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꿈 해결사가 되었다

1화.루시드 드림

“···음역은 스베덴보리,스베덴보리 역입니다.내리실분은 티켓을 찢어주세요“

“하···씨발 또 여기냐..”

몇일째 밥과 물도 못 먹고 똑같은 기차 안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갇혀있다.

갇혀있으면서 알아낸 사실이 있는데,

이곳에 있으면 허기와 갈증은 느끼지 못한다는 것,

기차의 옆칸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있는 칸에만 아무도 없다는것,

제일 중요한 문이 없다는 것,

제일 문제인건 문이다.어디서 나온건진 몰라도 내 주머니 속에는 다행히 티켓이 있었는데,안내방송에서 자꾸 찢으라 하길래 찢어 보았다.

”하···그게 찢길리가 없지..“

왜 있는지도 모르는 티켓은 자기 스스로 빛만 낼뿐 찢어지지도,구겨지지도 않았다.

“나 오늘은 제발 잠좀 자고 싶···”

“삐삐삐삑! 삐삐삐삑! ···”

벌써 아침인가보다···

맞다.열차에서 나가려고 개고생 하는 것도 다 내 꿈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난 루시드 드리머다.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즉 자각몽은 꿈을 꾸는 와중 스스로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꾸는 꿈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채 일상생활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다수의 경우와는 다르게 난 빌어먹을 꿈이 현실인것마냥 생생하다.

아니,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일수도 있을거 같다.

오늘도 이 빌어먹을 꿈때문에 꼴이 사람꼴이 아니···

”야..! 야!! 뭐해? 오늘 모의고사 날이잖아.빨리 폰 내고 자리가서 시험 칠 준비해“

‘아..오늘이 벌써 모의고사 날이었나.’

솔직히 말하면 이제는 나에게는 시험이 의미가 있나 싶다.이미 현실에서는 망가질대로 망가졌고,빌어먹을 꿈이 더이상 나에게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밖에 없다.

어떻게 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모의고사를 뒤로한채로 너무 피곤하여 집에와 잠부터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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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억은 잉칸타멘툼,잉칸타멘툼 입니다“

”하···오늘도 여기네..그냥 포기하고 누워 있을까.“

또다시 기차 안이다.바깥은 여전히 우주처럼 수많은 별들이 검은 배경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어제와 다른점이라면···도시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이윽고 도시가 윤곽을 드러내고,나는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면적의 10배는 족히 달할것 같은 엄청나게 거대한 금빛 테두리와 우주의 색깔을 띈듯한 원판 위 중세풍과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금빛과 우주빛의 조화를 이루는 채로 모여 있었고,중간중간에는 엄청나게 큼지막한 도서관,학교로 보이는 건물들도 있었다.그중 가장큰 건물은 중앙에 있는 지구본과 같은 모양의 건물이었는데,건물 한채가 대도시 하나 면적과 비슷해 보였다.은하수를 담은 듯한 색깔과 그 위에 박혀있는 별자리를 표현하는 듯한 금빛 조각들,살면서 보았던 것들 중 가장 아름다웠던 것이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도시에 가까워질수록 나의 티켓 또한 더욱 빛나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이번역은 잉칸타멘툼,잉칸타멘툼 역입니다···”

안내 멘트가 나올때 본능적으로 나는 티켓을 지금 찢지 않으면 평생 내릴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이제는 뜨거울 정도로 빛나는 티켓을 나는 있는 힘껏 뜯었다.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잉칸타멘툼,금빛을 머금은 마법사들의 도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