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초월급 즉사기로 원샷원킬 탑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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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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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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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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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투킬!

DUMMY

“진수 오빠. 우리 부부 관계. 이쯤에서 마무리하자.”


팔짱끼고 내려다보는 저 오만한 눈. 내 아내 서지아다.


“너, 설마 바람피냐?”


움찔! 떨리는 입술. 언제나처럼 감정을 숨기는데 미숙하고 뻔뻔했다.


“억측하지말고. 합의 이혼으로 끝내자고 깔끔히.”


새로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의 얼굴. 다시 말하지만 내 아내다.


‘숨기지 못한 건지. 숨길 생각도 없는건지.’


주먹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봤자 병상에 누운 몸.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뭘, 그렇게 팔을 떨어. 설마 내가 몸져누운 짐꾼 따위를 평생 사랑할 거라고··· 아, 오빠! 왜 여기까지 왔어~”


아내의 어깨 위 올려지는 우악스런 팔뚝. 은근한 터치도 함께다.


“우리 지아. 그만 보내줍시다.”

“우리 지아?”

“한번 해보겠소? 좋게 갑시다.”


걷어부친 팔뚝에는 붉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하아. 개같은 년.”


패배감? 질투심? 아니,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후회다.


‘너같은 년은 만나자마자 걸렀어야 했는데.’


실태를 미리 알고도 먼저 끊어내지 못한 미련함. 그게 유일하게 남은 후회였다.


“합의한거야, 우리! 나중에 질척거리기 없기야!”


남성의 손에 잡혀 문밖으로 나가는 지아. 어느때보다 신나보였다.


“난 23층까지 클리어한 헌터요. 어줍잖게 덤벼들었다간 병실이 아니라 장례식장을 쓰게 해주지.”


협박이다.


“... 썩을.”


모든게 한스럽다. 짐꾼이라는 직업, 깁스를 찬 팔, 무기력한 처지까지 전부 다.


‘대리만족이라도 하자.’


태블릿을 꺼내 너튜브에 접속했다.


-탑 1층 보스 몬스터 ‘새끼 거미’는 사실 5층 보스 ‘거미여왕’에게 마력을 공급받습니다! 물론 막 1층에 들어온 헌터가 거미여왕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요.


‘재밌네.’


지금은 너튜브 시대. 탑 공략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 하이라이트 클립 등으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시대다.


“예전에 나도 저기 있었는데···”


물론 각성자가 아니라 짐꾼 보조로 말이다.


‘다시 탑을 오를 수 있을까?’


전처에게 들은 모멸적인 말. 가슴 아프지만 사실이다. 팔이 이 모양이라 어렵겠지.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야··· 윽!”


다친 팔에서 올라오는 격통. 정신이 혼미했다.


‘설마 잘못 물린건가?’


온갖 악몽이 뇌리에 떠오른다. 마력 중독, 정신 침식, 광인병···


띠링!


그때, 하얀 깁스 위로 알림창 하나가 나타났다.


[스킬 ‘원샷원킬’을 각성했습니다!]


“원샷원킬?”


애매한 이름이다. 설마 사전 뜻대로 한 방에 무조건 즉사시키는 스킬은 아닐테고.


[원샷원킬 (lv.1)]

[등급: 초월]


[탑 안에 서식하는 몬스터 중. 한 마리를 무조건 즉살(卽殺)합니다. 한 층마다 한번씩만 사용 가능합니다.]


“... 맞네?!”


눈을 다시 비벼본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아무런 조건 없이? 어차피 탑은 보스 몬스터만 죽이면 클리어인데. 이 스킬··· 개사기잖아!’


심장이 아프다. 박동이 너무 거세다. 흥분이 진정되지 않았다.


‘게다가 등급도 처음보는 ‘초월’. 대체 무슨 등급이지?’


일반, 고급, 희귀, 영웅, 그래 전설까지도 본 적 있다. 허나 초월 등급이라니. 너무 생소했다.


‘스킬에 레벨이 붙은 걸 보니 성장형인가?’


레벨이 붙은 스킬. 레벨이 붙지 않은 스킬. 헌터들이 각성한 스킬은 두 종류로 나뉜다.


