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명가의 폭군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링컨ABC
작품등록일 :
2024.09.20 08:56
최근연재일 :
2024.09.20 21:20
연재수 :
3 회
조회수 :
70
추천수 :
6
글자수 :
17,017

작성
24.09.20 09:20
조회
18
추천
2
글자
13쪽

2화

DUMMY

헬카인이 우선 라울 세자르의 몸으로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이 집안의 정보, 식솔들의 분위기, 그리고 수련.

죽은 뒤에 다짜고짜 이런 몸을 깨어났으니 머릿속 정보를 정리할 필요가 있던 거다.


‘라울 가 방계 자식이고 아홉째면 그냥 계승권도 사실상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자식.’


미래가 정해진 별 볼 일 없는 인생인 거다.

그래서 원래 몸의 주인이 그토록 날뛴 거일 수도 있다는 거다.

헬카인은 누워있는 동나 하녀들이 가져다 놓은 책들을 읽으면서 정보를 서서히 취득했다.

린델 대륙이라는 명칭은 그가 살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몇 차례 전란의 시대를 거쳐서 현 황실이 대륙을 통일한 것이 500년.


그 황실이 부패하고 악마 숭배자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 200년 전, 그것을 당시 동서남북 4개의 세력이 그들을 몰아내어 권력을 획득, 현재의 체재가 유지되어 있다는 거다.


‘동쪽의 마도 명가, 서부의 소환 명가, 북부의 병기 명가, 황실은 종합적인 군대와 신성력.’


여기서 남부가 나오지 않는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남부는 이종족들. 수인족이 사는 곳이라 특이한 취급이네. 일단 남부까지 합쳐서 4대 가문이라고 쳐주네.’


이종족은 헬카인 시대에도 있었다. 단지 당시에 수백 개의 나라가 난립하는 대전란의 시대였기에 세력이 작은 편이다.

헬카인은 대략의 역사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고


‘그러면 다음은 이 마도명가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헬카인이 자기의 실력을 온전히 낼 수 있는지, 없는지다.

당연하지만 붉은 재앙과 맞서 싸운 헬카인은 대륙 최강의 실력자. 아벨리아와는 동등 혹은 약 우위 정도였다.


‘그 개년이 내 뒤통수를 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을 받지만, 문제는 3,000년도 더 전에 신화적 이야기 수준으로 멀다.

복수의 감정은 의미가 없을 정도인 거다.


‘침착하자, 마도명가니 내 마법하고 잘 어울리겠지.’


그는 마도명가의 역사서를 확인한다. 역사서라고 해서 딱히 거창하지 않고 간략한 집안사정과 현 가계도를 볼 수 있었다.

우선적 마도명가의 현 당주는 라울 데카르트, 부당주 라울 호스테, 집안 전체에 일을 관리하는 것은 방계인 집사장 라울 코라손.

이 3명이 집안의 주요 인물. 자기를 치료한 의사 홀콧, 하녀장 에스메랄다까지 하면 5명이다.


‘우리 부모가 아니라, 라울 세자르의 부모는 몇 달 전에 죽었군.’


자기 부모가 죽었다고 나왔지만, 당연히 남남이기에 별 감정은 들지 않았다. 그냥 신문으로 사건을 보는듯한 기분.

헬카인은 다른 책을 받아넘겼다. 그곳에는 마도명가의 기초적인 교육방법이 나와있었다.


‘경지 단위는 여기는 링으로 표현하고 있어. 우리가 1계(界)라고 표현하는 것과 다르다.’

[육체를 단련하고 의식을 단련한다. 어느 한쪽만 단련하는 것은 큰 약점을 스스로 쥐는 법.]


마도명가라해서 마법사를 뜻한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

이 500년의 세월 동안 이들은 끊임없이 발전을 해나갔다.

마법사도 근접 격투술을 익히고 기사도 마법을 배우면서 싸운다.

어디까지나 보조적이지만, 뒤를 잡혀서 근접전에서 궤멸당하는 마법사는 없다는 거다.


‘정답이다. 우리 때도 마법을 배웠다고 근접전이 약하지는 않았으니까.’


헬카인 본인은 뛰어난 마법사이면서 전사였다.

유목민족에 내려오는 전통 주술인 룬문자를 이용하고 그중에서도 원초의 룬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하지만 원초의 룬이 새겨진 돌은 3,000년의 세월 동안 남아있을지가 미지수였다.

헬카인은 몸 상태를 점검한다.


‘언제나 마법이든 법력이든, 마력 회로가 기본이지.’


하지만 그의 몸이 보여준 상태는 심각하기 그지없었다.


‘뭐지?’


마력 회로란 전신에 마나를 흐르게 하는 그의 시대에 쓰이는 단련 법이다.

그런데 그가 마력을 확인하자, 마력이 배 아래쪽에서 집중되고 있었다.


‘마력이 왜 한쪽으로 쏠리지? 마치 덩어리가 있는 기분이군.’


