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급 반지로 9서클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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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원
작품등록일 :
2024.08.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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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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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골렘 아머(2)

DUMMY

파칫- 크리스는 란나찰 마도서를 접고 대신 골렘 소환 마도서를 펼쳤다.

그리고 구동 관절 페이지로 넘긴다.

등에 업힌 골렘···아니, 골렘 아머와 마력회로가 연동되어 크리스의 관절도 유연해졌다.


‘흘려내기···흘려낸다···반드시 흘려내야 해······.’


속으로 세뇌하듯 되뇌며, 몸으로는 힘을 뺀다.

레오나의 검격이 닥쳐왔다. 크리스는 란의 수법으로 창을 가져다대는 동시에 힘을 뺐다.


째앵- 파칫-


“큭!”

“뭐야? 아까는 우연이었어? 무조건 힘을 뺀다고 능사는 아니라고! 다시!”


쨍- 째앵- 째애앵-


레오나가 강하게 몰아붙이는 바람에 정신 차릴 틈이 없었다. 그저 눈앞에 닥친 검격을 막는 와중 하던대로 란 초식_인력 응용을 시전했다.

레오나의 검격이 창끝으로 당겨진다.

크리스는 아차 싶어 힘을 뺐는데 그 순간 웬걸.


쨍- 츠르릉-


흘려내기···가 됐다. 칼날이 창대를 타고 흘러내린다.

나의 초식으로 창을 떨치자 레오나의 검격이 튕겨나갔다. 레오나는 완력으로 검의 궤도를 비틀었지만.

중요한 건 슬슬 크리스가 흘려내는 요령을 알았다는 사실.


“오오, 크리스! 방금 좋았어. 다시 간다.”


팟- 내도록 같은 패턴으로 들어오는 레오나의 검격. 눈을 떼지 않는다.

타이밍을 잡고, 창끝을 뻗어 부딪친다.

째앵- 충격이 있지만 뒤로 물러나며 란의 초식 인력으로 당기고 더 깊이 들어오기 전에 재빨리 밀어낸다.

당연히 레오나의 검격은 밀려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파고 들어온다.

그때 밀리는 힘에 관절을 맡기자 칼날이 살짝 빗겨났다.


츠아앙- 째앵! 완벽히 빗겨내지는 못 했고 레오나가 도중 검을 아래로 눌렀다.


“···큭! 성공했는데 그냥 당해줘도 되잖아요!”

“아니, 끝까지 제대로 해야 성공이지. 흘려내면서 마지막에 수습을 못 하면 오히려 흘려낸 칼날이 네 목에 박힐걸.”


스릉- 방금 말을 증명하듯 창대를 내리누른 레오나의 검이 목줄기를 향했다.

검을 흘려내며 옆으로 빗겨가도록 한 것이 오히려 거리를 좁히게 했다.

얄밉지만 레오나의 말은 사실이었다.

마지막 처리가 중요하다.


‘···중요하고 자시고 일단 이거부터 피하고.’


좌? 우? 뒤? 피할 수 없다. 막을 수도 없었다. 이 여자는 정말로 자신을 죽일 생각인지? 등골이 서늘했다.

크리스는 다급한 김에 골렘 아머에 몸을 맡긴 채 몸에 힘을 빼고 바닥을 뒹굴었다.


서걱- 머리칼 몇 올이 잘려나갔지만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바닥을 몇 번 찌르는 검을 계속 뒹굴어 피한 뒤.

크리스는 다급히 레오나에게 매직 미사일을 캐스팅했다.


“오, 방금 회피 동작에 이어 매직 미사일 견제 좋아.”

‘좋긴 개뿔! 저 독한 년 같으니라고! 적당히 한다는 개념이 없는 건가.’


겨우 다시 일어나서 자세를 잡는 사이 어느새 가슴팍을 찔러오는 레오나의 검.

쉴 틈을 안 내준다. 이렇게 당하고 보니 크리스도 독기가 차올랐다.

마지막까지 제대로 하라고? 그래, 제대로 해주지. 이를 악 물면서 크리스는 레오나의 검을 똑바로 주시했다.


째앵- 츠와아앙- 고작 세 번째였지만 죽자사자 하다보니 크리스는 어느새 흘려내는 걸 체득하고 있었다.

중요한 건 이 다음이었다. 흘려내도 레오나는 분명히 검으로 창대를 내리누른다.


‘그러면 버티면서······.’


아니, 이번에는 반대였다. 레오나가 검을 슬쩍 들자 창대가 끌려갔다.

란 초식_인력 응용 수법을 레오나가 시전했다.

빈틈이 생긴다. 하지만 사실 지독하게 몰아붙이는 레오나가 아까와 다른 수법을 쓸 수도 있으리라.

이미 예상한 크리스였다.


‘깜짝 놀라게 해주지.’


크리스가 몸을 숙였다. 다음 순간 크리스의 발치로 쏟아지는 모래 덩어리가 레오나에게 곧장 달려들었다.


“헛···마법!”


레오나가 검을 세워 골렘을 막았다. 그 탓에 생긴 빈틈으로 크리스가 창을 찔렀다.

