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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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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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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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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DUMMY

1.

새벽, 첫문장쓰고 이어써보기

첫문장 목적: 타인의 대사로 전개할때, '고구마' 대사가 아니라 '걱정' 대사로 전개해보기

쓰면서의 목적: 사랑의 이야기

급조한 배경설정: 구원자로서의 천사가 있는 세계관, 미션에 실패한 사람들을 가둬두는 강한 권력자 악당들, 방랑자로서의 주인공 등등

내용:

//1//



“하, 그렇게 해서 완주는 할 수 있겠어?”

유길상이 피식대며 말했다. 말은 틱틱대지만 걱정이 듬뿍 담긴 게 여실히 느껴졌다.

“너 그렇게 가다가는 섬까지 못 달려. “

어쩐지 조금 뭉클하달까. 사실 <날개>를 꺼내면 단번에 풀릴 오해였지만, 나는 대신에 짖궂게 웃었다.

“지금 걱정해 주시는 거예요?”

“허?”

유길상은 말도 안된다는 듯이 웃으려다 흠흠 헛기침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좀 츤데레 같아 보였겠지.

“녀석 진짜. 그래, 걱정하는 거 맞다. 그러니까.”

나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는 유길상의 눈을 마주보았다.

“...조심하렴.“

몇 번의 아이들을 떠나보냈던 아버지의 눈이었다.

“구해 드릴게요. 아드님들, 아직 살아 계실 테니까.”

“뭘, 그건 바라지도 않아. 괜히 나 때문에 위험에 빠지지 말고 목숨만 건사히···”

나는 날개를 펼쳤다. 씁쓸하게 웃으며 잔소리하던 유길상의 말이 멎었다.

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지 그의 눈이 계속해서 떨렸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 미안해졌다. 처음부터 보여줄 걸 그랬나.

나 아직도 만나는 인간마다 시험하는 버릇이 남아 있구나.

“너, 너 설마···”

음, 이 꼬맹이가 천사라고? 라는 생각을 하는 중이군. 어쩐지 귀엽게 잘생긴 이유가 있었네, 라는 속마음도 읽히네?

이히히.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헤실헤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하시는 게 맞아요.”

“···아아.“

그의 눈은 이제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천사의 눈>은 언제나처럼 눈앞의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냈다.

내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채고, 경탄.

아, 나라면 정말 아들들을 구해줄 수 있겠다고 느끼고, 희열.

순식간에 내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아들을 생각하고 마는 자신의 태도에, 환멸.

그리고···아들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드는, 아득히 짙은 그리움.

절실.

몇 번의 희열과 환멸이 속마음에서 뒤바뀌고,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이 그 사이에서 조금씩 고개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읽혔다‘.

그러길 수십 번.

“구해 주게.“

그가 내게 멍한 듯이 중얼거렸다.

“구해 주십시오. 천사님. 부디 제 아들들을 구해 주세요.”

그 멍한 목소리에 담긴 감정이 얼만큼인지 헤아리기에는, 나는 아직도 인간을 잘 모르는 천사였다.

다만 내가 천사라는 사실이, 자식을 전부 잃었다고 생각한 한 무력한 아버지를 다독일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팔을 벌려 그를 안아주었다. 어깨가 조금씩 젖어드는 게 느껴졌다.

아, 그렇구나.

누구보다 강인한 척하던 그는, 지금에서야 울고 있구나.

비로소 이 인간에 대해 알게 되는 기분이다.

유길상은 항구에서 패닉에 빠진 사람들을 담대히 통솔할 때 모습과 달리 사실 대단한 초인이 아니었다.

그는 단순히 그 사태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었기에 담대해졌다. 그래서 나약함을 숨길 수 있었던 것이고, 이제 의지할 사람을 찾은 그는 아이처럼 울고 있다.

어쩌면 모든 인간이 그럴지도 몰랐다. 추악한 인간이든 영웅적인 인간이든, 강철처럼 단단해 보이는 사람들은 누구나 나약함을 숨기는 데 능숙할 뿐이지 정말로 완벽한 존재인 건 아니었다.

그래서 신께서 내게 이 땅을 둘러보게 한 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인간을 알게 하기 위해서, 그들을 증오하던 내가 이들을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아, 그렇구나. 이제야 이해한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어찌 이 인간을 다독여야 할까.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기다리세요. 함께 돌아올 테니까.”

일단, 그가 희망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상냥하게 웃어야겠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부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어깨에서 유길상을 천천히 떼어냈다. 그리고 나는 허공으로 날아올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레일의 끝을 향해서.



//

쓰고나서: 내가 쓰고싶던글,연습하던글들이 모인 형태인듯. 그러나.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쓰고싶은 글은 이제 그만 써야겠다. 슬슬 질려서 다행이다.