‘레벨이 붙은 성장형 스킬이 더 대우가 좋지. 물론 한계는 있지만.’


성장형 스킬은 등급별로 레벨 상한선이 명확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나온 등급들은 말이다.


하지만, 초월 등급은 그 한계를 알 수 없다. 내가 최초이자 유일하니까!


‘그러고보니 내 스킬은 최대 레벨 표시가 없네.’


성장형 스킬의 최대 레벨. 그 스킬이 강해질 수 있는 최종 한계선을 의미한다.


‘설마··· 레벨업을 무한히 할 수 있는 건가?!’


초월. 어떤 한계나 표준을 뛰어넘는다는 의미. 최대 레벨 상한마저 뛰어넘어버린 듯 했다.


‘한없이 강해질 수 있는 즉살(卽殺) 스킬. 그 파급이 얼마나 클지 짐작도 안돼.’


병원에서 고민해봤자 의미는 없다. 결국 스킬의 진가는 탑 안에서 나오니까.


‘지금은 팔이 이 모양이라 못 들어가지만···’


멈칫. 침대에 누이려던 몸을 다시 일으켰다.


‘내가 각성한 스킬은 즉사기야. 팔을 다치든 말든 무슨 상관이지?’


내 스킬. 의지만 있어도 발동 가능하다. 게다가 후속 조치도 전혀 필요없었다.


무조건 즉살. 생명체라면 항거할 수 없으니까.


‘한번 들어가 보자.’


용기를 얻고 병원을 나섰다.


“헌터명 등록을 해야하는데···”


실명을 입력할까? 아니, 그건 악수다.


‘탑 밖에선 아직 비각성자나 다름 없어. 벌써 주목받는 건 위험하다.’


협회에 의한 최소한의 질서. 그것마저 잘 안 지켜지는 게 요즘 헌터계다.


‘납치 1순위 대상이 되긴 싫어. 익명으로 등록하자.’


물음표 세 개. 그게 내가 입력한 헌터명이다.


‘그럼 슬슬 입장해볼까?’


주위 시선이 따갑다. 안다. 이상해보이겠지.


‘왼팔에 흰 깁스를 하고 탑에 들어간다니. 내가 봐도 미친 놈같네.’


하지만.


‘난 무기가 필요없거든. 그러니 팔에 뭘 감든 상관없지.’


등록 완료 알림. 그 즉시 1층 포탈로 뛰어들었다.


‘1층은 새끼 거미와 알집이 있는 층.’


보스 몬스터는 송곳니가 날카롭게 자란 새끼 거미다.


‘배경은 동굴 깊숙한 곳. 이건 5층까지 이어지지.’


마지막으로 본 공략 영상. 그 영상 속 배경이 이 동굴의 끝이었다.


‘원래는 알집이 터지며 내뿜는 끈적한 진액과 악취. 그것들을 뚫고 보스에게 접근해야 하지만.’


원샷원킬 즉사기를 각성한 내게, 그런 길고 지난한 과정은 필요없었다.


어차피 보스인 ‘새끼 거미’만 죽이면 클리어니까.


‘한 층당 한번씩이었지.’


1층에서 즉사기를 사용했어도 2, 3층에서 다시 사용 가능하다는 뜻.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즉ㅅ··· 잠깐만.’


실수로 밟은 알집. 끈적한 감각이 걸음을 방해한다.


‘그래도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병실에서 보고나온 5층 공략 영상. 그 영상에 분명 이런 멘트가 있었다.


-탑 1층 보스 몬스터 ‘새끼 거미’는 사실 5층 보스 ‘거미여왕’에게 마력을 공급받습니다!


1층의 보스 몬스터가, 5층 어미로부터 마력을 제공받는다는 정보.


마력을 끊어도 날카로운 엄니는 남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몬스터와 인간은 다르다.


‘마력 공급이 끊기면 바로 죽는 거지.’


즉 어미인 여왕만 죽이면 새끼는 덤으로 따라온다는 뜻.


-물론 막 1층에 들어온 헌터가 거미여왕을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요.


공략 영상 속 여성의 단언. 악의가 있는 건 아니다.


