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후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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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
작품등록일 :
2024.09.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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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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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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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염증이 치유되는 뼈가 튼튼! 포도

DUMMY

12화 – 관절 염증이 치유되는 뼈가 튼튼! 포도


이장님은 거의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아마 깜짝 놀라셨을 거다.

다만 그 기분이 어떠실지 나만 알 테다.

때문에 쿡쿡 웃는 건 나 혼자뿐이었다.


다른 어르신들은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난 건가 싶어 심각하게 걱정하는 눈치셨다.


“이장님, 왜 그러쇼? 어디 아파요?”

“혀 깨물었수?”

“허리 나간 거 같은데?”

“정신 차리고 뭐라 말 좀 해봐요.”


어르신들은 가만히 굳어버린 이장님의 팔을 당기며 재촉했다.

이장님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꿈쩍도 하지 않는 동안 이장님은 느낀 모양이다.

뼛속 깊이 시리던 관절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는 걸.


“아··· 이거 왜 이려? 무슨 일이여? 내 무릎이 왜 이렇게 가뿐한겨?!”


급기야 이장님은 그 자리에서 폴짝 점프도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 부산스럽게 액션을 취하셨다.

도무지 70세 노인이 할 법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그 갑작스러운 급발진에 주변 어르신들은 경기를 일으키며 이장님을 말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뭐 하는교 이장님요! 그러다 무릎 다 나가요!”

“아니, 이 영감탱이가 미쳤나! 그러다 아작나욧!”


이장님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눈치챌 리 없는 어르신들은 이 기행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뜯어말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장님은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었다.

그야말로 광인처럼 이장님은 킬킬 웃기도 하며 소리도 질렀다.


“으하하! 오랜만에 장보고의 피가 흐르는구만! 이보쇼 동네 사람들! 내 말 좀 들어보쇼! 갑자기 무릎 시린 게 싹 나았지 뭐요? 이게 무슨 신기한 조화인지 몰라!”

“그걸 말이라고 해요? 70 나이 먹고 다 썩은 무릎이 갑자기 낫긴 뭘 나아요? 오늘따라 잠깐 덜 아픈 거지. 그러다 내일 되면 제대로 걷지도 못할 거면서!”

“진짜래두!”

“대체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유?”


어르신들의 언쟁이 뜨거워졌다.

무릎이 갑자기 나았다느니, 거짓말하지 말라느니 뜨거운 썰전이 벌어졌다.


“이장님, 오늘 아침부터 김경제 흑염소 진액인가 뭔가 그거 덕분 아니요?”

“맞네, 맞아! 그게 요즘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장난 아니여. 무이자 12개월 할부로 긁어도 한 달에 깨지는 돈이 얼만데 그만한 효험이 있는 게 당연하겠지! 없으면 순 사기꾼노무 새끼들이지.”

“그런데 이상한데. 그 좋은 걸 이장님 혼자 잡순 거 아니잖수? 우리 다 같이 먹었는데 왜 우리는 절뚝거리는 거유?”

“아, 그야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니까 그러제! 그리고 이장님은 두 첩씩 마시더만!”

“그럼 우리도 한 첩씩 더 마시자고!”


대화는 어찌저찌 흘러 이장님의 무릎 관절을 낫게 해 준 특효약은 김경제 흑염소 진액이라고 몰아갔다.

어르신들은 창고에서 흑염소 진액을 잔뜩 가져와 한 첩씩 뜯어서 마시기 시작했다.


“크으! 쓰다, 써!”

“원래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것이여! 잔말 말고 먹드랑께.”


어르신들은 코를 꽉 막고 흑염소 진액을 들이켰다.

그 냄새가 어찌나 진한지 마을 회관은 곧 약 냄새로 가득찼다.


“아유, 써라!”

“뭐 달달한 거 없는가?!”


쓴맛에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어르신들.

그때 마침 나는 들고 있던 뼈가 튼튼! 포도송이를 내밀었다.


“이거 하나씩 드시죠. 달고 맛있습니다.”

“고마우이, 태진 총각!”

“젊은 사람이 참 센스도 좋고 싹싹해.”

“잘 먹을게! 허허.”


흑염소 진액을 원샷 때린 어르신들은 내 포도를 한 알씩 가져다 잡수셨다.

