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가 여의주를 독차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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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을
작품등록일 :
2024.09.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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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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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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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인연

DUMMY

-『이무기는 1000년의 수행을 끝마치면 용이 된다.』



이것은 작은 마을의 아이들도 알 정도로 널리 퍼진 이야기였다. 각자 동ㆍ서ㆍ남ㆍ북에 존재하며 1000년의 세월 동안 정신수행을 마치면, 하느님께 용으로 승천하게 해주는 여의주를 받는다는 그런 이야기.



그 이야기는 조금의 시간이 지나, 숲속, 이름없는 마을까지 전해졌다.



"그 이야기 들었어? 이무기가 용이 되는 이야기!"

"근데 이무기가 뭐야? 용의 어렸을 때야?"

"으음.. 비슷한 감이 없잖아 있지."



숲속, 나무꾼의 집 앞. 나무꾼의 딸과 그의 친구들은 이무기에 관해서 신나게 떠들어 대며 놀고 있었다. 누구는 큰 뱀의 모습을 생각하니 무섭다고 했고, 누구는 더욱 과장되게 표현하여 공포를 배로 심어 주었다. 그러다가, 누군가 우리가 직접 이무기를 찾아보자고 제안 했다.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마침 이무기는 물속에서 산다고 하니 말이야!"



얼마 전, 마을에서 두 달간에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음유시인의 아들이었다.



"모험하는 것 같아! 난 찬성!"

"나도!"

"나도 갈래!"



다른 아이들이 하나둘 찬성을 외치니, 어느새 나무꾼의 딸에게 순서가 다가왔다.



'어.. 그 우리는 아직 12살이잖아? 혹시라도 숲속에서 길이라도 잃어 버린다면 큰일이라고?' ㆍㆍㆍ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달아오른 분위기를 도저히 꺼트릴 자신이 없었다.



"조, 좋아."

"좋았어! 이 숲 근처에는 연못 들이 많으니까 얼른 가 보자!"

"가자!"

"이무기를 찾으러!"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감을 보였다.







길을 잃기 전까지는 말이다.





***





"여기 어디야?"

"벌써 해가 지고 있다고!"

"다 너 때문이잖아!"



나무꾼과 친구들은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 연못을 찾기 위해 아래만 주시하다 그만 꼼짝없이 길을 잃어 버린 것이다.



"이게 왜 나 때문인데!"

"너가 오자고 했잖아!"

"그래, 맞아! 너가 오자고 했잖아!"

"오늘 늦게 오면 혼난다고 했는데ㆍㆍㆍ"



아이들이 점차 음유시인의 아들을 몰아갔다. 물론 음유시인의 아들이 이 모험을 주도한 것은 맞지만. 길을 잃게 된 이유는 다른 아이들, 자기 몫이었다.



"얘, 얘들아. 일단 진정하고.. 곧 밤이 되니까, 침착하고 길을 찾아보자."



나무꾼의 딸은 아이들은 진정시키고, 당장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침착하고 길을 찾아보자는 딱히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아닌 당연한 생각.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뜻밖에 당연한 생각이 도움이 된다.



"알겠어. 곧 앞도 제대로 안 보이게 될 테니까, 일단 길부터 찾자."

"그래. 여기서 싸우고 있어 봤자 좋을건 없으니까."



아이들은 나잇대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고는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디뎠다.



그때였다.



"어? 저 앞에 사람 아니야?"

"엇! 정말이다! 우리를 찾으러 온 건가!"

"근데 봐. 마을에 저런 체형의 어른이 있었나?"



희미하게 보이는 저 앞으로 무언가가 아이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얇고 기다란 몸뚱이와 가느다란 팔과 다리. 아이들은 점점 상황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깨달았다.



"저, 저거 사람 아닌 거 같지..?"

"귀신아냐? 아님, 요괴 아니야?"



아이들은 지금 당장에라도 자리를 떠, 도망가고 싶었지만, 무겁고 칙칙한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발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조금에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그 요괴와 어느 정도 가까워져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창백하게 퍼래진 피부와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요괴다!!"



그제야 발을 뗀 아이들은 하나 같이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나무꾼의 딸도 반대 방향을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다. 신발이 벗겨진줄도 모른 채.








"허억ㆍㆍㆍ허억ㆍㆍㆍ"



아이들은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감을 느꼈다.



왜냐하면 그 앞으로는 도저히 수영해서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은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아ㆍㆍㆍ!"

"엄마~!"



따돌렸다면 좋았겠지만, 진짜 홀리기라도 한 건지, 그 요괴와의 거리는 좀처럼 벌려지지가 않았다. 마치 실로 이어진 것처럼.







그렇게 아이들이 울며 땅에 주저앉았을 때. 나무꾼의 딸은 왜인지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이 상황에서 신비한 느낌이 든 것은 아니고, 바로 그 앞, 아이들을 절망감에 빠지게 한 거대한 연못에서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ㆍㆍㆍ설마.'



나무꾼의 딸은 연못쪽으로 상체를 기울였다. 그러자 순간 무언가와 딱 눈이 마주쳤다.



"이무ㆍㆍㆍ기?"



『이무기.』 연못 안에 무언가를 보고 나무꾼의 딸은 이무기라고 생각했다. 이무기 이야기를 들어서가 아니라, 확신으로 가득 찬 뭔지 모를 느낌이었다.



"ㆍㆍㆍ왜 부르는데?"



연못 속에서는 괴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마음도 잠시, 나무꾼의 딸은 목소리 높여 소리쳤다.



"도, 도와주세요!"

"도와주면 뭘 줄 건데?"

"줄수 있는거라면 다!"

"흐음ㆍㆍㆍ그래! 까짓거, 도와주지 뭐!"



그러자, 연못에서 소용돌이가 일더니 길이를 잴수없는 큰 뱀의 모습을 한 이무기가 튀어나왔다.



수와아아-



연못에 물이 육지로 흘러나오며, 아이들은 하나둘 떠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안 돼!"

"걱정하지 마. 다시 눈 떴을 때는 집에 안전히 도착해 있을 테니까."



나무꾼의 딸은 이무기의 말을 듣고는, 그동안의 피로를 받아들이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하! 새타니 주제에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이무기는 흘러 나온 물들을 한 곳에 모아 둥근 원형의 구체를 만들어 공중으로 띄었다.



"뒤져라!"





***





이튿날, 나무꾼의 딸이 눈을 뜬 곳은 자기 집이었다. 하지만 어젯일을 생각해도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무언가 신비한 것을 보았던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피리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피리리-



"으음! 역시 소리 좋네. 이 거로 하길 잘했다."



이무기는 피리를 불다 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는 여의주 네 개.



1000년의 세월 동안 정신 수행만 해온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나도 이무기가 아닌 어엿한 용이 되는구나!"



그리고 완전히 이무기에게 내려온 여의주 네 개는 이무기를 향해 반짝거리고 있었다.



누가 더 세련되고 멋지고 그런 건 없었다. 하나 같이 똑같은 생김새였다.



"근데 이거ㆍㆍㆍ 꼭 하나만 골라야하나?"



『굳이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잖아?』







이무기는 네 개의 여의주를 모두 택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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