창끝이 닿는다. 완벽한 역습 성공이었거늘 갑자기 크리스는 숨이 안 쉬어졌다.

후우욱- 아찔하더니 시야가 바뀌었다.

레오나가 너무 멀리 있었다.


‘언제 저기에···아니, 저기가 연무장 가운데잖아.’


자신이 구석으로 날아가서 처박힌 것이었다.

레오나가 비스듬히 든 발을 급히 내리더니 자신을 향해서 달려온다.

크리스는 다시 일어나 방어 자세를 취했다. 아니, 취하려 했으나 앞으로 고꾸라졌다.

창으로 바닥을 짚고 머리를 박는 건 면했으나 몸에 힘이 안 들어갔다.

그 사이 지척에 닥쳐온 레오나의 손이 앞으로 향한다. 이건 막을 수 없었다.


“크리스, 괜찮아? 미안,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해버렸네.”


손은 공격이 아니라, 자신을 부축하려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페이크는 꽤 인상적이었어. 흑마법사를 처치한 마법인지 알고 저절로 발차기가 나가버렸잖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패는 게 어딨어요.”

“그치만 이것도 훈련이라 생각해. 대결에 들어가면 저쪽도 사정을 안 봐줄 거니까.”


맞는 말이긴 했다. 다만 크리스는 그보다 당장 아쉬운 것이 있었다.

레오나에게 맺힌 노란색 빛. 얻지 못 했다.

심지어 그녀에게 맺힌 빛은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젠장, 그래서 더 탐나네. 저 빛에서는 뭘 얻을 수 있을까.’


“훗, 뭘 그렇게 보니? 혹시 나한테 반했니?”

“아닌데요. 전 상냥한 여자가 좋거든요.”

“하하, 나도 농담이야. 식당 가서 저녁···너 왜 그래?”

“아까 처맞고 날아가면서 좀 삐끗한 거 같아요.”


겨우 서있는 크리스를 보자 레오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참 가지가지한다. 어떡해? 업어줘? 아니면 부축해주면 걸을 수는 있어?”

“부축만···해주세요. 백작가 아가씨한테 업히는 건 보는 눈도 있고 좀 그렇잖아요.”

“아, 그건 걱정마. 나랑 대련하다가 심각한 애들 사제한테 실어나른다고 업어본 애들이 여럿 되거든.”

‘자랑이다, 이 여자야!’


***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기에 식사하러 갈 때는 부축 없이 혼자 걸을 수 있었다.

그 탓에 ‘어, 멀쩡하잖아?’ 라면서 레오나가 끌고가는 바람에 저녁 먹고 다시 연무장으로 직행하게 됐지만.


“···으어어어어어!”


방에 온 크리스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널브러졌다.

그런 상태이건만 크리스가 손에서 놓지 않는 물건이 있었다. 작은 함이었다.

뻗은 지 3초도 안 돼서 다시 일어나더니 안에 든 물건을 꺼내놓는다.

마력 포션 몇 병. 그리고 마석이었다. 레오나에게 부탁해서 받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하고도 그걸 또···너도 참 어지간하구나.

‘대결까지 열흘이잖아. 시간 얼마 없는 건 사실이고 열심히 수련해야지.’


벌컥벌컥- 마력포션 원샷 때린 크리스.

흡수한 빛은 없었다. 다만 자신도 역시 운명과 인연의 가장 중요한 주체였다.

크리스는 자신의 안에 맺힌 니다나의 매듭을 인지했고, 가닌다로 하여금 그것을 마도서로 풀어냈다.

파치칫- 골렘 소환 마도서 하위 페이지에 추가되는 마법.


《 골렘 아머 》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골렘 구동 관절 아머 페이지를 펼쳐 조합했다.


《 흘려내기 》


레오나와 대련하느라 질릴 정도로 쓴 두 개의 기술. 그것이 마도서에 기록되었다.

마도서를 펼치고 마법을 시전하면 위력, 캐스팅 속도, 제어가 훨씬 나아진다.


“내일···후훗, 더 강해진 나를 보여주겠어.”


열의를 보이는 크리스. 다만 이미 몸은 지쳤기에 그 말을 내뱉자마자 바로 뻗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건 크리스의 새로운 루틴.


새롭다고 해도 어차피 세 가지였다.

수련, 식사, 수면. 그 중에서 수련은 개인 수련, 단체 수련, 즐거운···레오나와 1대1 수련.


다시 닷새가 흐르고.


째앵- 스르릉- 이제 제법 레오나의 검격도 그럭저럭 잘 흘려내게 됐다.

공격을 흘려내고 나자 반격 각을 잰다. 그렇지만 크리스는 이내 물러섰다.


“오, 제법인데.”


사아악- 물러나자마자 은빛 섬광이 크리스가 서있던 자리를 휘젓고 갔다.

이어지는 레오나의 연격. 크리스는 다시 창대로 흘려냈다. 반격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왜 그래? 첫 날처럼 과감히 들어오지 그래? 응?”