그리고 역시나 결과는 예상한 대로였다.


[뼈가 튼튼! 포도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관절 통증: 71/100] → [관절 통증: 0/100]


[뼈가 튼튼! 포도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관절 통증: 83/100] → [관절 통증: 0/100]


[뼈가 튼튼! 포도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관절 통증: 55/100] → [관절 통증: 0/100]


포도를 잡수신 어르신들의 머리 위에 안내창들이 반짝였다.

관절 통증이 싹 사라진 것이다.


“옴매? 무릎이 왜 이려?”

“그러게? 진짜로 가볍구마.”

“저 흑염소 진액이 진짜 효과가 있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먹자마자 낫는 게··· 이거 왜 이래? 날아갈 것 같잖여?!”


어르신들은 기적을 경험했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며 마을 회관 안을 짱구처럼 콩콩콩 뛰기까지 하셨다.


“흑염소 진액이 물건이다, 물건이야!”

“열 박스 더 쟁여 놓자고!”


다들 내가 드린 포도가 효험이 있다고는 꿈에도 상상 못 하시는 모양이다.

나는 그 모습이 퍽 귀여워서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광경을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유은솔은, 아무래도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저기요, 할머니, 할아버지들.”


유은솔이 입을 열었을 때 나는 땀이 삐질 흘렀다.

나와는 투닥대며 거친 말을 해도 상관없지만 어르신들한테까지 건방지게 굴면 곤란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처세술의 끝판 격인 연예계에서 톱 여가수로 올라간 인재.

내가 걱정하는 무례한 짓은 하지 않았다.


“일단 인사부터 드릴게요. 저는 유은솔이라고 해요. 나이는 올해 25살이에요.”

“어어? 아, 그려, 그려! 태진 총각 친구여?”

“얼굴이 주먹만 하네. 올망졸망 참 귀엽게도 생겼네.”

“딱 우리 손녀 같아서 보기 좋구마.”

“서울에서 왔는가? 먼 길 고생했네.”


가벼워진 다리에 신경쓰시던 어르신들은 뒤늦게나마 유은솔에게 관심을 보이셨다.

다만 유은솔은 더 중요한 할 말이 가득해 보였다.


“궁금한 게 있는 게 그 흑염소 진액, 얼마나 오래 드셨어요?”

“에잉? 어디 보자··· 아들내미가 보름 전에 들러서 선물이라고 줬으니 보름쯤 되었제?”

“그런데 왜 이제야 갑자기 효과가 있겠어요?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으잉. 그것도 그렇지. 원래 약이란 게 천천히 효과가 올라오는 법 아니겠는가?”

“여기 계신 어르신들 모두 갑자기 무릎이 쌩쌩해지셨잖아요? 그것도 태진 오빠가 준 포도를 드시고요.”

“···엉? 그러면···”

“저 포도가 명약이었던 거여?”


그제야 어르신들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오잉?!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그리고 마치 날 명의 허준이나 마법사 바라보듯 쳐다보시는데 그 눈빛에 괜히 쑥스러워졌다.


“이보게 김 장군. 그 포도, 텃밭에서 길렀다는 게 정말인가?”

“아, 네! 하지만 대단한 포도나무는 아니었고 겨우 한 송이 자랐을 뿐입니다. 뭔가 어엿한 작물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이죠.”


막상 진실을 알리려 하니 뭐라 말해야 할지 어려웠다.

텃밭에 안내창이 떴고 거기에 따라서 신묘한 작물을 틔웠다?

차라리 김경제 흑염소 진액이 앉은뱅이도 일으켰다는 괴소문을 믿겠다.


솔직히 당황했다.

이 사실을 어찌 둘러대야 할지 말이다.

하지만 내 걱정은 사소하고도 허튼 것이었다.


이장님은 그저 껄껄 웃으실 뿐이었다.


“고거 참 신묘하군! 분명히 김 장군의 텃밭에는 조상님이나 신령님이 깃들어 계신 거 아니겠나.”


뒤에 계시던 어르신들도 덩달아 피식 웃으셨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 보네. 하긴 좋은 총각이 들어와 사니까 하늘도 도운 거겠지.”

“마을에 보물이 들어왔구만, 보물이 들어왔어.”

“딴 데로 이사 갈 생각 하지도 말게! 계속 여기 살어!”


