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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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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천지
작품등록일 :
2024.09.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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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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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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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005. 야쿠자의 암약

실화 같은 웹 소설을 쓸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시작했으니 끝까지 질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UMMY



모텔 로비는 조용하고 어둠에 잠겨 있었다. 데스크에 앉아 있는 여직원은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한 듯 졸고 있었다.


“방 있나요?”


대답 대신 여직원은 플라스틱 열쇠고리를 내밀며 요금표를 가리켰다.


“정오를 넘기면 추가 요금이 있어요.”


“그 전에 퇴실할게요.”


수건과 세면도구를 받은 두 사람은 502호실로 향했다. 방에 들어선 장주동이 입을 열었다.


“오, 시원하네. 방금 손님이 나갔나 봐.”


“후후, 향수 냄새로 보니 커플이었던 모양이네. 우리는 술이나, 마시자.”


작은 테이블에 앉아 양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던 그들. 그가 화장실에 간 사이, 장주동은 방에서 빠져나와 주차장을 살폈다.


“벤츠가 없네, 카페 사장이 안 왔군!”


중얼거리며 돌아선 장주동은 근처 편의점에서 면도기를 산 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보스 차량이 없어. 다른 곳으로 간 걸까?”


“비밀인데···. 장미 모텔 주인이 바로 보스야. 그 여자는 돈이 많아.”


빈 잔에 양주를 따른 장주동은 미소 지었다.


“부자 보스를 모시니 좋군!”


“뭐라고?”


표정이 어두워진 박달수는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장주동은 상대가 어떤 비밀을 알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의 눈빛은 상대의 생각을 읽어내듯 날카로운 상태였다.


‘지하실을 떠올리는군. 웬 기계가 있는 곳인가?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미간에 신경을 집중한 장주동이 상대를 투시하고 있을 때, 박달수가 침묵을 깨며 말했다.


“장미 모텔 지하실에 있는 비밀 공간은···. 무서운 곳이야. 조심해.”


무언가를 꺼내 깊이 들이마신 그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잠시 후, 장주동을 향해 히죽거리며 중얼거렸다.


“거기는···. 거기는 들어가면 사라져. 정말 무서운 곳이야.”


“음···. 그걸 봤다고?”


장주동이 눈을 좁히며 물었다.


“어떤 놈이 그 방에서 사라졌다니까. 보스가 나보고 청소하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그놈 옷만 남아 있더라고.”


박달수의 말에 장주동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배신자들에게 가해지는 끔찍한 최후를 떠올리며, 조직이 얼마나 잔혹하게 운영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조직···. 정말 무자비하군.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장주동은 상대의 고백을 듣고 나니 술이 다 깬 것 같았다.


‘이제 술 좀 자제해야겠군.’


그는 다시 박달수를 투시했다.


‘여사장을 두려워하고 있어···.’


술을 몇 잔 더 마신 박달수는 곧 코를 골며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장주동은 마약 수사대와 통화하며 그동안의 정보를 전달했다.


“고생 많았어. 야쿠자 간부들의 증거를 수집해 줘.”


“저는 언제 본청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위험해지면 바로 연락해.”


팀장은 야마구치와 스미요시 간부들이 WE 카페에 나타나면 그들의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잠입을 이어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저녁이 되자, 장주동은 쿵다리 나이트에 들렀다.


“백두산, 이거 일본 담배야. 그냥 떠나기 전에 인사하려고.”


“장주동 씨는 조금 다르네. 여기는 떠나면 끝인데···.”


담배 보루를 건네받은 백두산 웨이터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졌다.


잠시 후, 노란 양복을 입은 백곰 사장이 나타났다.


“아이고, 니는 백두산과 나이가 같아서 파이라! 그놈이 억수로 갈군 데이.”


“사장님, 번창하세요. 저는 이제 WE 카페로 갑니다.”


“하마. 욕봤다. 잘 가그라.”


사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웨이터들과 작별을 한 장주동은 쿵다리 나이트를 나왔다.


마지막까지 그를 배웅한 사람은 한라산이었다.


“형님! 언제든 놀러 오십시오! 최고의 귀빈석에 모시겠습니다.”


“그래, 몸 건강히 잘 있어라.”


그 순간, 비실비실 다가온 웨이터가 속삭였다.


“형님, '이쁜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가 있잖아요? 그 여자가 형님을 완전 좋아한대요. 꼭 전화 달라고 부탁했어요.”


장주동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로부터 천천히 멀어졌다.


6월의 끝자락, 한낮의 더위는 이미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반팔을 입었음에도 온몸이 땀에 젖었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카페는 작은 피서지처럼 느껴졌다.


“팥빙수 하나랑 아메리카노 주세요.”


“저도 같은 걸로 부탁해요.”


