어디에서도 쓰지 않는 말이란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라피엘?"


"라피엘 $@#!@#!"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빨리 말을 익히든가 해야지 답답해 죽겠네··· 에휴'


지금도 자신의 귓가에 이름 빼고는 전부 알 수 없는 말들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라피엘은 답답함에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였다.


답답함에 몸을 일으켰지만, 곧바로 가볍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질 뿐이었다.


'이런 제기랄, 또 자빠져 버렸네. 말이아니라 걸음부터 마스터 해야겠······ 아···근데 설마 또? 안돼 멈춰! 오늘은 그만···.'


"응애~!, 응애~!"


라피엘은 결국 오늘도 참지 못하고 우렁찬 울음을 선보였다.


그렇게 불가항력적인 울음과 함께 수많은 날들을 보내며 시간이 흐르고.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통해 글을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라피엘은 책들로 가득 차있는 서재에서 온갖 책들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다.


아는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착실하게 하나씩 많은 책들을 읽어 나가며 자신이 태어난 세상에 대해 많은것을 알수 있게 되었다.


라피엘이 환생한 곳은 '네스' 라는 이름을 가진 대륙으로, 자신이 원래 살던 세상과는 아주 많이 다른곳이었다.


네스대륙의 국가들은 군주제도를 사용하는 중이였고 하나의 제국과 나머지는 전부 왕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국은 왕국보다 더 큰개념으로 각각의 군주를 황제와 왕이라고 칭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있는 곳은 대륙에서 가장 큰힘을 가진 오르비스 제국이며 오르비스 제국은 강한 마법사들이 있는 마탑을 가진 마법국가였다.


라피엘이 읽은 역사서에 따르면, 오르비스 제국은 원래 별볼일 없는 작은 왕국에 불과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오래전 대륙 내 전쟁이 만연했던 대혼란의 시대에 나타난 대마법사 헬리오스 아이달이 마탑을 세우고 마탑의 마법사들과 함께 강력한 마법의 힘으로 왕국을 지켜냈다.


이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국가로 만들어 대륙 최강인 지금의 오르비스 제국을 만들게 되었다고 나와 있었다.


그 이야기는 라피엘의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다.


일단 마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흥미로 다가왔다.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마법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말이다.


마법이란 것에 호기심이 생긴 라피엘은 온갖 마법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마법사가 돼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도 마법에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하고 아버지인 안토니오 남작에게 부탁해 마탑의 마법사를 초빙해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쥐뿔도 재능이 없다는 것을 통보받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뿐만 아니라 책을 읽다보면서 라피엘은 제국내 정세에 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황제라고 칭하는 이가 권력을 가지고 귀족들을 임명하며 함께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구조였다.


막강한 권력으로 제국 뿐만 아니라 대륙도 그들의 통제안에 있었지만 유일하게 마탑의 마법사들은 제외 대상이었다.


오로지 마법밖에 몰랐던 초대 마탑주인 헬리오스와는 다르게 후대의 마탑주들은 제국의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제국의 귀족들은 마탑출신의 마법사들이 가득해져 마탑의 영향력은 황권을 넘보고 있었다.


이제 마탑의 마법사들의 강력한 힘은 그 누구도 대항할수 없을 정도로 커져 황제조차도 마탑을 건들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곳의 정점으로 서있는 자가 현 마탑주 베르넌 아이달.


아마 실질적으로는 강력한 힘을 쥐고 있는 그가 제국의 황제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있는지도 모른다.


라피엘은 그렇게 책으로 세상을 배우며 지식을 넓혀갔다.


전생에는 책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번 생은 꾸준히 책을 읽으며 습관을 들여서 그런지 책벌레가 되어가는 자신을 보며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좋아했던 운동도 잊지는 않았다. 성장을 방해하는 고강도의 운동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자신을 단련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몸이 근질근질해 견디지 못할 지경이 오자 아버지의 부하였던 영지의 경비대장 하울경에게 부탁해 경비대원들과 함께 훈련도 받으며 매일같이 격투 대련도 시작했다.


대원들은 처음에 어린아이였던 라피엘을 귀여워하며 놀아주듯 상대했지만, 점점 시간이 흘러 몰라보게 성장하는 라피엘을 보고 진지하게 대련에 임했다.


많은 시간이 흘러 라피엘은 현재 16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훈련 과 챔피언 출신의 뛰어난 격투센스 덕분인지 경비대장인 하울경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맨손 격투에서 상대할 자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성장하며 일상적인 날들을 보내고.


오늘도 라피엘은 체력단련을 마치고 마음의 양식을 쌓기 위해 서재로 향하는 길이었다.


"오늘은 어떤신상을 읽어볼까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디넓은 서재에는 책들이 빼곡했다.


이곳에 있는 책들은 모두 안토니오가 상단을 이끌고 대륙 곳곳을 누비며 가져온 다양한 책들이었다.


 덕분에 라피엘은 구하기 힘든 몇몇 희귀한 책들도 읽어볼 수 있었다.


어느새 라피엘은 안토니오가 가져오는 책들을 족족 다 읽어버려 이제는 서재가 통채로 라피엘에 머릿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라피엘은 책들을 둘러보며 어느 한 책장에 멈춰섰다. 이번에 안토니오가 상단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가져온 신상의 책들이 있는 곳이었다.


라피엘은 사다리를 가져와 조심히 올라 꽤 높이 위치한 책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푸하하 이건 뭐야? 백전백승 연애의 기술? 재밌겠는데?"


사다리를 제대로 붙잡지 않고 불안하게 책을 살피던 라피엘.


실실거리며 위험하게 사다리 위에서 책을 펼친 그는 결국 중심을 잃고 사다리가 쓰러지며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으악!"


우당탕탕!


"으윽, 아프네··· 하지만~ 순간 낙법을 쳐서 다행이군. 아니면 머리를 다칠뻔했어 하하 역시나야."


이미 머리를 다친 듯한 실없는 소리를 내뱉는 라피엘은 자신을 덮친 책들 사이에서 허리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자 자신이 사고 친 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씨···이걸 언제다 치우냐."


쏟아진 책들을 제자리에 놓기 위해 하나씩 정리하는 도중.


"이 책은뭐지? 이것도 신상인가?"


표지도 제목도 없는 특이해 보이는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묘하게 이끌린 그 책은 붉은 표지에 검은색으로 크게 X가 그려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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