어르신들은 껄껄 웃으며 이야기를 넘기셨다.

유은솔은 뭔가 켕기는 듯한 표정으로 따지고 들었다.


“포도 한 송이를 먹고 관절염이 나아요? 이걸 믿으세요?”

“허허! 도시에서만 살아서 모르나 보구만. 이 마을에는 종종 희한한 일들이 일어나.”

“희한한 일이요?”

“가끔 뒷산에서는 김 장군이 준 포도처럼 효험 좋은 산삼이 자라기도 하고 천식도 싹 치료하는 도라지를 캐서 신문에도 난 적이 있어. 살다 보면 드문드문이지만 별난 일이 일어나는 법이여. 뭐든 기계처럼 딱딱 돌아가는 게 인생이 아닐세. 하하하!”


이장님은 호탕하게 웃으며 설명하셨다.

그 기분 좋은 웃음은 마치 오랫동안 잊고 지낸 이 마을의 기적을 목격해 환희를 느끼는 표정이었다.

마을 회관에 계시는 모든 어르신들이 같은 기쁨을 미소에 담으셨다.

그 분위기 속에서 나는 묘한 포근함과 흐뭇함을 느꼈다.

어쩌면 명약은 이 포도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느끼는 이런 만족감이 아닐까.


“어이쿠! 내 정신 좀 봐! 태진 총각이 각시를 데리고 왔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밥상이라도 차려야지.”

“네에?! 제가 각시라고요?! 무슨 말씀이세요?!”


유은솔은 완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질색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반쯤 재미로, 반쯤 진심으로 농담 폭격을 쏟아 부었다.


“아유, 서울에서 남자 하나 보고 내려왔는데 그게 어디 보통 사이라고 할 수 있나?”

“아까도 태진 총각이 준 포도 덕분이라고 대신 말해 줬잖여. 그게 바로 내 남자가 손해 보는 꼴은 못 보겠다는 마음이지.”

“그려, 그려. 요즘 같은 시대에 여자가 좋아하면 먼저 들이댈 수도 있지, 안 그래?”

“하모 하모! 자유연애 시대 아니야?! 여자라고 내숭 떨고 그럴 필요 없어!”

“잘했어, 잘했어! 괜히 망설이고 간 보다가 딴 년한테 뺏기면 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는당께! 태진 총각처럼 멋진 남자는 경쟁자도 많으니까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밀어붙여야 해!”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벌써 파악하신 것이다.

타격감 좋은 유은솔이 놀리는 재미가 있다는 걸 말이다.


“아니, 증말 다들 무슨 얼토당토 않은 말씀들을···”

“은솔아,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마. 장난으로 하시는 말씀들이니.”

“오빠까지 웃어넘기면 안 되죠!”

“또 또 목소리 커진다. 성대결절이라며? 조심해야지.”


따끔하게 주의를 주니 유은솔은 삐진 표정으로 아무말도 못했다.

그러는 사이 어르신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거의 바르샤의 티키타카를 방불케하는 이 체계적인 포메이션과 동선, 게다가 완벽한 역할 분담.

느껴진다.

이건 또 마을 잔치가 시작되려는 조짐이다.


“워매, 무릎이 쌩쌩하니 일이 술술 잘 풀리는구마!”

“부침개 100장은 만들겠네. 20대로 돌아간 거 가텨!”

“비켜 보슈. 나 혼자 들 수 있으니께. 읏차! 봤지, 봤지?! 쌀가마니도 번쩍번쩍 든다 이거야!”


무릎에 활력을 되찾은 어르신들은 텐션이 폭발하셨다.

그야말로 전성기의 육체로 되돌아가신듯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며 상을 차리셨다.

전에 봤을 때는 슬금슬금 조심조심 걷던 걸음이 이제는 성큼성큼 시원하게 나아가셨다.

별안간 마을 회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쿵쿵!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별난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는 유은솔.

나는 그녀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었다.


“은솔아, 고맙다.”

“예? 뭐에요, 갑자기?”

“아까 내 편 들어 준 거지? 내가 가져온 포도 덕분이라고 어르신들께 말씀 드려줬잖아. 예전부터 항상 내 체면 세워준 건 은솔이 너밖에 없네.”


실제로도 그랬다.

