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의 고아는 최강을 꿈꾼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새글

말바부
그림/삽화
말바부
작품등록일 :
2024.09.21 20:15
최근연재일 :
2024.09.21 22:15
연재수 :
3 회
조회수 :
20
추천수 :
0
글자수 :
19,249

작성
24.09.21 22:15
조회
3
추천
0
글자
15쪽

3화

DUMMY

쓰레기 더미 사이로 붉은 노을이 스며드는 것이 해가 저물고 있는 듯했다.


다만 아펠은 노곤했는지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이대로라면 다음 날 아침까지 자 버릴지도 모른다.


물론 밤에 일어나봤자 들개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도 없겠지만.


그때 어디선가 비행기와 비슷한 소리가 들려왔다.


비행기쯤이야 자주 하늘을 지나다녔기 때문에 아직 자고 있는 아펠 또한 비행기 소리 정도를 듣고 놀라진 않을 것이다.


헌데 무언가가 공기와 마찰하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


점점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는 잔해들이 마구 떨리기 시작했고, 그때쯤 아펠도 위협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가 눈을 떴을 때 돌연 천장이 무너지더니 둥근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그 무언가는 아펠의 머리 바로 옆에 떨어져 매트리스에 구멍을 뚫었다.


엄청난 열기에 화들짝 놀란 아펠은 상황파악 대신 침대와 철판, 돌덩어리를 치워내고 금고를 꺼냈다.


그 안의 돈뭉치를 허겁지겁 챙긴 그는 이어서 흙과 백연의화를 깡통에 옮겼다.


꽃을 옮기는 동안에는 매우 신중했다.


그렇게 아펠은 돈과 꽃, 통조림을 챙겨 두 번째 은신처로 향했다.


100미터 정도 거리에 비슷한 크기의 쓰레기 더미에 비슷한 구조로 숨겨진 은신처가 존재했다.


어느 때보다도 다급해진 소년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곧장 두 번째 은신처에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을 숨겼다.


천장을 뚫고 떨어진 것은 무엇일까.


아마 폭탄이지 않을까 싶다.


누가 어째서 자신의 거처를 공격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은신처가 노출되었다는 것과 살아남았다는 것.


헌데 아직 폭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떤 폭탄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도공학으로 만들어진 폭탄이라면 이 은신처도 안전하지 않을 터.


아펠은 양팔로 몸을 감싼 채로 불안에 떨며 고민했다.


지금이라도 더 멀리 도망쳐야 할까, 아님 여기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까.


그리고 다시 폭탄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난민촌을 노리고 공격한 것이 맞을까?


반경 100미터 이상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폭탄을 난민촌에 사용할 가치가 있는가?


혹시 불발탄이고 가치가 높다면 기타 창구에서 돈으로 바꿔주진 않을까?


그러다 아펠의 머리는 다른 쪽으로도 생각하기 시작했다.


혹시, 폭탄이 아니라면?


찰나의 순간 가까이서 봤던 구체는 매우 매끄러웠다.


폭탄을 몇 번 보긴 했지만 그렇게 생긴 폭탄은 못 봤다.


물론 난민촌에 사는 꼬맹이가 폭탄을 봤어도 얼마나 많이 봤을까냐 만은.


이어서 그 무광택의 검은색 표면에 고풍스러운 곡선의 무늬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순간 아펠의 마릿속에 ‘코어’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다.


그는 고철을 옮기는 현장 작업자나 마물을 사냥하러 나온 이들이 사용하는 코어를 몇 번 본 적 있었다.


코어의 표면은 약간의 광택을 가진 검은색 금속, 블랙 미스릴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그란 구체 모양이다.


허나 표면에는 딱히 무늬는 없었다.


있다면, 조립의 흔적인 아주 얇고 가는 직선 정도.


허나 아펠의 머릿속 한편에서는 코어라고 마구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정신 차렸을 때, 그는 꼭대기가 푹 꺼진 쓰레기 더미 앞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주위의 난민들은 아직 보이지 않았다.


