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소환수로 탑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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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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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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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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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의 갑옷

DUMMY

“상태창!”


====================

◆이름: 【김무열】

◆직업: 【소환수(Invoked, EX)】

◆레벨: 4LV

◆특성: 【소환의 부름】 【불멸】

◆스킬: 【인벤토리】 【인앤아웃】

- 패시브: 【포식(Predation, S)】

- 액티브: 【배출(C, 진)】 【갉아먹기(F)】

◆스탯(Status)

- 근력: 6

- 민첩: 5

- 체력: 5

◆업적: 없음

====================


시궁쥐를 사냥하는 동안 스탯으로 근력 2개와 민첩 1개, 체력 1개를 얻었다.

그런데 실제 나타난 지표는 각각 6, 5, 5 이다.

그렇다는 건 원래 내 스탯이 4, 4, 4 였다는 뜻이다.

원래 스탯은 레벨을 따라간다.


알려지길, 플레이어들은 사람마다 처음 시작하는 스탯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

다만 처음엔 그 스탯 지표가 상태창에 나타나질 않다가 10층을 공략하고 나면 비로소 스탯 지표가 개방되며, 레벨업에 따른 스탯 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10층 이상은 탑 공략 시 보너스 스탯도 주어진다고 들었다.

그때부터 플레이어들은 그 보너스 스탯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마수를 잡는 방식에 차이가 생긴단다.


그러니 그들이 보다 높은 층을 오를수록 더 많은 스탯을 가질 수 있고, 그만큼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냥 마수만 많이 잡으면 저절로 강해질 수 있다.


이 ‘포식’이라는 스킬, 진짜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카렌은 내일 비슷한 시간에 소환을 하겠다고 말해주었다.

그러니 앞으로 22시간은 소환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장비를 인벤토리에 넣은 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서 밖으로 나왔다.

사냥을 해서 그런지 배가 고파도 너무 고팠다.


일단 ‘김밥세상’에 가서 시그니처 김밥 4줄하고, 치즈돈까스, 돌솥비빔밥, 오무라이스, 떡라면 1그릇을 먹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콜라 500ml와 아이스크림 2개로 입가심을 했다.


플레이어 말고 먹방 BJ쪽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잠시 공원을 산책하며 소화를 시킨 다음, 집으로 돌아와 옷을 벗고 변기에 앉아 스킬 ‘배출’을 사용했다.


역시나 1분 동안 피부와 항문, 눈, 코, 귀, 입 등 구멍이란 구멍으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오물들이 쏟아져 내렸다.


샴푸와 바디워시를 여러 번 사용하여 깨끗이 씻어낸 후, 밖으로 나왔다.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자꾸 힐끔거린다.

특히 여자들은 아이, 아줌마 할 것 없이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요?”

“아, 아니에요. 연예인인가 해서···.”


어디 가서 못 생겼다는 말은 안 들어봤지만, 그렇다고 딱히 잘생겼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마도 ‘배출’로 인해 몸의 독소가 빠지니 피부가 좋아져서 생긴 효과인 모양이다.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하나 사서 얼굴을 가렸다.


용산!


과거 전자제품들을 싸게 파는 곳으로 유명했던 이곳이 이제는 탑전용 물건들을 대규모로 거래하는 장소로 탈바꿈하였다.


“이리 와 봐요. 잘해줄게!”


역시나 이곳은 변하질 않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팔목에 문신을 그려 넣은 우리의 용팔이님들이 손을 잡아끈다.


내가 누군가? 자그마치 탑 부산물 처리 회사 영업부 대리 출신이다.


“단골 있어요.”

“에헤! 다들 그렇게 말하지! 어디나 다 똑같아요. 이리 와요, 잘 해줄게!”

“저 안쪽 38호 송 영감님 손님이에요.”


그제야 녀석의 얼굴에 나타났던 비굴한 미소가 사라진다.


“그래? 난 또···, 가 봐요.”


니들도 참! 고생한다, 고생해!


하도 당해서 이제는 그런 갑다 하지만, 처음엔 나도 그들의 행동에 조금 상처 받았었다.

이건 영업사원으로서의 마인드가 안 돼 있다.

뜨내기손님 만 받을 게 아니라면 저런 식으로 장사해서는 안 된다.


‘얼! 내가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직도 전 직장에 대한 마인드가 사라지지 않았나보다.


“어? 이게 누구야? 김 대리 아냐?”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 내 인생 최악의 고객 윤주승이 서 있다.

마스크까지 썼는데 용케 알아본 모양이다.


하긴 플레이어니, 어느 정도 눈썰미는 있겠지!


“윤주승?”

“윤주승? 야! 나 윤주승이야!”

“그래 윤주승!”

“뭐? 윤주승? 너 회사 잘리고 싶어?”

“이미 관뒀어! 그리고 너도 적당히 해라! 나이도 어린 게 플레이어라고 함부로 나대지 말고.”

“너, 너···, 너 이 씨발 새끼, 다시는 이쪽 업계에서 발도 못 붙이게 해 줄까?”


