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마력 무한 헌터의 탑 공략법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새글

로노바
작품등록일 :
2024.09.20 21:05
최근연재일 :
2024.09.20 23:25
연재수 :
1 회
조회수 :
58
추천수 :
3
글자수 :
4,860

작성
24.09.20 23:25
조회
58
추천
3
글자
11쪽

001. 대뜸 지구 1위 헌터가 되었다

DUMMY

#

어느 날 하늘에서 계시가 내려왔다.


[탑을 오르라]


하나의 선언과 함께 세상이 변했다.

각지에서 형형색색의 구조물이, 탑이 솟아났고.

몬스터와 마수들이 나타났다.


동시에 인류의 각성 또한 시작되었다.


각성자들은 화기 냉병기 가리지 않고 저마다 무기를 들었다.

탑에 걸린 어떠한 조건 혹은 특성에 의해 오염 받은 땅에서 괴물이 튀어나오는 것에 맞서 인류의 생존을 걸고 싸웠다.

후세에 의해 희생의 1세대로 명명된 이들 영웅들로 인해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었다.


이후 탑의 등반을 개시한 개척의 2세대, 마나석의 발견과 활용으로 인한 인류의 발전을 상징하는 영광의 3세대,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2024년.


<웹각성자 연재 갤러리>

-9급충 각성해서 탑 등반하느니 다 포기하고 일반인으로 사는 게 맞다ㅇㅇ

-아니 니들이 천재건 영재건 관심 없어 어차피 각성도 못 한 비각성충 깔개들이잖아?

-각성했답시고 깝치는 마력똥싸개들 진짜 건방지지 않냐?


“... 씁, 인류는 아무리 봐도 망한 거 같은데.”


#

딸깍,

나는 <웹각성자 연재 갤러리>를 꺼버렸다.

누군가가 말하길 지금 시대는 인터넷 SNS 따위를 통해서 자기PR하는, 이른바 꼴값의 4세대라고 했던가.

하여 인스타 같은 SNS에서 멋진 순간만 편집해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런 사이트에서 음습하고 모자라게 노는 족속들도 있는 것이겠지.


‘한 번뿐인 인생 기왕 꼴값 부릴 거면 잘사는 모습이나 보이고 싶다.’


그때.


[탑을 오르라]


나는 각성했다.

각성자들의 귓가에 정신병 걸린 것처럼 맴돈다는 주문이, 탑을 오르라는 속삭임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헉.”


꼴값의 4세대가 되어 윗세대 인상 찌푸리게 할 SNS질을 할 수 있게 된 건가? 여긴 것도 잠시.

편두통 비슷한 아픔과 함께 찌릿한 전류가 머리를 쑤시는 감각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건조하고 이물감 넘치는 눈을 비비는데.


그 사이로 상태창이 보이게 되었다.


[현황 총합 평가 : FFF]

[스텟 총합 평가 : FFF]

-> 상세보기

[스킬 : 방구석 마력 무한(FFF)]

-> 상세보기


각성자가 되어 변화한 삶에 대한 기대를 단번에 꺾이게 하는 정보의 나열을 보고 말았다.


‘FFF 3연병이라니. 내가 3연병이라니.’


이건 절망이야.

하다못해 탑 하층에서 부산물 주워 팔아먹는 짐꾼들도 평균적으로 F등급은 받아내야 9급이라도 책정되어서 활동도 한다는데.

나는 FFF지 않은가.


“에이 씨! 그래 안 한다. 때려치운다.”


다만 아예 각성한 이상. 진정한 의미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불가능했다.


[탑을 오르라]


저주처럼 세뇌처럼 각성자의 머리를 시시각각 어지럽히는 이 목소리의 존재 때문이다.

이걸 잠재우려면 주기적으로 어느 탑이건 방문을 해야 한단다.

그러려면 국가기관에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자격증을 갖추고 훈련하고 등등... 나처럼 짐꾼조차 되지 못하는 실질적 일반인 급 스텟에겐 각성자가 되면 귀찮은 일만 가득 늘어날 뿐인 것이다.


“망할 이 능력치로 무슨 탑을 올라요, 길 가다가 하늘 위에서 마기 성분 함유된 비만 맞아도 대가리에 빵꾸 날 스텟이구만!”


좁은 방구석에서 외쳤지만 하늘은 아무런 답을 주지 않는다.

그저 탑을 오르라고나 하지 그 과정에 죽건 말건 알 바 아니란 거지.


