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후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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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
작품등록일 :
2024.09.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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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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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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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오빠, 나랑 여기서 카페나 차릴래요?

DUMMY

14화 – 오빠, 나랑 여기서 카페나 차릴래요?


느닷없이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을 것이다.

내가 들어도 어처구니없는 뜬금포 헛소리였으니까.


송나은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던 걸 생각하니 나는 참 뭐 하는 놈인가 싶기도 했다.


“흐음···”


나는 유은솔의 반응을 살폈다.

졸린 건지, 아니면 귀찮은 건지, 아니면 짜증 내는 건지 알기가 어려웠다.

그저 눈을 감고 묵묵부답일 뿐이었다.


그 애매한 반응에 일단 나는 차를 우리 집으로 몰았다.

일단 집까지 오긴 왔다.

하지만 이 다음부터는 나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혹시라도 강압적인 분위기를 느낀다면 유은솔에게 큰 상처를 입히게 될 테니까.

나는 그저 제안을 했을 뿐이고 선택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다.

불쾌하다고 여기고 당장 차에서 뛰쳐나가도 할 말은 없다.


모든 후폭풍을 감당할 각오를 마치고 조수석의 유은솔 돌아본 그때였다.


“도착~ 목말라요. 우리 식혜 마셔요.”

“어? 아, 어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눈을 번쩍 뜨고는 안전 벨트를 푼다.

얼른 차에서 내리곤 대문으로 걸어가는데 누가 보면 제 집인 줄 알겠다.


“영차!”

“무거워요? 도와줄까요?”

“아니야, 괜찮아. 문 좀 열어줄래?”


유은솔은 내가 건네는 열쇠를 받아 들고 대문 열쇠 구멍에 열쇠를 꽂았다.

뭔가 이상한데?

아까는 엄청 취한 데다 졸린 듯 보였으면서 구멍에 정확히 키를 꽂아 넣는다.


“얼른 들어와요.”


장독을 내려놓은 나는 마루에 털썩 주저앉았다.

유은솔은 신발을 벗고 올라가 부엌에서 밥그릇 두 개를 가지고 와 내 옆에 앉았다.


“식혜는 여기에 담아 마시는 게 맛있죠?”


배시시 웃으며 유은솔은 식혜를 듬뿍 퍼서 내게 한 그릇 건넸다.

깨끗한 미소를 보면 방금까지 취해 있던 애가 맞나 싶었다.


“우리 짠해요, 짠.”


유은솔은 그릇으로 건배했다.

시원스레 식혜를 들이켜니 목울대가 꿀렁꿀렁 보기 좋게 움직였다.


“크으!! 맛죠타!”

“천천히 마셔. 체할라.”

“어라? 오빠, 시골에 살더니 말투가 할아버지처럼 변했네요?”


유은솔은 킬킬대며 내 어깨를 툭툭 쳤다.

묘하게 아까보다 거리가 더 가까워진 모양이다.


대체 왜 안 자는 걸까.

차 안에서는 금방 쓰러질 것처럼 보이더니.

나는 애타는 마음으로 밭을 바라보았다.

안내창이 알려주는 진척도는 답답하게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재배 완료까지 달성률: 0.3%]


밤은 길고, 이 긴 밤을 빨리 넘기는 법은 역시나 단 하나.

빨리 유은솔을 재우는 것이다.


한때 유은솔을 5년이나 담당했던 매니저다.

유은솔을 재우는 일쯤은 간단하다.

그녀가 가장 따분해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은솔아. 저기 나란히 밝게 빛나는 별 세 개 보여? 저게 오리온 자리 중에서도 오리온의 벨트라고 불리는데···”

“어우, 재미없어.”

“이제 고작 몇 마디 꺼냈는데 벌써 지루하면 어떡해? 모처럼 별이 잘 보이는 시골까지 내려왔잖아. 별자리를 관측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잘 들어봐. 저건 카시오페이아자리라고 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따르면···”

“하암···”


먹혔다.

아까까지만 해도 통통 튀며 부산스럽던 유은솔은 이내 졸린 표정으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흥미롭게 눈을 반짝이던 송나은과는 확연히 취향이 갈렸다.

잘 됐다.

이대로 자연스레 빈방으로 유도해 재워버리면 계획 성공이다.

