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자는 스킬을 수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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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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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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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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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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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DUMMY

타앙-!


소음기를 꼈지만, 완전히 사격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머지 고블린 정찰병들이 깜짝 놀랐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봤다.


‘하나 컷.’


약점인 머리를 꿰뚫으니 한 방에 가버렸다.


‘탄약 소모가 적겠는데?’


휙-


[호흡], [소총 사격], [조준] 스킬의 영향으로 다음 타겟을 향해 빠르게 총알을 날릴 수 있었다.


타앙-!


“퀘엑-!!!”


‘둘 컷.’


[실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했습니다.]

[‘소총 사격’, ‘조준’의 숙련도가 크게 오릅니다.]


‘실전에서는 스킬 숙련도가 더 오르는구나.’


좋은 정보다.


근데 이렇게 되면 한각공에 사직서를 제출해야 할 지도 모르겠는데?


‘이건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어.’


의뢰를 받아서 실전을 겪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타앙-!


고블린 정찰병 세 마리가 세 발에 즉사했다.


‘좋아.’


남은 고블린 정찰병은 열두마리. 그리고 그들은 내가 있는 방향을 안 것인지 내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여전히 거리는 멀다. 그리고 내 사격 속도는···?


타앙-! 타앙-! 타앙-!


“이게 스킬의 힘이구나.”


각성자들이 얼마나 싸우기 편했을지 이제야 느낀다.

스킬 하나가 있고 없고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군대에 있을 때, K2 사격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


그때도 만발은 아니지만 18발, 19발 맞춘 적은 종종 있었는데··· 스킬이 있으니 백발백중이다.


“퀘엑-!!!”


“케륵-!!!”


방금 쏜 세 발로 세 마리가 추가로 죽었다. 벌써 여섯마리를 죽였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연발로 바꾸고 쏘겠지만,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아하니 단발로 전부 처리가 가능할 것 같았다.


타앙-!



* * *



“최하급 마석 열다섯개··· 고블린 독단검 열다섯개··· 고블린 가죽 방어구도 열다섯개···”


[스킬 ‘수집’을 획득했습니다!]

[수집 Lv.1: 아이템 수집 확률이 올라갑니다.]


[스킬 ‘도축’을 획득했습니다!]

[도축 Lv.1: 사체를 도축하고 부산물을 온전히 얻을 수 있습니다.]


고블린 열다섯마리를 해치우고 파밍을 하면서 스킬 두 개를 추가로 얻었다. 그리고 레벨이 올라간 스킬도 있었다.


[소총 검사 Lv.1 → Lv.2]

[소총 사격 Lv.1 → Lv.2]

[초급 단검 숙련 Lv.1 → Lv.2]

[조준 Lv.1 → Lv.2]


‘마석 얻으려고 고블린 시체를 단검으로 도축하니 [초급 단검 숙련] 스킬도 레벨업을 했구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스킬이 되니 이렇게 된다.


“이제 고블린 시체 열다섯마리 사진을 찍고, 현장을 치운 뒤에 의뢰 해결 보고를 올리면 되겠네.”


말로만 들어봤던 것들을 내가 직접 하게 되니 뭔가 신기했다.


“해결 완료. 이제 돈 입금 되겠네.”


의뢰 해결시 입금되는 비용은 오백만원.

이정도면 매우 싼 편이다. 보통 몬스터 해결 의뢰는 천만원을 넘어가니까.


‘아무래도 쉬운 고블린에 숫자도 적었으니···’


그래도 처음부터 비싼 의뢰를 수행할 수는 없다. 이쪽 업계는 처음이니까. 나같은 무경력 초보도 할 수 있는 의뢰는 이런 것들 뿐이다. 지금 당장은.


“이제··· 정해진 위치에 잘라놓은 고블린 귀를 두고 가면 된다는거지.”


의뢰인이 걸어둔 마지막 조건은, 사진만으로는 확실하지 않으니까 죽인 고블린들의 귀를 잘라서 정해진 위치에 놔달라는 것이었다.


툭-


“됐다. 이제 가자.”


시체는 기름을 뿌려 불을 붙인 뒤 활활 태워서 재가 되도록 소각했다. 그리고 물을 부어서 말끔하게 청소했고.



* * *



“휴가 동안 뭘 했길래 이렇게 얼굴이 좋아?”


