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뽑고 탑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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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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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박꽃
작품등록일 :
2024.09.16 10:33
최근연재일 :
2024.09.19 22:40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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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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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22,289

작성
24.09.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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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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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DUMMY

생각해 보자.

어느 날 당신 손에 총을 쥐여준다면?

이미 방아쇠에 손을 가져갔을 것이다.


탑이 깨어난 지 15년 .

손에 총을 든.

즉, 각성자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당연히 숫자가 많으니.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들은 각성자.


법이나 총기 같은 뜨뜨미진한 걸로는.

그들을 제압할 수 없었다.


결국 정부는 선택했다.

설득보다는 공포를 심어주기로.

바로.


KHPD


한국 헌터 경찰정.

속칭 헌터 대테러 집단.

불법 헌터 제거라는 목적에 만들어졌다.


속칭 헌경.


구성원은 모두 최소 b급~ s급.

장비 또한 국가 지원으로 최고 사양.


방식 또한 무자비했다.

재판도 없이 즉결심판이 가능했으니깐.


그렇게 그들은 수많은 헌터의 시체를 쌓아 올렸고, 성공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에에엥-!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붉은 글자가 반짝였다.


[주의][주의][주의][주의]

[경고][경고][경고][경고]


"헉!"


고개를 들자.

검은 수송선이 빛을 내뿜었다.


'좆됐다...'


KHPD

헌경이었다.


"흥! 벌레 새끼가 꼬였군."


비행선 문이 열렸고.

무장한 사람들이 뛰어내렸다.


멍때리는 사이.

어느새 우리는 헌경에게 둘러싸였다.


무서운 건.

그들은 경고의 말조차 꺼내지 않았다.

그저 총과 칼을 겨눌 뿐이었다.


철컥-!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KHPD에 생포는 없다고.

그 즉시 즉결 처형이라고 했다.


즉, 좆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 남자는 뭐가 저렇게 여유로운지.

아직도 팔짱을 낀 채 웃고만 있었다.


그렇다고, 헌경이 그를 따라 웃는 상황 따윈 없었다.


철컥-지이잉!


수상한 소리가 울렸다..


"흥!"


남자, 아니 천마.

그가 팔짱을 풀고 두 팔을 벌렸다.

그것뿐이었다.


촤아아악-!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어?"


툭툭 툭툭-


경찰들의 머리가 하나둘씩 떨어졌다.

그리고 남자가 다시 팔짱을 끼자...


푸슈우욱!


주위에 있던 경찰이 피의 분수를 쏟아내며 전부 쓰러졌다.


두두두-


"흥! 저 날 파리 새끼, 시끄럽군!"


방금 처치한 헌경 만으로는 부족했을까.

그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꿀걱-


그의 시선이 향한곳은.

바로, 공중에 떠 있는 수송선.


남자가 또다시 팔짱을 풀었다.


하지만 이번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까드득


무릎을 살짝 굽히고.


손날을 등 뒤로 젖히더니.


짧은 심호흡.


두두두두-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까.

비행선이 공중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남자의 눈이 번쩍! 하더니.


쉐엑-!


손날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갈라졌다.


머리 위에 날던 비행선이.


정확히 반으로.


삐삐삐--


두 쪽으로 갈라진 수송선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콰아앙!


무시무시한 폭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꽃이 피어올랐다.


"말도 안 돼..."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한순간 머리가 뽑힌 헌경들 때문에?


아니다.


갈라진 비행선 때문에?


그것도 아니다.


정말 믿을 수 없었던 건 바로.


저 하늘 위.

그곳에 떠 있는 구름때문이었다.


그 구름이.

정확히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흥!"


까드득-


남자는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한 번 풀고는 다시 팔짱을 끼었다.


"이제 조용해졌군!"


많이 놀랐던 탓일까.


아니면,

연기 때문에 어지러웠던 탓일까.

이내 눈이 감기며 쓰러졌다.


그래.


'이건 꿈일 거야. 아주 무서운 꿈.'




***




"아 x발 꿈!"


벌떡 일어났다.

본능적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연기도 불꽃도.

악마 같은 남자도.

더는 없었다.


"꿈이었구나..."


그렇지, 그게 현실일 리가 없지.

KHPD에 하늘을 가르는 남자라니...


어처구니없는 꿈이었다.


'근데 내가 언제 여기 왔지?'


푸른색 침대.

누런 벽지

눅눅한 방.


내 집이었다.


뭐지?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생각에 빠져있던 때.

티비 소리가 들렸다.


'켜놓고 잤었나?'


신경 쓰지 않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시원한 물을 벌컥 마시니 정신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퇴근한 기억이 없다.

어제 술마신 것도 아닌데.


