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에서 호감도 창을 어디에 써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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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cks2006
작품등록일 :
2024.09.2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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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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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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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이 뭔데?

DUMMY

1화. 무림이 뭔데?


"내가 소협을 왜 좋아해요?!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남궁 소저의 목소리가 커지자 객잔에서 힐끔대는 시선이 느껴진다.


"목소리가 큽니다 소저. 그리고 저는 말을 안 해도 다 안다니까요."


"애초에 저한테만 따로 선물을 주신 것, 어. 어라?"


"정말 무례하시네요! 남의 마음을 멋대로 판단하면 좋으세요?"


남궁 소저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었다.


분명 방금까지 10이었던 호감도가 순식간에 2로 떨어진 것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젠장... 이제는 두 자릿수 여자도 없는데."


에휴, 내 팔자야.


내가 어쩌다가 애인을 찾아 헤매는 팔자가 된 걸까.


*


나는 김서준, 체력은 좋지만 그 외엔 내세울 것 없는 고등학교 자퇴생이었다.


왜 과거형이냐고?


친구를 잘못 두면 이렇게 된다.


"그거 아냐? 요즘 SNS로 오는 주식 광고 중에 진짜 대물이 하나 있대."


"꺼져."


"진짜라니까! 우리 삼촌이 투자 회사 하시는 거 몰라? 이거 확실한 정보니까 참고하라고!"


"꺼지라니까! ... 아, 이미 꺼졌네."


제 말만 하고 사라진 녀석 때문에 내 머리는 조금 복잡해졌고, 나는 결국 한 번 그 녀석을 믿어보기로 했다.


"왜,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니까..."


그 뒤로 광고 문자를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오는 문자는 족족 다 링크를 눌러보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쯤...


[Web 발신]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

돌아와줘요, 제발.


이런 문자가 왔다.


그래, 매우 수상하다.


자퇴하고 그냥 집에만 박혀 있는 나를 찾고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하지만 난 무의식적으로 링크를 누르는 경지에 달해 있었고, 함께 온 링크를 클릭하자.


번쩍!


폰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눈앞이 하얗게 물들었다.


그 뒤 정신을 차려보니, 처음 보는 숲 한가운데였다.


"... 두 번 말고는 다 틀린다는 걸 깨달았어야 했는데."


*


"여기가 어디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돌아다녀 볼 걸.


아니, 애초에 이게 가능한 일이긴 한가?


그래도 우선 벗어나는 것부터 생각하자, 한쪽으로 계속 걸으면 뭔가 나올 거야.


그래도 체력 하나는 좋은 나니까, 괜찮을-


"네놈!!"


하늘에서 덩치 큰 남자 하나가 내려온다.


하늘에서?


와, x됐다. 여기 진짜 어디냐?



쾅!



미친, 땅이 울린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들어 휘청거리는 중에, 남자의 동료로 보이는 몇몇이 따라 내려왔다.



쾅! 쾅!! 쾅!



이번에도 하늘에서!!


"녹림칠십이채 중 71좌를 맡고 있는 이 장팔의 구역에는 웬일이냐!"


와, 진짜 크다. 거의 2m는 넘는 것 같은데...


"대답해라, 이 자식! 채주님께서 물으시지 않느냐!"


"어, 엇! 네!"


뭔가 주인이 있는 땅이었던 걸까?


내가 잘못한 모양이니 사과하자.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 차려보니 여기 떨어져서, 길만 알려주시면 바로 나갈게요."


내 대답에 덩치들이 실실 지네끼리 웃어댄다.


"야."


"네?"


"길 안내비는 있냐?"


"... ... 예??"


다시 덩치들끼리 웃어대길래,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혼자 과묵하게 있던 장팔 채주인가 뭔가가 덩치들을 조용히 시키고, 내게 다가왔다.


"그렇다면 너는 이 장팔이 누군지도 모른다?"


"방금 처음 들었는데요?"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아느냐?"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미친 덩치야.