하아! 새끼가 선을 넘네!


“그러던가!”

“뭐?”

“니 꼴리는 대로 하라고, 난 바빠서 이만!”

“너 이 새끼 거기 안 서?”


아놔! 용산 상가 3층 한 가운데서 지랄하는 우리의 플레이어님 때문에 대체 이게 무슨 꼴이지?


“아니 형님! 왜 그러세요?”

“누가 울 형님 괴롭히나?”


이런 제기랄! 용팔이 새끼들 생각을 못 했네!


플레이어들이야 탑에서는 무쌍을 찍지만,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일반인과 다를 바 하나도 없는 존재.

그런고로 깡패 새끼들에게 잘못 걸리면 탈탈 털리게 마련이다.


“니가 지금 울 형님한테 뭐라 한 놈이냐?”


덩치가 소만 한 녀석이 팔뚝을 걷어 올리며 걸어오고 있다.

저런 놈에게 잘못 걸리면 뒈진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아공간에서 장검을 꺼내 들었다.


스윽!


“어엌!”

“니들 플레이어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아! 형님도 플레이어셨군요. 몰랐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너, 너 각성했냐?”


윤주승이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


“그래! 그러니 앞으로 잘 모셔라!”


그런데 갑자기 녀석이 비열한 미소를 짓는다.


“이 미친 새끼가 겁 대가리 없이 이제 갓 각성한 놈이 뭐라고? 너 이 새끼 나중에 10층대에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거 몰라?”

“근데?”

“그런데도 내게 까불어?”

“왜 10층대에서 만나면 어떻게 해 볼라고?”

“내가 못할 것 같아? 나 윤주승이야!”

“아예! 그때 보면 알아 모시겠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좀 꺼져주시고요!”


나는 녀석을 퍽 밀치며 내 갈 길을 갔다.


녀석은 그런 내 뒤통수에 대고 뭐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다.


***


“각성을 했다고?”


송재수 영감이 하급 마정석을 감별기로 들여다보며 묻는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로 50층까지 공략한 1세대 플레이어다.

원래는 돈깨나 만졌던 시기도 있었는데 사기꾼들에게 잘못 걸려서 쫄딱 망하고,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나 탑에서 나오는 물건을 사고파는 일로 먹고사는 신세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자네처럼 나이 들어 각성하는 경우는 잘 없는데 용케 행운이 찾아온 모양이군!”

“그게 행운일지 불행일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송 영감이 내 얼굴을 힐끗 보더니 다시금 감별기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달라진 자네 피부만 봐도 알겠네!”


그건 또 언제 봤대?


“탑전용 방어구 좀 구입하려고요.”

“경매장에서 사는 게 더 싸지 않겠어?”

“아시다시피, 경매장은 하자있는 게 많잖아요. 괜히 잘못 샀다가 고치는 데 비용이 더 드느니 차라리 조금 비싸더라도 믿을 만한 곳에서 사는 게 났죠!”

“그렇기는 하지!”


그제야 송 영감은 하던 일을 멈추고서 나를 제대로 바라보았다.


“예산은?”

“우선은 1억5천정도 있고요. 퇴직금과 보증금까지 하면 5천정도 더 쓸 수 있어요.”


사실, 나름 소환되면서 기대했던 부분이 있었다.

혹시나 카렌의 세상에 있는 아티팩트들을 착용하거나 인벤토리에 넣어서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램이었다.


그런데 불가능했다.


카렌이 내 허접한 장비를 맘에 들어 하지 않으며 상당히 좋은 장비를 사서 줬는데, 입었더니 무겁기만 하고 장비에 인챈트 된 마법적인 특징들이 하나도 구현되지 않았다.

더불어 사냥으로 얻은 마정석들도 인벤토리에 들어가지 않았다.


인벤토리와 차원이동은 오로지 탑에서 나온 물건들만 가능한 것 같았다.


“계열이 뭐야?”

“근접 전투입니다.”

“검?”

“아니요! 나중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맨손 전투 쪽입니다.”

“박투술이라···? 좋지 않군! 장비 내구도도 빨리 닳고, 사냥 효율도 좋지 않아서 높은 층까지 오르긴 힘들 거야!”


확실히 오랜 세월 탑에 올랐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상황을 금방 읽는다.


“저렴하고 좋은 아이템들은 레벨제한이나 직업제한이 있어서 안 되고, 그렇다고 마냥 싸구려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으니 꽤 비싼 장비가 필요하겠구먼!”

“돈이 많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마침 자네에게 맞는 아이템이 하나 있기는 하지!”


송 영감이 웃으며 말했다.


“제게 맞는 아이템이요?”

“자네처럼 박투술로 각성한 플레이어가 팔려고 내놓은 건데, 찾는 이가 없어서 창고에 썩고 있던 물건이야!”


그러면서 송 영감이 어디론가 가서 커다란 상자를 하나 꺼내가지고 왔다.

그리고는 상자를 열어 아이템 스펙이 적힌 종이를 보여주었다.


