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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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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천지
작품등록일 :
2024.09.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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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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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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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통나무 카페-1

실화 같은 웹 소설을 쓸 수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시작했으니 끝까지 질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UMMY

그동안 포장마차가 두 배로 불어난 용호동 거리는 새로운 명물로 부상했다. 포차 거리의 여왕이 된 최보라는 전망대 인근의 횟집을 인수했다. 식당은 첫날부터 만원이었다.


손님들이 몰리면서 참치 식당은 종업원이 열 명으로 늘어났다. 영업이 끝나는 시간은 새벽이었다. 최보라를 찾은 장주동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난 태국 화물선을 타고 일본 후쿠오카로 갔어요.”


“그럼, 바깥분은 만났어요?”


“부산 조직이 발각되자 야마구치 오야봉이 내 남편을 죽였어요.”


최보라는 잔에 술을 따랐다. 직원들이 퇴근한 홀에는 떠오른 태양이 어둠을 걷어내고 있었다. 술잔을 비운 그녀가 입을 열었다.


“레드스톤 건설회사는 내 남편이 꾸민 일이에요. 살인 증거를 일본 경찰이 밝혔어요.”


“아! 그랬군요.”


장주동은 최보라가 따른 술을 마셨다. 이사 두 명이 실종된 사건이 그의 머릿속에서 꿈틀거렸다.


마약 사건이 살인사건으로 전환된 그 사건은 한국에서 아직 수사 중이었다. 최보라의 눈치를 살핀 장주동이 입을 열었다.


“제가 만난 건설사 사장이 누님을 살인 용의자로 고소했잖아요?”


“그랬죠. 내가 알리바이를 일부러 입증하지 않았어요. 남편이 범인이니까.”


“그랬군요. 남편을 지키려고···.”


최보라의 남편은 일본 야마구치 구미 야쿠자의 간부였다. 그는 스미요시 구미의 오야봉을 감시할 정도로 서열이 높은 자였다.


한국 야쿠자를 지배하는 총두목의 죽음은 그녀를 파멸로 이끌었다.


“나는 야마구치 구미에 인질로 잡혔어요! 남편 재산이 몰수될 때까지 말이에요.”


“큰일이 날뻔했네요.”


“다행히 손가락은 잘리지 않았어요.”


장주동은 스미요시 사무실에서 봤던 인체 손가락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오야봉인 히로시가 떠올랐을 때 최보라가 입을 열었다.


“장주동씨는 경찰에 체포되었다고 하던데···.”


“네. 마사루 살인 용의자로 신주쿠 경찰서에서 심문받았어요.”


“정직하군요.”


“...”


최보라는 장주동의 근황을 아는 듯 은근히 말했다. 눈을 지그시 감은 장주동은 남은 술을 마셨다.


침묵하던 그녀가 말했다.


“대체 왜 도망가지 않았어요?”


“그건, 제가 죽이지 않았고, 오야봉이 뒷배를 봐줄지 알았습니다.”


고개를 끄덕였던 최보라는 정색하며 말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죠. 그들은 꼬리 자르기 선수랍니다.”


“그럼, 미치코 직업소개소는 어떻게 됐나요?”


“...”


장주동 표정을 빤히 들여다본 최보라는 자기 잔에 술을 부었다. 장주동은 대답을 기다렸다. 신주쿠 경찰서 수사 상황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야마모토만 체포됐어요.”


“미치코와 포주는요?”


“야마모토가 모든 거를 뒤집어썼어요. 미치코 소장이 그렇게 진술했으니까요.”


사실과 다른 결과에 장주동은 심장이 벌렁거렸다. 포주와 짜고 한국 여성을 사창가에 팔아넘기는 미치코 직업소개소가 버젓이 빠져나온 것이었다.


“결과는 달라졌군요.”


“일본 경찰은 타친보 사건을 부각했죠. 그 덕에 한국 여성 인질 사건은 단순사건으로 종결됐어요.”


장주동은 골든가이 스낵바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이었다. 생각을 정리한 그가 말했다.


“타친보는 자살 사건이고, 한국인 인질 사건은 강력범죄 사건인데 반대가 되었군요.”


“일본 사회가 원래 그래요.”


“야마모토는 죄목이 뭐죠?”


“...”


눈을 끔벅인 최보라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타친보 여성 중 한 명에게서 야마모토의 체액이 검출됐어요.”


“유전자 검사를 했군요.”


“일본 경찰은 자살 사건으로 보지 않아요. 죽은 타친보 수첩에서 일본 고위직들의 불륜 사실이 밝혀졌으니까요.”


장주동은 머리를 끄덕였다. 가부키초의 PD 클럽이 타친보의 무덤이 되는 까닭은 고위직들과 스미요시 구미의 뒷거래가 의심되는 정황이었다.