<너희들 그거 아냐, 각성자가 보는 상태창엔 네 이름이 뭔지 표시되지 않는다는 거?>

-> 각성자는 노골적인 소모품이야. 상태창이란 잘나신 존재를 조종하는 신적인 대상 무언가는 탑을 등반하는 이들을 도구만도 못하게 본다고.

이 바닥 겪을수록 그걸 실감하게 된다.

[댓글]

-그래서 님 연봉이?

-누가 칼 들고 탑 오르라고 협박함?ㅋㅋ

-각성자 귀에는 탑 오르라고 상태창이 매번 염불을 외는 저주가 걸리긴 했지.

-저런 내 귀엔 캔디밖에 안 들려서ㅎ 알 빠 누?


뭐라도 도움을 얻으려 대충 SNS를 뒤지는데.

내 상황에 맞은 알짜배기 정보는 개뿔 그냥 사람 힘 빼게 만드는 댓글이나 보이더라.


‘각성한 이상.’


나는 필연적으로 정부의 인증을 받은 헌터기관 따위에 등록해, 공무원이라도 되는 듯 계급을 받아야 한다.


‘9급이 통상적인 짐꾼 수준이라면, 나는 10급이나 받겠지.’


전력 불가 선언이라는 거다.


하다못해 9급조차 짐꾼으로라도 활동하는 이보다 그냥 사회에서 다른 일 하며 살아가는 비율이 높을 지경이고.

탑에서 활약하다가 죽을 위험성을 고려해 그 비율이란 것마저 매년 오르는 추세라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좋단 말인가. 각성자로 명예와 부를 거머쥔 멋진 삶을 살겠다는 건 역시 꿈으로 그쳐야 하나.


<필독! 각성 직후 태생 스텟이랑 현황 평가에서 FFF등급 맞아도 좌절할 필요 없는 이유>


앗 이건 지금 내가 딱 찾아 헤매던,


-> (겠냐고)그런 거 없다ㅋㅋㅋ븅신새끼 어떻게 사람이 FFF요? 마력똥도 못 쌀 새낔ㅋㅋㅋ

-팩트 : 마력 스텟이 높아질수록 몸에 변화가 생기며 생리현상에서 자유로워지는데. 마력 스텟 성장 과정 중 반드시 마력똥을 싸게 된다.

-팩트2 : 정말 니미 조또 알고 싶지 않았던 정보다.


어쩐지 각성자에게 마력똥싸개라는 멸칭이 붙었다고 했다.


-팩트3 : 각성 직후 현황 평가 FFF는 호재일 수 있다. 잠재력이 엄청 높은 케이스라면 지금 능력치를 따져 (10/200) 이런 식이라 간극의 차이가 커서 FFF가 뜰 수 있기 때문. (90/150) C급보단 (10/200) FFF가 더 미래가 창창한 게 당연하겠지? 참고로 태생 스킬 등급FFF도 비슷한 논리에서 희망이 있는 건 똑같다.


어, 이 댓글은 쓸만하네. 나는 댓글에 답장을 달았다.


~저기요 각성 직후 스텟 FFF도 희망이 있나요? F까지 발전해서 짐꾼이라도 목표라면요?

~~짐꾼도 못 될 폐급... 진정한 의미에서 마력X싸개


아.


-어떻게 사람이 각성 초창기 스텟이 FFF?

-마력이 최약체라 그럴 듯? 태생 스텟은 무조건 마력만 보고 정해짐

-야 그럼 쟤는 스킬도 못 쓰겠다?ㅋㅋㅋ


개자식들이.


나도, 나도 스킬쯤은 쓸 수 있어!


[방구석 마력 무한]

[레벨 : FFF]

[2평(6m²) 지정한 방구석 공간에서 마력 무한]


설명만 보면 굉장히 좋은데.


‘좁아터진, 방구석이라고 칭할 수도 없는 공간에서 마력 무한이란 게 한계점이 명확하다만. 쓰임새에 따라 무궁무진한 응용방법이 있겠는데, 근데.’


FFF 마력스텟으로 쓸 수나 있는지 애매하기도 하긴 하네... 재수 없는 인터넷 댓글 말대로.


“아. 돌겠네.”


괜히 모자란 스텟에 스킬 썼다가 마력역류로 죽든가 기절할라.

우선은 생활에서 마력 스텟을 높일 수 있는 뭐 음식이나, 훈련? 그런 게 있는지 새삼 찾아보려고 결국 인터넷이나 딸깍하였다.