“아, 그냥··· 가족들 만나고 왔어요. 형, 뭐 새롭게 발견한 것은 없어요?“


”특이사항은 없어. 그냥 평소와 똑같아. 대기 중 마나 농도가 적지만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휴가가 끝나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총을 들고 고블린을 죽이고 다녔는데···


‘의뢰 하나 해결하고 오백만원.’


물론 오백만원 중에서 의뢰 수행을 위해 내가 준비한 비용을 생각하면 순수익은 그보다 적긴 하지만. 아무튼 엄청나게 남는 장사다. 하루에 몇시간만 투자해서 그정도 돈을 벌 수 있다니.


‘사직서를 낼까말까 심히 고민되는군···’


그래도 나는 한각공에 최대한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한각공 게이트연구센터는 한국에서 그 어떤 단체, 사람들보다 빠르게 이상현상을 감지하고 파악할 수 있는 곳이다.


‘여차하면 게이트가 생길 곳을 미리 선점해서 몬스터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소리지.’


혹은 게이트를 차명으로 매입할 수도 있다. 불법인데, 한각공 직원들은 이미 대부분 하고 있는 짓이다.


게이트는 크게 단발성과 지속성으로 나뉜다. 단발성 게이트는 한번 열리고 닫히면 사라진다. 내가 철원에서 수행한 고블린 무리도 단발성 게이트가 열려서 나온 것들이다.


단발성 게이트는 그 특성상 몬스터도 적게 나오고 나오는 몬스터의 수준도 약하다. 반대로 지속성 게이트는?


‘지속성 게이트는 게이트 내부로 진입해서 핵을 깨지 않는 이상 계속 열려있다.’


그래서 지속성 게이트는 돈이 된다. 길드나 한각공 산하 팀이 훈련을 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니까. 지속성 게이트의 소유권은 게이트가 생긴 땅의 주인이 가지게 된다.


그래서 길드와 한각공은 게이트 탐지에 열을 올린다. 미리 어디에 지속성 게이트가 열릴 지 알게 된다면? 그곳 땅을 매입해서 소유권을 얻을 수 있으니까.


게이트의 소유권을 가진 사람은 길드나 한각공, 혹은 개인에게 이용료를 받고 게이트를 빌려준다. 보통 길드나 한각공에서 데리고 있는 전투계 각성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게이트를 빌린다.


”물론 지속성 게이트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소유권을 가지게 되지만.“


일반인들은 지속성 게이트를 통제할 힘이 없기 때문에 게이트가 있는 땅을 길드나 한각공에게 넘긴다. 어차피 그들도 큰 돈을 받기에 이득이다.


‘하지만 나라면 소유권을 넘길 필요가 없지.’


경험치와 아이템이 나오는 꿀단지를 왜 넘겨?

아무튼 그런 판단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가능할 때까지는 한각공 근무를 계속하기로 했다.


[사고 Lv.1 → Lv.2]


이것봐. 생각을 잘 하니까 [사고] 스킬 레벨도 오르잖아?


몰랐는데 [호흡]은 벌써 3레벨을 달성했다. 어쩐지 요새 피로도 거의 없어지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버벅임 같은 것이 사라졌다.


“뭔 생각을 그리 하냐?”


“아, 형. 그냥··· 제 이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봤어요.”


“무슨 생각.”


“그냥··· 내가 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야··· 아무리 주변에서 음모론자라고 해도, 형은 너 믿는다. 네가 한 말 중에 틀렸던 게 있었냐.”


“하하··· 그렇죠.”


기준이 형은 나를 믿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도 가족을 빼면 유일하게 믿는 사람이 기준이 형이고.


“그나저나 어제 철원 쪽에서 단발성 게이트 하나 생겼는데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그거 모니터링 팀에서 알려줬는데, 미등록 각성자가 의뢰 수행해서 해결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하여간 모니터링 팀··· 빠르네.”


“맨날 보고 있는게 언타이드 잖아요.”


모니터링 팀에서 전담하는 업무는 각성자 관련 이슈 등 모든 것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미등록 각성자 딥웹 커뮤니티인 언타이드의 감시도 업무에 포함된다.


“걔네는 편하겠다. 인터넷만 하다가 퇴근하잖아.”


“에이, 각자의 어려움이 있는거죠.”


“왜이렇게 성인군자처럼 굴어? 진짜 휴가 때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너 여자 생겼냐?”


“아니에요.”