"... 모르죠?"


"날 모르는 놈을 싫어한다."


"... 예."


어쩌라는 걸까, 이제라도 알아줘서 고맙다고?


"얘들아."


"예! 채주님!"


"적당히 손 봐주고 돈 되는 건 다 모아라."


"예?? 이거 완전 도둑놈들 아니야!"


어, 생각해 보니까 막 날아다니는 사람들한테 이런 말해도 되나?


급하게 입을 막았지만, 늦었는지 뒤에 있던 민머리 덩치가 눈썹을 씰룩인다.


"제가 합니다, 채주님!"


갑자기 민머리 덩치가 도를 꺼내 들고...


...


와! x발!


"살려주세요!!"


냅다 반대편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등 뒤에 무기가 있었다니!! 왜 저런 걸 가지고 다니는 거야!!


도망칠 수 있을까?


그래도 체력 하나는 좋은 나니까, 괜찮을-



쾅!



덩치들이 하늘을 난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아아악!! 사람 죽네! 아무나 도와줘요!"


순식간에 민머리 덩치가 내 앞에 도달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짓는다.


"나는 말야. 너같이 성질 있는 애들을 상대하는 게 좋아."


어라, 저기 나무 사이로 누군가 보이는 것 같은데...


"점점 성질이 죽는걸 보는 게 즐겁거든."


조금 더 자세히 보면 확실한데, 조금만.


시선을 살짝 돌렸다.


"그런데 말야. 응?"


아닌가, 동물 같기도-



"사람이 말을 하면 집중을 해야지!!"



콰지직!



민머리가 도를 휘두르자 나무 한 그루가 순식간에 박살 났다.


그래, 박살.


베이는 게 정상 아닌가?


대체 뭐야 여기??


"사, 살려주세요!!"


사람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말이라도 하고 죽어야 안 억울하지!


"이 미친 대머리가 절 죽이려고 해요!! 제발!"


"대머리??? 이 어린 놈의 자식이!! 이건 멋으로 민 거다!!"


대머리가 홧김에 휘두른 도가 내게 닿기 직전,



"소년."



나와 대머리 사이에, 면사를 두른 한 여인이 나타났다.


천천히 면사를 걷어내는 여인의 모습은, 아름답다기보다도 고혹적이어서.


나는 그 광경에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분명 바람 한 점 없는 오후였으나, 그 여인의 존재가 범인과는 다르다는 듯, 나무들이 떨리고 있었다.


"괜찮으냐."


"네? 아... 아니, 그보다 지금 뒤에 있는 대머리가! "


"뒤에는 아무것도 없구나."


"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피자, 대머리는 자기가 박살 낸 나무 밑동에 쓰러져 있었다.


"... 어, 어떻게..."


"몇 놈 더 있구나, 기다리거라."


여인은 나타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내가 온 곳에서 들리는 굉음에 고개를 돌려보자, 장팔 채주가 허공을 날고 있었다.


... 그러니까, 자기가 한 게 아니라.


여인에게 턱을 맞고, 날아갔다.


그 뒤 상황 정리는 순식간이었다.


여인은 채 자체를 정리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다시 사라졌다가, 몇 분 지나지도 않아 저 먼 치에서 나타났다.


정말 말 그대로-


날아서.


"하늘을 밟는 것같이 움직이다니... 어떻게..."


아까 그 덩치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애초에 덩치들도 말이 안 되는 존재들이었지만, 저 여인은 정말 환상 같았다.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닐까? 괜히 볼을 한 번 꼬집었다.


"재밌는 아이로구나."


"... 저기, 그.... 히어로님?"


여인이 조금 의문을 드러내는 기색으로 눈을 깜빡였다.


"... 희어로?"


"영웅님이 더 낫나요? 아무튼, 방금 막 날아다니고 사람 날리고... 어떻게 하신 거예요? 저 사람들도 엄청 말도 안 되게 강하던데요?"


