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제일교의 회귀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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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author
작품등록일 :
2024.08.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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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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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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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제일교회 (1)

DUMMY

회귀回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대개 편의적인 전개나 장치를 떠올린다.


왜.


소설 속에서 흔히 묘사되는 전형적인 회귀 있지 않은가.


기연을 독식하고,

위기를 예방하며,

오로지 주인공만이 독립변수로 작용하는.


철저하게 과거상수를 따라 전개되는 클리셰적인 회귀.


“...”


우진도 그렇게 생각했다.


백이면 백, 소설 속 회귀는 그런 레드카펫 비스무리한 것으로 묘사됐으니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인생은 실전이었다.


직접 경험한 회귀에는 난수의 법칙(Zizotdaero)이 적용되었다.


또 다른 풍경.

또 다른 인물.

또 다른 대화.

또 다른 사건.

그리고 또 다른 전개까지.


멀리서 보면 대충 비스무리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모든 게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 회차 주어진 조건은 달라졌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이것이었다.


“...벌써 글러 먹은 것 같은데.”


10살 남짓한 외모.

왜소한 체격.

남루한 차림과 처참한 위생상태.


전봇대 아래, 폐기물 스티커 붙은 깨진 거울 속 작은 소년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거지 고아’정도의 타이틀이 적당해 보였다.


긁적긁적.


당장 직전 회차의 시작이 ‘건실한 헌터청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비교가 되는 부분이었다.


뭐.


그래봐야 F급이었지만, 그래도 이것보다야 훨씬 나았으니까.


회귀 꽤나 해봤다는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미성년자로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고아 출신의 경우, 뭘 하려고 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어떤 설득이나 증명이 요구되는 법.


우진은 벌써부터 쓸데없는 오지랖이 귓가에 들려오는 듯했다.


“...”


...뭐 그래도.


여기까진 그럭저럭 기분이 나쁜 정도였다.


가족이 유용한 거야 어차피 극초반부 귀찮음을 덜어주는 수준이었고, 결과적으로 종말을 막아내는 데에는 큰 변수가 되지는 못했으니까.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조물조물─.


팔뚝이, 말랑거렸다.


“이거 설마...”

물론 10살 남짓 꼬맹이 팔이 차돌처럼 단단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만.


단순히 ‘촉감’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다.


근질筋質.

골격骨格.

혈류血流.

체온體溫.

호흡呼吸.

피부皮膚.

기관機關.


그 어디에서도 마력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무려 ‘각성’과 직결된 이야기였다.


“...순혈인간?”


세상은 언제나 현실이라서.


재능이 전무한 인간이, 고생 끝에 각성하는 드라마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평범한 인간이 몬스터를 마주쳐 위기의 순간 각성한다던가.

매일 같은 행위를 반복해서 어느날 각성하는 일 따위는 말 그대로 망상에 불과했다.


결국.


현실 속 각성의 기준은 하나였다.


“...”


‘핏줄’


애초에 조상대로부터 ‘마도종족’의 피가 흐르는 사람만이 마력의 재능을 각성하고 헌터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조물조물─.


회귀자라고 거기서 자유롭지는 않았다.


어떤 때는 요정족.

어떤 때는 수인족.


또 어떤 때는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종족.


어차피 고아라고 매 회차마다 아빠를 바꿔대는 것인지.


종말의 끝에서 회귀할 때마다 혈통의 종류가 달라져 현존하는 마도종족들의 혈통을 대부분 경험한 우진이었지만, 이렇게 깔끔한 몸은 처음이었다.


“...”


물론 10살 남짓 성장기 어린이의 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잠깐 훑어본 정도로 결론을 내리는 건 섣부르겠지만.


아무래도 느낌이 쌔한 게 순혈인간이 맞는 것 같았다.


하아.


거지, 고아, 순혈인간.


“...리스폰 할까.”


깨진 거울 속 소년을 보며 진지하게 중얼거린 우진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몸을 돌렸다.



***



몸을 돌려 골목을 빠져나온 우진은 곧장 대로변으로 향했다.


정확한 회귀시점과 회귀좌표를 알기 위해서였다.


“...”


대략 2000년대 중후반, 도시지역이라는 것 정도는 눈치껏 짐작할 수 있었지만.


말 그대로 짐작 수준이었다.


대충 봐도 벌써 글러먹은 것 같긴 했지만, 그렇다고 회귀까지 한 마당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이번 회차 나름의 플랜을 짜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좌표와 시간이 필요했다.


“대전역 사거리...”


위치를 아는 것은 금방이었다.


대로변을 나서자 마자 보이는 자동차 표치판.


그리고 대로를 따라 붙어있는 형형색색의 간판 속에서 대략적인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대전 서광장 1주차장]

[역전앞 다방]

[00은행 대전역 본점]


‘대전역 부근인가.’


회귀자라고 완전기억능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세계지도가 뻔히 그려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 한정한다면 나름 앞마당처럼 볼 수 있었다.