다들 굉음에 도망갔을 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고 보면 일단 멀리 피하는 게 상책인 세상이다.


혹시 귀한 게 하늘에서 떨어졌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접근하는 머저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허나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지금 아펠의 행동은 머저리가 맞다.


이는 본인도 동의할 것이다.


후들거리는 두 다리는 빨리 도망가라고 외치고 있으나 직감은 기어코 저게 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발광하고 있다.


아펠은 자신의 거처로 들어가던 방법을 통해 쓰레기 더미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마음이 조급해서일까, 평소라면 부딪히지 않았을 곳을 부딪쳤다.


그럼에도 그는 아픈 내색을 할 겨를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구체가 떨어진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온 아펠은 후덥지근한 열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구체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나고 있으며 주변의 고철 따위 등이 녹아내리다 말고 굳었다.


까맣게 그을린 매트리스를 들어내고 나서야, 아펠은 둥근 구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풍스러운 곡선은 자세히 보니 얕고 정교하게 파인 홈이었다.


적어도 그가 알기로는, 일반적인 코어의 표면에는 저런 무늬가 없다.


일부 멋 부리기 좋아하는 이들이나 겉에 마커로 해골이나 동물 모양의 그림을 그려놓긴 한다만.


게다가 검은색 구체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은 쓰레기 더미 지대에 평생을 살아온 그도 처음 보는 금속이었다.


색감이 짙은 검은색이었으며 광택도 별로 없는 것은 비슷했으나, 일반적인 코어에 사용되는 금속과는 다른 것이었다.


‘대체 뭘로 만들었길래 고철도 녹이는 온도를 멀쩡하게 버틴 거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이건 코어가 확실하다.


아펠은 그리 생각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검은색 구체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던 그때,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난민일까.


혹은 이 정체 모를 것이 정말로 귀한 것이라 벽 안에서 수거하러 온 사람들일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하나든 이걸 가지고 나갔다간 빼앗길 것이고 두들겨 맞는 것은 덤이다.


아펠은 물건을 모두 옮겨 텅 비어버린 금고를 열고 그 밑에 금속판을 들어냈다.


이어서 들고 있던 쇠붙이로 둥근 구체를 굴려 금고 안으로 옮기고는, 모래와 진흙 등을 채워 넣어 구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마지막으로 금속판으로 덮기까지.


일련의 행동을 순식간에 마친 소년은 곧장 쓰레기 더미를 빠져나왔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멀지 않은 쓰레기 더미에 몸을 숨긴 채 기웃거리고 있는 난민들이었다.


아펠은 그들을 보자 두 손을 과장스럽게 들며 소리쳤다.


두 손을 활짝 펼친 것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폭탄이야! 도망가!”


이에 한차례 소란이 일며 난민들이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으나 아펠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펠은 그 길로 곧장 자신의 두 번째 은신처로 돌아가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바깥 상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곧 열댓 명의 사람들이 어디선가 들이닥쳤다.


그들은 꼭대기가 내려앉은 쓰레기 더미를 거칠게 치우기 시작했다.


어깨 위에는 빛의 고리를 두른 금속의 구체가 하나씩 둥둥 떠 있는 것이, 모두 코어 사용자인 듯했다.


이들은 전신 작업복을 입고 턱 끝까지 지퍼를 올렸으며 매우 두꺼운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고글까지 쓰고 있었다.


본인의 몸집보다 훨씬 큰 고물 자동차, 냉장고, 비행기의 날개 따위 같은 것들을 주변 쓰레기 더미로 던져댔다.


그들은 던지는 곳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진 않았다.


있어봤자 난민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터.


그때 누군가 아펠의 금고를 집어 들었다.


왠지 낯익은 실루엣에 눈을 가늘게 뜨니, 이는 바로 벤터였다.


그는 굳게 닫혀있는 금고를 흔들어 보더니 이내 힘을 주어 금고의 문을 뜯어냈다.