더위 때문인지 빙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정오가 되기 전, 일본 손님들이 2층으로 올라갔다.


짙은 속눈썹에 화장한 여사장이 장주동에게 다가와 말했다.


“VIP들이야. 신경 써줘. 건물 밖에 애들 더 배치해. 지금 두 명만 보이던데?”


“네, 알겠습니다.”


장주동은 여사장의 생각을 투시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여자는 오직 돈밖에 모르네. 그런데 전부 야쿠자들이니, 정확히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 되네.’


그는 워키토키를 통해 지시를 내리고, VIP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손님들은 회의를 시작했고, 그들의 대화가 그의 귀에 닿았다. 평범한 사업가들이 아니었다.


“우리 구역을 노리는 조선족들이 문제야.”


“오야봉도 그랬지. 탈북자들이 파는 아이스가 옷 젖는 줄도 모르게 스며들고 있다고.”


그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 장주동은 한 명이 수사 당국이 추적하는 용의자와 닮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는 야마구치 구미의 간부였다. 나머지 세 명은 새로 등장한 얼굴이었다.


장주동은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소속을 알아내기 위해 신경을 집중했다.


한편, WE 카페의 여사장은 주방에서 요리사와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주방장! 메밀국수를 빨리 삶아줘요.”


“식자재가 늦는다고 연락이 왔는데요.”


잠시 망설이던 여사장은 장주동을 불렀다.


2층에서 망을 보고 있던 그가 주방으로 오자 여사장이 말했다.


“파이터 장! 백화점에 가서 메밀가루랑 무좀 사 와요, 빨리.”


“네, 알겠습니다.”


점심 식사가 끝난 후에도 손님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들의 대화에서 부산에 며칠 더 머무른 뒤 서울로 관광을 간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건 겉으로 내세운 핑계였다. 그들이 여사장에게 물어본 것은 모두 수익금이 관련된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한국 조직을 검열하기 위해 온 일본의 고위 간부들이었다.


그들이 카페와 단란주점을 떠난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은 후였다.


창고 방에서 눈을 붙였던 장주동은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


‘다행이야, 약을 안 했으니··· 후!’


장주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밤, 조직 간부들은 약을 하지 않았다.


조직 강령을 어기는 순간, 그들이 오야봉에게 파문당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장주동에게 약을 권했던 사람은 접대부였다.


그녀들은 이미 약에 취해 유흥을 도우며 방 안의 분위기를 띄웠다.


장주동은 피로가 몰려왔지만, 눈을 감지 않았다.


단란주점에서 일본인들과 나눴던 대화와 행동들이 마치 드라마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손님들이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긴 건 밤 10시쯤이었다. 지하에 있는 그 룸살롱은 WE 카페 여사장이 운영하는 고급 술집이었다.


VIP들이 자리를 잡자, 여사장은 출입문을 잠그고 외부 손님을 받지 않았다.


“파이터 장! 연주자랑 아가씨들이 올 거야. VIP들 잘 모셔요.”


“네, 알겠습니다.”


대리석 바닥과 용 무늬가 새겨진 고급 소파, 금빛으로 번쩍이는 조명까지, 룸살롱의 내부는 화려한 분위기를 뽐냈다.


테이블에는 양주와 안주가 준비되고, 여사장은 조직 간부들과 함께 술잔을 들었다.


“귀한 분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건배!”


술을 마시며 일본가요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악사들이 생음악으로 연주하는 곡조는 묘한 감성을 자극했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자정이 가까워졌을 때, 다섯 명의 아가씨가 등장해 손님들과 짝을 이루었다.


카페로 간 여사장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들 중 한 명이 장주동에게 눈길을 돌렸다.


“야! 소파에 앉아, 술 따라!”


“죄송합니다. 저는 경호 임무 중입니다.”


“네 사장은 내 부하야! 당장 술 마셔.”


장주동은 잠시 머뭇거리다, 결국 소파에 앉았다. 구레나룻이 턱까지 이어진 남자는 장 주동자에게 심부름시키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장주동을 가지고 놀았다.


“어깨를 좀 주물러 봐라.”


“네, 알겠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의 정체를 파악하려면 무슨 일이든 할 수밖에 없었다.


장주동은 그들의 마음을 투시하려 했으나, 일본어가 뒤죽박죽 섞여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누가 누군지 도무지 헷갈리는군···.’


심지어,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전기 기타 소리가 그의 텔레파시 능력을 방해하는 듯했다.


그들이 춤을 추는 동안, 한 아가씨가 장주동에게 살며시 속삭였다.


“구레나룻 난 새끼, 변태야. 지가 부두목이라더라.”


“이름 알아요?”


“닛다 하루토라고 해요. 쪽발이 깡패들 다 알아요.”