위치 좌표를 특정했을 때, 머릿속에는 이미 대략적인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


다음은 시점이었다.


-시원한 냉커피 한잔하고 가세요~

-어머, 인상이 정말 좋으세요! 시간 괜찮으시면 잠깐 말씀 좀 나누실까요?


때마침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대로변 사거리에 익숙한 조합이 눈에 띠었다.


새하얀 파라솔.

간이 좌판과 이동식 보온정수기.

파아란 플라스틱 의자.


거기에, [무료성경공부]라고 적힌 작은 입간판까지.


길거리 포교였다.


사회생활 깨나 해본 사람들에게는 일정 범위에 들어가면 어그로가 튀는 퇴근길 선공몬스터 비스무리한 것이겠지만.


우연히 지나가던 회귀자가 시간을 묻기에는 그럭저럭 적당한 대상이었다.


“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자,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손을 흔들었다.


“안녕 꼬마야.”


어깨춤에 띠를 둘러맨 젊은 여성이 생글거리는 웃음과 함께 인사를 건네왔고.


꾸벅.


그에 적당히 고개를 숙여보인 우진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전국 회귀자 협회에서 공인한 국룰 멘트를 뱉었다.


“...저 혹시.”

“응 왜 그러니?”

“오늘이 며칠인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우진의 요청에 친절한 미소를 지어보인 포교녀는 흔쾌히 뒷주머니 손을 넣으며 말꼬리를 늘였고.


"어려울 것 없지~ 어디보자..."


이내 핸드폰을 꺼내 배경화면을 내밀어 보였다.


"8월 6일 금요일! 내일이면 벌써 놀토네~"

“...”


우진의 요청대로 날짜와 요일을 읊어주는 그녀였지만, 사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지금 우진에게 필요한 정보는 정확히 말하자면 날짜가 아니라 ‘회귀년도’였으니까.


까치발을 들며 직접 본 화면 속에는 다행히 연도를 가리키는 네 자리 숫자가 나와 있었다.


‘2010년. 8월 6일. 대전 역전앞 사거리.’


회귀시점과 좌표를 특정한 우진은 새삼 이 조그마한 몸뚱아리의 나이가 무려 13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점과 좌표는 매 회차마다 바뀌었어도, 출생년도가 바뀐 적은 없었었으니까.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왜소한 체격.


짐작가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꼬라지가 빤했으니까.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모양이었다.


다시 한번 이번 회귀가 태생부터 글러먹었음을 느낀 우진은 튀어나오려는 한숨을 가까스로 삼키고 억지로 긍정회로를 돌렸다.


‘...그래도 시간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점은 대격변大激變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는 사실이었다.


2012년 하반기.


수면 아래에서만 존재하던 지하세계가 현대 사회에 출현하며, 본격적으로 헌터와 몬스터가 대중들에게도 공개되는 그날 이후부터는.


종말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니까.


아직까지 일반인들이 몬스터와 헌터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이 과도기에만 할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뭐 그래봐야 13살짜리 몸으로 1년 반 남짓한 시간이 충분하냐 하면 그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었으니까.


안 그래도 여러 조건이 글러먹은 마당에 이 정도면 감지덕지였다.


...뭐.


까놓고 말해 대격변이고 나발이고 어차피 순혈인간인 시점에서부터 의미가 있나 싶은 게 사실이었지만.


“...하.”


참지 못하고 새어나온 한숨을 들은 것일까.


“어머, 얘 좀 봐라...”


시간을 알려준 포교녀가 웃긴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무슨 10살짜리 꼬맹이가 세상 다 산 것 같은 한숨을 쉬고 그래.”

“...”

“뭐 방학 숙제라도 밀렸어?”


얼추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방학이야 잘 모르겠다만, 잠깐 사이 머릿속을 스쳐간 ‘할 일’만 해도 십수개였으니까.


그것들이 모두 대격변 이전에 해치워야 할 것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밀려있다는 표현이 정확하긴 했다.


“뭔데 그래.”

“...”

“이 누나한테 말해봐. 누나가 또 고민상담 같은 건 자신 있거든?”


옆구리를 찌르며 캐묻는 포교녀에 순간 어차피 믿지도 않을 거 말해버릴까 하는 충동이 들기도 했지만.


그랬다가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몇 번에 걸쳐 몸소 겪어본 적이 있어 적당히 얼버무렸다.


“...별 일 아닙니다.”


긁적긁적.


“그냥 좀 이것저것 글러먹은 것 같아서...”


꾸벅.


“아무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 인사를 건네고 떠나려는 찰나.


풋.


“너 완전 애늙은 타입이구나?”

“...”

“그러지 말고 날도 더운데 오렌지 쥬스라도 한 잔 먹고가. 누나가 특별히 주는 거니까.”


웃긴다는 듯 중얼거리며 건넨 여성의 호의에, 순간 언젠가 뉴스에서 보았던 약물 장기밀매 납치조직의 범죄방식이 스쳐간 우진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격변과 갖가지 사건으로 사회 혼란도가 급속도로 올라간 2020년도 이후의 이야기였다.