'병원 가봐야 하나.'


그때, 무심코 티비 화면을 쳐다봤다.

뉴스가 흘러나왔다.


['불친절' 이유로 헌터, 편의점 방화--- 피해자' 의식불명']


'저긴?'


우리 편의점이다.


새까맣게 타서 처음엔 못 알아봤지만. 자막에 적힌 장소로 알 수 있었다.


뒤이어 흑백의 CCTV 화면이 흘러나왔다.


"어....!"


놀라 자빠질 뻔했다.

모자이크로 얼굴을 가렸지만

저건 확실히 비니를 쓴 취객이었다.


문제는 그다음 장면이었다.


비니와 취객의 싸움장면 후에

그가 갑작스레 화염 능력을 썼다.

꿈에서 본 그대로다.


'꿈이 아니었어...'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가 나타났다.


붉은 머리.

흑색 도포.

악마같이 붉게 빛나는 안광.


-네놈이 날 소환했나?-


그때 번뜩하며 그의 말이 떠올랐다.

소름이 돋았다.


저 남자의 정체는 뭐였을까.

그러고 보니...


기억이 떠올랐다.


만약 정말 꿈이 아니라면

난 그때 각성을 했으니까.


조심히 마음속으로 외쳤다.


'상태 창'


띠링-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름: 한준.


나이: 26세


직업: 악의 소환 사.


고유 스킬:


{3원령,}


{죄와 벌 LV1}


{신화 소환}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꿀꺽-


악의 소환사.


'역시 소환은 나랑 관련된 걸까?'


난 다시 상태 창을 확인했다.

그때는 제대로 확인 못 했으니깐.

아니나 다를까 처음 본 내용을 발견했다.


[악의 소환사]


◆악한 존재를 소환합니다(신화급)


◆생명의 위협을 받을 시 무작위 자동 소환됩니다.


◆소환 수는 소환사가 사망 시 영구 소멸합니다.


.

.

.



설명이 빼곡하게 쓰여있었다.


대충 읽어봣지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보다.

나한텐 이게 더 중요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악] [SR].[천마 天魔]


-이름 :x

-직업: 몽크

-레벨: 1


힘 S 마력 S 민첩 S

지능 A 체력 S 인지력 S


소환 가능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천마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기억났다.


-내가 천마라 불리었다.


남자의 선명한 목소리.


'그래, 그 사람이 천마라고 했었어'


역시나 그 천마를 소환한 건 나일지도.

그런데 왜 하필 그런 악마가 소환됐을까.


'그러고 보니...'


◆악한 존재를 소환합니다(신화급)


이것과 관련된 걸까.

악한 존재니 저런 악마가 나온 걸지도.

물론 정확히는 악마가 아니지만.


'아냐, 악마가 더 나을지도. 몰라.'


티비에서 악마를 소환한 걸 봤다.

확실히 내 생각이 옳을 것이다.

그것보다 일단.


'소환 가능이라 적혀있는데 불러서 물어볼까?'


무섭긴 하지만 궁금했다.

그의 정체가 무언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의 정체가 곧 내 능력의 정체니깐.


근데, 괜찮을까.

이번엔 날 공격하면 어떡하지?


'아니면, 평가원에 가서 물어볼까?'


아니지.

평가원에 무슨 능력이냐고 물어볼 순 없었다.


그랬다간 그 헌경을 죽인게 나라는 사실이 밝혀질 테니까.


'그냥 해보자.'


결국, 결심했다.


'평생 모를 순 없잖아.'


늙어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살 수도 없었다,

그리고 설마 나를 죽이려고 할까.

엄연히 소환사인데.


'좋아 해 보자. '


방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마치 흑마법사가 된 기분이었다.

아니, 엑소시스트의 신부가 더 맞을지도.


근데 주문이 모였더라.

다시 확인해 봐도 딱히 그런 것 없었다.

혹시 이건가?


"소환?"


......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설명서를 다시 읽을 필요가 ....


"헉!"


빛이 번쩍였다.

거대한 그림자가 방안에 우뚝 솟앗다.


[천마가 소환되었습니다]


그 남자였다.

악마. 아니 천마!


대단했다.

남자의 위압감에 숨이 턱 막혔다.

가뜩이나 좁은 원룸이라 더욱 강렬했다.


마치, 굶주린 맹수와 같이 있는 느낌.


"흥!"


뭐가 못마땅한지 나를 보며 혀를 찼다.


나는 쭈뼛거리다 이내 의자를 내밀었다.


'아... 앉으시겠어요?"


남자는 말없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부서질 뻔했다.


그가 다리를 쩍 벌리고 팔짱을 낀 채 올려다봤다.