내일 아침 10시까지 푹 재우면 이 텃밭을 지킬 수 있다.


“은솔아, 졸리니?”

“···네엡.”

“오늘 피곤했을 텐데 얼른 자. 저기 끝 쪽에 빈방 있으니 거기서 자면 돼.”

“안 돼요··· 내일 촬영이 있어요··· 연습이라도 해야···”

“촬영이 있는데 다짜고짜 내려온 거야? 너도 참 대책 없기는.”


뭔가 이상했다.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여도 맡은 일은 철저히 수행하는 유은솔이다.

내일 촬영이 있는데 이렇게 무작정 시골로 내려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일단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생각하자.”

“···오빠.”

“걱정하지 마. 나는 따로 다른 방에서 잘 테니까.”

“···나 진짜 열심히 했어요.”

“응?”

“목이 터질 때까지 노래 불렀어요··· 성공하고 싶어서, 미치도록 대박 터트리고 싶어서요···”

“그래. 열심히 했지. 덕분에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되었지. 그 노력이 보상받은 거야.”

“···그런데 오빠는 영영 떠나버렸네요···”


돌아본 유은솔은 반쯤 잠들어 있었다.

잠꼬대 같은 그녀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곱씹느라 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성공해서 같이 정상에 서고 싶었는데···”

“미안해. 끝까지 같이 서지 못해서.”

“···나 이대로 노래 못하게 되면 여기서 카페나 차릴까요? 흠냐··· 음악이 있는 힐링 카페··· LP 카페 좋네요···”


꾸벅꾸벅 졸던 유은솔은 이내 내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잠들어 버렸다.

나는 유은솔이 여기까지 내려온 이유를 알았다.

지치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힘든 무명 시절을 함께 버텨온 내게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쓸쓸함과 아쉬움을.

늘 틱틱 대고 투박한 말투로 장난도 치지만 내심 날 생각해 주고 있다는 점에 참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자, 그만 들어가서 자자.”


나는 유은솔을 번쩍 안아 들고 빈방으로 옮겨다 주었다.

피곤했을 발이 편해지도록 양말을 벗겨준 뒤 방을 나왔다.


시간은 11시.

1시간이 지났다.

이대로 쭉 11시간 동안 편히 자도록 두면 밭에는 문제없이 작물이 자랄 것이다.


그런데 아까 무슨 작물이 준비되었다고 했더라.


“다시 한번 자세히 볼까?”


[텃밭에 새로운 작물이 준비되었습니다!]

[이번 작물: 꾀꼬리가 될 테야! 당근]

[효능: 한 뿌리 섭취 시 목 상태가 맑아집니다]

[재배 조건: 외부 손님을 12시간 머무르게 하세요]

[현재 재배 완료까지 달성률: 8%]

[주의: 머무르는 사람이 집을 떠날 경우 달성률은 초기화 됩니다]

[남은 제한 시간: 12시간]

[실패 패널티: 텃밭은 영영 사용할 수 없는 황무지가 됩니다]


이번 작물은 당근이다.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당근.

그것도 목 상태가 맑아진다는 것이 지금 성대결절로 고생하는 유은솔에게 딱 맞는 작물이다.


“어떻게 매번 기가 막히게 딱딱 필요한 것들만 나오냐.”


새삼 이 텃밭이 참 요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난처한 누군가의 사연을 속속들이 알아주는 것처럼 말이다.

혹시나 정말로 마을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신묘한 힘이 깃들기라도 한 걸까.

뒷산처럼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이 작고 소소한 텃밭에 어떤 신이라도 깃든 걸까.


“너는 정체가 뭐냐.”


···


텃밭에 말을 걸 때처럼 이야기를 툭 던져봤지만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나는 그저 피식 웃으며 마루 위로 올라왔다.

수납장 위에는 늘 한결같은 미소로 나를 굽어보시는 어머니가 계셨다.


“어머니, 요즘은 매일 매일이 신기하고 또 새롭네요.”


사진 속 어머니는 봄햇살 아래 어린 나를 끌어안고 웃었다.

사진을 쓰다듬으며 나는 손가락에 닿는 봄햇살을 느꼈다.