그것은 도덕과 법을 위배한 엘리트 사회의 썩은 내면이었다.


“사장님, 일본에서 체포된 저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지요.”


적은 러시아 마피아였기 때문에 야쿠자는 분명히 아군이었다. 양 조직의 갈등은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이었다.


장주동이 말했다.


“누님! 제가 감방에 안 들어간 건 면책 조건 때문이에요.”


“면책이라뇨?”


“야쿠자를 밀어내고 이태원과 의정부를 장악한 러시아 마피아와 싸우는 조건입니다.”


“...”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눈빛을 반짝인 장주동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미국 군부가 한국에 파견된 미군의 마약 실태를 백악관에 보고한 모양이에요.”


“거긴 CIA와 DEA가 하는 걸로 아는데···.”


과거를 회상하는 듯 허공에 눈동자를 잠시 머문 그녀는 빈 잔에 술을 부었다.


쇠뿔도 단숨에 빼라는 속담이 떠오른 장주동은 입을 열었다.


“제가 마피아 한 군데를 접수하려고 합니다. 러시아 사람을 만난 적이 있으시죠?”


“제 남편 장례식 이후에 그 남자가 야쿠자 인명부를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요?”


“그걸 주면 죽음이에요. 돈 문제가 아니죠!”


굳은 표정을 지은 최보라는 물을 마셨다. 러시아 사람을 추적할 수 있는 열쇠를 쥔 그녀에게 장주동이 물었다.


“그 사람을 찾을 방법이 있을까요?”


“수원에 통나무 카페라고, 그런 곳이 있어요. 제 남편이 가끔 세르게이를 만나곤 했어요. 근데···.”


“...”


눈을 끔뻑이던 최보라는 고개를 떨구었다. 불안한 모습이었다. 눈치챈 장주동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님이 말한 건 비밀로 하겠습니다.”


“그래야죠. 서로의 목숨이 위험하니까요.”


“...”


그녀의 술잔과 맞부딪힌 장주동의 술잔은 머리 위로 올라갔다. 고급 정보를 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었다.


“누님! 건배합시다!”

“건배!”


최보라는 웃음을 띠었다. 그녀는 러시아 마피아에 관련된 세르게이를 장주동에게 넘겨주었다.


고급 정보는 야마구치 구미의 야쿠자 간부였던 남편으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다음날 마약 수사대로 올라간 첩보는 인지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게 했다. 마약 작전을 지휘하는 팀장은 장주동에게 지시를 내렸다.


“장주동 경위! 즉시 수원으로 가서 나천수 요원을 만나!”


“넷! 알겠습니다.”


부산 용호동을 떠난 그는 수원역에 도착했다. 밤 10시가 된 역 광장에는 전철에서 내린 인파들이 많았다.


장주동은 가판대 앞에서 요원을 기다렸다.


“장주동씨 맞나요?”


“네.”


주변을 살핀 그는 도로에 정차된 봉고차로 다가섰다. 화물차는 1.2톤의 박스 카였다.


차량번호를 확인한 장주동은 그가 팀장이 말해 준 요원임을 확인했다.


“나천수 요원이군요?”


“네. 접니다. 반갑습니다.”


악수를 끝낸 그는 어디론가 차를 몰았다. 잠시 후 봉고 차량이 멈춘 곳은 카페 앞이었다. 2층 계단을 타고 올라간 나천수는 카페로 들어갔다.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홀에는 몇몇 손님들이 양주를 마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기는 내가 음식 재료를 납품하는 카페예요.”


“산속에 있는 통나무집 분위기가 사냥꾼 은신처 같습니다.”


“...”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나천수 요원이 말했다.


“장주동씨는 나와 이종사촌으로 해야 합니다. 제가 동생이죠.”


“...”


잠시 후 나타난 사람은 정장 차림의 여자였다. 그녀는 나천수 옆에 앉았다. 장주동을 뜯어보던 그녀가 질문했다.


“올해 나이가 몇 살이죠?”


“...”


갑작스러운 질문에 장주동은 생각을 빠르게 정리했다. 마치 맞선을 보는 기분이었지만, 우선 대답해야 하였다.


“그러니까. 만으로 29세입니다.”


“나이는 적당하네요. 전에 무슨 일을 했나요?”


그 순간, 상대가 면접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 장주동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쇼파에서 등을 뗀 그는 말했다.


“저···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했습니다.”


“안주는 만들어 봤나요?”

“네··· 웬만큼 됩니다.”


고개를 끄덕인 여자는 미소를 지었다. 어디선가 걸려 온 핸드폰을 끊은 그녀는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봉급은 한 달 후에 결정하겠어요! 지하에 방이 있어요. 숙소로 써도 되고, 출퇴근해도 돼요. 내일부터 근무하세요.”


“알겠습니다. 사장님!”


