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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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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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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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5 마도서 조합(3)

DUMMY

‘가닌다, 혹시 마법서 조합도 가능해?’

-가능하지. 아직 네게는 좀 이르겠지만······.

‘오, 그러면 나중에 새로운 마법도 만들 수 있겠네.’

-아서라. 네 수준으로 지금 있는 마도서 조합도 무리···야야, 듣고 있냐?


안 듣고 있었다.

대신 크리스는, 골렘 소환 마도서 그리고 란나찰의 찰-나선 회전 찌르기, 두 개의 마법서를 펼쳤다.


‘마도서든 실제 마법이든 담아낸 내용은 같잖아. 그렇다면 같은 요령으로······.’

-이런 미친놈아, 그게 될 것 같냐···어, 되네?


이게 왜 되냐는 듯 가닌다의 당황하는 반응.


파치치칫- 파치칫-


섬전 속에서 마침내 두 개의 마도서가 합쳐졌다.

아니, 엄밀히 말해서 합쳐진 것과 달랐다.

기존 마도서도 남아있었다. 대신 두 개의 마도서가 서로 작용하면서 또 하나의 마도서가 생겨났다.


【 】


다만 이상했다. 형태는 잡혔거늘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뭔가 빠진 느낌.


-동력원이 부족한 것이니라. 뭔가 마도서에 마력을 먹일 게 없느냐?

‘동력원? 내가 먹을 마력 포션밖에 없는데······.’

-마력 포션으로는 안 된다. 인간이 복용하기 곤란할 정도로 고농축된 것이어야 해. 마석 정도는 되야지.

‘마석···아, 마석 있어!’


고블린 주술사를 잡고 얻은 마석이 있었다.

여관 한쪽 서랍에서 꺼냈다. 도축해서 꺼낼 때는 역겨워서 죽을 뻔 했는데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다니.

크리스는 새로 생성한 마도서에 마석을 가져다댔다.


파치치칫-


섬전이 튀며 마도서가 낼름 마석을 삼키듯 사라졌다.

크리스는 가슴 졸이면서 마도서의 상태를 지켜봤다. 과연 어떻게 될지.

처음으로 마도서를 조합한 것이었다.

비록 실전적으로는 이미 써봤기에 아예 새로운 마법은 아니겠으나 어쨌든 처음은 귀중한 경험이자 인연.

그리고 니다나의 매듭이었다.


【 클레이······. 】


이윽고 마도서에 내용이 새겨지고 제목도 나타났다.


【 클레이 드릴 스피어 】


‘드···릴?!’


적당히 클레이 스피어 찌르기라거나 그런 것이 나올 줄 알았거늘 의외였다.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웅장해지는 단어 아닌가.


“크으! 이거 왠지 피가 끓어오르잖아. 새 마법의 위력을 시험해보고 싶은데.”

-또 뭔 사고를 치려고. 골렘 구동 관절 마법도 얻지 않았냐. 어디 흙이나 좀 퍼와서 그거나 테스트나 해.

‘맞다, 그것도 있지.’


할 일이 많다. 어차피 드릴 스피어를 쓰든 골렘 소환을 테스트하든.

흙이 있는 곳으로 나가야 했기에 쉬기는커녕 다시 외투를 걸치고 나서는 그때.

쿠당탕- 콰당! 바깥 거리가 소란스러웠다.


‘뭐지? 싸움이라도 하나?’

-왜 흥분하냐. 너 방금 건수 잡았다고 생각했지?

‘기왕이면 누가 봐도 악당 같은 놈이 싸우는 거면 좋겠는데.’


거리로 나온 크리스의 앞에 펼쳐진 광경.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는 거냐? 죄송하다고 말하면 다 끝나는 줄 알아?”

“이 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 귀한 시간 내서 모시고 있는데 네놈이 다 망쳤다고!”

“네놈 목숨으로도 사죄할 수 없다고!”

“죄송합니다, 제발···커헉!”


누가봐도 한쪽이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상황.

한쪽은 덩치도 크고 숫자도 많고 언행이 거칠었다.

그리고 뭣보다 구타 당하는 초로의 남자는 크리스도 아는 사람이었다.


‘저 사람···아몬 아저씨잖아.’


방값을 깎아준 고마운 사람, 바로 여관 주인이었다. 그런 선심을 크리스뿐 아니라 곳곳에 베푸는 사람이 험한 꼴을 당하고 있었다.

그 탓에 모두가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볼 따름. 지독한 폭력 앞에 불똥 튈까 누구도 나서지 않고 있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사람을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때려도 되는 겁니까?!”

“비켜라! 네 놈도 같이 쥐어패줄까? 어엉!”


크리스가 나서자, 왜 아무도 나서지 않았는지 바로 보여주듯 을러대는 패거리.