장주동의 귀가 번쩍 뜨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여성이 의문의 간부 이름을 기억해 낸 것이었다.


장주동은 그녀에게 술을 따르며 다시 물었다.


“저기, 탬버린 치는 남자는 누구야?”


“그 새끼? 스미요시 깡패예요. 이름은 쇼타고, 성질 더럽기로 유명하지. 그런데 왜 그런 걸 물어봐요?”


“카페 사장님을 보호하려면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 하니까.”


“오빠도 깡패잖아. 우리 그냥 아이스나 같이 하자! 응?”


장주동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야마구치 구미와 스미요시 구미 조직이라는 건 분명했다.


스미요시에서 분파된 이나가와 조직도 그들이 관계를 맺고 있었다.


장주동이 경찰청 외사과에 있을 때 한국 조폭들과 엮였던 조직의 대부분이 스미요시 구미 소속이었다.


야마구치 구미는 영역을 넓히면서 하위 조직들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 관광객으로 위장한 그들의 모임은 계속되었다.


일본 손님들이 카페를 떠나는 날, 여사장은 장주동을 불렀다.


“남해 횟집 알죠?”


“네, 알죠.”


“오늘 밤에 맥가이버 박을 도와줘요. 밤 12시, 뒷문에서.”


남해 횟집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부산 사투리가 퍼지다가, 자정이 가까워지자 조용해졌다.


마지막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뒷문으로 나와 화장실 근처를 서성였다. 장주동은 주위를 살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바다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자정이 되자, 기름 냄새를 풍기며 맥가이버 박이 나타났다.


“장형! 빨리 가자!”


“어디로?”


“따라오면 알아.”


두 사람은 항구 쪽 철책을 따라 걷다가 멈췄다. 구릉지대로 뻗은 철조망을 서치라이트가 비추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정문으로 가면 시간도 늦고, 괜히 트집 잡힐 거야. 개구멍이 더 편리해.”


“그러다 걸리면?”


“걱정하지 마. 나 모르면 간첩이지.”


맥가이버 박과 장주동은 뚫린 철망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컨테이너 부두를 지나 어선이 드나드는 선착장에서 멈췄다.


장주동을 남기고 사라졌던 박달수는 잠시 후 작은 보트를 몰고 나타났다.


“빨리 타! 시간이 없어!”


장주동은 말없이 보트에 올라탔다. 엔진을 가동한 배는 밤바다를 가르며 항구를 떠났다.


부두의 불빛이 점점 멀어지며 희미해져 갔다. 무전기에 귀를 기울이던 박달수는 보트를 멈췄다.


곧 해양 경찰의 경비정이 나타났다. 서치라이트가 배를 비추더니, 금세 사라졌다.


“경비정이 왜 그냥 가는 거지?”


“정비 깃발을 확인하면 그냥 가. 가끔 보트 안을 뒤질 때도 있지만,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지.”


맥가이버 박은 모니터를 확인하며 외국 화물선 쪽으로 접근했다. 엔진을 끈 그는 플래시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잠시 후, 좌현 쪽 스타라이트 갑판에서 불빛이 반짝였다. 신호를 주시하던 박달수는 보트를 다시 움직여 후미 쪽으로 접근했다.


“장형! 뜰채 좀 준비해. 드럼통 옆에 있을 거야!”


“오케이!”


장주동은 보트 안으로 들어가 주위를 둘러봤다. 각종 공구와 함께 엔진오일 냄새가 진동하는 바닥과 벽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그때 보트가 크게 흔들리며 물건들이 쏟아졌다.


간신히 뜰채를 찾아낸 장주동이 갑판으로 나오자, 박달수가 소리쳤다.


“저기야! 빨리 건져!”


넘실대는 파도 속에서 스티로폼 상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뜰채로 건져 올리자, 장대가 휘어질 정도로 무거웠다.


하얀 스티로폼 상자는 테이프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작은 봉지들이 잘 포장되어 있었다.


“맛 좀 볼까? 장형도 해봐!”


“우리 조직은 그거 안 하는 거 알잖아.”


“눈으로 판별하나? 맛으로 해야지,

안 그래?”


장주동은 대답하지 않았다. 바다에서 건진 물건은 10kg에 달했다. 작은 봉지들이 상자 안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박달수는 봉지들을 가방에 옮겨 담은 후, 보트를 다시 움직였다.


시간이 이미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항구의 불빛이 점점 커지면서 마침내 배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경비원들 순찰 시간이다! 저 불빛 보이지?”


“그렇군.”


보트에서 잠시 대기하던 그들은 철망 쪽으로 접근했다. 맥가이버 박은 능숙했다.


경비원들의 동선을 정확히 알고 있는 듯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항만청 경계를 벗어난 그들은 가방을 들고 어두운 골목길로 향했다.