자리에서 일어난 여사장이 말했다.


“나는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갑니다.”


“네. 안녕히 가십시오.”


카페 여사장이 사라진 후 장주동은 현기증이 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팀장이나 나천수 요원이 귀띔이라도 했었다면 이렇게 당황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가 비슷한 카페 여사장 앞에서 쩔쩔매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니, 이건 반칙 아니오?”


“사장이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저도 금시초문입니다.”


냉수를 벌컥 마신 장주동은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내일부터 잠입 근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장주동씨! 잘된 일입니다. 여기가 중국 사람과 러시아 사람의 정거장 같은 장소입니다. 몇 년 전엔 우즈베키스탄 사람이 운영한 카페라서 그런 거 같아요.”


“그렇군요!”


“저는 내일 오후 3시에 부식을 납품하러 올 겁니다.”


나천수 정보원이 사라진 후 장주동은 주방을 살폈다. 주방장은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였다. 가스 불에 탕수육을 조리하는 그녀가 말했다.


“몇 살이야? 나는 올해 마흔이야.”


“스물아홉이에요.”


“...”


기름에서 튀긴 고기를 체에 거른 그녀는 그것을 접시에 담았다. 익숙한 손놀림은 요리 전문가였다. 과일 볶음에 녹말가루를 넣어 만든 걸쭉한 소스를 접시에 부은 그녀가 말했다.


“장가갔어?”

“솔로예요.”

“...”


장주동의 얼굴을 힐긋 쳐다본 주방장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 여기는 모두가 솔로만 있네. 웬일이야.”


“...”


멋쩍은 표정을 지은 장주동은 주방을 나왔다. 손님 테이블에 탕수육을 갖다준 여직원이 앞치마를 벗었다.


벽시계는 밤 11시를 가리켰다. 주방으로 성큼 다가선 그녀가 주방장을 향해 말했다.


“이모! 저 퇴근해요. 내일 봐요.”


“지선아, 수고했어. 참! 아르바이트를 언제 그만두니?”


“토요일에 전, 가요.”


“...”


장주동에게 꾸벅 인사한 아르바이트생은 출입구로 사라졌다. 마지막 손님이 나간 시간은 자정을 넘은 시각이었다. 주방을 정리한 여자가 말했다.


“이건 카페 열쇠고, 요건 지하 방 열쇠야. 사장님이 주라고 전화 왔어. 내일은 오후 3시부터니까 그 전에 청소하고, 테이블을 정리해요. 난 퇴근해요.”


“알겠습니다.”


밤 1시가 되자 카페 문을 잠근 장주동은 지하로 내려갔다. 누군가 생활했던 흔적이 남아있는 지하 방은 침대와 비키니 옷장이 그대로 있었다.


특이한 건 러시아어로 된 문장이 벽에 잔뜩 쓰여 있었다.


‘잊을 뻔했군!’


요원에게 받은 수원 조직폭력배의 계보를 들여다본 장주동은 생각에 잠겼다. 수원 주먹들은 과거 역전파와 시장파에서 분파된 신흥 조직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시장파 부두목이었던 양 사장은 중국 삼합회와 손을 잡고 마약을 유통하고 있었지만, 러시아 마피아의 정보는 없었다.


‘그렇다면 양 사장과 세르게이를 찾아야겠군!’


마약 루트를 추정한 마주봉은 방을 나왔다. LED 불빛이 번쩍이는 유흥가는 술집과 노래방이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24시 편의점에서 생활용품을 산 그는 시내를 돌아다녔다. 야간 포장마차를 드나드는 사람 중에는 중국인들이 많았다.


‘이들이 밤늦은 시간에 왜 어슬렁거릴까?’


그들은 대부분이 조선족이었다. 장주동은 뒷골목을 탐색했다. 분리수거 봉투가 쌓인 장소에는 어김없이 일회용 주사기들이 흩어져 있었다.


“마약의 흔적이군!”


다음 날 오후 3시, 영업이 시작된 통나무 카페에는 요리 재료가 배달되었다. 봉고 트럭에서 식당 창고로 납품을 끝낸 나천수 요원이 말했다.


“장주동씨! 세르게이가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해요. 접촉자의 대화를 전부 녹음하세요.”


“핸드폰으로 할까요?”


“이걸 손목에 차세요.”


요원이 준 것은 전자 손목시계였다. 세계의 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기능이 탑재된 최신 기종이었다.


그가 떠나자, 주방장이 출근했다. 이어서 아르바이트생이 모습을 드러내자, 통나무 카페는 손님을 맞을 준비가 시작되었다. 주방에서 요리사가 장주동을 불렀다.


“여기 오는 손님들은 외국인이 많아. 혹시 러시아 말을 알아?”


“어떡하죠?”


“아르바이트생이 통역했는데···. 토요일까지만 하고 간대.”