여인은 그저 옅게 미소 짓다가, 면사를 다시 얼굴 위에 얹었다.


아. 예뻤는데, 계속 쓰시지.


"너는 몰라도 되는 일이다. 가자, 근처의 마을로 데려다주마."


여인이 걸음을 옮기자, 나도 따라 걸으며 말을 이어갔다.


"아니, 이게 물리학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요? 막 영화에서나 보던 일인데. 진짜 초능력이라도 있으세요?"


"너는 계속 영문 모를 말을 하는구나, 어디 지역 사람이냐."


"저야 뭐 강남 사람이죠."


"강남...? 장강 아래라면, 호남인가?"


"엥? 아뇨. 그건 중국이고요, 저는 한국 사람인데."


잠깐만.


강남이란 말에 장강이 나왔단 소리는...?


"한국?"


설마, 여기.


"거기가 어디지?"


중국인가?


*


몇 차례 더 여인을 떠봤는데,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다.


내가 봤을 때, 시간대도 좀 이상하다.


내가 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공항을 물었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고, 오히려 뭔 말을 타라고 권유까지 했다.


무슨 왕 이름을 듣긴 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문과 할걸. 젠장!


"서준아. 마을에 다 왔구나."


"아, 감사합니다."


그사이 통성명도 했다.


이 여인의 이름은 서혜원, 뭔가 멀리서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한다.


"... 예상은 했지만... 진짜 이 정도로 과거일 줄이야."


비 포장된 도로, 거기를 지나다니는 마차, 길바닥에서 돌을 던지며 노는 아이들...


한숨만 나올 지경이었다.


"넌 이제 어쩔 생각이냐. 고향이 사라졌다 하지 않았더냐."


"...예, 순식간에 고향 잃은 신세가 되어 버렸죠."


"그럼 대도시까지 데려다 주도록 하마."


혜원씨가 상냥한 미소를 짓는 게 면사 너머로 드러났다.


난 그냥 아까 그 마법 같은 거 배우고 싶은데...


"그 전에 옷부터 좀 어떻게 하자꾸나."


"아."


생각해 보니 집에 있던 차림 그대로라서, 트렁크 팬티에 나시가 끝이었다.


순간적으로 부끄러워질 뻔했지만, 디자인이 이상할 뿐 속옷으로 보이지는 않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별다른 반응은 없어 다행이다.


"이 옷이 딱입니다요!"


"자, 은전 두 개 받았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가세요!"


순식간에 강매 아닌 강매를 당하고...


주변에 적당히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은 복장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성공했다.


"이거 감사해서 어쩌죠?"


"괜찮다. 그냥 운이 좋다 생각하거라. 내가 선행을 베푸는 게 흔치는 않으니."


이렇게 친절하시면서 겸손하기까지!


내 마음속에서 혜원 씨에 대한 호감도가 오른 느낌이다.


['호감도', 인식되었습니다.]


"으악!!"


갑자기 눈앞에 파란 창이 나타났다.


"왜 그러느냐! 혹시 아까 상처라도 입었더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눈앞에 이거 때문에요..."


"... 눈앞에?"


"이게 안 보이... ...아, 아니에요. 벌레였나 봐요."


"... 그렇구나."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미루어 보아, 이 창은 정말 나에게만 보이는 듯했다.


그래, 사실 이런걸 모르는 건 아니잖아.


지금까지 읽은 양판소가 몇 갠데, 이세계를 가면 상태창 정도는... 응?


"그런데요, 혜원님."


"음? 벌레도 잡아줘야 하느냐?"


"그게 아니라..."


눈 끔뻑.


"무림이 뭐예요?"


[세계 진입, '무림' 확인합니다.]

[상태창 동기화...]

['무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특전을 지급합니다.]

[호감도 열람 : 타인이 당신에게 지닌 호감도를 수치화해 나타냅니다.]


[건투를 빕니다.]


작가의말

부족한 실력으로 끄적이는 첫 번째 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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