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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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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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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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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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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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여관(4)

DUMMY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왜요? 저보고 방금 마법사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왜 그러면 안된다는 겁니까? 예!?”


“진정하게나.”


아니, 기분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가 땅속 깊숙이 처박아 놓고는, 도대체 뭘 진정하라는 겁니까?


마법사라며? 근데 왜 자칭하지 말라는거야? 어이가 없네.


“아니,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설마 제 능력이 너무 허접해서 그런겁니까? 아니면 별인 출신들을 차별 하는 뭐 그런거에요? 와! 불공평한 세상 시~바-”


“그런게 아니니 진정하게나. 자네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보고는 폐하께만 따로 보고를 드렸네. 이 나라에서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폐하와 본관, 그리고 자네, 이렇게 셋일세. 자네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보고 하지 않은 이유는 자네를 위함일세.”


“네? 그게 왜 저를 위한일인 겁니까?”


“자네는 지구에서 온 별인일세. 근데 마법을 쓴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저는 수술로 마법을 쓸 수 있게 됐잖아요. 물론 제가 원해서 그런건 아니지만.”


“자네가 수술로 마법사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자네의 머리를 열어보고 싶어하는 자들이 생길지도 모르네.”


“아니, 왜요? 이세상에는 별인 출신 마법사들이 있다면서요? 그들도 수술로 별인이지만 마법사가 된거 아니에요?”


“그들은 자네와 다르다네. 옛날에 누군가 일으킨 사건으로 인해 별인들의 사이에서도 무선적으로 마법사의 재능을 가진 이들이 태어날 수 있게 된 것이라네. 그러니 자네와는 다른 것이지.”


뭐야. 그런 일이 있었어?


나는 별인들 중에서 돈이 많은 부자들이 옛날 조선처럼 신분을 사듯이 마법사가 되는 수술을 받아 신분을 상승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리고 자네의 머리를 열어보고 싶어하는 자들 말고도 세족들이 자네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해코지를 할지도 모르네.”


“아니, 그 사람들은 왜요?”


“세족들은 마법이 세족들만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세.”


“근데 별인 출신인 마법사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세족들이 그들을 좋게 보지 않지. 대규모로 발생한 사건이고 되돌릴 수 없기에 가만히 있는걸세. 그러니 자네는 자네가 마법사임을 숨기는게 좋을걸세.”


“그,그럼. 전 마법을 쓰면 안되는 겁니까?:


“본관이 방금 마법사임을 들키면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리고 자네가 할 줄 아는 마법이라고는 고작 하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마법 아닙니까? 네?”


“...자네 마음대로 하게나. 허나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할걸세.”


고작 마법 하나.


처음부터 마법사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이 어르신은 모르겠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겐 아주 신기한 놓칠 수 없는 능력이다.


“아, 그런데 어르신. 마법을 쓰려면 그 나무 막대기가 필요해보이는데, 저도 그 마법봉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음? 마법 지팡이 말하는겐가?”


“네? 지팡이요? 아니 제가 말한건 조금 짧은 팔뚝만한 길이의 나무 막대기 말하는건데요?”


“옛날에는 지금처럼 짧은 형태가 아닌 길쭉한 지팡이 형태를 사용해왔네. 시간이 지날수록 제작,가공기술이 늘어 현재처럼 짧아져 간편해졌지. 그러나 명칭은 짧든, 길든, 어떠한 형태이든 계속 마법 지팡이로 불렀네.”


“아, 예. 그렇군요. 어쨌든간에 저도 그 지팡이 하나 구할 수 있겠습니까?”


“자네는 이미 가지고 있지 않나?”


“네? 제가 가지고 있다고요?”


“자네 손에 들고 있지 않나.”


내 손? 내손에는 젓가락과 지팡이···가 있다.


아니, 이 어르신도 유머를 하실 줄 아시네?


“하하. 에이, 어르신. 이런 지팡이 말고요. 네? 제가 어떤 지팡이를 말하는건지 알고 있잖습니까? 마법 지팡이요. 마-법 지팡이.”


“그렇네. 알고 있네. 마법 지팡이.”


“네. 그렇다면 구해다 주실 수 있으신지···?”


“허허, 청년. 본관의 말을 못 알아 먹는군. 자네가 잡고 있는 그 지팡이가 마법 지팡이라네.”


이게요?


“진짭니까?”


“진짜일세.”


마법 지팡이 구해다주기 싫어서 그냥 막 던지는게 아닐까?


“이 지팡이가 마법 지팡이인지 어떻게 아십니까?”