여 주방장은 고민하는 눈치였다. 시치미를 뗀 장주동이 웃으며 대답했다.


“손짓, 발짓하면 다 통해요. 영어로 말하면 문제없어요!”


“그럴까?”


고개를 끄덕인 주방장은 가스대에 불을 붙였다. 주방 환기팬 소음이 가늘게 들리는 홀에는 커피 손님만 일을 뿐 식사 손님은 없었다.


저녁 무렵에 카페 사장이 나타났다. 그녀는 청소 상태를 점검했다.


“화장실에 재스민 방향제를 쓰세요. 모르세요? 소독제 악취가 심해요!”


“방금, 지린내 때문에···. 락스 냄새는 오 분 지나면 없어져요.”


“토 달지 마세요. 알았어요?”


“네···.”



장주동은 당황했다. 청소 업체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적용했지만, 여사장은 신경질이었다.


주방장이 말하길 그녀는 장주동보다 두 살 더 어렸다. 프랑스 푸조 RCZ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여사장은 갑부처럼 행세했다.


“난 시골에 땅도 많고 돈도 많은 부자예요. 가난뱅이가 토 달면 안 되죠?”


“...”


장주동은 머리 뚜껑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경찰의 언더커버가 아니었다면 당장 카페를 그만둘 수 있었다.


역할극에서 분노를 참은 그가 전라도 사투리로 말했다.


“그라죠! 사장님은 멋져부려!”


“....”


웃음을 살짝 보인 그녀는 냉커피를 마셨다. 자기 과시형인 그녀의 성격을 알아챈 장주동은 카페를 드나드는 인물들을 관찰했다.


저녁이었다. 조선족들이 카페로 들어왔다. 그들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을 주문했다.


‘중국인들은 국수를 좋아하네.’


테이블에 애피타이저를 나른 장주동은 손님들을 유심히 살폈다. 조선족 중에는 눈에 익은 사람이 있었다.


‘사진에는 콧수염이 없었는데···.’


속으로 중얼거린 장주동은 조선족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얘기를 나눴다.


주방에서 조리된 국수가 테이블에 옮겨질 때였다.


“양 사장! 세르게이는 언제 와?”


“여긴 수원이야! 성질이 급하긴, 대전이 옆집이야?”


“...”


이들의 대화에 하마터면 소리칠뻔했던 장주동은 심장이 쿵쿵거렸다.


삼합회의 마약 밀매 조직인 양 사장과 러시아 마피아인 세르게이. 장주동은 눈과 귀에 신경을 집중했다.


양사장은 살인 용의자였지만 러시아 마피아의 아지트를 알아내기 전에는 그를 체포할 수가 없었다. 잠시 후였다. 양 사장이 소리쳤다.


“세르게이!”


에스키모인처럼 생긴 외국인이 출입구에 나타났다. 그가 세르게이였다. 순록과 물개를 사냥하는 유피크족의 얼굴.


아몬드 같은 눈과 납작한 코, 갈색빛을 띠는 그는 조선족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녀석들이 구석 자리로 옮기네···.’


장주동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계획이 떠올랐다. 양 사장을 이용해 세르게이의 정체를 밝히고 러시아 마약 루트를 파헤치는 것이었다.


이대로 두 사람을 놓친다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몰랐다.


즉시 손목시계의 녹음 기능을 켠 그는 조심스럽게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매 순간순간이 그의 목숨이 달린 행동이었다. 마약 수사대에서 두목급으로 지정된 두 명을 동시에 포착한 건 큰 행운이었다.





독자님의 성원을 부탁합니다.


작가의말

선작과 추천은 작가에게 글을 쓰려는 큰 용기를 줍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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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통나무 카페 -2 24.09.14 14 1 12쪽
» 014. 통나무 카페-1 24.09.14 19 1 16쪽
13 013. 마피아 추적의 서막 24.09.14 12 1 13쪽
12 012. 여성 인질 구출 작전 24.09.14 14 1 15쪽
11 011. 인신매매 24.09.13 14 1 14쪽
10 010. 타친보(立ちんぼ)의 죽음 24.09.12 14 1 12쪽
9 009. 미치코 직업소개소 24.09.11 18 1 14쪽
8 008. 야쿠자 스미요시 구미 24.09.10 19 1 14쪽
7 007. 일본 밀항 +2 24.09.10 20 1 14쪽
6 006. 킬러의 흔적 +1 24.09.10 16 1 16쪽
5 005. 야쿠자의 암약 24.09.09 22 1 17쪽
4 004. 골든 게이트 24.09.08 28 1 26쪽
3 003. WE 카페 24.09.07 26 1 19쪽
2 002. 잠입 수사 24.09.06 27 1 12쪽
1 프롤로그, 001 나이트클럽 24.09.05 45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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