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마법사, 이세계에서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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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량이
작품등록일 :
2024.09.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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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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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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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DUMMY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


사람이 25살 생일까지 솔로면 마법사, 30살까지 솔로면 대마법사로 전직할 수 있다고.

지금 시간 23:59.


1분 뒤면 생일이다.

29살.


모태솔로.


여자 경험은 없다.

친한 여사친이나 후배, 선배들은 있었지만.


연애까지 가 본 적은 없다.


쪼르륵.


마침 주말이기도 하니 집에서 소주 잔에 소주를 따랐다.


나이도 있고 회사 생활도 하다보니.

이젠 친구들도 딱히 챙겨준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외롭다···라고 느껴본 적은 많지만.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졌다.


띡.


한 잔 비우고 나니 12시가 되었다.


항상 같은 일상.

반복되는 하루.


생일이라고 해봤자 변할 거 없는 일상···.


어라?


여긴 어디?


“xjldfj dkjad dkjfalt.”


“dkajkld djif dkajfdk idl?”


뭐라고 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다.


애초에 분명 집에 있었는 데.

이상한 공간에 있다.


이 어르신들은 뭐야?


서양인인가?

죄다 흰색 머리카락에.

수염도 흰색인데 엄청 길다.


“djkj dike eiqod sldjafk.”


아니, 그러니까 뭐라는 거냐고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인상을 쓰자.


소현의 맞은 편에 있던 노인이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

일어나 구석에 놓인 잡동사니들을 뒤적이더니.


목걸이 하나를 꺼내 소현의 목에 달아줬다.


가운데 있던 보석이 빛이 나고.


“아아, 이제 들리나.”


알 수 없던 공간에서 한국어가 귀에 팍 꽂힌다.


“통···역?”


설마 방금 달아준 목걸이가 통역기였던 건가?

아니, 애초에 통역기라면 귀에 꽂아야 하는 거 아니야?


“흠. 미안하구나. 잊고 있었어. 이세계인이 바로 우리 말을 알아 들을 리가 없는 데 말이야.”


소현에게 목걸이를 달아준 노인은.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게 몇 개인지 알겠나?”


소현의 옆에 있던 머리가 반짝이는 노인이 웃으며 손가락 2개를 펼쳐 보였다.


“당연히 두 개죠.”


뭘까. 이 원숭이가 된 기분.


“좋아. 통역 마법은 양호한 거 같고. 정신도 혼란스럽진 않은 가 보구만.”


지금 마법이라고 한 건가?

설마 이거 몰카 같은···.


주변을 둘러봤지만 카메라는 커녕.

사람들도 별로 안 보였다.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조용히 있던 또 다른 노인에게 시선을 옮겼다.


노인이라기 보단.

조금 더 젊어 보이는.


중년?


“미안하구만. 젊은이. 다들 장난 그만치고. 설명은 해 줘야하지 않겠나.”


말하는 걸 들어보니.

겉모습과는 다른가 보다.


목걸이를 달아준 노인이 입을 열었다.


“어디서 설명하면 좋을까···. 일단 여긴 자네가 살던 곳과는 다른 곳이라네. 온 세상이 마력으로 덮인. 지나가던 동물조차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대륙. 마도네아스. 그곳의 마탑장들이라네. 우리는.”


“아···네.”


“필요에 의해서 이세계인을 소환하긴 했지만. 잘못하면 육체와 혼이 분리되어서. 정신 나간 사람이 소환되기도 하거든. 그래서 필요한 조치를 좀 취했다네.”


이런, 쌰···!


욕을 뱉으려다 참았다.

확실히 아까보단 몸도 마음도 차분해지고 있어서.


거기에 아까부터 느껴졌던 이 풀 냄새는?


“아,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자스(Jas)라는 잎에서 추출한. 액을 향으로 바꿨다네.”


쟈스민 같은 건가?

그래서 몸이···.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다.


눈꺼풀이 무겁고.

쿠울···.


“생각보다 정신이 강한 젊은이구만. 내 마법에 이렇게 저항하는 친구는 처음 보는 거 같아.”


“껄껄껄. 정신 관련 마법이라면 전 세계에서 드래곤 다음이라던 노친네에게 대항하는 젊은이가 나오다니. 이거 완전 기대가 되는 구만.”


“후···. 우리도 이만 준비합세. 이 친구에게 모든 짐을 맡겨야 한다는 현실이 슬프지만. 우리를 위해. 아니, 이곳에 사는 모두를 위해.”


비장의 각오를 다진 마탑장들이 소현을 침대에 옮긴 후 밖으로 나갔다.


#


쿨럭.


피를 닦았다.


아, 벌써 몇 번째 죽다 살아난 건지 모르겠다.

힘도 들어가지 않는 몸을 겨우 일으켰다.


“소현님, 괜찮으세요?”


뒤에서 부활 마법 리저렉션을 걸어준 성녀가 몸을 부축해준다.

이상적인 여성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튀어나온 부분들이 닿고 있지만.


그런 걸 생각할 정도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응, 괜찮아. 고마워.”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처음엔 잘 대해준 마탑장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나름 친할아버지라 생각하고 이것저것 배웠는 데.


가르치는 방법이 너무하다.

이론을 가르친 지 일주일 만에.


재능도 없고.

도저히 가르칠 자신이 없다며 실전으로 배우자는 말이 나왔고.


성녀와 몇몇 신관을 붙여서 좀비 어택으로 바꿨다.

다행히 그 계획이 잘 먹혀서 4서클 정도는 배웠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다.


이 정신 나간 훈련을 언제까지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마탑이 있는 대륙까지 몬스터들이 쳐들어와서 어쩔 수 없다.

할아버지들은 8서클까지 가르칠 수 있고.