“본관이 본적이 있는 물건일세. 자네가 짚고 있는 것을 봤을 땐 조금 놀랐었지. 그것을 자네가 가지고 있을줄이야.”


“혹시··· 어르신의 지팡이입니까···?”


“...본관의 마법 지팡이는 여기있네만. 그 마법 지팡이는 자네가 가지고 있으니 자네의 것이지.”


“아, 다행이네요. 저도 어떤놈에게 선물받은거라. 하하.”


“허허, 선물? 그자도 그리 생각할까? 음, 그리고 한가지 더 알려주자면, 그 마법 지팡이는 지팡이가 아니라 칼이라네.”


“네? 진짜요? 아니, 생긴게 조금 이상하긴 한데 이게 진짜 칼이라고요?”


이게 진짜 칼이라고···?


···다시 보니 가드 부분이 불균형하게 짝짝이지만 뭔가 검 모양이기는 하다.


“근데 너무 검처럼 안보이는데요? 조금 특이한 지팡이처럼 보이는데 원래 이렇게 생긴겁니까?”


“그렇지 않네. 원래는 십자 모양의 칼이었는데 가드 덩어리가 한쪽 코등이와 함께 부서졌네.”


왜 부서졌지. 이 어르신이라면 알고 계시지 않을까.


···


···?


끄응-


뭐지?


“저, 어르신? 이거 칼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칼집에서 안뽑히는데···”


“자네가 주인이 아니라서 그러네.”


“아니, 그럼 이걸 가지고 있어도 마법을 못쓰는 겁니까?”


“음. 그렇네.”


“혹시··· 어르신은 방법을 알고 계십니까···?”


“......”


“아, 칼 뽑아보고 싶은데···”


“......”


“아, 마법 써보고 싶은데···”


“......”


“아이고~! 어르신~! 제 불쌍한 꼬라지 좀 보십쇼. 예? 팔다리 하나씩 성한 곳이 없고 덜컥 낯선 세계로 끌려와 집에도 못돌아가는 제 처량한 신세를 보십쇼. 아이고~! 아이고~! 내 팔자야~ 이 지팡이의 주인이 되면 조금 괜찮아 질 것 같은데~”


“......”


“아이고~! 아이고~! 아이-”


“알겠네, 알겠네. 본관이 꺼려하고 있는데, 계속 땡깡을 피우다니. 자네는 눈치가 없나?”


“...헤헤헤.”


“그 마법 지팡이를 이리 줘보게나.”


“예. 어르신.”


기대를 품고 어르신에게 마법 지팡이를 건네주었고, 어르신은 마법 지팡이를 건네받고 탁자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잠시 뚫어지듯 바라보고는 마법 지팡이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천천히 쓰다듬듯이 쓸어내렸다.


뭐하는거지?


스윽. 번뜩!


어르신이 고개를 슬며시 들더니 갑자기 나를 바라봤다. 아니, 나를 노려보는 것 같다.


가끔씩 보였던 날카로운 눈이 아니라 정말로 노려보는 것 같다.


왜···왜 저러시지? 내가 너무 무리한 걸 부탁드린 건가?


한참을 나를 노려보시고는 마법지팡이를 세워 잡고 검의 손잡이 끝에 엄지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갔다.


“소근소근.”


그리고 무어라 소근거리자 엄지 손가락의 끝에서 상처없이 피 한방울만이 새어나와 검의 손잡이 끝에 떨어졌다.


와. 뭐야? 저것도 마법인가보네.


그리고 어르신이 주문을 외웠다.


“디솔루스(Dissŏlús).”


이번엔 검의 손잡이 끝부분을 내게 향하게 고쳐 잡더니 내게 눈짓을 한다.


···? 뭐야? 뭐 어쩌라는거야?


“...?”


“...손.”


손? ···아! 아, 손 달라고?


나는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아까의 어르신처럼 검의 손잡이 끝부분의 위로 가져갔다.


그리고 어르신은 자신의 마법 지팡이를 들어 내 엄지손가락쪽으로 가져가 겨냥하며 주문을 외웠다.


“상귀신스틸로(Sanguisinstíllo).”


그러자 내 엄지손가락 끝에서도 피 한방울만이 새어나와 맺혀 검의 손잡이 끝에 떨어졌다.


신기하네. 상처 하나 없는데 어떻게 딱 한방울만 이렇게 나올수가 있지?


“여기 있네. 이제 자네가 그 마법지팡이의 주인이 되었으니 사용 할 수 있을걸세.”


어느새 다시 부드러운 표정이 된 어르신이 내게 마법 지팡이를 건네주었다.


오오. 내 마법 지팡이···


괜히 두근 거린다.