장면이 노골적이지 못해서 기대감 방향성이 애매하다. 그러다보니 쓰는 입장에서 문장 어떻게 메꿀지 머리가 멍해진다.

진지하게 쓰다보니 감정적 비용은 많이 드는데 지치기만 하고 이어나가기 막막한 스타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

아침 8시, 노골적인 빌드업 연습

목적: 착각물 & 서울오브젝트이야기 스타일. 생각나는대로.

배경설정: 먼치킨

내용:


//2-1//



“크하하하하!”

이 땅에 강림했다는 사실에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눈앞의 모든 걸 찢어발길 기세.

“크하하하, 하하하, 하하···.음?”

나와 눈이 마주쳤다.

“......”

잠시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는 오우거 킹.

그대로 뒤로 돌아 포탈로 걸어간다.

뭐야, 너 어디가.

“이번만 봐주도록 하지, 인간들이여-”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공간 절단으로 머리를 똑 잘라줬다.

못생긴 머리가 부릅뜬 눈으로 도로 위를 데굴데굴.

서글픈 듯이 표정이 힝힝 울상이다.

오우거 킹, 허무하리만치 약하네.

에이.

한껏 기대했는데···



//2-2//



“태양이 널 불사르리라!”

으악.

마녀가 앗뜨뜨 저주를 마구 날린다.

우와 따뜻해!

내가 불꽃에 휩싸이니까 마녀가 반색했다.

“성공했나? 역시! 악마의 권속이 태양을 맞고도 멀쩡할 수는 없지!”

따끈한 불가마에 들어온 기분. 절로 온몸이 노곤해진다.

“움직임이 확연히 느려지는구나..! 그래 그렇게 죽어라! 크헤헤!”

마녀가 켈켈 웃으며 좋아했다. 무리한 마법으로 인해 피를 울컥울컥 토하면서도 환희에 젖은 모습.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실실 웃었다.

그러다 마녀와 눈이 마주쳤다.

앗. 죽어가는 척 해야 불가마를 더 해주겠지?

눈을 감고 팔다리를 열심히 흐느적거린다.

“.....”

어쩐지 온몸을 감싸는 불길이 약해졌다. 나는 조심스레 실눈을 떴다.

“...x발.”

마녀의 얼굴은 공포로 젖어 있었다.

더 해주지는 않을 모양이다.



//

쓰고나서: 재밌는데, 이런 극적인 상황이 아니어도 노골적 빌드업으로 재밌는 단락 적기를 연습해야겠다.

새벽에 쓴것과 달리 '상황 배경을 몰라도 재미있는' 텍스트인듯싶다. 이 점을 달성목표로 적어야할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

오후 1시, 착각 연습

목적:착각만들기?

내용:


//3-1//



“아빠?”

윤하가 괴물에게 그렇게 말했다. 아빠라고?

“아빠, 아빠 맞죠?”

“윤하야, 왜 그래! 정신 차려!”

“이거 놔! 저건 우리 아빠 맞다고!”

일행들이 윤하를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보는 사이. 나는 뀨우-하는 괴물에게 <탐색>을 사용했다.

[채윤호:인간 남성(55세)

특이사항: 슬라임 침식 진행중, 정신오염 진행중]


..뭐야.

진짜 아버님이잖아.

//

쓰고나서: 특별한 장면은 아니지만 그런장면을 썼다는데 의의를 둬야할까, 재밌는거 쓰고싶었는데 이런게 나온데 아쉬워해야 할까..

확실한건 앞뒤 어떻게 이을지 명확하지 않다는것. 큰 문제다.


//3-2//



“화, 화염마탑의 이름이 두렵지 않으신가요!”

마탑에 도착했다고 의기양양해진 줄리아가 말했다. 나는 옆에서 심드렁히 듣고 있는 셀린을 흘깃 봤다.

···이걸 말해줘야 해 말아야 해?

“줄리아. 사실 셀린은···”

네 까마득히 높은 상관이시라고 말해주려던 차였다.

“탑주 후보님!”

마침 셀린을 발견한 기사단장 제론이 부리나케 이쪽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이런.

줄리아는 으, 으에? 하며 기사단장과 셀린을 교차해서 보았다.

이게 무슨 일인지 당황스러운 기색.

“나, 화염마탑 예비 탑주.”

“......아?”

줄리아는 고장난 것처럼 잠시 버벅였다. 상황을 유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 기사단장이 엄히 쳐다보니 그제야 횡설수설 말을 꺼냈다.

"거, 거짓말이죠?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셀린 님은 셀로스 그란디아 님의 유일하고 자명하신 후계. 말씀을 조심해 주십시오."

"거, 거짓말이야."

줄리아의 눈이 팽그르르 돌았다.

우와, 줄리아가 로브 속으로 숨고 있어!

셀린은 입꼬리 한쪽을 올리고 줄리아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마탑 아가씨?”

“......에헤헤, 후보님.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을 왜 했어.”