간간히 이런저런 말도 하며 여유를 보이는 레오나.

반면 크리스는 숨도 겨우 쉬는데 말대답 할 여유 따위 있을 리가 없었다.

마도서를 펼치고 더 강해진 자신을 보여주기는 개뿔···그에 맞춰서 레오나도 더 텐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허억, 허억, 허억···시간···끝났는데요?”

“벌써 그렇게 됐어? 그러네. 고생했어. 밥 먹으러 가자!”


오전 수련이 끝나고 점심을 먹으로 같이 갔다.

그리고 식후 휴식 겸 얼마쯤 대련을 복기하다가 오후 수련을 시작한다.


“자, 그럼 시작하자.”

“잠시만요!”

“왜? 그러고 보니 점심 먹을 때도 고민 있어보이더니? 훈련 힘들어서 그래?”


레오나는 곁으로 다가오더니 크리스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걱정마, 크리스. 넌 잘하고 있어. 흘려내기 실력도 엄청 성장했고······.”

“격려는 고마운데 그런 게 아니라요.”

“그게 아니야? 그러면 왜 멈추자고 한 건데?”


문득 고개 돌려 연무장 한쪽 벽을 보는 크리스였다.


“첫날 기억나요? 한 방에 저 뻗은 거요.”

“물론 기억하지.”

“만약 그런 게 날아오면······.”

“에이, 그런 일은 잘 없을걸. 힘은 전력이 아니었지만 속도는 전력의 8할쯤 냈던 거 같아. 그 정도 실력의 기사는 백작가 내에서도 한 손으로 꼽아.”

“그래도 그런 거나 비슷한 공격이 들어오면 흘려내기만 가지고는 안 돼요.”


한동안 대화가 오가다 잠시 레오나가 대답 대신 웃었다.


“왜요?”

“넌 향상심이 있어.”

“그거야 레오나 아가씨도 그렇잖아요. 아니, 야심은 저랑 비교도 안 되게 크고요. 근위대 들어갈 거라면서요?”


레오나가 손가락을 세우더니 까딱거렸다.


“아니, 것보다 더 크단다. 북부대공쯤은 해야지.”

“와, 북부대공은 좀······. 지금 북부 사정 개판이라 들은 거 같은데요?”

“맞아. 전례 없는 개판이지.”


북부에서 대공을 한다는 건 중앙군에서 엄청난 공을 세우고 북부로 간 다음.

거길 다 쓸어버린 다음에 작위를 받겠다는 것이었다.


“왜? 내가 못 할 거 같아?”

“아뇨. 가능성이 0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됐으면 좋겠고요.”

“자, 그럼 크리스 네가 되고 싶은 건 뭔데?”

“전···9서클 대마법사요.”


9서클 대마법사···라는 말에 레오나가 말을 잃었다.

마법의 종주 드래곤쯤 되야 가능하다는 9서클 대마법사라는 말이 나올 줄이야.


“훗, 그래. 좋아. 나도 응원해줄게. 뭣보다 네 그런 향상심을 높게 사거든.”

“것보다 아까 물어본 것에 대해서 대답이나 해주세요.”

“첫날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냐는 거?”


크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고민하더니 곧 레오나의 입술이 떨어졌다.

꿀꺽-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긴장하며 귀를 쫑긋 세우는데.


“니가 찾아야지.”

“네?”

“스스로 찾아야지. 내가 네 스승은 아니잖아?”

“그건···그렇긴 하네요.”


뭔가 김이 샜다는 크리스의 반응. 대련이나 계속 하겠다는 건지 창을 세웠으나, 반대로 레오나가 검을 수납했다.


“훈련은 여기까지로 할까?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으니.”

“그래도 되요? 이런 면에서 아가씨는 생각보다 좀 융통성 있으시네요.”

“어쭈, 그런 말도 하고 아주 나랑 친해졌지? 응?”


레오나는 크리스의 머리에 꿀밤을 놓듯 한 대 때렸다.

빠악- 문제는 방심하다가 맞으면 찔끔 눈물 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이었지만.


“나야 정면 돌파 스타일이라 조언을 못 해줬만 다른 식객들한테도 물어봐. 친분 있는 식객들한테는 이미 널 도와주라고 이야기해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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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식객(2) +3 24.09.15 1,477 28 12쪽
16 #016 식객(1) +1 24.09.14 1,692 36 11쪽
15 #015 마도서 조합(3) +2 24.09.13 1,851 40 12쪽
14 #014 마도서 조합(2) +2 24.09.12 1,915 44 8쪽
13 #013 마도서 조합(1) +2 24.09.11 2,028 42 9쪽
12 #012 놀 사냥 +2 24.09.10 2,120 44 10쪽
11 #011 골렘술사(2) +4 24.09.09 2,244 48 10쪽
10 #010 골렘술사(1) +2 24.09.08 2,344 53 9쪽
9 #009 추천서 +2 24.09.07 2,420 58 9쪽
8 #008 2써클(2) +4 24.09.06 2,556 57 9쪽
7 #007 2써클(1) +2 24.09.05 2,666 7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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