이 시기의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 호의는 ‘한국의 정’ 정도로 치환해 받아도 무방할 것 같았다.


마침 더운 날씨에 목이 타기도 했고.


"...감사합니다."


머뭇거리다 덧붙인 말에 여성은 흔쾌히 쥬스를 한잔 따라 건넸고.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받아든 우진은 종이컵에 얼음동동 띄운 쥬스를 그 자리에서 꼴깍꼴깍 원샷했다.


순간 차가운 냉기가 온몸을 시원하게 훑으며 쾌적한 감각을 전해주었고.


다 마신 종이컵을 조심스럽게 올려놓자, 여성은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바로 가려고? 여기 그늘에 있다가 해 좀 구름에 가리면 가지.”


빈 플라스틱 의자를 탁탁 두드리며 권하는 젊은 포교녀였었지만.


그녀와 다르게,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다른 여성은 미간을 구기고 있었다.


코가 조금씩 벌름 거리는 것을 보아 아무래도 냄새가 나는 모양이었다.


“저어...원장님?”


아니나 다를까.


“아무래도 그건 저희 전도활동에도 방해가...”


우진의 잔류에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했다.


“괜찮아요 집사님. 이런 어린아이 하나가 무슨 방해가 된다고요.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예의도 바르고 착하기만 한데.”

“그거야 그렇지만 아무래도 보여지기에...”

“보여지는 게 어디 중요한가요? 중요한 건 목사님을 통한 주님의 은사恩賜와 이 아이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종말에서 살아남는 것이죠. 오직 어린아이같은 자만이 세상 끝의 종말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아무래도 영 정상같지는 않은 멘트가 좀 거슬리기는 했지만 특별히 괘념치는 않았다.


그 정도야 어차피 알고 있었으니까.


『종말제일교회』


회귀좌표가 이 부근으로 정해진 것이 한참 전인지라 가물가물하기는 했지만, 어깨띠에 새겨진 여섯 글자는 분명 우진이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동시에, 직간접적으로 지하세계와 결부된 집단이기도 했고.


‘...’


한가지 확실한 건 별다른 계획 없이 엮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이 시점에 지하세계와 결부된 곳은 많지 않았기에 [종말제일교회]를 일종의 등용문으로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건 나중에 가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긁적긁적.


“감사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이제 막, 회귀좌표 특정한 시점에 섣부르게 결정하기보다는 한 보를 물러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게 우선이었다.


“뭐, 네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우진의 의사를 존중해 주는 것인지 완곡한 거절에 먼저 손을 흔들어 보였고.


“잘 가렴~ 저녁까지는 여기 있을 테니까 쥬스 또 마시고 싶으면 오고!”


꾸벅.


고개를 숙여보인 우진은 그렇게 몸을 돌렸다.


“...어떡한다.”


그렇게, 알게된 몇 가지 정보를 조합해 선택지를 고민하며 몇 걸음을 더 걸었을까.


터벅.


터벅.


터벅.


턱.


“...!”


순간 쨍──한 느낌과 함께 미간이 쪼개질 듯한 두통이 찾아왔다.


이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꼬마야──.”


늘어진 말꼬리에서 심상치 않음을 짐작한 우진은, 머릿속으로 몇 가지 가정을 떠올렸다.


‘...’


첫째. 방금 마신 오렌지 쥬스에 마약성 물질이 들어있을 가능성.


낮지 않은 확률이었다.


상대적으로 범죄방식의 빈도가 적어 방심했지만, 그래봐야 10년 정도의 차이였다.


이 시기라고 해서 2020년대에 쓰던 방식이 쓰이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터.


[종말제일교회]가 납치 따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단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지하세계가 기본적으로 정부치안체계의 손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라는 점과.


현대사회에서도 비정상 취급을 받는 집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무시할 수 없는 확률이었다.


둘째. 뜨거운 열기로 인해 발생한 열사병.


불가능 한 건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희박한 확률이었다.


열사병에 두통이 동반되는 것은 흔한 증상이었지만, 이런 발작성 두통과는 결이 달랐으니까.


어린아이의 몸에 특수한 기전이 적용되었을 수도 있지만, 열사병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지 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률이 낮았다.


셋째는 마도종족의 핏줄로 인한 유전병의 일종이었는데...


이건 다른 종족의 피가 흐르지 않는 순혈인간이라는 가정 하에 이미 기각이었다.


복잡한 머릿속과 점점 강해지는 두통에 이마를 부여잡은 우진은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표정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만약 이게 계획된 범죄의 일종이라면 돌아본 여자의 얼굴에는 뭐라도 표시가 날테니까.


그렇게 욱씬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우진은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보았고.


돌아본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의외의 것들이었다.


“괜찮니?”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포교녀.


그리고.


“...뭐야 이게.”


[동기화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용자, ‘류우진’님]


상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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