그가 전성기 시절에 쓰던 회로와 다른 방식이다.

모르면 일단 지식을 구해야 한다.

헬카인은 바깥에 집사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하녀가 아니라, 집사 정도는 되어야 이 물음에 답하겠군.’


이 라울 가는 가문 내의 인원을 보좌하는 집사들이 존재한다.

지식도 예절도 배워 가문의 어린이들을 가르치기도 하니까.

그래서 하녀를 통해 집사를 불렀건만, 상당히 늦게 온다.

헬카인은 그사이 마도명가의 기본적인 교육을 책으로 확인한다.


‘어려서부터 마력을 확인하고 부모의 손을 떠나 유모한테 키운 다음에 끊임없이 경쟁시킨다.’


13살이 되면 황실 소유 중앙 국가로 이동, 각지의 유력가문들과 경쟁하고 성적이 나쁘면 후계자 자리 박탈.

16살에 성인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후계자로 선정된 이들끼리 업적을 경쟁한다.


“어릴 때부터 서로 비교하고 싸우다니, 내 시절보다 더하네.”


이 규칙이 설립된 것은 현 당주의 할아버지이자, 전전대 당주인 라울 에스테였다.


[이 평화의 시대야말로 힘을 축적하기 좋은 싣기. 어렸을 때부터 라울 가에 어울리게 키워내는 거다. 아이의 어리광 따위는 절대 받아주면 안 되느니라!]


당시에 당시, 전대 당주 형제가 아카데미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고 다른 가문에게 밀리자, 라울 에스테가 열받아서 저런 규칙을 만든 거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교육을 조금 과격하게 할 정도였지만 그 수준이 심각해진 것은 현 당주 라울 퀴리에.


[마도를 연구함에 있어 편안한 것은 없다. 마도의 극한, 그 너머를 조준하려면 희생이 뒤따르는 법.]


아카데미 입학 전에 마물들과의 싸움, 세력을 끌고 점령전 및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게 만드는 법칙을 만들어 냈다.

오죽하면 유목민족 출신이라 형제간의 싸움이 빈번했던 헬카인도 심하다고 할 정도였다.


“너무하네. 우수한 자원을 위해 전부 희생시키다니. 우리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가 혀를 차고 있을 때, 드디어 문이 벌컥 열렸다.

헬카인은 뚱한 표정을 순간 지었다. 그리고 들어온 짜증 가득한 표정의 집사를 쳐다본다.


“부르셨습니까. 세자르 도련님.”

“아, 그래. 물어볼 게 있다. 마력에 대해서야. 수련 방법을 다시 말해줘.”

“인제 와서 관심이라도 가지시게요? 마력을 수련하기 위해서는 몸에 마력 코어를 만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기초적인 부분 아닙니까?”


헬카인은 이때 피식 웃었다.


“마력 코어에 모아놓는다고? 왜? 몸 전체에 흐르게 하는 게 낫지 않아?”

“도련님.”


집사는 어이없어서 그를 비웃었다.


“마력 코어는 가장 효율적이고 간단하게 마력을 모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몸 전체에요? 그 길을 누가 뚫겠습니까? 마력을 전신에 새긴다니, 엄청난 노력과 수고가 듭니다. 그렇게 해서 마력 코어보다 그리 강한지는 모르겠군요. 그런 멍청한 짓을 한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러냐? 마력 코어가 효율적인 수단이란 말이지?”

“네. 도련님이야 모르시지만 다 배운 내용입니다. 이 마도명가에서 수백 년에 걸쳐서 확인한 방법입니다. 마력 코어를 측정해 자기 자신의 경지를 알 수도 있죠. 도련님은 최

하위인 비기너 경지이고요. 이런 기본적인 사안까지 말씀드려야 하다니. 도련님은 여전하시군요.”


헬카인은 그 말을 다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멍청한 자여도 도움을 주면 관용을 베푸는 것이 왕으로서의 배포지. 다 말했으면 어서 꺼져.”

“도련님. 지금 뭐라고···?”


집사가 나가지 않고 갑자기 따졌다.


“도련님. 라울 가의 집사로서 이런 모욕은 참을 수 없습니...”


하지만 바로 이때, 헬카인은 마력을 담은 싸대기로 집사의 뺨을 날렸다.

공중에서 피와 이빨이 회전한다. 집사가 그 한 방에 공중에서 돌다가 바닥에 추락한다.

헬카인은 집사의 당혹스러운 얼굴 위로 발을 들었다.


“노크 없이 문을 연 것. 상급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네가 나보다 위냐? 말 한마디 한마디 조심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더 크게 당할 거다.”

“으윽···.”


집사는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못 하다가 그대로 얼굴을 짓밟혀 코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야! 밖에 아무나 들어와 봐! 이놈 의사에게 데리고 가라.”


얼마 안 있어, 피를 철철 흘리며 집사는 부축하며 나간다.