‘방금 1층에 들어온 뉴비한테 5층 보스를 처치하라고 조언할 수는 없지. 이해는 돼.’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경우.


‘공간적 배경이 이어지면 즉사기도 원격으로 쓸 수 있나보네. 하긴 같은 동굴이니까.’


내 스킬은 다르다.


‘원샷원킬. 5층 거미여왕에게로.’


의지를 담아 스킬을 발동시켰다.


쯔르륵. 끄윽.


거미 울음소리는 원래 작다. 그건 죽는 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콰직!


검은 외피가 부서지고 갈라진 틈 사이로 진액이 흘러나온다. 안에서 밖으로 쪼개진 모양이었다.


“핵이 파괴됐어.”


더 적절한 표현을 찾았다.


“핵이 완전히 사라졌어! 흔적도 없이!!”


푸욱! 주르륵.


기분나쁜 소음. 모든 알집이 일시에 터진다. 동굴 바닥이 희뿌연 점액으로 덮였다.


“쉽게 깨긴 했는데. 으으, 기분 나쁘네.”


불쾌한 촉감. 발목에 진액이 묻었다.


‘그래도··· 이건 미쳤다!’


말 그대로 원샷 원킬. 단 한번의 발동으로 몬스터 군단을 절멸시켜버린다.


[1층]

[원샷원킬(lv.1): 0/1 (사용 불가)]


‘1층에선 이제 사용 불가능이야.’


작동 메커니즘을 파악했다. 사용 가능 횟수가 0이 되는 방식.


‘깔끔하고 시원하다. 즉사기. 내 스타일이야.’


사실 취향을 타지 않는 스킬이다. 이런 행운이 내게 온 걸 감사할 수 밖에.


[탑 1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으로 ‘끈끈한 거미줄’을 획득하셨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으로 ‘스킬 강화 스크롤’을 획득하셨습니다!]


‘둘 다 좋은 아이템이지.’


하지만 내가 기다리는 건 다른 알림. 보다 높은 층에서 들려오는 알림이다.


[5층]

[원샷원킬(lv.1): 0/1 (사용 불가)]


‘일단 횟수 소모는 됐는데.’


파르르. 입술이 옅게 떨린다. 횟수만 차감되고 끝나면 억울해서 잠 못잘 거 같거든.


‘과연··· 떴다!’


[탑 5층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최초 클리어 보상으로 ‘아라크네의 황금 베틀’을 획득하셨습니다!]


‘거미 여왕 아라크네. 내 스킬이 제대로 들어갔나 보네.’


아라크네의 황금 베틀. 몇 없는 제작 아이템이다. 각종 스크롤을 뽑아낼 수 있었다.


‘재료가 희귀해서 대량생산까진 어렵겠지만···’


그래도 스크롤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이점이다.


‘그래서 5층 이전과 이후는 아예 다른 급으로 봐야한다고들 하지.’


어떤 분야든 초반 장벽이 제일 고비인 법. 탑 1층에서 5층까지. 초보 각성자들의 통곡의 벽이라 할 수 있었다.


‘근데 난 1층과 동시에 5층을 깨버렸네.’


사실 아직도 얼떨떨하다. 기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지아야. 놓아줘서 고맙다.’


처음으로 이혼한 아내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옛날처럼 잡혀살았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군.’


족쇄는 이미 풀렸다. 전처의 존재를 뇌리에서 지워버렸다.


[클리어 기록을 정산합니다!]


[1층]

[1위. ??? (NEW!) 클리어 기록: 1분 05초]

[2위. 백지원 클리어 기록: 5분 25초]

[3위. 한창민 클리어 기록: 7분 32초]


‘백지원이 역시 대단하네.’


과연 대한민국 헌터계의 상징. 국뽕 유튜브 단골 출연자다웠다


‘만년 2인자 한창민이 그 다음이고···’


아니, 정정하겠다.


‘이제 3인자지.’


내가 이전 기록을 압도적으로 경신했으니까.


‘1층도 차이가 꽤 나지만. 진짜는 5층이야.’