맥가이버 박은 장주동에게 가방을 건네며 말했다.


“이제 슬슬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가 됐어. 준비됐지?”


장주동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을 들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남해 횟집이었고, 횟집 안에서는 이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진행 중이었다.


횟집 뒷문을 통해 들어가자, 어둑한 조명 아래 몇몇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가방을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던 내용물을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장주동은 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작은 봉지들을 쥐고 뭔가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게 바로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이군···.’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순간을 위해 그동안 잠복하며 모았던 정보들이 하나둘씩 맞춰져 나갔다.


지금부터 그들에게 더 깊이 파고들어 조직의 진짜 정체와 야쿠자의 실체를 밝혀낼 때였다.


잠시 후, 횟집 문이 열리며 박달수가 들어왔다.


그는 서둘러 가방을 들고나와 다시 장주동에게 다가왔다.


“이번 작업은 끝났어. 이제 우리 사장이 신경 쓸 일만 남았지.”


장주동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는 그들의 다음 행보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제 한국에서 큰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더 큰 조직과 연계를 맺으려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횟집에서 나오는 그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조직의 실체를 더 깊이 파헤칠수록 장주동의 마음은 무거워졌지만, 동시에 그가 수행 중인 임무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다음 날 아침, 장주동은 마약 수사대에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고했다.


“증거는 충분합니다. 이제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팀장은 신중하게 장주동의 말을 들으며 지시를 내렸다.


“조직의 정체와 계획이 드러난 만큼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적절한 시점에 철수해, 무리하지 말고.”


장주동은 짧게 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모든 걸 끝내기 위해선 그들의 마지막 계획을 알아내야 해.’


그는 아직 그들이 계획한 일의 전모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이 점점 드러나고 있었고, 조만간 결판이 날 것임을 직감했다.


장주동은 다시 WE 카페로 돌아왔다. 여전히 여사장과 그 조직은 그를 의심하지 않는 듯 보였고,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장주동은 곧 큰 사건이 터지리라는 것을 예감했다.


그가 모은 정보는 모두 연결되고 있었고, 그들의 최종 목표는 한국 내에서 야쿠자 세력을 확장하는 것이었다.


저녁이 되어 VIP 손님들이 다시 WE 카페에 나타났다.


이번에도 그들은 일본에서 온 주요 인물들이었고, 중요한 거래가 논의될 예정이었다.


여사장은 VIP들을 맞이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고, 그들의 자리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파이터 장! VIP들 잘 모셔줘.”


장주동은 평소처럼 맡은 임무를 수행했지만, 그들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단계야. 이걸로 모든 준비가 끝났어.”


그들의 대화에서 중요한 단어들이 흘러나왔다. 장주동은 숨죽이며 그들이 논의하는 계획을 파악하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계획은 단순한 마약 밀수나 불법 거래가 아니었다.


한국 내 조직과 연결하여 더 큰 세력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한국 내 야쿠자 세력을 완전히 자리 잡게 하려는 거대한 음모였다.


장주동은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들은 이 일을 성공시키면 한국에서 야쿠자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 큰 세력을 장악할 계획이었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그는 모든 준비를 끝냈고, 이제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


장주동은 마약 수사대에 그동안 모은 증거를 넘기며, 최종 작전이 시작될 준비를 마쳤다.


야쿠자의 암약이 끝나려면 이제 단 한 발짝 남은 것이었다.





독자님의 성원을 부탁합니다.


작가의말

선작과 추천은 작가에게 글을 쓰려는 큰 용기를 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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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러시아 마피아 루트 24.09.15 14 1 13쪽
16 016. 조직폭력배 24.09.14 15 1 14쪽
15 015. 통나무 카페 -2 24.09.14 14 1 12쪽
14 014. 통나무 카페-1 24.09.14 1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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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여성 인질 구출 작전 24.09.14 14 1 15쪽
11 011. 인신매매 24.09.13 14 1 14쪽
10 010. 타친보(立ちんぼ)의 죽음 24.09.12 14 1 12쪽
9 009. 미치코 직업소개소 24.09.11 18 1 14쪽
8 008. 야쿠자 스미요시 구미 24.09.10 19 1 14쪽
7 007. 일본 밀항 +2 24.09.10 20 1 14쪽
6 006. 킬러의 흔적 +1 24.09.10 16 1 16쪽
» 005. 야쿠자의 암약 24.09.09 22 1 17쪽
4 004. 골든 게이트 24.09.08 28 1 26쪽
3 003. WE 카페 24.09.07 26 1 19쪽
2 002. 잠입 수사 24.09.06 27 1 12쪽
1 프롤로그, 001 나이트클럽 24.09.05 45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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