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던전  보스가 지금은 소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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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초초
작품등록일 :
2024.09.21 22:43
최근연재일 :
2024.09.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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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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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룡왕과 소환사3

DUMMY

시간이 지나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소환사와 소환수를 환하게 비추어 주던 해 가, 이따금 다시 둘을 비추어 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각이야! 이러다가 수업에 늦겠어! 항상 기숙사에서 생활 하다 보니 여기가 키리아 이모 집이라는 걸 깜박했어!”


넬이 집 나무계단을 내려오며 큰소리를 내며 산만하게 뛰어 댕기자, 거실 나무 바닥에 웅크려 누워있던 블랙이 살짝 눈을 떴다.


‘한심한 녀석....’


한숨이 나오는 블랙이었다.


불이 나게 나갈 채비를 하던 넬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블랙을 들고 문을 열어 곧바로 뛰기 시작했다.


“이모! 수선된 교복 잘 입고 가요!”


뛰고 있는 넬의 뒤에는 이미 멀어진 집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키리아 이모가 보였다.


넬의 머리 위에 올려진 블랙은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달려 나아가는 거리를 살짝 두리번거렸다.


작은 집들 큰 상가건물들과 상점들 그리고 그 건물 넘어 보이는 거대한 교회 건물,


교회 뒤쪽으로 보이는 아르니아 왕가가 지내고 있는 성,


교회 앞쪽으로 조금 떨어져 보이는 곳에 교회보다는 조금 작은 아카데미가 보였다.


“도착이다! 죽겠다....”


아카데미 정문에서 교실까지 불나도록 달린 넬은 이미 수업이 시작된 교실을 조용히 걸어가 빈자리에 앉았다.


“다행히 별로 늦지는 않은 것 같군.”


넬이 옆자리에 앉아있던 빨간 머리 남학생에게 소곤소곤 말을 건넸다.


"키루야, 나 왔어."


"넬, 너 가 지각이라니?"


"어제 그을렸던 교복을 맞기느라고 광장 쪽에서 있다가 왔거든, 기숙사로 착각하고 더 잠들었지 뭐야...“


넬이 한숨을 푹 쉬었다.


"아 의류 일 하신다는 이모 댁?"


그때 키루 앞에 있던 귀족 아들내미로 보이는 검은 머리가 눈을 흘기며 입을 열었다.


"조용히 좀 하지... 하여튼 외곽에서 온 촌놈들은 어쩔 수가 없군.“


"....진 아르쿤.."


키루가 눈에 불을 붙이며 살짝 이를 갈았다.


"하여간 잘나신 몸이라 이거지 그 귀족 가문 아르쿤 가에서도 엘리트라 불리는 녀석이니까 어연 하시겠어, 말투 오글거리는 중이병 녀석아"


키루가 최대한 비아냥거리며 진을 째려보았다.


"키루 토파르...계속 까불면 하루 동안 빙결 마법으로 얼려서 냉동창고에 박아 놓겠다...경박하기 그지없는 놈.“


진이 살짝 발끈하며 말했지만 키루에게는 타격이 없어 보였다.


"그 오글거리는 말투는 귀족 놈들 특징인가? 내 불 마법 좀 맞고 정신 차리게 해줄까? 천재 소리는 자기만 듣는 줄 아나 보네?“


'애들아...?'


넬은 서로 죽일 듯이 째려 보고있는 키루와 진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듯 이마를 손으로 감쌌다.


“거기! 계속 떠들면 징계 처분할 거다!”


수북히 난 수염 사이 보이는 입으로 피오 교수가 키루와 진을 보며 소리쳤다.


키루와 진은 조용히 서로 힐끔 살기 넘치게 쳐다보더니 이내 수업에 집중하겠다는 듯 칠판을 바라보며 필기를 이어나갔다.


“흠흠...그럼 다시 300년 전 대 마도 술사로 불리시던 카논 하이어드님이 전사하셨던 용의 협곡 대전투 마력석 전쟁부터 진도를 이어가마”


응? 카논이 뭐라고? 300년 전에 죽어?


카논은 분명 바로 어제


나에게 계약 이중마법을 걸어 이곳으로 보냈는데?


평온하게 하품까지 해 가며 넬이 앉아있는 의자 기둥에 기대어있던 블랙이 놀란 얼굴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대 마도 술사께서는 토벌된 적이 없는 대 던전, 용의 협곡 보스인 사룡을 토벌하러 가셨지만 안타깝게도 토벌에 실패하고 협곡 제일 안쪽 용의 둥지에서 사룡과의 전투 끝에 전사하셨다고 전해진단다."


피오 교수가 칠판 앞을 가볍게 걸어 맴돌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이후 사룡이 소수의 군을 이끌고 아르니아를 찾아오곤,


뜬금없게도 습격을 하는 줄 알았던 사룡이 카논 하이어드님의 딱딱하게 굳은 유해를 들고 와 아르니아 백성들에게 건네며


'흥미가 떨어졌다, 이 거짓말쟁이의 시신이나 받아라’


라는 말을 남기고 그대로 돌아갔다고 전해진단다."


.....?


블랙의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해졌다.


‘이게 무슨 소리지?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한 번, 심호흡 좀 하고.’


하지만 블랙은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야?’


블랙의 얼굴이 일그러졌다가 다시 쭉 펴져 멍해지고를 반복했다.


블랙이 몸을 부들부들 떨자 넬이 앉아있던 의자까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블랙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떨림을 느낀 넬이 부들부들 떠는 블랙의 얼굴을 슬쩍 봤지만, 사색이 된 얼굴을 알아채지 못하고 이내 다시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블랙은 머리를 움켜잡고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했다.