그 따스함이 오늘의 봄볕과 닮아 나는 어머니와 함께 있는 기분이 들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나도 방으로 들어갔다.

찌르르 찌르르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나는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



“어서 오세요, 할머니.”


송나은은 마을 잔치를 마치고 돌아오는 양옥분을 맞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양옥분이었지만 몸에선 막걸리 냄새가 폴폴 풍겼다.


“다들 나이 생각해서 적당히들 마시지. 어찌 그리 기운들이 좋은가 몰라.”

“더 노시지 않고 일찍 오셨네요?”

“나는 이 시간만 되면 잠이 와서 안 되겠더라. 밥은 먹었고?”

“그럼요. 차려주신 상 맛있게 먹었어요. 설거지도 마쳐놨으니 오늘은 이만 편히 주무세요.”

“참 착하기도 하지.”

“신세 지는 입장에서 당연한걸요.”


양옥분은 송나은을 어여삐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외모가 너무 예쁜 터라 성격이라도 모나지는 않을까 경계했었다.

하지만 같이 지내면 지낼수록 참하고 인품이 바른 아가씨라는 걸 점점 느꼈고 더욱 애지중지 아끼는 마음이 커갔다.

그래서인지 손녀 강미나처럼 살갑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나은아. 이거 휴대폰 좀 봐줄랑가?”

“네네, 그럼요. 뭔데요?”

“이 단톡방인지 뭐시기에서 자꾸 시끄럽게 소리가 나서.”

“아하. 알림이 계속 울리는구나. 이건 여기 보이는 종 모양 단추를 누르면 돼요. 그러면 더 이상 소리가 안 날 거예요.”

“역시 젊으니까 다르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영감들이나 할멈들이 어찌나 말이 많은지 종일 깨똑, 깨똑 시끄러워 못 살겠더라.”

“호호. 다들 사이가 좋으시네요.”


활발한 나누리 마을 단톡방을 구경하며 송나은은 흐뭇하게 웃었다.

그런데 그러던 도중이었다.

송나은은 양옥분의 단톡방 내용 중에서 웬 심상치 않은 영상을 발견했다.


“어? 할머니. 이건 뭐예요?”

“응? 아, 그거구만. 오늘 마을 회관 잔치에 가수가 왔다더라. 그걸 찍어서 올린 모양이야.”

“가수요?”


가수라니, 이 나누리 마을에 갑자기?

호기심도 있었지만 뭔가 다른 느낌이 강하게 머리를 때렸다.


그건 여자의 촉이었다.

반드시 확인해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여자의 강렬한 촉.


그리고 역시나 영상을 확인해 보고 나서 송나은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유은솔···?!”


대한민국 톱스타, 최고의 여가수, 차세대 대표 싱어송라이터 유은솔이다.

그녀가 이 나누리 마을에 왔다는 사실에 송나은의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비상벨이 울렸다.


송나은은 모두 알고 있다.

김태진이 자기를 담당하기 전에 유은솔과 5년간 함께 일했다는 사실을.

지금은 톱스타지만 유은솔이 춥고 배고프고 힘들던 시절을 같이 보냈을 것이다.

성격 좋은 김태진이라면 분명 그때 유은솔에게 많은 의지가 되어줬을 것이다.


“설마···”


송나은은 불안했다.

유은솔이 조용히 잠적한 김태진의 행방을 찾아내 굳이 여기까지 왔다는 건,


“다른 마음이 있다는 걸까···”


불안불안한 마음에 송나은은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까 연락을 받지 않던 것도 혹시나 유은솔과 함께 있었기 때문일까.

이런 잡념이 머릿속을 괴롭힐 때 송나은은 기어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말았다.


“혹시··· 지금 집에 같이 있을지도?”


그런데 있으면 어쩔 건가.

자기가 김태진의 뭣도 아니면서 말이다.

그건 주제넘은 생각이라며 다시 진정하려 애쓰면서도 송나은은 온몸이 화끈해졌다.


지금 덜컥 찾아가볼까 하는 요망한 마음이 들던 그 순간,


깨똑!


톡이 왔다.

매니저 강미나였다.


