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새글

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6,798
추천수 :
1,014
글자수 :
90,475

작성
24.09.01 08:21
조회
3,337
추천
61
글자
8쪽

#003 단련(1)

DUMMY

빛.

그리고 뭣보다 그 빛에서 운명의 연결. 즉 니다나 감각이 느껴졌다.

위병, 즉 사람에게도 있고. 진열대의 창에도 있고. 모래 주머니나 훈련 도구에도 있었다.


-내가 말하지 않았더냐. 아티팩트가 아니라도 무구나 사람도 가능하다고?

‘가능···아!’


그제야 가닌다가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모든 현상을 마법서로 만들 수 있다고.


‘그러면 저 빛들도 마법서가 될 수 있다는 뜻이지? 어떤 마법들인데?’

-어떤 마법인지는 봐야 알겠지만···여긴 훈련하는 곳 아니냐. 그것과 관련 있겠지.


운명 혹은 인연의 마법.

그러니 저 빛이 의미하는 것 또한 운명 혹은 인연일 테고 거기서 추출하는 마법서도 당연히 그런 것이리라.


크리스는 가장 가까이 빛이 있는 곳으로 갔다.

진열대에 놓인 훈련용 창대.


파치치칫- 이내 눈앞에 생성되는 마도서.


-운이 좋군. 1써클 수준의 마법서로 만들 수 있는 거라 네 녀석 수준에 딱 맞구나.

‘슬슬 알겠네. 말은 거친데 일부러 나를 위해 1써클 수준 마법서로 만들어줬지?’

-······. 다 되지는 않는다. 되니까 한 거다. 나도 네 녀석이 기절하면 좋을 게 없으니. 괜한 착각 마라.


새침떼기처럼 구는 가닌다의 말에 크리스는 피식 웃었다.


‘그래, 고맙다.’

-······.


꽥꽥 대기 일쑤이던 녀석이 웬일로 잠시 조용해졌다.

이렇게 하면 조용해지는군. 좋은 팁을 얻었다.

크리스는 씩 웃으며 새로운 마도서를 봤다.

스크롤 몇 장을 겹쳐놓은 얄팍한 두께.


【 란나찰의 기본 수련법 】


이건 어째 마도서라기보다 경비병 무술 교본 같았다.

가닌다는 세상 모든 존재와 현상을 마법으로 만들 수 있다 했었다.

그리고 이곳은 경비소이며, 보통 창술을 많이 익히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단 한번 읽어볼까. 다행히 마력은 얼마 안 들 것 같으니.’


팔락- 팔락- 팔락- 마력이 빠져나가지만 저번과 달리 크지 않았다.

물론 그 얼마 안 되는 마력마저도 크리스에게는 나름 큰 투자였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마도서를 읽자 내용이 지성과 육체로 저절로 전해졌다.

신체를 단련하는 법부터. 창 다루는 보법에서, 란나찰이라 불리는 기본적인 창술의 운용에 호흡법까지.


‘몸으로 직접 움직여서 한번 해보고 싶은데···창 좀 빌려서 써봐도 괜찮겠지.’


훈련용 창을 잡았다.

란(攔)은 창을 돌려 밖으로 밀어내는 것.

나(拿)는 창을 안쪽으로 당겨서 누르고.

찰(扎)은 곧 찌르기.

그와 함께 보법을 내딛으며 호흡까지.


“오, 크리스! 제법인데. 혹시 어디서 창술 좀 배웠나?”


다가오는 또 다른 무리. 그렇지만 이번에는 반응이 차가웠다.


“외부인이 훈련장에 들어온 것도 별로인데 무기를 마음대로 써도 됩니까.”

“이봐, 찰리. 좀 봐주라고. 크리스잖아.”


크리스는 그가 왜 그러는지 짐작이 됐다.

일전에 그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제안한 일이 있었다. 쉽게 말해 마법을 이용해서 사기치는 일이었다.

크리스는 거절했다. 그 뒤로 태도가 달라졌다.


‘흠, 마침 잘됐나.’


찰리의 실력이 그리 좋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돈에 미쳐서 연습을 게을리하는데 당연한 일.

즉, 란나찰을 체득해서 실전에서 테스트 해보고 싶었는데 딱 맞는 상대였다.


“저랑 대련하실래요?”

“···뭐?”


찰리의 얼굴에 드러나는 같잡다는 표정.

다른 경비병들도 흠칫했다.


“하하하, 좋지! 대신 그냥 붙으면 재미없으니 내기라도 하면 어떤가? 지면 당장 경비소에서 꺼지는 걸로?”

“그러죠. 대신 제가 이기면 선물로 이 창이랑 모래 주머니나 훈련 도구를 주시죠.”

“잠깐만. 그거랑 저건 훈련소 물건이라서 찰리가 마음대로 못 주는데?”

“찰리 씨가 새 물건을 사서 채워주신답니다.”

“어, 그런 거면 인정이지.”


찰리는 코웃음을 쳤다. 준비됐다는 듯, 언제든지 덤비라는 듯 찰리는 연습용 창대 하나를 어깨에 걸쳤다.

다른 경비병이 모여들고.

가운데를 비워둔 채 대결 구도로 둘러섰다.


“뭐야, 저 둘이 대련이라도 하는 거야?”

“근데 아무리 찰리가 훈련을 뺀질하게 빼먹어도 경비병으로 짬바가 있지 않나.”

“근데 크리스는 마법 쓸 수 있잖아.”

“고작 1써클이라는데.”


심심하던 차에 재미난 구경거리라도 생겼다는 듯.


“라이팅 마법을 띄우는 것만으로도 효과 있지 않아?”