“으···!”

“잘하자.”

줄리아가 침몰했다. 셀린은 옅은 웃음을 물고 걸어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겼어. 이제 오빠는 내 거.”

“내가 경품이었니?”

“싫으면 날 경품으로 생각해도 돼. 침실로 찾아가줄까.”

언제나처럼 헛소리를 하는 셀린을 줄리아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패배와 굴욕으로 얼룩진 표정.

···힘내라, 줄리아.


//


쓰고나서: '실수'를 적는 게 어떤장면이든 재밌다는 생각으로 적은 글. 착각으로 이어지니까.

근데 쓰고나서 보니, 인물은 실수라고 생각을 안했는데, 상대방에게 카운터당하면서 실수라는걸 깨닫고 반응하는 쪽으로 전개되는 반전이 글쓰기 편하고 재밌는듯.

처음부터 실수임이 명확하니 처음과 끝이 뻔하고, 중간 문장들을 어떻게 이어야할지가 막막해진다.

그부분이 지금 내가 해결해야하는 과제인듯. 단락의 처음과 끝이 결정되고 뻔하게 이어지면, 중간부분 문장을 어떻게 채워야할지가 어려워지고 시간끌린다.

장면 재미는 빌드업에 비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면 그냥 내가 못썼거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

오후 2시반, 카페에서 아샷추를 마시면서

목적: 선택의 실수화. 인물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반전으로 실수가 되어버리는 구조. 결과적으로 착각물이 되나, 처음부터 실수로 스타트하는것과는 다르게

배경: 자신의 여동생이 주인공 일행한테 납치?당했다고 소드마스터 유진은 생각하고 있음. 따라서 동생을 구하러 추격중.

내용:


//4//



(동생 구하러 가는중.)

만약에라도 동생이, 정말 혹여나 위기에 빠졌다면···

그 착하고 상냥한 아이가, 몹쓸 짓이라도 당했거나 큰 상처를 입었다면.

유진은 주먹을 꾹 쥐고 이를 악물었다.

그렇다면, 전부 죽일 것이다.

놈들은 소드마스터의 칼날이 인간을 상대로 얼마나 끔찍한지 알게 되리라.


불 켜진 막사를 보는 유진의 눈이 어둠속으로 깊게 침잠했다.


*


“휘이, 휘이···”


살랑거리는 장난감 낚싯대가 냥선생의 눈앞에서 흔들린다. 냥선생은 눈에 불을 켜고 눈앞에서 흔들리는 물고기 인형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번에는 꼭 잡겠다는 의지가 빛나는 눈빛.

“캬오오.” “흐힛.”

그릉대는 냥선생을 보며 웃는 소녀가 낚싯대를 조금씩 내렸다.

냥선생의 눈이 반짝바짝하게 빛나고, 장난감이 조금씩, 조금씩 내려오던 순간···

지금!

“캬옹!”

“으앗.”

냥선생이 장난감을 덮치며 소파로 뛰어올라 소녀의 무릎에 올라왔다. 그대로 장난감을 물고 뒹굴자 소녀,유실이 간지럽다는 듯 몸을 비틀었다.

묘인족 공주와 용사 여동생이 만난다니 걱정했는데, 며칠사이 둘이 꽤나 친해진 모양.

“냥냥이 님 너무 귀여워요······”

“냥. 당연한 소리를 하는구나. 다음부터 아부는 츄르를 들고 하도록 해라.”


//


쓰고나서: 이 뒤에 문장 잇기가 어렵다. 그리고 고양이-소녀 장난 장면에서의 문장채우기도 어려웠다.

처음과 끝을 뻔하게 결정해두면 중간 잇기가 너무 어렵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리고 좀 긴 흐름에서 앞뒤로 어떻게 이어질지 떠올리는걸 못하는듯. 유진이랑 어떤식으로 만나야 재밌고 괜찮을지도 감이 안 잡힌다. 적어도 뻔하게 만나면 '중간부분 채우기 어렵고 결과물 내용이 별로 재미없는' 상황이 똑같이 발생할듯.

-->이 구도에서 다른게 추가되는게 해답일까? 소드마스터 유진에게 제3자 악당이 공격해와서 위기가 발생했는데 주인공 일행이 구해주고, 유진은 고진감래 마인드로 '일단 얌전히 끌려가 치료를 받고 여동생을 찾아 구출해내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동생이 등장해서 일행들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거.라거나. 아니면 애초에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여동생 납치범인줄 모르고 끌려갔다가 여동생 만나고, 어라?하며 상황 풀린다거나.

+이런 노는 장면이 쓰기는 좋은데, 이런거 써도 되는지, 쓴다면 어떤식으로 써야 더 나을지 고민해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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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40902-2 (아포칼립스에서 나만 은신할거다) 24.09.02 2 0 7쪽
» 240902 24.09.02 1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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