함께 무명 시절을 견딜 때 내가 방송 관계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면 유은솔이 나중에라도 우리 매니저 오빠 잘 좀 봐달라며 기를 살려주곤 했으니까.

말괄량이처럼 보여도 속정이 참 깊은 친구다.

물론 이런 오글거리는 말은 견디기 힘들어하는 성격이지만.


“오버하지 좀 마요. 내가 쌉 T라서 팩트는 말 안 하곤 못 배겨서 그래요. 어휴, 진짜 혼자 착각하고 망상하고. 진짜 오타쿠 같아!”


과하게 발작처럼 오버하는 건 오히려 유은솔이었지만 나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민망함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돕겠다고 나섰다.


“할머니, 그거 김치전이에요? 주세요. 제가 뒤집을게요.”

“서울 아가씨가 이걸 어째 할 줄 알아?”

“어렸을 때 할머니랑 자랐거든요. 반죽 맛은 흉내 못 내도 뒤집는 건 안 태우고 바삭바삭 하게 구울 수 있어요.”


처음 들으면 유은솔의 말투는 다소 투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가식이 없어 마음의 벽을 쉽게 허무는 매력이 있었다.


그런 그녀의 성격 덕분에 유은솔은 금방 마을 회관 어르신들과 편안하게 얘기를 나눴다.


“진짜 가수라니까요. 목소리만 딱 들어도 몰라요? 에이, 속고만 사셨나 진짜 못 믿으시네!”

“이렇게 쪼매난 몸으로 노래를 어떻게 해? 노래는 풍채가 좋아야지.”

“이미자 선생님도 이선희 선생님도 다 체구는 작으셔도 노래 잘하셨거든요.”

“워매. 그럼, 아가가 이미자, 이선희만큼 노래를 잘한다는 거여?”

“크흠. 제 입으로 말씀드리긴 쑥스럽지만 그 두 선배님들의 계보를 이을 거라는 칭찬도 들었죠.”

“오호호! 깡다구가 있네.”

“우씨! 제가 괜히 허세 부리는 걸로 보여요? 좋아요, 노래 일발 장전 발사 갑니다!”


어르신들의 도발에 자존심이 긁힌 유은솔.

김치전을 뒤집다 말고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


나는 말리고 싶었다.

성대결절로 요양을 위해 내려왔다는 걸 아니까.


하지만 이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곧 흘러나온 첫 소절에,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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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나누리 마을 단톡방에 초대되었습니다 NEW +4 9시간 전 275 11 13쪽
20 [피부 등급: A] → [피부 등급: S] +1 24.09.18 564 18 12쪽
19 마을 잔치에 나타난 톱 여배우 24.09.17 751 19 14쪽
18 진짜배기 시골 솥뚜껑 삼겹살 +1 24.09.17 842 17 14쪽
17 톱 여배우와 톱 여가수의 만남 24.09.16 914 18 14쪽
16 손님 10명을 6시간 동안 머물게 하세요 +4 24.09.15 981 21 13쪽
15 왜 나한테 자고 가라고 했어요? 24.09.14 1,084 22 14쪽
14 오빠, 나랑 여기서 카페나 차릴래요? 24.09.13 1,141 22 13쪽
13 너도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 +1 24.09.12 1,181 21 15쪽
» 관절 염증이 치유되는 뼈가 튼튼! 포도 24.09.11 1,248 22 13쪽
11 톱가수가 집에 찾아왔다 24.09.11 1,395 23 14쪽
10 여배우와 또다시 하룻밤을 24.09.10 1,566 22 14쪽
9 다시 찾아온 여배우 24.09.09 1,504 24 13쪽
8 나는야 마을의 인기쟁이 24.09.08 1,532 22 15쪽
7 식혜 받으러 가자고 +3 24.09.07 1,822 24 13쪽
6 용기 만땅! 체리 +1 24.09.06 1,962 27 14쪽
5 역시 태진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 24.09.05 2,195 31 14쪽
4 톱 여배우와 하룻밤 24.09.04 2,473 34 13쪽
3 피로야 물럿거랏! 방울토마토 +3 24.09.03 2,049 27 12쪽
2 나누리 마을 회관 +2 24.09.03 2,154 29 15쪽
1 쉬고 싶어서 +2 24.09.03 2,459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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