<고통에 겁먹지 말고 한 번쯤 마력탈진이건 역류건 쓰러지는 경험도 해야 해, 그래야 마력 통이 커져서 더 제대로 싸울 수 있다고>

-마력 통 이 지랄ㅋㅋㅋ정작 마력 스텟 올라가는 것도 아닌데

-하여튼 늙은이들 정신론 근성론은 명불허전이다

-님들 근데 이분 글 틀린 말은 아닌데? 효과 있긴 해요 몇몇은 마력 스텟도 올라갔음

-위 댓글은 재능 있는 케이스고ㅋ 모든 건 유전자가 정해주는 거임. 각성한 태생 스텟 꼬라지 개판인 애들은 이거 보고 낚이지 말고 그냥 분수에 맞게 살기나 해ㅋ 욕심 그득그득해서 나대다가 일찍 뒈진다


“고통에 겁먹지 말라... 한 번 쓰러질 각오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대다가 죽는다.”


모두 일리 있는 말이군.


그쯤 되니 호기심이 들었다.


‘남들이랑 달리 마력 1번 써도 탈진이 확정적일 스텟 FFF라는 게 탈이긴 한데.’


그래도 각성했으면 스킬 한 번쯤은 써줘봐야지.

게다가 내 스텟상 스킬 시전하느라 마력 쓰면 탈진 나는 게 뻔한데.

그와 동시에 스킬 설명대로 마력 무한 적용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건 뭐 창과 방패의 대결 아니냐고.’


스킬을 시전하면 반드시 마력 탈진하는데

VS

근데 이제 스킬 적용되면 마력 무한임


‘하하! 정말 븅신 같은 설정이잖아.’


그러니까 해볼까.


“흡!”


스킬을 사용하는 건 간단했다. 각성 직후부터 선명하게 들리는 탑을 오르라는 세뇌만큼,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냥 발현됐다.


“헉!”


마력이 몸에서 빠져나가며 굉장한 탈력감이 몸을 덮쳤다.

무슨 토하기 직전까지 운동한 듯한 피로와 함께 시야가 뒤틀렸다.

몸뚱이의 의식이 끊기기 직전.


기괴한 해방감을 느꼈다.


“아.”


신기하게도 내 뇌리에 들리던 탑 오르라고 빽빽대던 저주가 사라졌다.


무엇이건 의지대로 뜻대로 할 수 있는 듯한 자유로움.

고양감 역시 충만해졌다. 기절해 끊기는 줄 알았던 의식 또한 생경하게 살아 있다.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내려다본 순간.


상태창이 갱신된 게 떴다.


[조건 충족 완료]

[각성자 순위 업데이트!]

[섹터 : 지구]

[당신의 순위 : 1위]


“...”


예?


부르르!


그때 거치대에 세팅해둔 태블릿PC가 내가 구독해둔 채널의 업데이트 표시하며 켜졌다.


<1보! 대한민국 출신 각성자 세계 1위야 와 이거 진짜예야?>

-진짜예얔ㅋㅋ급하게 쓰느라 오타 냈넼ㅋㅋ

-노린 거 아니냐? 근데 진짜 진짜임? 우리나라 각성자가 세계 1등?


내가 1등이라고? 각성 1일차 FFF 3연병이?


스킬 영향 밖에선 길 가다가 던져진 화분에만 맞아도 곧바로 죽어버릴 개복치가?


이 아이러니함을 널리 알리면 어떨까.


‘꼴값의 4세대... SNS 업로드?’


@최강한NamJa


내 이름 석 자와 영어조합으로 만들어낸 심플한 인스타 아이디와 비밀번호 치고 오랜만에 SNS까지 접속하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내 상태창은 캡처해서 업로드하는 게 불가능하잖아...!’


1등 헌터가 신분을 숨김, 따위 집어치우고 내가 1등이라고 고래고래 외쳐 인스타 팔로워 늘리고 광고 땡겨서 놀고먹고 돈 받아 꿀 빨고 살아야 하는데!


아쉬움에 미칠 것 같았다.


그 순간,


[새로운 알림 도착!]

[새로운 알림 도착!]

.

.

[새로운 알림 도착!]


내 상태창이 미친 듯이 울려대는 게 아닌가.

제일 먼저 온 것을 열어보았다.


[상위 섹터, 아브람의 다크엘프 여왕(SSS)이 당신에게 대화를 신청.]

-> 너. 마력통이. 맘에 드는군

-> 사는 곳. 좀. 알려다오


이건 또 뭐야?


[아브람의 다크엘프 여왕(SSS)이 당신에게 조건을 제시.]

-> 승낙 시 : 【전설】등급 아이템 x1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구석 마력 무한 헌터의 탑 공략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001. 대뜸 지구 1위 헌터가 되었다 NEW +2 4시간 전 59 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