휴가 갔던 동안 연구센터에 특별한 일은 없었다. 평소처럼 돌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아 그리고 그 소문 들었어···? 이번 정부에서 개마고원 탈환 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라던데?”


“예? 개마고원 탈환이요? 미친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근데 여기에 걸린 예산이 어마어마 하다더라. 3개 길드도 전부 참가하겠다고 나섰다는 소문이야.”


개마고원.


처음으로 게이트가 열렸던 대혼돈의 날. 북한은 멸망했다.

한국이야 썩어 넘쳐나는 것이 포탄과 기갑병력이었으니, 대규모 포격에 기갑웨이브로 전국에 일어난 혼란을 어찌저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핵말고 아무것도 없었다.‘


기갑전력을 굴릴 기름도, 병사들이 쏠 총알도, 그들이 먹을 식량도 아무것도 없었다.


거기에 각성자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들의 통치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려던 이른바 ’백두혈통‘은 근접경호를 하던 각성자 하나가 배신해서 살해당했고, 북한은 내부로부터 무너졌다.


한국은 게이트 사태를 마무리짓고, 무정부상태인 북한으로 진입해 꿈에 그리던 통일을 성공했다.


중국이 왜 개입 안했냐고?


’그야 거기는 땅덩이가 넓어서 게이트 사태를 해결하는데 오래 걸렸으니까.‘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국가의 단점은 대혼돈의 날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그나마 미국은 체급이 되니까 어찌저찌 버티면서 아직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러시아는 정말 힘들어졌지.‘


그래도 중국은 끝내 해결하고 2위 국가의 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통제권을 상실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극동지역과 유럽에 맞닿은 서부 지역이 완전이 갈라지면서 나라가 두동강이 났다.


아무튼, 그렇게 어려울 것 없이 통일에 성공한 대한민국이지만 여전히 개마고원은 미수복 지역으로 남았다.


“개마고원에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라고 생각하는데···”


“각성자 뿐만 아니라 군대까지 동원해서 다 쓸어버리려고 하나봐. 핵무기 사용 논의도 나왔어.”


“돌았구나, 진짜.”


좁은 영토에 비대한 육군을 가졌던 한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게이트 사태를 마무리지었고, 재빠르게 북진해서 통일했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의 강대국이 신경 쓰지도 못할 때 한국은 북한이 가지고 있던 핵무기를 손에 쥐었다. 대혼돈의 날로부터 1년 반 정도가 지나서야 게이트 사태를 해결한 미국은 그냥 눈감아주며 넘어갔다. 그렇게 한국은 비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핵까지 쓴다고? 이 정부가 진짜 미쳤구나.


“이번에는 아예 언타이드 측에 연락을 넣었다는 소문도 있어. 미등록 각성자들까지 싹다 용병으로 넣어서 데려가려는 모양이야.”


“???”


그게 진짜라고?


’그러면 나는?‘


“그러면 개마고원 탈환 작전은 언제 진행한데요?”


“나야 모르지. 내 생각에는··· 내년 1월에 신년 대국민담화로 발표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대략 6개월 남았네···‘


“정보 고마워요.”


“뭐··· 그런데 이런 정보 알아서 우리가 뭐하냐. 우린 각성하지도 않았는데.”


“하하, 그렇죠?”


‘나중에 알게 되면 형이 얼마나 놀랄까···’


각성했다는 사실은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나야 밝히지 않을까.



* * *



타앙-!


“권총 사격도 잘하시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정말 칭찬할 만 해서 그래요. 권총 처음 쏘는 사람들은 다들 어색해하는데··· 호흡도 너무 안정적이고, 진짜 잘하시는데요?“


권총 사격도 잘할 수밖에 없지.


[권총 사격 Lv.1: 권총 사격의 정확도가 향상됩니다. 권총 사격의 피해량이 소폭 증가합니다.]

[권총 검사 Lv.1: 권총 검사를 통해 이상 유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총을 쥐고 한 번 쏘자마자 이렇게 스킬이 생겼는데.


그런데 이건 좀 놀랐다.


[‘소총 사격’, ‘소총 검사’, ‘소총 총기 손질‘, ’권총 사격‘, ’권총 검사‘, 총기에 관련된 스킬 5개를 획득했습니다.]

[총기 관련 스킬 1개를 더 획득시, 총기 관련 스킬 전부 ’상위 스킬‘로 진화합니다.]

[총기 관련 상위 스킬 ’???‘: 획득 조건 ⅚]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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