“눈 감고 피해서 이렇게 딱 찌르면 되잖아.”

“말은 잘 한다. 좋아. 그러면 나랑 내기 할까?”

“거기 돈 거는 거야? 나는 찰리한테······.”


어쩌다 보니 투기장처럼 흘러가는 분위기가 됐다.

참고로 배당률은 크리스가 높았다. 즉 크리스의 패배를 점친 이가 훨씬 많다는 뜻.


“저기요!”

“응?”

“돈 거시는 거 같은데 제가 저한테 걸어도 될까요?”


원래 당사자가 자기 경기에 판돈 거는 건 안 될 일이지만 경비병들도 용인했다.


“이거 제가 마탑에서 가지고 나온 아티팩트인데요. 급처로 내놓습니다.”

“어, 저거 본 적 있어. 내가 사갈게! 돌려달라기 없기다.”


가닌다와 같이 가져나온 아티팩트도 급처.

참고로 가닌다가 스캔해도 기능이 없어지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쿨거래 성사.

아티팩트를 넘기고 받은 은화까지 걸었다. 그야말로 올인.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럼 이제 시작하······.”


칠라의 앞에 서는 크리스.


‘어라? 빛이 보이잖아.’


아까 봤을 때는 없었거늘 어느새 찰리에게 빛이 생겼는지, 흐릿해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노란색이었다.


‘빛이 이렇게 없다가도 막 생겨나고 그럴 수 있어? 그리고 색깔이 좀 다른데.’

-물론 있지. 그 노란색은 미완의 인연이라는 뜻이다. 네가 특정 행동을 함으로 완성되는 것이지. 네가 저 녀석을 이기면 흡수할 수 있겠군.

‘그거 꼭···의뢰 같네.’

-운명이나 인연도 이따금은 그러하지 않더냐. 뭔가 해서 또 뭔가를 얻는다.

‘뭐 하긴 맞는 말이네.’


“자 그럼······.”


심판으로 나선 경비병이 물러나며 손을 위로 쳐들었다.


“시작!”


곧바로 돌격하는 찰리.

역시 경비병은 경비병이라는 것인지.

한 발을 내딛더니 신속하게 찌르고 회수하고 다시 찔러대는 찰리의 공격.

크리스는 란의 원리로 창을 돌려 찰리의 창대를 밖으로 밀어내려 했으나.

속절없이 어깨를 맞았다.


“아까 기세는 어디 갔냐? 실전이었으면 죽었어!”


여유 있는지 찰리는 말로 도발하며 창을 회수한 뒤 다시 찔러왔다.

퍼퍽- 퍽- 란의 원리로 해보려 했지만 이번에도 늦었다.

생각보다 강하다. 맞고 나서 깨달았지만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란나찰이 마법으로 환산된 경지는 겨우 1써클.

찰리가 아무리 게을러도 경비대에 꽤 있었다는데 마탑으로 치면 1써클 수준은 넘는 실력이 있을 터였다.


‘마법사로 치면 한 2써클쯤 되려나.’


그렇지만 크리스도 점점 숙련되고 있었다.

반복해서 하다보니 크리스는 란의 묘리로 찰리의 창을 쳐낸 것에 성공했다.


“흥, 우연···헛?!”


자연스럽게 란에서 찰로 넘어가는 크리스의 보법과 창술.

일단 첫 동작이 들어간 이상 다음부터는 마법에 의해 저절로 움직였다.

마지막에 이어지는 찰, 바로 찌르기까지!

크리스가 찌른 창이 찰리의 복부를 강타했다.

두 발 자국 물러서며 무릎 꿇은 찰리.


“크윽! 이 자식이!”


자신이 당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해서 그가 거칠게 땅을 박차며 달려들었다.


“저거 말려야 하는 거 아냐? 찰리 저 자식 진심으로 하려는 모양인데?”


경비병들이 말리려고 나서는 바로 그때.

파앗- 하얀 빛이 터졌다. 마법 중의 기본, 1써클의 라이팅 마법이었다.


실전에서 란나찰을 제대로 꽂아넣는 크리스의 모습에 모두 잊고 있었다.

비록 1써클이라 할지라도 크리스도 엄연히 마법사임을.

크리스는 시야를 잃고 허둥거리는 찰리에게 다가가 창대를 내리쳤다.


“어흑! 끄으······.”


찰리가 비명을 지르며 창을 놓쳤다. 텡그르- 바닥을 구르는 찰리의 창대.

크리스의 승리였다.




추천, 댓글, 선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으로 분량이 줄었습니다(내용 변경은 없습니다~) 24.09.10 58 0 -
공지 오전 8시20-25분쯤에 연재됩니다 24.09.01 1,297 0 -
21 #021 원소 마법(1) NEW +1 20시간 전 545 24 12쪽
20 #020 대결 +1 24.09.18 825 22 12쪽
19 #019 골렘 아머(2) +1 24.09.17 1,004 22 12쪽
18 #018 골렘 아머(1) +1 24.09.16 1,182 24 10쪽
17 #017 식객(2) +3 24.09.15 1,474 28 12쪽
16 #016 식객(1) +1 24.09.14 1,688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50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4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5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18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41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44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419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55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66 70 8쪽
6 #006 고블린 주술사(2) +2 24.09.04 2,685 57 8쪽
5 #005 고블린 주술사(1) +2 24.09.03 2,828 59 7쪽
4 #004 단련(2) +2 24.09.02 3,006 65 8쪽
» #003 단련(1) +2 24.09.01 3,338 61 8쪽
2 #002 반지(2) +1 24.08.31 3,765 79 8쪽
1 #001 반지(1) +2 24.08.30 4,317 81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