“아, 마력만 충분했어도 죽였을 텐데.”


사실, 헬카인의 본래 성격이라면 집사는 죽었어야 했다. 근본이 왕인 데다가 집사의 행동은 선을 한참 넘었기 때문에.

하지만 현재 그의 실력으로 집사를 죽이는 일은 불가능하다.

라울 가의 집사들은 하나같이 마력 코어를 가지고 단련한 이들.

애당초 상하관계만 아니면 헬카인이 죽었을 거다.

헬카인도 자기가 들어온 이 몸의 허접한 마력량을 보고 혼내주는 선에서 참았을 뿐 그 이상은 불가함을 깨달았다.


‘내가 가라고 할 때 꺼졌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다.’


헬카인은 우선 버릇없는 집사는 뒤로하고 마력코어란 것에 집중했다.

헬카인 시대는 마력 회로다. 전신에 마력이 지나가는 길을 뚫는 작업.

회로를 새긴다고 표현할 정도로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완성되면 전신에서 폭발적인 마력의 감응이 일어나며 마력의 새로운 경지를 맞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마력코어란 것은 그런 고통과 시간을 줄이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거군.’


초반에 더디게 가느냐, 빠르게 가느냐의 차이. 하지만 확실히 이전보다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점, 한 마디로 끝에 다다라서는 전신에 마력이 아닌, 집중된 코어에서 마력을 내보내는 형식이 좋을지는 의문이었다.


‘난, 모른다. 내 식대로 한다.’


마력 코어가 있지만, 그 효율적인 방식을 뒤로하고 몸에 회로를 새긴다는 거다.

그 자신이 성장한 그대로.

다만, 가슴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르게 마력 코어가 있는 중심부부터 시작한다.

헬카인은 마력을 코어에 집중한다. 그리고 마력의 방향을 집중한다.

첫 번째는 가슴까지. 가슴까지 일단 마력 회로를 새기는데, 전신에서 타는듯한 고통이 다가왔다.


“으허억! 허억!”


순간, 침대에서 발작할 정도의 통증이 몰려왔다.

내장부터 가슴까지 불타오르는 듯한 감각의 연속.

마력 회로를 새기는 작업은 괴롭다.


‘새기는데, 1년. 회로를 넓히는 데 1년이라고 말하지. 제대로 마력을 수련하기 전에 준비만 2년이다. 확실히 마력 코어에 비하면 비효율적이네.’


하지만 헬카인은 그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자신이 있었다.

숙련자와 초보자의 차이란 거다.


‘누가 죽어서 다시 생을 시작할 수 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지.’


고통 속에서 조금씩, 가슴 방향으로 마력 회로를 늘리기를 수 시간.

헬카인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조금이나마 회로를 전진시켰다.

거기다가 헬카인의 예상보다도 마력 코어에서 보내준 마력의 움직임도 빠르다.


‘내 예상보다 더하군. 마력 코어가 있어서 회로가 끊기지 않고 계속 나간다.’


실제로도 배꼽까지 오는 데 성공했을 정도다.


“왜 이리 빠르지?”


원래 헬카인 시절에는 배꼽까지 내려보내는 데만 1개월이 넘었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그리고 더 회로를 이으려다 눈앞이 흐려지는 것을 확인한다.


‘여기까지군.’


절대로 무리하면 안 된다. 마력 회로는 괜히 무리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니까.


“이럴수록 마력 코어가 확실히 효율적으로 보이네.”


헬카인은 머쓱하게 웃었다. 하지만 마력 회로의 최대 고점은 그 스스로 체득했기에 바꿀 생각은 없다.

시작 부위가 마력 코어가 있는 배 쪽으로 변했지만 해야 할 행동은 언제나 똑같다.


‘마력 회로를 완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수련한다.’


헬카인은 비틀거리면서 욕조를 향한다.

전신의 피로를 닦아내고 기분 좋게 잠에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그는 가문의 관리를 맡은 집사장이자, 방계출신인 라울 코라손에게 불려 갔다.


“또 사고를 쳤느냐!”

“숙부님. 설마, 버릇없는 집사를 혼낸 것 때문에 그러십니까?”

“뭐라고?”


헬카인은 그렇게 놀라지도 않은 투로 말했다.


“감히 주인에게 버릇없이 굴어 라울 가의 위신을 망친 존재를 말입니다.”

“망신이라고? 세자르, 네 행동거지가 가문의 위신에 더 망신거리다. 이해하느냐?”

‘맞는 말이네.’


헬카인은 바로 긍정했다.

물론, 무조건 사과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전, 잘못한 게 없습니다. 숙부님. 응당한 처분을 내린 겁니다. 아주 관대하게요.”


그야말로 뻔뻔하기 그지없는 행동에 라울 코라손은 입을 떡하니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도명가의 폭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 3화 NEW 7시간 전 15 2 12쪽
» 2화 NEW 19시간 전 19 2 13쪽
1 1화 NEW 19시간 전 37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