뭔가, 무서운 사장 앞에 부하직원이 된 기분이었다.


"......"


말 없는 남자.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소환수 되시나요?"


"멍청하긴, 그딴 게 질문이냐?"


'죄, 죄송합니다."


붉은 안광.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흥!"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눈을 피했다.


사실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우리 이제부터 어떤 관계냐고.

당신이 내 소환 수라면...


노예와 주인?

비즈니스 파트너?

엔조이?


별의 별걸 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금 상황엔 입도 뻥긋 못했다.


그래.

질문은 그만하고 그냥 받아들이자.

부정하고 싶겠지만.

저 괴물이 내 소환수가 맞을 것이다.


그리고.

괜히 질문 했다간 쳐맞을 분위기였다.


"저기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소환사. 한준이라 합니다."


"흥!, 이대로 머리를 뽑아줄까?"


"예?"


아니, 뭔 대답이 이래...


"큰 착각이다. 꼬마. "


남자가 일어섰다.

쳐다보느라 목이 꺾일 것 같았다.


"네놈이 나를 마음대로 부릴 순 없다."


예...?


"나는 내 의지대로만 움직인다. "


아니, 저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콰직-...


그가 싱크대의 대리석을 손으로 잡았다.

그러자 과자 부스러기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알았나?"


처음 알았다.

내 고개가 그렇게 빨리 끄덕일 수 있는지.


"좋아."


"......."


무서웟다.

더 이상 상대하기도 싫었다.

소환수는커녕 내가 뒤질 판이었다.


"저, 그러면... 일단 들어가서 쉬시고... 다른 소화수로 바꿀게요..."


"뭐라고?!"


"헉!"


눈알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그의 표정이 구겨진다.


악마였다.

편의점에서 본 그 악마의 얼굴.


"지금 날 거부하겠다는 거냐? 네가?"


어쩌라고...


"아뇨, 그게 아니라...


"멍청한 놈, 감히 나를..."


붉은 빛이 번쩍거리며 그가 손을 뻗었다.


"살려두지 않겠다!"


털썩-


엉덩방아를 찧었다.

괴물이 손이 점점 가까워졌다.


"잠깐만요! 저 죽이면 당신도 소멸하잖아요."


"흥! 그딴 거 내 알 바 아니다! "


순간 후회했다.

이런 말도 안 통하는 괴물을 소환했다니.


"끝까지 기어오르는군. 역시 죽어라!"


능력 따위 평생 모르고 살걸 그랬다.

그 대가가 목숨이란 걸 알았다면 말이다.


그때였다.


파지직-!


"카 아악!"


[죄와 벌 LV 1이 발동됩니다]


"네놈! 무슨!"


파지직-


"카 아악!"


악마가 고통에 찬 괴성을 질렀다.

곰의 포효가 귀여울 정도였다.


"크어억!"


이내, 남자는 전기 충격 때문인지.

움직이지 못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천마가 나를 공격하려 한 순간.

문자가 떠올랐고 저절로 전기 충격이 가해졌다.


그리고 지금. 몸에서 연기가 풀풀나는.

통바베큐가 되었다.


혹시.


급하게 상태 창을 열어 확인하자.


[죄와 벌 LV 1]


-소환수를 복종시킵니다.

-불순응 시 레벨이 올라갑니다.


'아, 이거구나.'


덕분에 살 수 있었다.


"네놈!"


하지만 그는 천마, 이걸로는 부족했다.


"이딴 걸로 내가 굴복할 것 같으냐!"


파지직-


저기 피 흘리는데요.

그만하시는 게.


"카아악!"


남자는 버티고 있었다.

그럴수록 살 타는 냄새가 방 안에서 진동했다.

대단한 정신력이었다.


"헉!"


남자는 감전된 채로 다시 일어섰다.

기어코 나를 죽이겠다고.

두 팔을 벌리며 위협했다.


그런데 그의 상태가 이상했다.


"저, 저기요? 정신 차리세요!"


남자의 눈동자가 뒤집혀 흰자만 보였다.

그리고 네 발로 서며 송곳니를 드러냈다.


"크아앙!"


"정신 차리라고 미친 새꺄!"


쾅 소리와 함께 괴수가 나를 덮쳐왔다.


[죄와 벌 LV 2를 발동됩니다]


촤르르륵-


"끅!"


천마가 공중에서 멈췄다.

정확히는 묶여서 고정되어 있었다.

바로, 허공에서 튀어나온 붉은 쇠사슬에 의해서!


"카아악!"


이내. 쇠사슬이 그의 얼굴을 감싸더니, 붉게 빛을 내뿜었고. 창 하나가 떠올랐다.


[무한 환각 감옥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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