‘그러니까...? 사룡 바알은 난데, 내가 아닌 다른 사룡이라는 작자가 카논의 시신을 아르니아 인간들에게 주며 흥미 없어졌다는 한마디 하고는 지 집으로 돌아갔다는 거야?’


암만 생각해도 그 정신 나간 성격은 내가 맞는데?’


'카논....정말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블랙이 아닌 다른 사룡이라는 작자가 남기고 갔다는 말이 암 만 봐도 사룡 바알 본인의 성격과 똑같다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물론 사룡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몬스터는 애초에 바알 밖에 없었다.


다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정리해보자


'지금 내가 소환돼서 넬을 만난 시기가 용의 협곡에서 카논과 마지막으로 봤던 때 기준에서 300년 이후라는 것'


'아마도 저 피오라는 교수가 설명해 주는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아닌 또 다른 바알이 용의 협곡에 존재한다는 것'


'그럼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뭐 그냥 간단하게 내가 두 마리가 된 거네...?


정말 가지가지 한다....


사실 이러면 바알의 원대한 힘이 뿅 하고 없어졌다는 이론보다는 신빙성이 있긴 하다.


아마 아직 용의 협곡에 존재하는 바알이 내 나머지 힘을 전부 가지고 있는 거겠지, 잠깐만


'그럼 여기 넬 이라는 이 아이의 소환수로 소환된 나는 뭐지....?'


'.....'


그럼 다르게 보면 용의 협곡에 있는 것이 짱짱 쌘 바알의 본채고, 지금 나는 그 힘의 지톨만큼 가지고 있는 분신인 건가....?


바알은 그만 아찔한 기분에 정신이 멍해졌다.


‘그니까 용의 협곡에 있는 또 다른 나는 카논이 자신에게 무언가 했다는 걸 알지만... 그쪽 바알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거야.’


아니 그래도 자아가 둘로 나뉘었는데, 뭔가 이상한 걸 눈치채주면 안 되는 건가? 하긴 나 같아도 지톨만큼의 힘이 떨어져 나갔다고 신경 쓰겠어...?


생각해보니 걔도 나잖아?


바알은 머리가 아파오고 당장이라도 거품을 물고 쓰러질 것 같았다.


당장 내가, 나 자신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 이상하고 묘한 이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바알은 피오 교수가 수업하는 소리를 그저 배경음 처럼 넘겨 들으며 지금 자신의 처한 상황을 돌이켜보았다.


‘그럼 방법은 한가지.’


‘용의 협곡 보스 사룡 바알 본체를 찾아간다!’


용의 협곡에 사룡 바알을 찾아간다면 어떻게든 이 마법의 정체를 분석해서 내가 본체 인지 저게 본체인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 하나로 합쳐질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의 협곡으로 가는 길은 악랄한 난이도의 던전에 또 다른 던전들이 건너서 이어져 있어, 지금의 능력치로 모험을 떠나다간 길 가던 고블린에게 얻어맞고 리타이어 될 게 뻔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넬, 저 청록 머리 꼬맹이의 소환수니까


‘넬과 함께 최소 과거 카논 정도로 강해져야 한다.’


뭐 강해지기 위한 정보로는 당장 넬에게 바알보다 좋은 스승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지금의 나는 누군가를 가르치기엔 약해도 너무 약하다는 것, 게다가 누구랑 소통도 못해!’


그렇다면 먼저 나부터 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용족 몬스터는 마력의 크기가 커질수록 몸이 성장한다.


다수의 몬스터가 그렇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용족은 유별나게 마력과 효율이 타고나게 좋아서, 태어날 땐 닭 정도로 작지만 결국 태산만큼 커진다.


당장 바알만 봐도 용의 협곡 안쪽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 세계수의 뿌리 부근이 은신처를 간신히 해주는 정도였으니 말 다 한 셈이었다.


‘마력을 최대로 보충만 할 수 있다면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나는 용족이니까!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소환술식의 마력공유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건 지 감이 안 온다... 소환사의 마력량에 따라 나도 강해지는 건가?’


마력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있는 건지 아직 감이 안 잡히는 블랙이었다.


‘난감하군, 얼른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만 급해지는구나.’


바알이 다시 머리를 쥐어짜는 동안 피오 교수의 역사 강의가 끝나고 쉬는 시간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 여기 아르니아 마도 기사단을 직접 가르치는 명문 아카데미였지?


던전 보스인 내가 대충 알기로도 여기저기 퍼져있는 인간의 도시 중 여기가 제일 군사력이 막강한 곳이었는 데 말이야.’


피오 교수가 강의실 문을 나선 그때


갑자기 강의실의 공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진이 키루 앞으로 위협적인 마력의 한기를 내뿜으며 다가왔다


키루 역시 마력을 뿜으며 진을 응시하고는 서로 눈싸움을 하듯 노려 보기 시작했다.


“진 아르쿤, 너 정말 한번 해 보자는 거야?”


키루의 위압감이 섞인 목소리에 노려보던 진도 입을 열었다.


“키루 토파르, 아르니아는 질서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덕분에 너희 같은 놈들도 나와 같은 반에서 배운다는 걸 잊지 마라.”


“진 아르콘, 안 그래도 한번 붙어 보고 싶긴 했는데 그 말은 정당한 승부를 보기보단 당장 타 죽고 싶다는 거지?


아카데미 B반에 묘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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