[5층]

[1위. ??? (NEW!) 클리어 기록: 1분 05초]

[2위. 백지원 클리어 기록: 15분 35초]

[3위. 한창민 클리어 기록: 28분 22초]


‘기록 차이가··· 말도 안 돼’


알집과 새끼 거미가 전부인 1층. 그와 달리 5층은 거미 여왕 아라크네를 호위하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함께다.


‘그러니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없었겠지.’


아무리 강해도 적의 숫자가 많으면 시간이 끌리는 법이니까.


‘보스 몬스터만 콕콕 집어 죽이니 이런 압도적인 차이가 가능하구나.’


홀로 다른 게임을 하게되었다. 그걸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황금 베틀 외에 다른 보상도 훌륭해.’


1층 클리어 보상은 랜덤 소재와 스킬 강화 스크롤이다.


‘소재로 나온건 ‘끈끈 거미줄’. 다행히 황금 베틀에 넣을 수 있는 게 나왔어.’


베틀에 넣을 수 있는 건 거미줄, 황금 가죽 등 극히 일부의 소재 뿐. 이쪽 보상도 참 운이 좋았다.


‘스킬 강화 스크롤은 성장형 스킬의 레벨을 무조건 1 올려주는 아이템이고.’


스킬에 따른 효율 차이가 극심한 유형이다.


막 1층을 클리어한 헌터의 스킬. 초보적인 티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보상으로 강화권을 쥐여 준 거지.


‘보통은 한번 강화한다고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렵지. 원체 신인 각성자들은 약하니까.’


그러나.

어딜가나 이레귤러는 있는 법.


‘지금도 사기인 즉살 스킬. 강화한다면 대체 어떻게 될까?’


아무런 정보가 없다. 전례가 없으니까. 하지만.


‘기대는 엄청 되네.’


[스킬 강화 스크롤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원샷원킬(lv.1) -> 원샷원킬(lv.2)]


[스킬 강화 스크롤을 사용했습니다!]


[원샷원킬(lv.2) - 더블샷]

[등급: 초월]


[탑 안에 서식하는 몬스터 중. 한 마리를 무조건 즉살(卽殺)합니다. 한 층마다 두번씩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런 미친!”


설명란에서 전과 달라진 건 한글자뿐. 허나 그게 주는 의미는 실로 막대하다.


[1층]

[원샷원킬 - 더블샷(lv.2): 2/2 (사용 가능)]

[2층]

[원샷원킬 - 더블샷(lv.2): 2/2 (사용 가능)]


···


[5층]

[원샷원킬 - 더블샷(lv.2): 2/2 (사용 가능)]


“크으으. 다 다시 채워졌네.’


스킬의 강화란 곧 레벨 업. 레벨 2가 된 원샷원킬은 더블샷이란 부제를 달고 그 위력을 배가시켰다.


이미 즉사기를 사용해 클리어한 1층, 5층의 스킬 사용 횟수 역시 초기화되었다.


‘최초 클리어 보상은 다시 못받겠지만. 마석을 왕창 털어올 수 있지.’


마석은 화폐 대용으로 쓰인다. 사실상 현금다발을 얹어준 셈.


“진짜 좋은 소식 밖에 없구나. 아, 잠깐만.”


[5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갑작스레 떠오른 알림창. 탑의 시스템 상 사실 이건 당연한 거다.


‘보스까지 잡은 층에 입장을 시켜주겠다는 건 당연한 거긴 한데···’


뜬금없이 느껴진 건 2층보다 5층을 먼저 클리어했기 때문.


‘그러고 보면 1층과 5층은 몬스터 분포부터 달라.’


1층은 새끼 거미를 빼면 아무 쓸모 없는 알집만 가득.


반면, 5층은 아라크네 외에도 다양한 몬스터들이 서식했다.


그걸 따진 이유는 간단하다. 강한 몬스터일수록 돈이 되니까.


‘1층에서 얻은 수확은 새끼 거미 속에서 찾은 작은 마석. 이거 하나가 전부. 하지만 5층에는···’


거미 여왕의 수많은 부하들. 그들의 사체 속에 거액의 마석이 흩뿌려져 있을 것이다.


‘당장 가자!’


돈이 보였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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