【반격의 전신갑옷】

방어력: 150~200

마법: [반격(C)] [가벼운 발걸음(D)]

버프: 근력(+5), 체력(+10), 정신력(+5)

내성: 불(+10), 바람(+10)

레벨; 없음

분류: 전신갑옷

등급: 매직(magic)


“와! 정신 괜찮은데요?”


특히, 마법 옵션이 정말 맘에 들었다.


【반격】

- 20%의 확률로 적으로부터 받은 순간적인 데미지의 30%를 되돌려준다.

- 분류: 패시브

- 등급; C


【가벼운 발걸음】

- 착용자의 이동속도를 8% 증가 시킨다.

- 분류: 패시브

- 등급: D


“근데 가격이 꽤 좀 비싸!”


딱 봐도 비싸 보인다.


“얼만데요?”

“5억!”


나는 잠깐 생각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방어구의 기본 세팅은 투구, 상갑, 바지, 장갑, 신발 이렇게 5피스이다.

거기에 각반이나 팔목 보호대, 무릎 보호대, 견갑 같은 것을 더 착용할 수 있다.


그런데 기본 5피스를 매직 템으로 도배를 했을 때, 저 정도 효율이 나오느냐면 절대 불가능하다.

최소 레어(rare) 템은 돼야 저 정도 스펙이 나올 것이다.


문제는 레어 템이 저 레벨 구간에선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저 레벨 매직 아이템들의 평균 가격이라야 대략 천만 원 선.

즉, 기본 방어구를 매직 템으로 도배를 해도 1억도 안 나온다.

그러므로 떨어진 효율을 악세사리나 추가 방어구로 보충을 해야 한다.

아마 그럼에도 저 정도 효율은 안 나올 것이다.


“너무 비싼데요?”

“그러니 안 팔리는 거지! 하지만 탑이라는 곳이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한 곳이라면 5억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문제는 제가 돈이 그 만큼은 없다는 거죠!”

“손 벌릴 곳도 없나?”


나는 잠깐 가족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부모님이야 돈 필요하다고 하면 땅이라도 팔아서 보내주실 분들이지만, 어차피 각성했다는 사실을 숨길 작정이라 패스!


결혼한 누나는 아무래도 그렇고, 이제 막 취업한 남동생도 그만한 돈은 없을 거다.

특히,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야 한다는 점이 영 내키질 않는다.


“없는 것 같네요.”

“각성자라면 은행에서 대출도 해 줄 텐데 말일세!”

“그러려면 직업, 특성 다 까야하고, 탑 등반 일정이나 이런 부분도 간섭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러긴 싫어요.”

“아쉽군! 자네에겐 더 없이 좋은 물건처럼 보이네만!”


나는 잠시 생각을 좀 해 보았다.

방어구가 꽤 오래 팔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는 건 그만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적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영원히 안 팔릴 수도 있다.


“혹시 판매자와 연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 친구, 돈에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서 안 깎아줄 텐데!”

“그게 아니라, 혹시 임대를 해 보면 어떨까 해서요?”

“임대?”

“네! 가격만 맞으면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송 영감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휴대폰을 들고서 가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5분 정도 가게 안을 둘러보고 있으니 송 영감이 나와서 말했다.


“그 친구 보증금 1억에 한 달 임대료로 1천오백만 원이나 불렀네! 내가 생각해도 너무 터무니없는 금액···.”

“할게요!”


송 영감이 잠시 멍한 얼굴로 나를 보더니 재차 물었다.


“정말인가? 저층에서 나오는 돈이 그 만큼 되진 않을 텐데···.”

“돈보단 일단 빠르고 안정적인 레벨 업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송 영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겠군!”


나는 각성자 카드를 송 영감에게 건네며 말했다.


“처리해 주세요.”


아티팩트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자, 나는 송 영감의 계좌로 1억 천오백만 원을 입금해 주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자네 걸세!”


나는 갑옷을 아공간에 넣었다.


“또 올게요.”

“더 필요한 건 없고?”

“아! 맞다. 기능성 속옷 2벌만 주세요. XL사이즈로요.”

“60만 원이야!”

“비싸기도 하네!”

“자네니까 싸게 준 거야! 정부에서 지급한 속옷과는 착용감이 달라!”


***


용산에 온 김에 각성국에 들러 대여한 방어구와 검도 반납했다.

가져간 지 몇 시간도 안 돼서 반납을 하니 공무원이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탑 등반 포기하시는 겁니까?”

“아닌데요. 새로운 장비를 얻게 돼서 반납하는 겁니다.”


공무원이 방어구와 검을 받아서 꼼꼼하게 검사한 후 말했다.


“처리되었습니다. 안전한 등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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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신의 화폐 '마나' 24.09.18 10 2 13쪽
4 시련의 탑 1층 24.09.17 14 2 11쪽
» 반격의 갑옷 24.09.16 24 2 13쪽
2 카렌 델 아르망 24.09.15 23 2 12쪽
1 각성 24.09.14 6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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