“할 수 있으면 해보시죠.”


여관 주인 아몬의 앞을 가로막듯 섰다.

자못 긴장한 듯 굳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사실 크리스는 아무렇지 않았다.

진짜 창으로 살기를 내뿜는 잭과 실전 대련. 미친 듯이 달려드는 놀 무리 격퇴에 이어 흑마법사를 물리친 전투.

그에 비하면 눈앞에 있는 녀석들의 협박 따위는 우스운 수준이었다.


‘클레이 드릴 스피어를 쓰면 얘네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미친 놈아! 딱 봐도 그냥 동네 불한당이잖냐. 잘못하면 살인자 돼!


오히려 시험하려던 마법을 눈앞의 놈들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크리스···고맙네.”

“크흑···아버지를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크리스 오빠.”


뭔가에 몰입한 듯 대답조차 잊은 크리스.

내심 중대한 결단을 내린 참이었다. 아쉽지만 이 놈들에게 새로운 마법을 테스트하지 못 하겠다고.

대신 다른 걸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그걸 해보기로 했다.


“야, 니들 뭐 하냐! 그 샌님 같은 놈도 빨리 줘패! 그거 보여줘! 그래, 저 녀석 면상 반반해서 짜증나니까 면상에 그거 제대로 갈겨!”


그때 놈들 뒤에 있던 놈이 악다구니를 써댔다.

옷 입은 때깔이 한눈에 봐도 달랐다. 옆에는 근육 덩치 셋을 끼고 있었다.


“예, 알겠습니다.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도련님!”

“제대로 내 기분 못 풀면 그 거래는 없던 게 될 줄 알아!”


두 말 필요 없이 바로 보여주겠다는 듯 패거리는 즉시 크리스에게 달려들었다.

크리스는 란나찰 마도서를 응용하여 피했지만 애초에 창의 사정거리를 상정한 보법이기에 피하고 보니.

상대와 훌쩍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뭐 저렇게 빨라?!”

“저 자식, 몸놀림이 뭔가 좀 배운 놈 같아.”

“그래봤자 고작 한 놈이야, 한꺼번에 달려들어!”


앞다투어 달려드는 놈들. 그 모습이 골렘과 겹쳐 보였다.

유적 입구에서 크리스가 찰-나선 회전 찌르기를 익혔을 때 있던 골렘.


‘내 공격만 때려박고 다시 사정거리 밖으로 빠진다.’


가상의 선을 그려본다. 단지 차이점은 눈앞의 놈들은 실시간으로 움직인다는 것.

상관없다. 그에 맞춰 자신도 움직이면 된다.

훈련 잘 된 경비병 잭. 혹은 야성적인 움직임의 놀 챔피언. 그에 비해 놈들은 느려텨지고 행동도 뻔히 읽혔다.


퍽-


주먹이 닿는 거리로 파고 들어서 가장 앞에 있는 놈의 아랫배에 한 방 먹이고 물러섰다.


“커흡!”


맞은 놈이 복부를 감싸쥐고 고꾸라졌다.


-란나찰 마법을 주먹에 응용한 거냐?

‘응. 정확히는 찰 초식 나선 회전 찌르기였지.’

-참나. 어떻게든 그걸 써보겠다는 집념이 대단하군.

‘기왕이면 마법 응용력이 뛰어나고 해줘.’


가닌다와 대화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다시 거리를 벌렸다가 가장 앞에 있는 놈에게 접근. 마침 패거리 중 우두머리였다.


“이 자식이!”


우두머리라 그런지 호락호락 당하지 않고 주먹을 날렸다.

마주 뻗는 크리스의 손에 걸리는 란 초식-인력 응용.

주먹 방향이 미세하게 틀려 크리스의 손바닥을 향하자 놈이 당황했다.

란나찰 중 나의 수법으로 주먹을 누르고, 찰-나선 회전 찌르기를 응용, 스크류 펀치를 놈의 복부에 꽂았다.

퍼억- 물컹한 살이 소용돌이치며 감기는 것이 손끝으로 전해져온다.

우두머리조차 한 방에 바로 머리를 땅바닥에 박았다.


“뭐, 뭐야···이 자식?! 엄청 강하잖아.”

“동네에서 노는 놈 수준이 아닌데···뭔가가 좀 달라.”


두 놈이 원터치에 쓰러지자 패거리가 흠칫했다. 하물며 우두머리도 당했으니.

반면 크리스는 더 달려들지 않자 아쉬운 기색이었다.


“뒤에 도련님이 나 뭉개라 했잖아. 어여 드루와! 드루와!”

‘···아직 맨몸에 란나찰 마법 응용했을 때의 실전 감각 더 익히고 싶다고.’


그런 크리스의 기대에 부응해주듯, 눈치 보던 놈들이 다시 움직인다.