카가각!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아펠의 가슴도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벤터는 금고를 들고 이리저리 기울여 보더니 이내 주변 잔해더미로 던져버렸다.


그때 금속판이 살짝 들렸으나 흙이 조금 삐져나올 뿐이었다.


벤터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연일까.


그의 시선이 아펠이 숨어있는 쓰레기 더미에 닿았다.


우연이라 치부하기에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물론 작은 구멍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아펠이었기에 눈이 마주치거나 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를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벤터는 어째서인지 이곳을 신경 쓰고 있는 듯했다.


그때 다른 동료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으나, 벤터는 손을 저으며 다시 잔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쓰레기 더미 하나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파견 나온 코어 사용자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였는지 주변의 고철을 마구 두들겨댔다.


거친 욕설이 들려오던 그때 확성기가 달린 지프차 다섯 대가 좁은 쓰레기 더미 사이를 지나 당도했다.


확성기에서는 30대 중반 정도의 남성의 사무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민 여러분들 안녕하십니까. 저는 도시 헥스테라(Hex Tera)의 자원관리과에서 나온 팀장, 데리스라고 합니다.”


“오후 5시 38분경 이곳에 떨어진 미확인 물체를 찾고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해당 물체를 소지하고 계신 분은 오늘 자정까지 이곳으로 들고 와 주십시오.”


“해당 물체를 제출해주시는 분께는 시민권을 보장해 드리며, 주택과 주거 정착에 필요한 돈, 안정적인 일자리까지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물체가 별것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이곳에 떨어진 물체를 가져와 주신 분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이에 멀리서 지켜보던 난민들 무리가 일제히 술렁거렸다.


그중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던 아펠을 봤던 이도 있을 터.


아펠은 한동안 이곳에서 쥐 죽은 듯이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페리아가 준 통조림과 두 번째 은신처에 꿍쳐두었던 캔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때 사무적인 음성이 울려 퍼졌다.


“아울러, 물체의 행방을 제보해주신 분께 소정의 식량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프차의 범퍼 위에 통조림과 캔이 가득 든 더블팩 열댓 개가 올라왔다.


이에 다시 한번 난민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다른 것이 있다면, 무언가를 제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달려 나간 이들이 있었다는 것.


“꼬맹이! 어떤 꼬맹이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갔다 나왔어!”


“인상착의가 기억나십니까?”


“어엇...누더기, 누더기를 입고 있었어!”


“당신들 모두가 누더기를 입고 있지 않습니까.”


수트를 한껏 차려입고 왁스로 머리를 넘긴 데리스는 한숨을 푹 쉬었다.


다만 뒤에 줄 서 있던 이들의 입에서 ’꼬맹이‘라는 단어가 계속 오르내리자 가장 먼저 제보했던 이에게 통조림 서너 개를 들려 보냈다.


“그 꼬마 친구의 인상착의나 생김새를 아는 분 계십니까?”


“내, 내가 봤어!”


“흑발! 흑발에 회색 누더기 옷!”


“키는 요만해! 흑발!”


“내가 먼저 말했어!”


“무슨 개소리야! 넌 교환창구까지 도망갔었잖아!”


어느 정도 일치하는 진술을 받아적은 그는 이어서 고개를 까딱였다.


그러자 남자의 뒤에 서 있던 덩치 큰 썬글래스쟁이들이 더블팩을 저 멀리 던졌다.


난민들은 쏟아진 통조림을 줍기 위해 저들끼리 다투며 달려갔다.


그러는 사이 약간의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작은 구멍을 통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펠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검은색 수트를 입은 이들이 벌써 흑발에 회색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이들을 잡아들이고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아펠의 또래였는데, 수트를 입은 자들은 몇 번 질문하더니 손가락을 하나씩 꺾기 시작했다.


일대가 한동안 비명으로 가득 찼으나 말리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이도 없었다.


그렇게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부러진 이들만 열다섯 명이 넘어갔다.


하지만 그들은 성과가 없자, 쓰레기 더미가 있던 자리에 천막을 세웠다.