[나은아! 밤늦게 미안해! 진짜 진짜 미안한데··· 저번 촬영 때 감독님이 나은이 네 연기가 너무 완벽하다고 극찬을 하셔서. 그래서 이 감정선 붙들고 기세를 몰아서 다음 촬영도 빨리빨리 이어서 진행하고 싶다는데 혹시··· 내일 저녁 촬영 가능할까? 된다면 지금 데리러 가려고 하는데··· 무리라면 안 해도 돼! 지금은 네 몸이 최우선이니까!]


송나은은 톡을 바라보며 어떻게 대답할까 고민했다.

물론 대본도 숙지했고 연습도 충분히 했으니 바로 슛 들어가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태진 생각에 마음이 복잡하다.

이런 각오로 촬영에 임할 수 있을까.


사적인 감정에 스케줄을 고민하다니.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자책하던 송나은은,


“어?”


다음에 도착한 톡에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내일 촬영은 카메오가 출연한대! 무려 싱어송라이터 유은솔이야! 실은 무리하게 촬영 일정을 잡은 것도 유은솔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그랬어···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이번 신에 꼭 유은솔을 투입하고 싶다는 감독님 고집이 있어서 말이야. 물론 내일 촬영이 절대로 강요는 아니야. 솔직히 우리랑 의논도 없이 멋대로 결정한 감독님 탓이니까. 우리 나은이를 뭘로 보고! 이 언니가 책임지고 감독님한테 얘기할게. 나한테 맡기고 나은이 너는 네 몸 생각하면서 판단해주면 돼··· 내일 어떻게 할까?]


무례하고도 갑작스러운 스케줄이었지만 송나은은 단 한 가지밖에 안 보였다.

바로 유은솔이 온다는 것.


고민할 것도 없이 송나은은 강미나에게 답장을 보냈다.


[갈래요, 언니.]


직접 물어봐야겠다.

혹시,

김태진의 집에서 잤느냐고.



*****



굿모닝이다.

수확물을 기다리는 아침은 이 얼마나 설레는가.


[현재 재배 완료까지 달성률: 100%]

[축하드립니다!]

[미션을 완수하셨습니다!]

[언제든 꾀꼬리가 될 테야! 당근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아침 햇살 아래 안내창이 찬란하게 빛난다.


[효능: 한 뿌리 섭취 시 목 상태가 맑아집니다]

[꾀꼬리가 될 테야! 당근을 수확하시겠습니까?]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당근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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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후 여배우와 하룻밤을 보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나누리 마을 단톡방에 초대되었습니다 NEW +4 9시간 전 275 11 13쪽
20 [피부 등급: A] → [피부 등급: S] +1 24.09.18 564 18 12쪽
19 마을 잔치에 나타난 톱 여배우 24.09.17 751 19 14쪽
18 진짜배기 시골 솥뚜껑 삼겹살 +1 24.09.17 842 17 14쪽
17 톱 여배우와 톱 여가수의 만남 24.09.16 914 18 14쪽
16 손님 10명을 6시간 동안 머물게 하세요 +4 24.09.15 981 21 13쪽
15 왜 나한테 자고 가라고 했어요? 24.09.14 1,084 22 14쪽
» 오빠, 나랑 여기서 카페나 차릴래요? 24.09.13 1,142 22 13쪽
13 너도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 +1 24.09.12 1,181 21 15쪽
12 관절 염증이 치유되는 뼈가 튼튼! 포도 24.09.11 1,248 22 13쪽
11 톱가수가 집에 찾아왔다 24.09.11 1,395 23 14쪽
10 여배우와 또다시 하룻밤을 24.09.10 1,566 22 14쪽
9 다시 찾아온 여배우 24.09.09 1,504 24 13쪽
8 나는야 마을의 인기쟁이 24.09.08 1,532 22 15쪽
7 식혜 받으러 가자고 +3 24.09.07 1,822 24 13쪽
6 용기 만땅! 체리 +1 24.09.06 1,962 27 14쪽
5 역시 태진 오빠는 좋은 사람이야 24.09.05 2,195 31 14쪽
4 톱 여배우와 하룻밤 24.09.04 2,473 34 13쪽
3 피로야 물럿거랏! 방울토마토 +3 24.09.03 2,049 27 12쪽
2 나누리 마을 회관 +2 24.09.03 2,154 29 15쪽
1 쉬고 싶어서 +2 24.09.03 2,459 3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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