그 이상은 스스로 익혀야한다.


결국은 마력량과 상상력, 마법식의 조합으로 때려 맞추면 된다.


그게 목걸이를 걸어준.

기초 원소 마법의 탑장 알레이스의 신조다.


소현은 다시 몸을 일으켜 마법을 발동했다.

전방에 몰려오는 고블린과 오크들.


저들을 죽이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뒤에 있는 신관들도 죽는다.


그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플레임 랜스, 아이스 랜스.”


전방에 불의 창과 얼음의 창이 무수히 만들어 졌다.


“발사.”


무수히 많은 영창 중.

경험으로 때려박은 마법 지식과.

이세계인이라는 메리트가 붙어서 그런지.


무영창은 안 되어도 시동어만으로 발동이 가능하다.


쾅.


정신이 끊어지기 전까지 마법을 발동했다.

다행히 모든 몬스터를 물리쳤고.


쓰러지면 힐과 부활.


평시라면 절대 하지 않을 훈련이지만.


덕분에 마력량이 미친듯이 늘었다.


1년 만에 마탑장 할아버지들을 따라잡을 정도로.


“너의 활약 덕분에 대륙 곳곳에서 땅을 되찾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젠 탑으로 들어가서 끝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더구나.”


“그런가요? 누가 온대요?”



“몇 남은 왕국의 소드 마스터들과 성녀, 대주교 몇 몇과 우리 마탑에서도 6서클 마법사들이 붙을 예정이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갔다오거라.”


정신과 저주를 연구하는 탑장, 레이즈.

그가 침대에서 소현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알고 있었다.


남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나이도 나이인지라.


“걱정 마세요. 대륙을 되찾는 모습. 보여줄 테니까.”


억지로 눈물을 훔치며 일어섰다.


“기대되는 구나. 하하하.”


밖으로 나가 준비를 한 후.

주먹을 꽉 쥔다.


이제 탑을 돌파하고.


정상에 뭐가 있는지만 알면 그만이다.


밖으로 나오니 여러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잘 부탁하네. 소현 용사.”


“용사라뇨. 하하하. 그런 대단한 거 아니에요.”


소드 마스터 중 한 사람. 아란.

시간 날 때마다 와서 검을 알려준 고마운 사람.


“이젠 절대 죽으시면 안 돼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올려다보는 성녀.


그 외에 자주 봤던 사람들.


때가 다가왔다.


탑으로 가는 동안.

몬스터로부터 땅을 되찾아왔기 때문일까.


여러 사람들이 농사도 짓고, 마을도 재건하고 있다.


흐뭇하다.


자신이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마음에서 뭔지 모를 뿌듯함이 올라온다.


탑에 도착하고.

문을 열었다.


끼익.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라는 것에 놀랐지만.

멈출 생각은 없다.


그 뒤부터는 멈추지 않고 올라갔다.

몬스터들을 물리치며 한 층 한 층.


점점 죽어가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올랐다.


다리와 어깨가 점점 무거워진다.


마음이.

쳐진다.


이대로 올라가도 되는 걸까.

한 층 올라갈 때마다 몬스터들의 강함이 달라지고.


수는 더욱 많아진다.


마음이 꺾이지만.

등을 댈 수 있는 성녀와.


동료들.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웃으며 꼭.


살아서 탑을 올라가달라는 동료들.


그런 이들의 마음을 모두 담고 올라갔다.


99층.


피투성이였던, 근육통과 함께 날아갔던 신체가 돌아왔다.


목숨 걸고 지켰던 성녀가 마지막 힘을 짜내 회복시켜 주었다.


“죄송합니다. 이제 한계에요. 저도 이제···. 따라갈 수가 없을 거 같아요. 죄송해요.”


성녀가 지쳐 쓰러졌다.


“아닙니다. 감사해요. 그리고···.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성녀를 등진 채 100층으로 연결된 철문을 바라봤다.


문을 천천히 열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후웅.


바람이 느껴졌다.


어두컴컴한 계단이 아니라 햇살.

햇살?


뭐지.


뭔가 잘못됐다.


고개를 둘러보니 사람이 보였다.


100층에 사람?


왜 사람?


다가갔다.


“하···. 오늘도 글렀나. 이번 층은 진짜 빡세네.”


어···?


한국어가 들렸다.

통역 마법으로 들리는 한국어가 아니라.


진짜 육성으로 나오는 한국어.


말도 안 돼.


볼을 꼬집었다.


돌아왔다고?

무슨.


왜 100층이 다른 세상에 연결되어 있는 거야.


“응? 괜찮으세요?”


서로 이야기하던 3명 중 한 명이.

소현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긴장이 풀렸는 지 다리가 풀렸다.


“하하하. 무슨 말도 안 되는.”


“네?”


“아뇨. 혼잣말이에요. 한국어가 들리는 데. 혹시···?”


“아, 같은 한국 사람이었군요. 탑이 자동 번역 해줘서 편하긴 하지만. 역시 같은 나라 사람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긴 하죠.”


시원하게 웃으며 말한다.


“아니···그게 아니라.”


목이 막힌다.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탑에서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탑을 공략하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올라왔는 데.


아니, 그것보다.


“혹시 지구에 탑이 생긴 건가요?”


“하하하. 아저씨. 어디 인터넷도 없는 시골에서 오신 거에요? 탑이 생긴 지 벌써 2년이 넘었는 데. 아니, 애초에 탑에 들어와 놓고 그런 질문을 하는 건 무슨···.”


털썩.


말이 끊기고.

뒤에서 사림이 쓰러진 소리가 들렸다.


“야, 가서 힐러 불러와. 저 여자 상태가 심각해.”


세 명이 달려갔다.

소현도 뒤를 돌아봤고.


성녀?


성녀가 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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