어렸을 때 마을축제가 있던 날 제비뽑기를에서 1등 당첨을 뽑은 적이 있었는데 1등 상품이 그 당시 엄청 유행했던 킥보드였었다.


사정상 인라인 스케이트 조차 없던 내게 킥보드는 엄청난 선물이었는데, 킥보드를 받고 타기전의 심정이 지금 느껴지는 것 같다.


두근거리고 기대되고 그런 것들.


끄응-?


“저, 어르신? 여전히 칼이 안 뽑히는데요?”


“그 마법지팡이에 집중을 하고 칼을 뽑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나. 그럼 뽑힐걸세.”


“아, 그런가요? 그럼···”


자··· 뽑힌다. 뽑힌다. 칼을 뽑고 싶다~


스릉.


오오오. 뽑혔다!


“칼을 자세히 살펴 보는건 나중에 하는게 어떻겠는가? 이런 곳에서는 조금 위험해 보이는군.”


“아, 예. 죄송합니다, 어르신.”


“괜찮네. 그럼 더 물어볼게 없다면 본관은 이만 먼저 올라가 보겠네.”


“예, 어르신. 들어가서 쉬세요.”


“자네도 좀 푹 쉬게나.”


“예. 아! 어르신! 한가지만 더···!”






아쉽다. 좀 더 물어 볼 것도 있고,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 어느순간부터 어르신의 기분이 조금 좋지 않아 보여서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졌다.


음. 나도 내 방에 들어갈까.


여기서 혼자 남은 통닭 뜯으면서 맥주 마시는것 보다는 내 방에서 아늑하게 먹는게 더 좋을 것 같다.


방으로 들고 가도 되는거겠지?




“꺼어-억.”


내가 그리 술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역시 주변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방에서 자유롭게 혼자 술먹는게 최고지.


“......”


최근 너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서 그런가, 오랜만의 이 안정감이 낯설다.


낯선 세계이고 최근에 그런 일들을 겪어서 약간의 긴장감은 남아있지만, 이런 조용하고 진정된 분위기는 오랜만이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너무 심심하다.


이럴 때는 보통 TV나 컴퓨터 앞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둘 다 없다. 최소한 스마트폰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것마저 없다.


그런데 모두 다 없군.


이 세계에는 내가 즐길 만한 게 있을까? 그래도 자동차가 있으니 TV도 있지 않을까?


TV라··· 아마 영화가 TV보다 등장이 빨랐었지?


어쩌면 영화는 대중화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에잇. 그럼 뭐해. 지금 당장 심심한데.


갑자기 우울해진다.


이 세계에 온지 고작 며칠인데 벌써부터 향수병인가···


원래는 혼자 치맥하면서 내 마법 지팡이도 살펴보고 마법도 써볼 생각이었는데 뭔가 기분이 안나면서 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아, 집에 가고 싶다.


피곤한데 잠이나 자자.






째앵- 째앵-


아, 시발. 커튼 치고 잘걸.


촤악-!


어으으, 다시 자야지. 졸려.


쾅! 쾅!


“이봐~ 김선생! 김선생! 김선생?”


하··· 시발.


나는 저 아저씨에게 분명 친절을 베풀어 도움을 주었는데 왜 저 아저씨는 나를 괴롭히는거지?


왜 선행이 고문으로 되돌아오는가.


“김선생! 나야~ 김선생!”


쾅! 쾅!


아, 제발. 대답이 없으면 그냥 가세요, 아저씨.


쾅! 쾅! 쾅!


“김선생~! 김선생~”


아, 일어난다, 일어나. 시발.


끼익-


“뭡니-”


“오! 일어났네. 김선생. 어제 내가 관인 찾아주면 낚시 가르쳐 준다고 했잖아. 가자, 김선생.”


“그, 어제 제가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랬어? 그런말 못들은것 같은데?”


“저는 분명히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 오늘 바빠요.”


“바빠? 뭐할건데?”


“네···? 아, 저, 그 뭐냐. 일단 피곤해서 잠 좀 잘건데요.”


“...지금 2시 조금 지났는데?”


2시? 오후 2시? 꽤 많이 자긴 했는데···


그래도 피곤하다.


“자, 가자. 김선생도 낚시 배워보면 정말 좋아할거야. 못빠져 나올걸?”


에휴. 그래 가자.


오늘 해보려고 한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거 빼고는 할 것도 없고, 지구의 문명 발전이 적어도 1세기 차이 나는 이곳에서 낚시 같은 취미생활이라도 있어야 덜 심심하지 않을까 싶다.


“하아, 그러죠. 갑시다, 낚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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