그런데 크리스가 아닌 한쪽 벽으로 향했다.

뭐하는 건가 싶었는데 거기 쌓인 밀가루 포대를 냅다 크리스에게 던지는 놈들.


“이까짓 거···쿨록쿨록······.”


후욱- 크리스가 막는 순간 던지기 전에 자루에 칼집이라도 냈었는지.

포대 자루가 찢어지며 마치 분진처럼 밀가루 안개가 사방에 흩뿌려져 시야를 가렸다.


“키킥, 어떠냐? 이런 수법이 있는지는 몰랐지?”

“이게 스트리트 싸움이다. 경험의 차이다 이 말씀이야!”


놈들은 밀가루 몇 자루를 더 던지더니 뿌연 시야를 뚫고 달려들었다.

그렇지만 녀석들이 채 몇 걸음을 떼기도 전에 돌연 후욱- 걷히는 말가루 안개.

허공에 뻗은 크리스의 주먹 주변으로 밀가루 안개가 소용돌이치듯 걷혔다.


“···?!”

“뭐, 뭐야···저건?!”

“훗, 간단한 응용이란다.”


놈들이 멈칫한 사이, 오히려 거리를 좁혀가는 크리스.

펀치에 적용한 나선 회전 찌르기가 이번에는 놈들의 몸에 응용될 예정이었다.

빠악- 퍼퍽- 순식간에 앞서 나온 녀석들에게 나선 회전 펀치가 작렬했다.

이제 패거리 중에 뻗은 놈이 일어선 녀석보다 더 많았다.


“으으···제, 젠장!”


심지어 남은 패거리는 겁을 집어먹고 눈치만 슬슬 볼 따름.


“젠장, 모처럼 나왔더니 기분 잡쳤네. 무토, 네가 나서서 저거 정리해라.”

“알겠습니다!”


도련님의 말에, 덩치 중 한 녀석이 앞으로 나섰다.

이름이 무토라 했나, 놈을 마주하자 크리스는 흠칫했다. 피지컬이 좋아서···는 아니었다.

피지컬도 좋기는 한데 진짜 이유는, 놈이 나서는 순간 빛이 일었기에.

노란색의 빛, 미완된 인연. 특정한 행동으로 인연을 완성하면 빛을 얻을 수 있는 것.

미완된 인연이란 저 녀석을 이기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상대가 이쯤은 되면 노란색 빛이 나오는구나.’


“나를 원망하지···웃고 있어? 만만하게 보는 것이냐?”


발끈하는 무토. 자존심 센 성격인지.

아니면 성질 더러운 도련님 옆에 붙어다니는 주제에 무슨 자부심이라도 있는지.

무토는 흥분해서 크리스에게 달려들었다.

쉭- 빨랐다. 한발 앞서 물러났거늘 주먹이 아슬아슬하게 코끝으로 스쳤다.

그렇지만 크리스도 마냥 당하지는 않았다.

란나찰 마도서를 펼치고 있었기에, 저절로 몸이 반응하여 마법으로서 란나찰이 시전됐다.


츠팟- 파팟- 퍼억!


순식간에 란-나-찰, 특히 마지막에는 나선 회전 찌르기가 연계기로 작렬했다.

급히 반격하느라 나선 회전 찌르기에 힘 조절을 못 했거늘.


“크으윽···제, 제법이군.”


몇 걸음 물러섰을 뿐 무토는 버텨냈다. 심지어 곧바로 땅을 박차 반격해왔다.


-암만 봐도 이 녀석은 아까 놈들과 급이 다르군.


확실히 보통 사람이 평범한 단련으로 얻을 수 있는 속도와 파괴력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렇다면 나 역시 전력으로 상대해주마!”


고함소리에 크리스는 순간 전신의 털이 쭈뼛 섰다.

마치 짐승의 포효, 혹은 몬스터의 피어라도 들은 듯한 느낌. 움직이려 하자 순간 팔다리마저 저릿했다.

겨우 뒤로 물러나서 공격을 피했으나 무토를 마주한 상태에서는 마비된 듯한 그 감각이 이어졌다.


‘뭐지, 이거?’

-흠, 아마도 기사 특유의 기세일 거다.

‘기사···? 헉, 그렇다는 이 녀석이 기사라는 말이야?’

-기사는 아니겠지만 기사 종자쯤 되지 않겠느냐. 저 녀석의 존재감을 인지하는 이상 계속 저릿할 거다. 이 싸움은 피해라. 상성이 좋지 않······.


밀리고 있건만, 크리스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렸다.


‘오, 최고잖아! 기사 종자쯤 되면 내 마법을 버틸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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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식객(1) +1 24.09.14 1,686 36 11쪽
»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46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0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0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14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34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38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412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47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59 7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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