정말 시민권을 내걸고는 자정까지 기다릴 셈으로 보였다.


이에 아펠은 생각이 흔들리기는커녕 더더욱 확고했다.


벽 안의 높으신 양반들이 저렇게까지 하는 것을 보면 그 검은색 구체가 매우 중요한 물건인 듯했다.


그럼 이것의 대가를 고작 시민권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게다가 검은색 구체를 건네봤자 저들이 약속을 지킬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두들겨 맞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아까 본인과 비슷한 차림새를 한 이들이 모두 불구가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난민촌에서의 부상은 결국 죽음과 직결된다.


누군가에게 약탈당하든, 식량을 구하지 못해 굶어 죽든 결국 죽음이 기다린다.


그렇게 아펠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양복쟁이들을 지켜봤다.


***


일주일이 지났다.


그날 자정까지만 기다린다는 자원관리과 남자의 말은 거짓이었는지, 천막은 일주일째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대대적인 수색이 시작되었다.


‘흑발의 회색 누더기 꼬맹이’가 그들의 타깃이었다.


벽 안에서 온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고, 신체 강화 계열의 코어 사용자만 50명이 넘어갔다.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난민들을 폭행하고 협박하는 한편, 쓰레기 더미들을 파헤치며 어딘가에 숨어있을 미확인 물체의 소지자를 찾기 시작했다.


쓰레기 더미의 틈 사이로, 코어 사용자 몇몇이 눈을 감은 채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직후, 실체가 없는 무언가가 자신을 훑고 지나갔다는 느낌을 받은 아펠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보이지 않는 곳을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 증거로 한 사내가 아펠이 숨어있는 쓰레기 더미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는 벤터였다.


헌데 예상과 달리, 벤터는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시늉만 하며 다른 이들을 내쫓았다.


“제길! 여긴 아무것도 없군.”


마치 곁에 있는 다른 이들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었으나, 아펠은 직감했다.


벤터는 자신이 여기에 숨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허나 왜 곧바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지가 의아할 따름.


그러는 와중에 검은색 구체가 들어있던 금고는 여전히 땅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누군가 몇 번 발로 차서 위치만 좀 옮겨졌을 뿐.


아펠은 3일이 넘어가는 날부터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식사량을 극도로 줄였기에 아직 버틸 만했다.


다만 비좁은 공간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으니 전신의 관절이 비명을 질렀다.


게다가 정신마저 피폐해진다.


만약 들키면 어떻게 될까.


기필코 고문해서 그 미확인 물체의 위치를 물어보겠지.


어쩌면 벽 안으로 끌고 들어가 마도공학으로 뇌를 열어볼지도 모른다.


아펠은 힘들고 모진 싸움이 되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식량은 나흘 전에 떨어진 지 오래.


변화가 있다면 수색하는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제 관절이 마비가 되었는지 목 아래에서 오는 통증은 줄어들었다.


감각도 희미해져 배고픔마저도 머릿속 한구석으로 치워버린 지 오래다.


대신 온몸에서 열이 펄펄 끓었고, 그에 동반하는 두통이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괜찮다.


이 고통의 시간 끝에 달콤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면, 아펠은 이 정도 고통쯤이야 버틸 만하다고 생각했다.


***


쏴아아아아-


수색이 시작된 지 정확히 한 달이 흐른 시점에 난민촌 위에 비가 내렸다.


벽 안에서 온 이들은 그동안 온갖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여 곳곳을 뒤졌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렇게 비와 함께 그들은 철수를 결정했다.


기절해 있던 아펠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청량감에 눈을 떴다.


시원하다.


마치 이온 음료수라는 것에 몸을 담그면 이런 기분일까.


그렇게 사방의 인기척이 모두 사라지자, 아펠은 기지개를 켜며 은신처 밖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쓰레기 더미의 고아는 최강을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3화 NEW 3시간 전 4 0 15쪽
2 2화 NEW 4시간 전 6 0 14쪽
1 1화 NEW 5시간 전 11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